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국제서기, www.thecommunists.net, 2023년 5월 12일
차례
차례
1. "과도한 특권" 파티
2. 파티는 끝났다
3. 맑스주의적 평가
4. 2022년 3월 이후 가속화되는 달러 점유율 하락
5. 전망
현재 미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가 급속히 무너져가고 있는 추세와 관련하여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며칠 전 보도된 탈달러화에 관한 한 논설은 저자가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의 공동 의장이자 미 패권에 기반한 제국주의 세계질서의 열렬한 옹호자인 프랑크 쥐스트라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기사였다.[1] 국제위기감시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중 하나로서 서방 정부들과 조지 소로스 같은 억만장자들이 자금을 대고 있다.[2]
“탈달러화: 사실 여부가 아니라 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논설 제목 자체가 ‘비관론’적인 평가임을 말해주고 있다. 먼저 이 논설의 가장 중요한 진술들을 요약 제시하고 난 다음,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논설의 결론을 검토해보자.
1. "과도한 특권" 파티
저자는 미 달러의 지배적 지위야말로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세계패권을 휘두르는 데 사용한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였다고 강조한다.
“미국이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힘은 미국 통화의 가치와 지위에 있다.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간주되고 받아들여지면서, 미국은 세계 금융시스템을 통제하고, 결과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마음 놓고 국가 재정적자를 내며, 문자 그대로 무(無)에서 수조 달러를 언제든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었다. 이 유일무이한 이점은 또한 미국이 자국 누적 부채에 대한 이자를 낮게 유지하고 자국 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ㅡ 그렇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ㅡ 생활수준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흔히 말하듯이 미국은 세계경제에 대해 "과도한 특권"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장기 패권 지위는 지난 20년 약화되고 허물어져왔다.
“2000년대 초에 미국은 한때 세계 최대 채권국에서 최대 채무국으로 바뀌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무모한 통화정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통화정책이 오늘까지 20년 지속된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은 미국이 대규모 부채 누적과 과도한 돈 찍어내기를 통해 달러를 가치절하 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면서 새로운 세계 금융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쥐스트라는 강대국 패권경쟁의 가속화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맥락으로 한 서방의 대러 제재 물결과 함께 전환점을 맞았다고 설명한다.
“달러를 대체한다는 개념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에게 이단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까지 그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미국과 나토 국가들 (서방)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달러 보유 자산을 동결하고 스위프트 국제 달러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차단했다. 기회를 보던 중국이 이에 주목하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자신의 뒤를 따르도록 고무 격려했다. 경주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서방이 정당한 이유 없는 침략에 반대하여 러시아와 맞서는 것은 옳았지만, 이러한 제재에 대한 세계 다른 나라들의 반응을 과소평가했다.”
2. 파티는 끝났다
서방 제국주의의 압박 결과,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대체 결제망을 통해 대체 통화로 무역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불과 1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은 새로운 무역 결제 대체 수단을 개발해내고 달러 보유고를 줄이기 위한 논의를 공공연하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브릭스 국가들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신규 가입 신청을 유치했으며, 이집트, 튀르키예, 알제리,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와 경쟁할 브릭스 통화를 창설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나라들 다수가 지난 13년 동안 공격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고 구매 규모도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새로운 통화가 금에 의해 뒷받침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서 저자는 미 달러 이외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온 국가들 간 무역 거래의 구체적 예를 다수 제시함으로써 이 과정을 설명한다.
이 국제위기감시그룹의 공동 의장이 그러한 탈달러화 과정의 성격과 그 장기적 함의를 나름 완전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자못 흥미롭다.
“답변이 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는 미국이 탈달러화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다. 달러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미국인들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잠재적으로 달러 위기를 유발하여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심지어 초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고, 부채 및 화폐 발행 사이클을 발동시켜 사회 연결망을 와해시킬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미 행정부는 그러한 탈달러화 움직임 일체를 궁극적으로 국가안보 문제로 간주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촌 대부분은 환호하고 있다. 남반구가 지고 있는 국가 부채의 많은 부분이 달러화로 표시되고 있고, 과도한 환율이 오늘날 채무 상환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게다가, 대부분의 상품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많은 저개발 국가들이 미국에서 일어나야 할 인플레이션을 자국에 수입하고 있는 꼴이다.”
쥐스트라는 매우 주목할 만한 진술로 그의 논설을 맺는다. 첫째, 그는 달러 패권의 종말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미국의 대항 조치에도 불구하고 탈달러화는 지속될 것이다. 대부분의 비서방 국가들은 달러 무기화나 달러 패권에 취약하지 않은 무역 시스템을 원하기 때문이다. 탈달러화는 더 이상 사실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다.”
나아가 그는 그러한 탈달러화 과정은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보통 큰 전쟁으로 결과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브릭스 국가들은 갑작스러운 달러 이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어떨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 권력의 이전이 본격 전쟁 없이 이뤄지는 일은 이례적으로 드물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말미에 저자는 미국이 "다극 통화 시스템"을 수용함으로써 탈달러화 과정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순진한 제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위험한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글로벌 협정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화가 지금 시작되어야 한다. 미국을 포함하여 주요 경제국들이 합의를 이뤄 (아마도 금이나 다른 상품에 의해 뒷받침 되는) 새로운 통화 시스템에 동의하는 그러한 글로벌 협정이 필요하다. 필연적으로 미국에게는 상당한 불편함을, 아마도 정치적으로 불쾌할 정도의 불편함을 수반할 것이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장기간에 걸쳐 달러 수요의 점진적인 감소를 촉진하여 미국과 그 밖의 나라들이 그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다극 통화 시스템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더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미국과 세계에 장기적인 경제적·정치적 안정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여전히 매우 무질서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미국인들의 생활수준 하락도 수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은 불가피하며, 그러한 옵션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 보아온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는 불가피한 혼란보다는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탈달러화: 사실 여부가 아니라 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논설 제목 자체가 ‘비관론’적인 평가임을 말해주고 있다. 먼저 이 논설의 가장 중요한 진술들을 요약 제시하고 난 다음,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논설의 결론을 검토해보자.
1. "과도한 특권" 파티
저자는 미 달러의 지배적 지위야말로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세계패권을 휘두르는 데 사용한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였다고 강조한다.
“미국이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힘은 미국 통화의 가치와 지위에 있다.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간주되고 받아들여지면서, 미국은 세계 금융시스템을 통제하고, 결과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마음 놓고 국가 재정적자를 내며, 문자 그대로 무(無)에서 수조 달러를 언제든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었다. 이 유일무이한 이점은 또한 미국이 자국 누적 부채에 대한 이자를 낮게 유지하고 자국 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ㅡ 그렇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ㅡ 생활수준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흔히 말하듯이 미국은 세계경제에 대해 "과도한 특권"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장기 패권 지위는 지난 20년 약화되고 허물어져왔다.
“2000년대 초에 미국은 한때 세계 최대 채권국에서 최대 채무국으로 바뀌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무모한 통화정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통화정책이 오늘까지 20년 지속된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은 미국이 대규모 부채 누적과 과도한 돈 찍어내기를 통해 달러를 가치절하 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면서 새로운 세계 금융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쥐스트라는 강대국 패권경쟁의 가속화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맥락으로 한 서방의 대러 제재 물결과 함께 전환점을 맞았다고 설명한다.
“달러를 대체한다는 개념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에게 이단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까지 그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미국과 나토 국가들 (서방)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달러 보유 자산을 동결하고 스위프트 국제 달러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차단했다. 기회를 보던 중국이 이에 주목하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자신의 뒤를 따르도록 고무 격려했다. 경주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서방이 정당한 이유 없는 침략에 반대하여 러시아와 맞서는 것은 옳았지만, 이러한 제재에 대한 세계 다른 나라들의 반응을 과소평가했다.”
2. 파티는 끝났다
서방 제국주의의 압박 결과,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대체 결제망을 통해 대체 통화로 무역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불과 1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은 새로운 무역 결제 대체 수단을 개발해내고 달러 보유고를 줄이기 위한 논의를 공공연하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브릭스 국가들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신규 가입 신청을 유치했으며, 이집트, 튀르키예, 알제리,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와 경쟁할 브릭스 통화를 창설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나라들 다수가 지난 13년 동안 공격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고 구매 규모도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새로운 통화가 금에 의해 뒷받침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서 저자는 미 달러 이외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온 국가들 간 무역 거래의 구체적 예를 다수 제시함으로써 이 과정을 설명한다.
이 국제위기감시그룹의 공동 의장이 그러한 탈달러화 과정의 성격과 그 장기적 함의를 나름 완전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자못 흥미롭다.
“답변이 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는 미국이 탈달러화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다. 달러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미국인들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잠재적으로 달러 위기를 유발하여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심지어 초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고, 부채 및 화폐 발행 사이클을 발동시켜 사회 연결망을 와해시킬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미 행정부는 그러한 탈달러화 움직임 일체를 궁극적으로 국가안보 문제로 간주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촌 대부분은 환호하고 있다. 남반구가 지고 있는 국가 부채의 많은 부분이 달러화로 표시되고 있고, 과도한 환율이 오늘날 채무 상환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게다가, 대부분의 상품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많은 저개발 국가들이 미국에서 일어나야 할 인플레이션을 자국에 수입하고 있는 꼴이다.”
쥐스트라는 매우 주목할 만한 진술로 그의 논설을 맺는다. 첫째, 그는 달러 패권의 종말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미국의 대항 조치에도 불구하고 탈달러화는 지속될 것이다. 대부분의 비서방 국가들은 달러 무기화나 달러 패권에 취약하지 않은 무역 시스템을 원하기 때문이다. 탈달러화는 더 이상 사실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다.”
나아가 그는 그러한 탈달러화 과정은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보통 큰 전쟁으로 결과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브릭스 국가들은 갑작스러운 달러 이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어떨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 권력의 이전이 본격 전쟁 없이 이뤄지는 일은 이례적으로 드물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말미에 저자는 미국이 "다극 통화 시스템"을 수용함으로써 탈달러화 과정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순진한 제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위험한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글로벌 협정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화가 지금 시작되어야 한다. 미국을 포함하여 주요 경제국들이 합의를 이뤄 (아마도 금이나 다른 상품에 의해 뒷받침 되는) 새로운 통화 시스템에 동의하는 그러한 글로벌 협정이 필요하다. 필연적으로 미국에게는 상당한 불편함을, 아마도 정치적으로 불쾌할 정도의 불편함을 수반할 것이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장기간에 걸쳐 달러 수요의 점진적인 감소를 촉진하여 미국과 그 밖의 나라들이 그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다극 통화 시스템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더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미국과 세계에 장기적인 경제적·정치적 안정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여전히 매우 무질서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미국인들의 생활수준 하락도 수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은 불가피하며, 그러한 옵션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 보아온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는 불가피한 혼란보다는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3. 맑스주의적 평가
쥐스트라의 논설은 필자를 포함한 일부 맑스주의자들이 수년간 제시해온 평가분석에 대한 강력한 확인이다. 우리가 제국주의에 대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보여주었듯이, 미국은 ㅡ 그리고 서방 열강들 일반은 ㅡ 세계자본주의의 일반적 위기 과정의 일환으로 장기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이 과정은 다음 두 과정과 동반 진행됐다. a) 자본주의 가치 생산이 기존 제국주의 중심부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 b) 새로운 강대국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이 떠오른 것.[3]
프랑크 쥐스트라는 그의 논설에서 "미국의 진정한 힘은 미국 통화의 가치와 위상에 있다"고 말한다.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압도적 위상이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중요한 도구가 되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미제 장기 패권의 주요 요인 또는 원인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틀렸다.
맑스주의자로서 우리는 통화의 위상이 자본주의 국가의 경제력의 반영이라는 ㅡ 비록 간접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지만 ㅡ 것을 알고 있다. 더 정확하게는, 해당 통화의 위상은 전 세계 자본주의 가치생산에서 해당 나라가 (즉, 그 나라의 자본이) 점하는 몫을 반영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 산업생산의 거의 절반을 담당했다. 그 이래로, 미국의 점유율은 대폭 감소했다. 오늘날, 중국은 미국의 두 배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선도적인 제조업 국가다. (아래 표 1 참조). 1990년 당시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5%에 불과했다. 30년 뒤인 오늘날 점유율이 그 9배로, 중국의 경제력이 그 만큼 눈부시게 커진 것이다.
표 1. 세계 제조업 상위 6개국, 2000년 및 2021년 [4]
순위 나라 2000년 점유율 2021년 점유율
1. 중국 9.8% 30,5%
2. 미국 23.7% 16.8%
3. 일본 10.2% 7.0%
4. 독일 6.4% 4.8%
5. 인도 1.4% 3.2%
6. 한국 2.5% 3.1%
물론, 이 수치들은 (우리가 다른 글들에서 보여주었듯이) 부유한 제국주의 나라들의 점유율을 실제보다 더 크게 제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 왜곡된 수치다.[5]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자본주의 가치생산이 지리적으로 이동해온 동향에 관해서는 이 같은 수치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동은 또 제국주의 열강들의 힘을 반영하는 다른 분야들에서도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심지어는 대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래 표에서는 중국이 최상위 글로벌 대기업 면에서도, 억만장자 숫자 면에서도 선도국이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표 2, 3, 4 참조).[6]
미국을 중국보다 상위에 두는 집계도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포브스 2000대 기업 순위표는 미국이 590개 기업으로 1위, 중국(홍콩 포함)이 357개 기업으로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7] 그러나 계산상의 차이와 관계없이 모든 조사연구는 미국의 점유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고 중국의 점유율은 그만큼 증가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8]
표 2. 세계 500대 기업 보유국 순위 (포춘 2022년) [9]
순위 나라 기업 수 점유율
1. 중국 145개 29%
2. 미국 124 24.8%
3. 일본 47 9.4%
4. 독일 28 5.6%
5. 프랑스 25 5%
6. 영국 18 3.6%
7. 한국 16 3.2%
8. 스위스 14 2.8%
9. 캐나다 12 2.4%
10. 네덜란드 11 2.2%
표 3. 후룬 세계 부자 순위 상위 5개국, 2022년 [10]
순위 나라 억만장자 수
1. 중국 (홍콩 포함) 923명
2. 미국 691명
3. 인도 187명
4. 독일 144명
5. 영국 134명
표 4.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상위 5개국, 2023년 [11]
순위 나라 억만장자 수
1. 미국 755명
2. 중국 (홍콩 포함) 561명
3. 인도 169명
4. 독일 126명
5. 러시아 105명
쥐스트라의 논설은 필자를 포함한 일부 맑스주의자들이 수년간 제시해온 평가분석에 대한 강력한 확인이다. 우리가 제국주의에 대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보여주었듯이, 미국은 ㅡ 그리고 서방 열강들 일반은 ㅡ 세계자본주의의 일반적 위기 과정의 일환으로 장기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이 과정은 다음 두 과정과 동반 진행됐다. a) 자본주의 가치 생산이 기존 제국주의 중심부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 b) 새로운 강대국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이 떠오른 것.[3]
프랑크 쥐스트라는 그의 논설에서 "미국의 진정한 힘은 미국 통화의 가치와 위상에 있다"고 말한다.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압도적 위상이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중요한 도구가 되어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미제 장기 패권의 주요 요인 또는 원인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틀렸다.
맑스주의자로서 우리는 통화의 위상이 자본주의 국가의 경제력의 반영이라는 ㅡ 비록 간접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지만 ㅡ 것을 알고 있다. 더 정확하게는, 해당 통화의 위상은 전 세계 자본주의 가치생산에서 해당 나라가 (즉, 그 나라의 자본이) 점하는 몫을 반영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 산업생산의 거의 절반을 담당했다. 그 이래로, 미국의 점유율은 대폭 감소했다. 오늘날, 중국은 미국의 두 배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선도적인 제조업 국가다. (아래 표 1 참조). 1990년 당시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5%에 불과했다. 30년 뒤인 오늘날 점유율이 그 9배로, 중국의 경제력이 그 만큼 눈부시게 커진 것이다.
표 1. 세계 제조업 상위 6개국, 2000년 및 2021년 [4]
순위 나라 2000년 점유율 2021년 점유율
1. 중국 9.8% 30,5%
2. 미국 23.7% 16.8%
3. 일본 10.2% 7.0%
4. 독일 6.4% 4.8%
5. 인도 1.4% 3.2%
6. 한국 2.5% 3.1%
물론, 이 수치들은 (우리가 다른 글들에서 보여주었듯이) 부유한 제국주의 나라들의 점유율을 실제보다 더 크게 제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 왜곡된 수치다.[5]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자본주의 가치생산이 지리적으로 이동해온 동향에 관해서는 이 같은 수치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동은 또 제국주의 열강들의 힘을 반영하는 다른 분야들에서도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심지어는 대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래 표에서는 중국이 최상위 글로벌 대기업 면에서도, 억만장자 숫자 면에서도 선도국이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표 2, 3, 4 참조).[6]
미국을 중국보다 상위에 두는 집계도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포브스 2000대 기업 순위표는 미국이 590개 기업으로 1위, 중국(홍콩 포함)이 357개 기업으로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7] 그러나 계산상의 차이와 관계없이 모든 조사연구는 미국의 점유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고 중국의 점유율은 그만큼 증가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8]
표 2. 세계 500대 기업 보유국 순위 (포춘 2022년) [9]
순위 나라 기업 수 점유율
1. 중국 145개 29%
2. 미국 124 24.8%
3. 일본 47 9.4%
4. 독일 28 5.6%
5. 프랑스 25 5%
6. 영국 18 3.6%
7. 한국 16 3.2%
8. 스위스 14 2.8%
9. 캐나다 12 2.4%
10. 네덜란드 11 2.2%
표 3. 후룬 세계 부자 순위 상위 5개국, 2022년 [10]
순위 나라 억만장자 수
1. 중국 (홍콩 포함) 923명
2. 미국 691명
3. 인도 187명
4. 독일 144명
5. 영국 134명
표 4.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상위 5개국, 2023년 [11]
순위 나라 억만장자 수
1. 미국 755명
2. 중국 (홍콩 포함) 561명
3. 인도 169명
4. 독일 126명
5. 러시아 105명
4. 2022년 3월 이후 가속화되는 달러 점유율 하락
금융자본 지위는 자본주의 가치생산 과정에서의 변동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므로 2001년 73%였던 달러화의 점유율이 2021년 55%로 떨어지는 등 달러의 글로벌 위상도 함께 하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현재 미국 통화의 지위는 미국이 세계경제의 생산 부문에서 점하는 지위에 비해 여전히 훨씬 더 강하다. 이는 그 같은 변화가 동시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지연된 방식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 지위를 글로벌 금융기관들 내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세계 통화 시장에서 달러의 현 지위가 미국의 실제 경제력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 보다는 과거의 경제력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통화의 지위가 실물경제 상의 지위에 조응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실제로 이미 우리는 그런 과정 한 가운데 있다. 몇몇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달러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했는데[12],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인 제재 정책이 이 과정을 더 한층 가속화시켰다.[13]
경제학자 스티븐 옌은 “2022년에 달러는 준비 통화로서 누리고 있던 시장 점유율이 충격적으로 붕락했는데, 아마도 제재에 힘을 너무 쓴 탓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공식 글로벌 준비 통화들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5%에서 2022년 47%로 떨어졌다. 12개월 만에 1/7 이상의 점유율을 잃은 것이다. 스티븐 옌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러한 가격 변화에 맞춰 조정해서 계산하면, 달러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이래 약 11%, 2008년 이래 두 배 하락했다."[14]
또 다른 경제학자 페테르 옹에도 이 분석에 동의한다. 그는 "탈달러화는 현실이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탈달러화 속도는 지난 20년에 비해 10배 더 빠르다"고 말한다.[15]
5. 전망
많은 경제학자들이 어느 통화가 달러를 대체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위안화가 새로운 기축 통화가 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를 토론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가 다른 기사에서 논의했듯이, 이러한 문제 설정 자체가 문제다. 제국주의 세계질서가 더 이상 단일 강대국에 의해 지배되지 않으므로 그 어느 통화도 미국 달러를 대체하여 기축 통화가 되지 못할 것이다. 서로 패권경쟁을 벌이는 복수의 강대국들이 있을 것인데, 그 누구도 나머지 모든 강대국들에게 자신의 지배권을 강요할 만큼 강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복수의 강력한 통화가 있을 것이며 (예를 들어 달러, 위안화, 유로), "늙은" 글로벌 통화인 금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16]
달러 패권의 종식은 "더 이상 사실 여부가 아니라 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쥐스트라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글로벌 경제 권력의 이전이 본격 전쟁 없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으로 드문 일이라는 것을 역사가 보여줬다"는 그의 관측도 틀리지 않다.
쥐스트라는 다극 세계질서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한 유토피아적 제안을 제시할 때 자기모순에 빠진다. 이 안(案)들은 평화적 제국주의의 셀프 개혁에 대한 공상적인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수년간 미국은 미 제국주의의 쇠퇴를 막기 위해 군사력과 함께 글로벌 정치·금융 기관들에서의 강력한 지위를 이용해 왔다.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간 전쟁, 또는 중·러 (및 이란과 북한)에 대한 대규모 제재 정책 ㅡ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 모두에 의한 ㅡ 이 이 사실을 증언한다.
필연적으로 강대국 패권경쟁은, 국제 노동자계급이 강대국들을 타도하지 않는 한 3차 세계대전을 향한 행진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맑스주의자들은 다년간 설명해 왔다.[17] 책자 <<강대국 패권경쟁 시대에 반제국주의>>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서방의 쇠퇴와 중·러의 부상은 일차적으로 강대국들 간 모순의 가속화를 의미한다. 더 많은 무역 전쟁, 더 많은 대리 전쟁, 그리고 결국 패권경쟁 강대국들 간의 본격 전쟁을 의미한다. 서방은 패권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투쟁 없이 그냥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서방이 그러한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노동자계급이 자본가 강도들을 제 때 타도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세계대전의 결과물은 모든 참가자의 절멸이 될 가능성도 있다.”[18]
서방 제국주의의 선도 이론가가 제국주의적 군국주의의 필연적인 동역학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더더욱 주목할 만하다.
제국주의 상호 패권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기에 사회주의자들은 모든 강대국에 대한 단호한 반대 입장을 취해야 한다. 제국주의 국가들 간의 그 어떤 대립·충돌에서도 “차악” 대 "극악"의 구별은 없다. 모두 극악이다. 그러한 대립·충돌을 봉기와 사회주의를 위한 내란으로 전화시키기 위해 해당 지배계급의 어려움을 이용하는 노동자계급의 독자 입장을 세우는 것이 사회주의자의 임무다.
--------------------------
[1] Frank Giustra: “De-dollarization: Not a matter of if, but when. US hegemony is losing its grip, as friend and foe seek currency alternatives amid global sanctions and new Global South alliances”. May 3, 2023 https://responsiblestatecraft.org/2023/05/03/de-dollarization-not-a-matter-of-if-but-when/. 다른 언급이 없는 한 인용문은 모두 이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2] Wikipedia: International Crisis Group, https://en.wikipedia.org/wiki/International_Crisis_Group
[3] 맑스주의 제국주의 이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는, 다음 책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2019년,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및 같은 저자,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RCIT Books, Vienna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4] 2000년도 수치: APEC: Regional Trends Analysis, May 2021, p. 2; 첫 줄의 독일과 인도에 대한 수치는 2005년도 수치다. (UNIDO: Industrial Development Report 2011, p. 194); figures for the year 2021: UNIDO: International Yearbook of Industrial Statistics Edition 2022, p. 39
[5] 이에 대해서는 상기한 다음 책을 보라.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pp. 57-68; 다음도 보라. John Smith: Imperialism in the Twenty-First Century. Globalization, Super-Exploitation, and Capitalism’s Final Crisis, Monthly Review Press, New York 2016, pp. 252-278
[6] 우리는 중국 자본주의와 중국의 강대국 부상에 관한 많은 문서를 발표했다. 다음을 보라. 노동자혁명당(준) 소책자, <<레닌 제국주의론 관점에서 본 중국 제국주의>>, 2021년 3월,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27.html;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같은 저자의 다음 논문들도 보라. the second edition of The Palgrave Encyclopedia of Imperialism and Anti-Imperialism (edited by Immanuel Ness and Zak Cope), Palgrave Macmillan, Cham, 2020, https://link.springer.com/referenceworkentry/10.1007%2F978-3-319-91206-6_179-1; China: An Imperialist Power … Or Not Yet? A Theoretical Question with Very Practical Consequences! Continuing the Debate with Esteban Mercatante and the PTS/FT on China’s class character and consequences for the revolutionary strategy, 22 January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imperialist-power-or-not-yet/; China‘s transformation into an imperialist power. A study of the economic, political and military aspects of China as a Great Power (2012),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4, http://www.thecommunists.net/publications/revcom-number-4; How is it possible that some Marxists still Doubt that China has Become Capitalist? (A Critique of the PTS/FT), An analysis of the capitalist character of China’s State-Owned Enterprises and its political consequences, 18 September 2020,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pts-ft-and-chinese-imperialism-2/; <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PTS/FT와 중국 사회성격 논쟁> https://blog.wrpkorea.org/2022/05/ptsft.html; China’s Emergence as an Imperialist Power (Article in the US journal 'New Politics'), in: “New Politics”, Summer 2014 (Vol:XV-1, Whole #: 57). 다음 RCIT 웹사이트 특별 하위 페이지에 더 많은 관련 문서가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7] Andrea Murphy and Isabel Contreras: “The Global 2000” (2022), https://www.forbes.com/lists/global2000/
[8]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제국주의 패권쟁투: 로봇 밀도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다 - 중국은 “낙후된 경제”가 아니라 현대 기술 핵심 분야에서 선도국이다>, 2023년 2월 10일, https://blog.wrpkorea.org/2023/06/blog-post_4.html
금융자본 지위는 자본주의 가치생산 과정에서의 변동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므로 2001년 73%였던 달러화의 점유율이 2021년 55%로 떨어지는 등 달러의 글로벌 위상도 함께 하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현재 미국 통화의 지위는 미국이 세계경제의 생산 부문에서 점하는 지위에 비해 여전히 훨씬 더 강하다. 이는 그 같은 변화가 동시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지연된 방식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 지위를 글로벌 금융기관들 내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세계 통화 시장에서 달러의 현 지위가 미국의 실제 경제력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 보다는 과거의 경제력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통화의 지위가 실물경제 상의 지위에 조응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실제로 이미 우리는 그런 과정 한 가운데 있다. 몇몇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달러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했는데[12],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인 제재 정책이 이 과정을 더 한층 가속화시켰다.[13]
경제학자 스티븐 옌은 “2022년에 달러는 준비 통화로서 누리고 있던 시장 점유율이 충격적으로 붕락했는데, 아마도 제재에 힘을 너무 쓴 탓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공식 글로벌 준비 통화들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5%에서 2022년 47%로 떨어졌다. 12개월 만에 1/7 이상의 점유율을 잃은 것이다. 스티븐 옌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러한 가격 변화에 맞춰 조정해서 계산하면, 달러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이래 약 11%, 2008년 이래 두 배 하락했다."[14]
또 다른 경제학자 페테르 옹에도 이 분석에 동의한다. 그는 "탈달러화는 현실이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탈달러화 속도는 지난 20년에 비해 10배 더 빠르다"고 말한다.[15]
5. 전망
많은 경제학자들이 어느 통화가 달러를 대체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위안화가 새로운 기축 통화가 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를 토론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가 다른 기사에서 논의했듯이, 이러한 문제 설정 자체가 문제다. 제국주의 세계질서가 더 이상 단일 강대국에 의해 지배되지 않으므로 그 어느 통화도 미국 달러를 대체하여 기축 통화가 되지 못할 것이다. 서로 패권경쟁을 벌이는 복수의 강대국들이 있을 것인데, 그 누구도 나머지 모든 강대국들에게 자신의 지배권을 강요할 만큼 강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복수의 강력한 통화가 있을 것이며 (예를 들어 달러, 위안화, 유로), "늙은" 글로벌 통화인 금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16]
달러 패권의 종식은 "더 이상 사실 여부가 아니라 시점이 언제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쥐스트라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글로벌 경제 권력의 이전이 본격 전쟁 없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으로 드문 일이라는 것을 역사가 보여줬다"는 그의 관측도 틀리지 않다.
쥐스트라는 다극 세계질서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한 유토피아적 제안을 제시할 때 자기모순에 빠진다. 이 안(案)들은 평화적 제국주의의 셀프 개혁에 대한 공상적인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수년간 미국은 미 제국주의의 쇠퇴를 막기 위해 군사력과 함께 글로벌 정치·금융 기관들에서의 강력한 지위를 이용해 왔다.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간 전쟁, 또는 중·러 (및 이란과 북한)에 대한 대규모 제재 정책 ㅡ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 모두에 의한 ㅡ 이 이 사실을 증언한다.
필연적으로 강대국 패권경쟁은, 국제 노동자계급이 강대국들을 타도하지 않는 한 3차 세계대전을 향한 행진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맑스주의자들은 다년간 설명해 왔다.[17] 책자 <<강대국 패권경쟁 시대에 반제국주의>>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서방의 쇠퇴와 중·러의 부상은 일차적으로 강대국들 간 모순의 가속화를 의미한다. 더 많은 무역 전쟁, 더 많은 대리 전쟁, 그리고 결국 패권경쟁 강대국들 간의 본격 전쟁을 의미한다. 서방은 패권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투쟁 없이 그냥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서방이 그러한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노동자계급이 자본가 강도들을 제 때 타도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세계대전의 결과물은 모든 참가자의 절멸이 될 가능성도 있다.”[18]
서방 제국주의의 선도 이론가가 제국주의적 군국주의의 필연적인 동역학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더더욱 주목할 만하다.
제국주의 상호 패권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기에 사회주의자들은 모든 강대국에 대한 단호한 반대 입장을 취해야 한다. 제국주의 국가들 간의 그 어떤 대립·충돌에서도 “차악” 대 "극악"의 구별은 없다. 모두 극악이다. 그러한 대립·충돌을 봉기와 사회주의를 위한 내란으로 전화시키기 위해 해당 지배계급의 어려움을 이용하는 노동자계급의 독자 입장을 세우는 것이 사회주의자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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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rank Giustra: “De-dollarization: Not a matter of if, but when. US hegemony is losing its grip, as friend and foe seek currency alternatives amid global sanctions and new Global South alliances”. May 3, 2023 https://responsiblestatecraft.org/2023/05/03/de-dollarization-not-a-matter-of-if-but-when/. 다른 언급이 없는 한 인용문은 모두 이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2] Wikipedia: International Crisis Group, https://en.wikipedia.org/wiki/International_Crisis_Group
[3] 맑스주의 제국주의 이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는, 다음 책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2019년,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및 같은 저자,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RCIT Books, Vienna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4] 2000년도 수치: APEC: Regional Trends Analysis, May 2021, p. 2; 첫 줄의 독일과 인도에 대한 수치는 2005년도 수치다. (UNIDO: Industrial Development Report 2011, p. 194); figures for the year 2021: UNIDO: International Yearbook of Industrial Statistics Edition 2022, p. 39
[5] 이에 대해서는 상기한 다음 책을 보라.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pp. 57-68; 다음도 보라. John Smith: Imperialism in the Twenty-First Century. Globalization, Super-Exploitation, and Capitalism’s Final Crisis, Monthly Review Press, New York 2016, pp. 252-278
[6] 우리는 중국 자본주의와 중국의 강대국 부상에 관한 많은 문서를 발표했다. 다음을 보라. 노동자혁명당(준) 소책자, <<레닌 제국주의론 관점에서 본 중국 제국주의>>, 2021년 3월,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27.html;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같은 저자의 다음 논문들도 보라. the second edition of The Palgrave Encyclopedia of Imperialism and Anti-Imperialism (edited by Immanuel Ness and Zak Cope), Palgrave Macmillan, Cham, 2020, https://link.springer.com/referenceworkentry/10.1007%2F978-3-319-91206-6_179-1; China: An Imperialist Power … Or Not Yet? A Theoretical Question with Very Practical Consequences! Continuing the Debate with Esteban Mercatante and the PTS/FT on China’s class character and consequences for the revolutionary strategy, 22 January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imperialist-power-or-not-yet/; China‘s transformation into an imperialist power. A study of the economic, political and military aspects of China as a Great Power (2012),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4, http://www.thecommunists.net/publications/revcom-number-4; How is it possible that some Marxists still Doubt that China has Become Capitalist? (A Critique of the PTS/FT), An analysis of the capitalist character of China’s State-Owned Enterprises and its political consequences, 18 September 2020,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pts-ft-and-chinese-imperialism-2/; <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PTS/FT와 중국 사회성격 논쟁> https://blog.wrpkorea.org/2022/05/ptsft.html; China’s Emergence as an Imperialist Power (Article in the US journal 'New Politics'), in: “New Politics”, Summer 2014 (Vol:XV-1, Whole #: 57). 다음 RCIT 웹사이트 특별 하위 페이지에 더 많은 관련 문서가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7] Andrea Murphy and Isabel Contreras: “The Global 2000” (2022), https://www.forbes.com/lists/global2000/
[8]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제국주의 패권쟁투: 로봇 밀도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다 - 중국은 “낙후된 경제”가 아니라 현대 기술 핵심 분야에서 선도국이다>, 2023년 2월 10일, https://blog.wrpkorea.org/2023/06/blog-post_4.html
[9] Fortune Global 500, August 2022, https://fortune.com/global500/2022/ (점유율 수치는 우리가 계산한 것이다)
[10] Hurun Global Rich List 2021, 2.3.2021, https://www.hurun.net/en-US/Info/Detail?num=LWAS8B997XUP
[11] Forbes: Forbes Billionaires 2023, https://www.forbes.com/sites/chasewithorn/2023/04/04/forbes-37th-annual-worlds-billionaires-list-facts-and-figures-2023/?sh=23927e7477d7
[12] 우크라이나 전쟁과 현 나토-러시아 분쟁에 관한 170여 편의 RCIT 문서가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mpilation-of-documents-on-nato-russia-conflict/. 특히 다음 문서를 보라. < [RCIT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사적 의의를 갖는 전환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임무>, 2022년 3월 1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rcit.html; 다음도 보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즈음한 RCIT 격문 - 영웅적인 우크라이나 인민에게 승리를! 러시아 제국주의에게 패배를! 나토 제국주의를 지지해선 안 된다!>, 2023년 2월 10일, https://blog.wrpkorea.org/2023/02/1-rcit.html; RCIT: Towards a Turning Point in the Ukraine War? The tasks of socialists in the light of possible lines of development of the war of national defence in combination with the inter-imperialist Great Power rivalry, 11 March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owards-a-turning-point-in-the-ukraine-war/
[13]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Less Than 9%. Many Western corporations continue to make business with Russia despite the official sanction policy”, 11 February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western-corporations-continue-to-make-business-with-russia/; Michael Pröbsting: “Where is Russia hiding its money? Why EU authorities claim they can not find most of Russia’s foreign assets”, LINKS, 16 April 2023, https://links.org.au/where-russia-hiding-its-money-why-eu-authorities-claim-they-can-not-find-most-russias-foreign; “The G-7 Oil Price Cap: A New Stage in the Great Power Rivalry. The Cold War between the Western powers and their Eastern rivals points towards escalation”, 7 September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he-g-7-oil-price-cap-a-new-stage-in-the-great-power-rivalry/
[14] 다음에서 인용. Anna Golubova: “USD is suffering 'stunning collapse' as world's reserve currency, warns Eurizon SLJ Capital's Jen”, Kitco News, 19 April 2023, https://www.kitco.com/news/2023-04-19/USD-is-suffering-stunning-collapse-as-world-s-reserve-currency-warns-Eurizon-SLJ-Capital-s-Jen.html
[15] 다음에서 인용. Zahra Tayeb: “De-dollarization is undeniable, and the debate about the greenback's dominance is heating up”, Business Insider, 1 May 2023, https://markets.businessinsider.com/news/currencies/dedollarization-currencies-elon-musk-ray-dalio-chamath-palihapitiya-2023-5
[16]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Can China Replace the U.S. as Hegemon?’ - A Misleading Question! On the discussion about the perspectives of the Great Power rivalry”, 28 April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an-china-replace-the-u-s-as-hegemon-a-misleading-question/
[17] 강대국들 간 제국주의 상호 패권쟁투에 대한 논의로는 다음을 보라. <세계정세: 글로벌 정치 토네이도의 한가운데서 - 우크라이나 전쟁/ 제국주의 간 세력권 쟁탈전/ 세계 에너지·식량 위기/ 자생적 대중항쟁 등, 정세 발전에 관한 노트>, 2022년 4월 13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97.html; <제국주의 간 냉전은 어떻게 바이든 하에서도 계속되고 있나 - 미·중 알래스카 ‘말싸움’과 이후>, 2021년 3월 23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10.html; <두 주인을 섬기는 시종 - 스탈린주의와 제국주의 신냉전>, 2021년 7월 10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24.html.
[18]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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