아사드의 영원한 절친들 - 브라질 "노동자해방당"의 반론에 대한 답변


아사드의 영원한 절친들

 - 브라질 "노동자해방당"의 반론에 대한 답변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5115, www.thecommunists.net
 
 
브라질 노동자해방당(PCO)이 최근 RCIT가 다른 두 조직 (국제노동자동맹-4인터[LIT-CI] 및 국제노동자연합-4인터[UIT-CI])과 함께 낸 시리아혁명 관련 공동성명에 대해 논쟁을 거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1] 우리는 공동성명에서 14년간의 파멸적인 내전 끝에 아사드 폭정을 타도한 혁명적 봉기에 대해 우리의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동시에 HTS 주도 신정부를 경계하라고 주의를 촉구했다.[2]
 
시리아혁명에 대해 중립 방관자 입장을 취하는 쪽을 택한 다른 트로츠키주의 조직들
[3] PST/FTMST/LIS와 같은 과는 달리, PCO는 아예 공공연하게 아사드 진영을 지지한다. PCO는 시리아혁명을 "미제가 조직한 쿠데타"라고 비난한다. 따라서 "아사드의 몰락은 대중의 승리가 아니라 미국이 자금을 댄 용병들의 승리였다."[4]
 
PCO2011년 이래의 내전에 대해 반제 전쟁이라고 규정한다. PCO에게는 반군이 반동 세력이고 아사드 독재는 "반제 세력"이다. 아사드 정권의 입장에 서서 이 내전을 반제 전쟁으로 보겠다는 이야기다. "아사드 가() 정부는 부르주아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시리아 민족 부르주아지의 정부였다.... 시리아는 민족주의 정부를 가졌고, 후진국으로서 이 정부는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아시아 (일본을 제외하고)나 동유럽의 여느 나라 정부나 마찬가지로 반은 억압 지위, 반은 피억압 지위였다. 그러나 지금 시리아에서 권력을 잡은 세력은 반동 세력인데, 왜냐하면 그들은 이 지역에 제국주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세력도 제국주의만큼 반동적인 세력은 없다."
 
나아가 PCO 기사는 빈정대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 "정확히 어떤 민주적 자유가 성취되었는가?"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고문실에서 풀려나 해방되었다는 사실,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아사드 타도를 축하 환호했다는 사실, 이제 공개 집회를 열 수 있다는 사실, 거대한 감시·탄압 기구가 파괴되었다는 사실 등등을 무시하고서 말이다.
 
PCO는 반군을 "미국이 자금을 대는 용병"이라고 부르는 어리석은 스탈린주의 비방을 되뇐다. 역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무시하고서 말이다. a) 반군이 미국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되어 있는 사실, b) 반군은 워싱턴으로부터 어떠한 무기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 (무기를 받았다면, 1127일 반군이 최종 공세를 시작했을 때 왜 달랑 탱크 한 대뿐이 없었을까?!), c) 미 공군이 IS (이슬람국가)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 소탕전을 펴면서 아사드 군대에 대해서는 전혀 폭격한 적이 없으며 반군을 지원한 적도 없다는 사실.
 
PCO는 기사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아사드의 몰락을 축하했다"며 마치 시온주의 야수가 반군을 지지하는 것처럼 주장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시온주의자들은 지금시리아 중장비 무기를 파괴하기 위해 공군 폭격을 감행하는 것일까? 아사드를 타도한 반군의 손에 중장비 무기가 넘어가도록 하면 될 텐데 왜 지금 폭격을 해서 다 파괴하려고 할까? 그 전이 아니라, 왜 지금? 중장비 무기가 아사드의 통제 하에 있었고 반군을 겨냥하여 배치되어 있었던 당시에 폭격을 하지 않고 왜 지금 아사드가 타도되고 난 뒤에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왜 반군 주도의 신정부를 "테러 갱단"이라고 부르는가? 사실과 논리는 PCO 지도부 대열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PCO 지도부는 일체의 외부세계로부터 귀를 막고 사는가? 사실, 이들의 문제는 정보나 지식의 결여가 아니라 맑스주의의 결여다. 아르헨티나의 사이비 트로츠키주의자 호르헤 알타미라의 전통에서 비롯된 PCO는 러시아·중국의 제국주의성을 완강히 부인한다. 같은 기사에서 그들은 어떠한 설명도 없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러시아가 제국주의라는 테제는 맑스주의가 아니다."
 
RCIT가 여러 문서에서 상세히 설명했듯이, 중국·러시아를 새 제국주의 강대국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현대 제국주의 인식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기존 패권국 미 제국주의에 도전하며 패권경쟁 관계에서 세계 재분할 투쟁에 뛰어든 제국주의 강대국으로 중국·러시아를 정확히 성격규정 하지 않고는 오늘의 세계를 맑스주의적으로 파악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PCO의 문제가 바로 이런 문제다. 레닌 제국주의론에 입각한 중·러 제국주의 규정은 지난 10년의 (그리고 향후 10년의) 세계정세 동역학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5]
 
그리고 그 점이야말로 이 모든 차이의 출발점이고 토대다. PCO는 서방 열강들만을 제국주의로 간주한다. 그리하여 중국과 러시아는 반제 세력” 또는 "차악"이며, 따라서 "객관적으로 진보적인 역할"을 논다. 미국이 찬성하는 데서 PCO반대하면 되고, 역으로 미국이 반대하는 데서 PCO찬성하면 된다. 이것이 PCO 전략·전술의 알파이고 오메가다. 이것은 바보들의 반제국주의이지 맑스주의가 아니다.[6]
 
이것이 바로 PCO가 옳게도 이스라엘에 맞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또는 미 제국주의 점령에 맞서 탈레반을 편 들지만, 그러나 그릇되게도 시리아나 우크라이나나 체첸의 피억압 인민에 맞서 러시아 제국주의와 그 동맹들을 편 드는 이유다.
 
이것은 외눈박이 반제국주의로, 그 이면에 사회제국주의 (입으로는 사회주의지만 실제로는 제국주의 지지)가 숨어 있는 반제국주의다. 러시아 제국주의에 줄 서는 사회제국주의, 친러시아 사회제국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는 반제노선이 PCO 전략·전술의 요체다. 현실 정치 세계에서 이들은 아사드의 최애 벗들, 그러니까 지난 10년 시리아에서 반혁명 진영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통했던 영원한 아사드 절친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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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CO: Se a queda de Assad é revolução, 1964 também foi, 04.01.2025, https://causaoperaria.org.br/2025/se-a-queda-de-assad-e-revolucao-1964-tambem-foi/. 인용문은 다른 언급이 없는 한 모두 이 기사에서 인용한 것이다.
 
[2] <[사회주의 조직 공동성명] 아사드의 몰락은 시리아 인민과 전 세계 피억압자의 승리다!>, 202513, https://blog.wrpkorea.org/2025/01/blog-post_6.html.
 
[3] 미하엘 프뢰브스팅, <시리아 혁명의 비방자들 - 아사드 타도에 대한 대중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없는트로츠키주의분파 (FT/PTS) 비판>, 202519, https://blog.wrpkorea.org/2025/02/ftpts.html; 같은 저자, The Bystanders of the Syrian Revolution. A critique of the International Socialist League, 13 December 2024,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the-bystanders-of-the-syrian-revolution/
 
[4] RCIT는 시리아혁명에 관해 20113월 그 시작 이래로 수많은 책자와 성명, 기사를 발표했다. 다음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collection-of-articles-on-the-syrian-revolution/.
 
[5] 우리는 러시아 자본주의와 러시아의 제국주의 강대국 부상에 대한 많은 문서를 발표했다.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Peculiar Features of Russian Imperialism. A Study of Russia’s Monopolies, Capital Export and Super-Exploitation in the Light of Marxist Theory, 10 August 2021,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peculiar-features-of-russian-imperialism/; 노동자혁명당(), <레닌 제국주의론 관점에서 본 러시아 제국주의의 특색>, 202110,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61.html; Michael Pröbsting: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d the Rise of Russia as a Great Power. On the Understanding and Misunderstanding of Today’s Inter-Imperialist Rivalry in the Light of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other Reply to Our Critics Who Deny Russia’s Imperialist Character, August 2014,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m-theory-and-russia/; Russia as a Great Imperialist Power. The formation of Russian Monopoly Capital and its Empire A Reply to our Critics, 18 March 2014,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t-russia/; 같은 저자의 다음 논문들도 보라. 'Empire-ism' vs a Marxist analysis of imperialism: Continuing the debate with Argentinian economist Claudio Katz on Great Power rivalry, Russian imperialism and the Ukraine War, 3 March 2023, https://links.org.au/empire-ism-vs-marxist-analysis-imperialism-continuing-debate-argentinian-economist-claudio-katz; <러시아: 제국주의 열강인가, 반주변부 국가인가?
- 아르헨티나 경제학자 카츠 클라우디오 논문에 대한 답변>, 2022811, https://blog.wrpkorea.org/2022/12/blog-post_11.html; Russian Imperialism and Its Monopolies, in: New Politics Vol. XVIII No. 4, Whole Number 72, Winter 2022, https://newpol.org/issue_post/russian-imperialism-and-its-monopolies/; Once Again on Russian Imperialism (Reply to Critics). A rebuttal of a theory which claims that Russia is not an imperialist state but would be rather “comparable to Brazil and Iran”, 30 March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once-again-on-russian-imperialism-reply-to-critics/. 이 문제에 관한 여러 다른 RCIT 문서들이 다음의 RCIT 웹사이트 상의 별도 하위 페이지에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6]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2019,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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