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극악한 브라질 50% 관세 부과는 미제와 여타 제국주의 국가 간의 관세 조정 협상과는 질적으로 다른, 제국주의에 의한 반(半)식민지 침탈의 성격을 갖는다. 지금 브라질 대통령 룰라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응을 시도하고 그 결과로 양자 간의 관세 협상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
트럼프는 이 경제 침탈에 병행하여, 극우익 전 대통령 보우소나로의 쿠데타 기도 재판에 대해 “마녀사냥”,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난하며 똘만이 보우소나로를 2026년 10월 대선에서 재집권시키기 위해 브라질 우익 세력의 준동을 부추긴다. 이 모든 것은 양키가 지금까지도 자신의 뒷마당으로 간주하고 있는 남미의 이 주요 나라를 확실하게 예속시키려는 노골적인 제국주의적 책동이다.
RCIT가 최근 낸 성명에서 지적했듯이, 이 문제에서 반제 애국주의 입장을 취하는 것, 즉 브라질을 미 제국주의에 맞서 방어하는 것 ㅡ 룰라 정부에게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고서 ㅡ 은 사회주의자의 의무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모든 사회주의자들의 의무다.[1] 실제로 이는 현대 제국주의를 제대로 인식하고 일관된 반제국주의 방침을 실행하는 데 있어 좌파의 주요 시험대다. 이 글에서는 우리의 입장을 몇몇 측면에서 좀 더 세부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소위 아(亞)제국주의론에 대하여
먼저, 브라질의 계급적 성격에 대한 올바른 평가 분석 없이는 이 분쟁에서 일관된 반제국주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제나 RCIT는 브라질이 공업화된 반(半)식민지, 즉 제국주의 독점체 및 강대국에 의해 종속되고 초과착취 당하는 나라라고 주장해 왔다. 이 입장은 정통 맑스주의적 현대자본주의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즉 현대 자본주의를 소수의 강대국들이 세계의 절대 다수 인민을 억압 착취하는 제국주의체제로 보는 관점 말이다.[2]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미의 좌파 학계를 포함하여 사회주의 세력들, 나아가 트로츠키주의 표방 세력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아제국주의 이론에 의하면, 제국주의 국가도, 식민지·반식민지도 아닌 제3의 범주의 나라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제국주의” 국가들이라고 한다. 이 아제국주의론을 처음 (1960년대에) 정립한 것은 다름 아닌 브라질의 사회주의자 루이 마리니다. 마리니에 따르면, 이 “아제국주의” 나라들은 제국주의 열강과 "적대적 협력"의 관계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마리니는 제국주의 강대국과 아제국주의 나라 간에 발생하는 긴장은 "오늘날에는 과거처럼 공공연한 적대 행위로까지 확대될 수 없으며, 적대적 협력의 틀 내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3]
현재 마리니 개념을 지지하는 대표 주자 아드리안 발렌시아는 같은 정신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아제국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마리니는 적대적 협력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이 용어는 제국주의 국가 (미국)와 아제국주의 국가 (브라질)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데, 이 관계에서는 양국의 강력한 부르주아지들 간에 어느 정도의 갈등이 있지만 관계의 단절이나 공공연한 대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아제국주의 부르주아지 대 미국 등 지배적인 권력 중심부 부르주아지 간의 관계에서는 부르주아지 내부적 협조가 예외이기보다 일반적임이 입증되고 있다."[4]
이 이론의 지지자들은 브라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이란, 인도, 튀르키예, 그리스 같은 나라들도 (반식민지가 아닌) "아제국주의" 국가로 보고 있다. 그 결과로 그들은 이러한 나라들과 강대국 간의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며, 설령 그러한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아제국주의론자들은 이들 나라를 제국주의 침략자에 맞서 방어하기를 거부한다.
따라서 영국의 SWP와 같은 조직이 1982년 말비나스 전쟁에서 아르헨티나를 영국에 맞서 방어하기를 거부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또는 더 최근의 예를 들자면, ISL/LIS는 최근 12일 전쟁에서 이스라엘-미국의 침략에 맞서 이란 편을 들길 거부했다.[5] 또 아제국주의론 지지자들은 2010년대 EU 채무 각서에 반대하는 그리스 대중항쟁의 반제국주의적 동역학을 이해하는 데도 실패했다.
결국, 아제국주의론은 제국주의 나라와 반식민지 나라 간의 근본적인 모순을 인식하는 데 실패한다. 즉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자본주의 잉여가치의 지속적 유입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따라서 불가피하게 반복적인 갈등·분쟁을 낳는 그 제국주의-반식민지 모순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론인 것이다.
물론, 반식민지의 민족 부르주아지가 독점체와 강대국에 순응하려 하고, 실제로 언제나 그래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반식민지의 민족 부르주아지는 그들의 상전 제국주의 부르주아지에 협력하여 자신의 이윤 몫을 지키려는 종속된 계급이다. 그러나 제국주의 억압과 초과착취로 인해 구조적으로 반식민지와 제국주의 강대국 간의 관계는 그러한 순조로운 협력 관계로 안정화 될 수가 없다. 그 보다는 오히려, 예를 들어 라틴아메리카에서 보듯 긴장과 반복적인 공격, 그리고 양키에 대한 대중적 증오로 점철된 관계가 곧 제국주의-반식민지 관계다.
이 글에서는 아제국주의 이론이나 위에서 언급한 나라들에 대해 더 세부적으로 논하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에게는 우리의 관련 문서들을 참조할 것을 권한다.[6] 다만 반식민지로서의 브라질에 대해 몇 가지 지점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공업화된 반식민지로서의 브라질
지난 문건들에서 설명했듯이, 브라질의 반식민지 성격은 자본주의 세계경제 내에서 브라질이 점하는 지위로 명확히 드러난다. 언제나 브라질 경제는 내국 독점체가 아니라 외국 독점체가 지배해 왔다. 1960년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주요 연구에 따르면, 50대 사기업 중 31개가 제국주의 자본이 지배권을 가졌다. 276개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소유주였다.[7]
그 이후로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 제국주의 독점체들은 브라질 대외무역의 거의 절반을, 브라질 500대 사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은 브라질 경제에서 외국인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외국 기업들은 또한 브라질의 대외무역에서도 점유율을 늘려 수출의 41.3%, 수입의 49.3%에 이르렀다.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외국 자본의 비중은 더욱 강력하다. 500대 사기업 중 외국인 지배하에 있는 기업이 1989년 브라질 매출의 41.2%를 차지했다. 이 점유율은 1997년에 49.9%로 증가했고 2003년에는 51.7%에 달했다."[8]
브라질은 주로 1차 또는 반가공 제품을 수출하고, 대량의 기계 및 첨단기술 제품을 수입한다. 브라질 대외부채는 6,070억 달러가 넘는데, 이는 연간 국민총소득(GNI)의 29%에 해당한다. 그 결과, 브라질은 현재 수출 수익의 절반 이상 (54%)을 제국주의 금융기관에 부채상환으로 지불해야 한다.[9]
또 브라질은 1990년대 초 이래로 장기간 자본축적이 감소해 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와는 비슷한 점이고 멕시코와는 상반되는 점이다). 생산 (즉 GDP) 대비 총자본형성으로 표현되는 투자는 17%에 불과하다.[10] 이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의 대대적인 공업화와 동시적으로 진행된 남미 대륙의 탈산업화 과정의 결과다.[11]
물론, 인구 2억 1,200만 명에다 상대적으로 공업화된 경제를 가진 남미 최대국으로서 브라질은 뒤떨어진 미발달국이 아니라, 오히려 발달한 나라로서 앞서나가는 반식민지다. 이는 무엇보다도 브릭스(BRICS) 내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역할에서 잘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제국주의 독점체와 강대국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의해 초과착취당하고 억압받고 있다는 점을 ㅡ 브라질이 (아)제국주의 국가라는 수정주의 이론과는 배치되는 이 점을 ㅡ 놓쳐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이론적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실천적 함의를 지닌 문제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경향의 사회주의자들이 반식민지 나라들을 "아제국주의" 국가라고 주장하며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이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잘못된 이론은 잘못된 실천을 낳는다. 레닌이 지적했듯이, "혁명적 이론 없이는 혁명적 운동은 있을 수 없다."[12]
반제국주의 통일전선 전술
제국주의 국가와의 충돌에서 반식민지 나라를 방어하는 것은 맑스주의자들에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이다. 이러한 전술은 혁명적 노동자 운동에서 반제 통일전선 전술로 알려지게 됐다. 처음 레닌과 트로츠키 시절의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에 의해 정립된 전술로, 1922년 4차 대회에서 "동양 문제에 관한 테제"로 총괄 정리됐다.
제4인터내셔널 때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제국주의 프랑스와 식민지 중국에 공통 규칙을 적용하려고 하는 자는 나쁜 맑스주의자다. 억압국과 피억압국을 구분하지 않는 것은 착취 계급과 피착취 계급을 구분하지 않는 것과 같다. 제국주의 나라와 식민지 나라를 같은 지평에 두는 자들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어떤 민주주의 문구를 사용하든 간에 제국주의의 하수인에 불과하다."[13]
반제통전 전술의 기본은 피억압 인민을 제국주의 침탈자에 맞서 무조건으로 지지하고 제국주의 침탈자의 패배를 위해 싸우는 것에 있다. 당장에 혁명적 세력의 취약함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반제국주의 투쟁은 보통 개량주의 세력이나 포퓰리즘 세력, 또는 민족주의 세력이나 이슬람주의 세력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조건에서 맑스주의자들은 제국주의 포식자를 패퇴시키기 위해 이러한 세력과의 공동 활동을 제안한다.
소부르주아지나 또는 부르주아지의 분파도 이러저런 식으로 제국주의 침탈에 저항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국주의 지배와 자본주의 초과착취의 족쇄를 없애는 가장 일관된 이해관계를 가진 세력은 노동자계급이다. 따라서 반제국주의 투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프롤레타리아트다. 같은 이유로 혁명가들과 노동자계급은 (소)부르주아 세력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조직적으로 독립 독자화 하는 것이 필수다. 또 제국주의 나라의 사회주의자들은 모든 형태의 신식민주의에 맞서 싸워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늘 브라질에서 반제통전 전술
현재 브라질 분쟁에서 이는 사회주의자들이 룰라 정부에 행동으로 나설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룰라 정부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대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항의하라! 사회주의자들은 룰라 정부가 보복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 이 같은 교육학적 통일전선 접근법의 한 예로, LIT-CI의 브라질 지부인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PSTU)이 제기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구를 검토해보자.
“제국주의 침탈에 대응하기 위해 룰라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잘 알려져 있고 실현 가능하다. 우리는 그 중 네 가지 조치를 제시해보겠다. 브라질은 식민지나 3류 국가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조치들이다.
1) 미국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 적용. 미국 제품에 동일한 관세로 대응한다.
2) 희토류 공급 협상 즉각 중단. 전략적 브라질 자원을 침탈적 미 제국주의에 넘겨서는 안 된다.
3) 미국 다국적 기업의 이윤과 배당금 송금을 중단한다. 경제위기 속에서 브라질은 외국 자본에 계속 수십억 달러를 잃을 수 없다.
4) 미국 은행과 펀드에 지불하는 공공부채 상환에 대한 감사(監査) 및 유예. 주권과 인프라 투자가 결여된 상태에서 투기꾼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14]
이어서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 동지들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만약 그들 [미국 기업들, 인용자]이 떠나겠다고 위협하면,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트럼프가 브라질의 보복 이후 분쟁을 확대하기로 결정한다면, 정부는 제국주의 독점체의 이익이 아니라 노동자와 나라를 방어해야 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정부는 미국 자본주의 독점체들을 국유화하고 노동자의 통제 하에 두어 일자리와 생산, 그리고 주권을 보장해야 한다."
당연히, 사회주의자들은 룰라 정부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견지해야 한다. 룰라 정부는 인민전선 정부, 즉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개량주의 노동자당과 공공연한 부르주아 당의 연립정부다.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의 말로 옮기자면, "정부가 공격에 맞서고 대중행동에 호소한다면, 우리는 정치적 독립과 정부에 대한 좌파적 야당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함께 싸울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룰라 정부를 정치적으로 지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이 연립정부의 집권당 일원이기까지 한 그러한 “사회주의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지향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 MST가 주도하는 ISL/LIS의 브라질 지부가 이러한 노골적 기회주의의 한 예다.[15]
성공적인 노동계급 대중행동이 실로 정부를 양키 침탈에 맞서 행동에 나서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미 제국주의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에서 미 제국주의의 위신을 파탄 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피억압 인민들을 고무시키고 브라질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고양시킬 것이다. 이를 통해 개량주의 당들과의 단절을 위한 길을 열고 혁명적 세력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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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CIT: Trump Imposes 50% Tariffs on Brazilian Goods: Down with Imperialist Coercion! 14 July 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trump-imposes-50-tariffs-on-brazilian-goods/
[2] 맑스주의적 제국주의론에 대한 우리의 해설로는, 미하엘 프뢰브스팅의 다음 저작들을 참조하라.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RCIT Books,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3] 예를 들어 다음을 보라. Ruy Mauro Marini: Brazilian "Interdependence" and Imperialist Integration, in: Monthly Review Vol. 17, No. 7 (December 1965); 같은 저자, Brazilian Sub-Imperialism, in: Monthly Review Vol. 23, No. 9 (February 1972)
[4] Adrián Sotelo Valencia: Sub-Imperialism Revisited. Dependency Theory in the Thought of Ruy Mauro Marini, Brill, Leiden, Boston 2017, pp. 76-77
[5] 미하엘 프뢰브스팅, <이란을 방어하길 거부하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하여>, 2025년 6월 16일, https://blog.wrpkorea.org/2025/06/blog-post_19.html
[6] 아제국주의론에 대한 우리의 비판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프뢰브스팅의 제국주의에 관한 두 책을 참조하라. 또 같은 저자의 다음 논설도 보라.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과 아(亞)제국주의론>, 2019년 8월 1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12.html; 개별 나라들과 관련해서는 프뢰브스팅의 다음 저작들을 보라. Greece: A Modern Semi-Colony. The Contradictory Development of Greek Capitalism, Its Failed Attempts to Become a Minor Imperialist Power, and Its Present Situation as an Advanced Semi-Colonial Country with Some Specific Features, RCIT Books, Vienna 2015,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ece-semi-colony/; Is Türkiye a (Sub-)Imperialist Power? The economic, political and military features of the Turkish state, its class character and the programmatic consequences for socialists. A contribution to an ongoing debate amongst Marxists, 25 September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is-tuerkiye-a-sub-imperialist-power/; 같은 저자의 다음 논설들도 보라. Türkiye: sub-imperialist power or semi-colony? Critique: Journal of Socialist Theory (Volume 50, Issue 4, 2022),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3017605.2023.2199592; <“이란도 제국주의다”? - “지역 제국주의 국가”인가, 자본주의 반식민지인가?>, 2025년 6월 18일, https://blog.wrpkorea.org/2025/06/blog-post_24.html; The China-India Conflict: Its Causes and Consequences, 18 August 2017,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india-rivalry/; Is India a New Emerging Great Power? Critique: Journal of Socialist Theory (Volume 48, Issue 1, 2020),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3017605.2019.1706783
[7] 다음을 보라. Celso Furtado: Economic Development of Latin America. Historical Background and Contemporary Problems, New York 1984, pp. 204-206
[8] Celio Hiratuka: Foreign Direct Investment and Transnational Corporations in Brazil: Recent Trends and Impacts on Economic Development, April 2008, pp. 5-6
[9] World Bank: International Debt Report 2024, Washington 2024, p. 95
[10] World Bank: Gross capital formation (% of GDP),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NE.GDI.TOTL.ZS?locations=BR-AR
[11] 위에서 언급한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pp. 383-385에서 우리는 이미 이 과정에 대해 독자의 주목을 촉구한 바 있다
[12] 레닌, <<무엇을 할 것인가?>> (1902년), LCW Vol. 5, p. 369.
[13] Leon Trotsky: Petty-Bourgeois Democrats and Moralizers (1938-39); in: Writings of Leon Trotsky, Supplement 1934-40, p. 866
[14] PSTU: Não reagir é se comportar como colônia: Enfrentar Trump eo Imperialismo dos Unidos Unidos, 2025년 8월 7일, https://www.opiniaosocialista.com.br/nao-reagir-e-se-comportar-como-colonia-enfrentar-trump-eo-imperialismo-dos-estados-unidos/ (영역은 필자)
[15]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 Long-Standing Tradition of Collaboration with Bourgeois Forces. A criticize the Argentinean MST, the leading section of LIS/ISL, 14 August 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a-long-standing-tradition-of-collaboration-with-bourgeois-forces-critique-of-argentinean-mst-lis/; Damián Quevedo: Brazil: Another Popular Front with the Capitalists. On the policy of the Brazilian section of the International Socialist League, 15.08.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lis-brazil-and-popular-front/
지난 문건들에서 설명했듯이, 브라질의 반식민지 성격은 자본주의 세계경제 내에서 브라질이 점하는 지위로 명확히 드러난다. 언제나 브라질 경제는 내국 독점체가 아니라 외국 독점체가 지배해 왔다. 1960년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주요 연구에 따르면, 50대 사기업 중 31개가 제국주의 자본이 지배권을 가졌다. 276개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소유주였다.[7]
그 이후로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 오늘, 제국주의 독점체들은 브라질 대외무역의 거의 절반을, 브라질 500대 사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은 브라질 경제에서 외국인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외국 기업들은 또한 브라질의 대외무역에서도 점유율을 늘려 수출의 41.3%, 수입의 49.3%에 이르렀다.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외국 자본의 비중은 더욱 강력하다. 500대 사기업 중 외국인 지배하에 있는 기업이 1989년 브라질 매출의 41.2%를 차지했다. 이 점유율은 1997년에 49.9%로 증가했고 2003년에는 51.7%에 달했다."[8]
브라질은 주로 1차 또는 반가공 제품을 수출하고, 대량의 기계 및 첨단기술 제품을 수입한다. 브라질 대외부채는 6,070억 달러가 넘는데, 이는 연간 국민총소득(GNI)의 29%에 해당한다. 그 결과, 브라질은 현재 수출 수익의 절반 이상 (54%)을 제국주의 금융기관에 부채상환으로 지불해야 한다.[9]
또 브라질은 1990년대 초 이래로 장기간 자본축적이 감소해 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와는 비슷한 점이고 멕시코와는 상반되는 점이다). 생산 (즉 GDP) 대비 총자본형성으로 표현되는 투자는 17%에 불과하다.[10] 이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의 대대적인 공업화와 동시적으로 진행된 남미 대륙의 탈산업화 과정의 결과다.[11]
물론, 인구 2억 1,200만 명에다 상대적으로 공업화된 경제를 가진 남미 최대국으로서 브라질은 뒤떨어진 미발달국이 아니라, 오히려 발달한 나라로서 앞서나가는 반식민지다. 이는 무엇보다도 브릭스(BRICS) 내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역할에서 잘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제국주의 독점체와 강대국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의해 초과착취당하고 억압받고 있다는 점을 ㅡ 브라질이 (아)제국주의 국가라는 수정주의 이론과는 배치되는 이 점을 ㅡ 놓쳐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이론적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실천적 함의를 지닌 문제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경향의 사회주의자들이 반식민지 나라들을 "아제국주의" 국가라고 주장하며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이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잘못된 이론은 잘못된 실천을 낳는다. 레닌이 지적했듯이, "혁명적 이론 없이는 혁명적 운동은 있을 수 없다."[12]
반제국주의 통일전선 전술
제국주의 국가와의 충돌에서 반식민지 나라를 방어하는 것은 맑스주의자들에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이다. 이러한 전술은 혁명적 노동자 운동에서 반제 통일전선 전술로 알려지게 됐다. 처음 레닌과 트로츠키 시절의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에 의해 정립된 전술로, 1922년 4차 대회에서 "동양 문제에 관한 테제"로 총괄 정리됐다.
제4인터내셔널 때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제국주의 프랑스와 식민지 중국에 공통 규칙을 적용하려고 하는 자는 나쁜 맑스주의자다. 억압국과 피억압국을 구분하지 않는 것은 착취 계급과 피착취 계급을 구분하지 않는 것과 같다. 제국주의 나라와 식민지 나라를 같은 지평에 두는 자들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어떤 민주주의 문구를 사용하든 간에 제국주의의 하수인에 불과하다."[13]
반제통전 전술의 기본은 피억압 인민을 제국주의 침탈자에 맞서 무조건으로 지지하고 제국주의 침탈자의 패배를 위해 싸우는 것에 있다. 당장에 혁명적 세력의 취약함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반제국주의 투쟁은 보통 개량주의 세력이나 포퓰리즘 세력, 또는 민족주의 세력이나 이슬람주의 세력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조건에서 맑스주의자들은 제국주의 포식자를 패퇴시키기 위해 이러한 세력과의 공동 활동을 제안한다.
소부르주아지나 또는 부르주아지의 분파도 이러저런 식으로 제국주의 침탈에 저항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국주의 지배와 자본주의 초과착취의 족쇄를 없애는 가장 일관된 이해관계를 가진 세력은 노동자계급이다. 따라서 반제국주의 투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프롤레타리아트다. 같은 이유로 혁명가들과 노동자계급은 (소)부르주아 세력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조직적으로 독립 독자화 하는 것이 필수다. 또 제국주의 나라의 사회주의자들은 모든 형태의 신식민주의에 맞서 싸워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늘 브라질에서 반제통전 전술
현재 브라질 분쟁에서 이는 사회주의자들이 룰라 정부에 행동으로 나설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룰라 정부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대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항의하라! 사회주의자들은 룰라 정부가 보복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 이 같은 교육학적 통일전선 접근법의 한 예로, LIT-CI의 브라질 지부인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PSTU)이 제기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구를 검토해보자.
“제국주의 침탈에 대응하기 위해 룰라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잘 알려져 있고 실현 가능하다. 우리는 그 중 네 가지 조치를 제시해보겠다. 브라질은 식민지나 3류 국가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조치들이다.
1) 미국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 적용. 미국 제품에 동일한 관세로 대응한다.
2) 희토류 공급 협상 즉각 중단. 전략적 브라질 자원을 침탈적 미 제국주의에 넘겨서는 안 된다.
3) 미국 다국적 기업의 이윤과 배당금 송금을 중단한다. 경제위기 속에서 브라질은 외국 자본에 계속 수십억 달러를 잃을 수 없다.
4) 미국 은행과 펀드에 지불하는 공공부채 상환에 대한 감사(監査) 및 유예. 주권과 인프라 투자가 결여된 상태에서 투기꾼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14]
이어서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 동지들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만약 그들 [미국 기업들, 인용자]이 떠나겠다고 위협하면,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트럼프가 브라질의 보복 이후 분쟁을 확대하기로 결정한다면, 정부는 제국주의 독점체의 이익이 아니라 노동자와 나라를 방어해야 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정부는 미국 자본주의 독점체들을 국유화하고 노동자의 통제 하에 두어 일자리와 생산, 그리고 주권을 보장해야 한다."
당연히, 사회주의자들은 룰라 정부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견지해야 한다. 룰라 정부는 인민전선 정부, 즉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개량주의 노동자당과 공공연한 부르주아 당의 연립정부다.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의 말로 옮기자면, "정부가 공격에 맞서고 대중행동에 호소한다면, 우리는 정치적 독립과 정부에 대한 좌파적 야당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함께 싸울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룰라 정부를 정치적으로 지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이 연립정부의 집권당 일원이기까지 한 그러한 “사회주의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지향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 MST가 주도하는 ISL/LIS의 브라질 지부가 이러한 노골적 기회주의의 한 예다.[15]
성공적인 노동계급 대중행동이 실로 정부를 양키 침탈에 맞서 행동에 나서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미 제국주의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에서 미 제국주의의 위신을 파탄 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피억압 인민들을 고무시키고 브라질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고양시킬 것이다. 이를 통해 개량주의 당들과의 단절을 위한 길을 열고 혁명적 세력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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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CIT: Trump Imposes 50% Tariffs on Brazilian Goods: Down with Imperialist Coercion! 14 July 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trump-imposes-50-tariffs-on-brazilian-goods/
[2] 맑스주의적 제국주의론에 대한 우리의 해설로는, 미하엘 프뢰브스팅의 다음 저작들을 참조하라.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RCIT Books,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3] 예를 들어 다음을 보라. Ruy Mauro Marini: Brazilian "Interdependence" and Imperialist Integration, in: Monthly Review Vol. 17, No. 7 (December 1965); 같은 저자, Brazilian Sub-Imperialism, in: Monthly Review Vol. 23, No. 9 (February 1972)
[4] Adrián Sotelo Valencia: Sub-Imperialism Revisited. Dependency Theory in the Thought of Ruy Mauro Marini, Brill, Leiden, Boston 2017, pp. 76-77
[5] 미하엘 프뢰브스팅, <이란을 방어하길 거부하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하여>, 2025년 6월 16일, https://blog.wrpkorea.org/2025/06/blog-post_19.html
[6] 아제국주의론에 대한 우리의 비판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프뢰브스팅의 제국주의에 관한 두 책을 참조하라. 또 같은 저자의 다음 논설도 보라.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과 아(亞)제국주의론>, 2019년 8월 1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12.html; 개별 나라들과 관련해서는 프뢰브스팅의 다음 저작들을 보라. Greece: A Modern Semi-Colony. The Contradictory Development of Greek Capitalism, Its Failed Attempts to Become a Minor Imperialist Power, and Its Present Situation as an Advanced Semi-Colonial Country with Some Specific Features, RCIT Books, Vienna 2015,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ece-semi-colony/; Is Türkiye a (Sub-)Imperialist Power? The economic, political and military features of the Turkish state, its class character and the programmatic consequences for socialists. A contribution to an ongoing debate amongst Marxists, 25 September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is-tuerkiye-a-sub-imperialist-power/; 같은 저자의 다음 논설들도 보라. Türkiye: sub-imperialist power or semi-colony? Critique: Journal of Socialist Theory (Volume 50, Issue 4, 2022),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3017605.2023.2199592; <“이란도 제국주의다”? - “지역 제국주의 국가”인가, 자본주의 반식민지인가?>, 2025년 6월 18일, https://blog.wrpkorea.org/2025/06/blog-post_24.html; The China-India Conflict: Its Causes and Consequences, 18 August 2017,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india-rivalry/; Is India a New Emerging Great Power? Critique: Journal of Socialist Theory (Volume 48, Issue 1, 2020),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3017605.2019.1706783
[7] 다음을 보라. Celso Furtado: Economic Development of Latin America. Historical Background and Contemporary Problems, New York 1984, pp. 204-206
[8] Celio Hiratuka: Foreign Direct Investment and Transnational Corporations in Brazil: Recent Trends and Impacts on Economic Development, April 2008, pp. 5-6
[9] World Bank: International Debt Report 2024, Washington 2024, p. 95
[10] World Bank: Gross capital formation (% of GDP),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NE.GDI.TOTL.ZS?locations=BR-AR
[11] 위에서 언급한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pp. 383-385에서 우리는 이미 이 과정에 대해 독자의 주목을 촉구한 바 있다
[12] 레닌, <<무엇을 할 것인가?>> (1902년), LCW Vol. 5, p. 369.
[13] Leon Trotsky: Petty-Bourgeois Democrats and Moralizers (1938-39); in: Writings of Leon Trotsky, Supplement 1934-40, p. 866
[14] PSTU: Não reagir é se comportar como colônia: Enfrentar Trump eo Imperialismo dos Unidos Unidos, 2025년 8월 7일, https://www.opiniaosocialista.com.br/nao-reagir-e-se-comportar-como-colonia-enfrentar-trump-eo-imperialismo-dos-estados-unidos/ (영역은 필자)
[15]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 Long-Standing Tradition of Collaboration with Bourgeois Forces. A criticize the Argentinean MST, the leading section of LIS/ISL, 14 August 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a-long-standing-tradition-of-collaboration-with-bourgeois-forces-critique-of-argentinean-mst-lis/; Damián Quevedo: Brazil: Another Popular Front with the Capitalists. On the policy of the Brazilian section of the International Socialist League, 15.08.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lis-brazil-and-popular-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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