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동원령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혁명가들의 전술

푸틴의 동원령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혁명가들의 전술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전쟁 현 단계에서 패전주의 강령의 몇 가지 쟁점에 대하여

 
  알렉세이 세도프/ 데니스 소콜로프/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2928, www.thecommunists.net

 차례
 
1. 동원령이 러시아 사회에 미친 충격파
 
2. 자연발생적인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3. 동원령 반대 투쟁과 혁명적 전술
 
4. 2022년 동원령과 1914년 동원령: 전술에 어떤 차이를 가져오나
 
5. 러시아 내 피억압 소민족들도 이 투쟁의 주체다
 
6. 대러시아 사회제국주의자와의 투쟁
 
 
                     * * * *
 
 
 1. 동원령이 러시아 사회에 미친 충격파
 
푸틴의 동원령이 우크라이나 일부에 대한 병합 책동과 결합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 단계를 열었다. 이 동원 체제가 러시아 국내 정치 상황에 미칠 결과를 고려할 때 특히 그렇다.[1] 이 글에서는 푸틴 정권의 결정에 대한 우리의 평가분석을 반복하기보다는 혁명가들의 당면 전술과 관련한 몇 가지 주요 쟁점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동원령과 병합 책동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다시 한 번 드러내준다는 것을 확인하며 논의를 시작하자.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인민을 적으로 한 러시아의 제국주의 전쟁, 식민 전쟁이다.[2] 동시에 이 전쟁은 서방과 러시아 간 강대국 패권경쟁과 결합된 전쟁이다. 현 충돌의 이러한 이중적 성격으로부터 이중적 전술이 나온다. RCIT가 개전 당초부터 제창해 온 다음과 같은 이중적 전술이 그것이다. 푸틴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라! 러시아 제국주의와 나토 제국주의 모두에 맞서라![3]
 
푸틴의 동원령은 당연히 러시아군의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무엇보다도 러시아 사회에 심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동원령은 1999년 푸틴 정권이 출범한 이래 시행해온 사실상의 "사회적 합의"를 마침내 산산조각 냈다. “국민들은 그저 소극적으로 지내고 정권의 정책을 묵인하면, 그 대가로 정권은 개인 삶에 너무 간섭하지 않으며 상대적인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확보해 줄 것이다라는 사회계약이 이번 동원 체제로 완전히 깨져버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강대국 패권경쟁의 (혹독한 서방 제재를 수반한) 가속화가 이미 이 '모델'을 파탄 냈다. 그러나 제재가 불편을 가져왔지만,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직접적으로 전쟁 수행에 기여하도록 요청받지는 않아서 지금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제 30만 명의 (또는 그 이상의) 신병을 충원한다는 푸틴의 동원령으로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동원 체제는 러시아 사회에 일대 충격이며 정치적 모순을 대대적으로 가속화하기 때문에 그것이 가져올 장기적인 결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국내 상황을 떠올려보면 될 것이다. 당시 많은 수의 징병자들이 동남아시아 배치에 직면하자 미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급증했다. 다만 오늘 러시아와는 대조적으로, 당시 미국은 아직 경제 성장과 번영을 구가하고 있던 부유한 나라였다.
 
반동적인, 부정의(不正義)의 전쟁이 자본주의 사회 내부의 모순을 심화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와는 달리 정의의 전쟁은 인민 속에서 더 강한 단결을 불러일으킨다.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조차도, 그리고 전쟁 지도부가 부르주아적 성격의 지도부인 경우라도 그러하다. 현 전쟁은 이 진실을 강하게 확인시켜 준다. 정권이 잔학한 식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개전 당일인 224일 이미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이제, 푸틴의 동원령 속에서 이러한 시위는 보다 급진적인 성격을 취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떤 반전운동도 없었다. 침공을 맞은 바로 첫날부터 대규모 동원령이 있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사람들이 나라가 식민 예속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 침략을 분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2. 자연발생적인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푸틴 동원령 관련 성명에서 이렇게 적시해 놓았다. “정권의 이 반혁명 공세가 장기적 차원에서는 혁명적 위기 정세를 열 수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빠르게 패배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말이다.”
 
지난 며칠간의 사건들이 우리의 예측을 확인해주는 것 같다. 동원에 반대하는 자연발생적인 대규모 시위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는 특히 징병으로 훨씬 더 많은 타격을 입는 소수 민족 거주 지역의 경우가 더욱 그렇다. BBC 러시아 지국 집계에 따르면, 최소 301명의 다게스탄 (카프카스 내의 주로 무슬림 지방) 출신 병사들이 전사했다. 러시아의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숫자며, 인구가 5배 많은 모스크바 출신 사망자 수에 비해 10배가 넘는 숫자다.[4]
 
러시아의 독립 인권 단체인 овд-뉴스의 계산에 따르면, 925일 최소 35개 소수 민족 정착촌에서, 그리고 926일 최소 10개 정착촌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다게스탄의 마을인 엔디레즈 주민들은 도로를 막고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경찰의 경고사격을 불러왔다. 같은 다게스탄의 주도인 마하치칼라에서는 여성들이 군중을 이뤄 "전쟁 반대!"를 외쳤다.
 
또 다른 북 카프카스 지역인 카바르디노-발카리아에서도 거리 시위가 있었다. 시베리아 도시 야쿠츠크에서도 여성들이 "학살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몽골인 주민 지역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우류핀스크 (볼고그라드 주)와 루자에프카 (모르도비야공화국)에서 러시아 징집센터들이 화재로 불탔다. 랴잔 주에서 러시아 남성 1명이 분신하는 등 동원된 남성들이 동원령에 항의하며 자해를 했다. 시베리아 도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징집센터에 들어와 군 지휘관을 근접거리에서 총으로 쐈다.[5]
 
이에 더해 수천 명의 징집 연령대 남성들이 징집을 피하고자 공항과 러시아 육로 국경 지대로 몰려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푸틴의 동원 체제는 사회적 폭발을 유발하고 조만간 혁명적 정세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 심지어 푸틴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아바스 갈리아모프는 푸틴이 "동원령을 발포함으로써 많은 위험을 안으면서 지지를 잃어가며, 혁명 전야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6]
 
  3. 동원 체제에 반대하는 대중시위와 혁명적 전술
 
이러한 사태발전이 혁명가들의 전술에 대해 갖는 함의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푸틴의 동원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RCIT의 성격규정을 강하게 확인시켜 준다. 즉 철두철미 반동적인 식민 침략전쟁 이 전쟁에서 맑스주의자가 우크라이나를 무조건 방어하는 그러한 식민 침략전쟁 이라는 성격규정 말이다.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이 계속해서 혁명적 패전주의 강령을 제창하는 이유다. 개전 며칠 뒤 발표한 RCIT <선언문>에 명기해 놓았듯이, 이는 다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은 주적은 국내에 있다!’라는 원칙으로부터 전쟁에 대한 태도를 세워야 한다.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은 용기 있는 반전 활동들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인민과의 연대를 촉구해야 한다. 푸틴 정권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노동자 혁명에 의해 타도하는 것이 전략적 목표다.
따라서 사회주의자들은 러시아 병사들에게 총구를 돌릴 것을 촉구한다. 사회주의자들은 제국주의 전쟁을 푸틴 정권의 혁명적 위기로 전화시키기 위해 투쟁한다. 사회주의자들은 또 몇 주 전 토카예프 정권을 도와 카자흐스탄 민중봉기를 진압한 러시아 주도 군사동맹 CSTO의 해체를 요구한다.
나아가 사회주의자들은 푸틴 정권과 그 2중대 사회배외주의자들이 전파하고 있는 루스키 미르 (러시아 세계)’라는 대러시아 배외주의 구호가 러시아의 대중을 다른 나라의 형제자매들로부터 고립시키는 위험한 덫이라는 점을 노동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7]
 
이러한 접근태도는 다음과 같은 볼셰비키당의 원칙을 따른 것이다.
 
각개의 나라에서 혁명적 선전의 결과로 그 나라가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제국주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투쟁이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정부 군대의 패배는 정부를 약화시키고, 그 정부가 억압하는 민족들의 해방을 촉진하며, 지배계급에 대한 내란을 용이하게 한다.
이 명제는 러시아와 관련하여 특히 진실이다. 러시아의 승리는 그에 따라 반동의 강화 전 세계에서나 러시아 내에서나 모두 를 가져올 것이고, 이미 점령된 지역들에 살고 있는 인민들의 완전한 예속을 동반할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패배하는 쪽이 모든 조건에서 해악이 가장 작은 길이라고 생각한다.”[8] (레닌,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 재외지부 회의>)
 
레닌이 이 글을 쓴 것은 1차 세계대전 중, 즉 교전국 모든 측에서 다 반동적인 전쟁이었던 1차 제국주의 전쟁 중에서였다. 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레닌의 이러한 입장은 더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전쟁이 러시아 측에서만 반동적인 전쟁이고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정당한 전쟁인 현 전쟁과 같은 충돌·분쟁들에서는 말이다.
 
물론 구체적인 상황에서 그러한 강령적 원칙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이 가장 잘 안다. 동원에 반대하는 대중시위를 지지 지원하고 확대 강화시키기 위한 활동들이 일차로 요구된다. 사회주의자들이 군대 내에서 복무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에는, 반동 전쟁을 내부로부터 약화시키고 사보타쥬 하여 우크라이나 저항군을 돕는 행동들을 취할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은 참호에서 동료들에게 우리의 적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푸틴 정권이라고 신중하게, 참을성 있게 설명할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은 또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인민과 파르티잔들과 병사들과의 친교를 가지도록 고취시킬 것이다.[9]
 
   4. 2022년 동원령과 1914년 동원령: 전술에 어떤 차이를 가져오나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두 가지 문제에 주목할 것을 독자에게 요청하고자 한다. 먼저, 푸틴의 동원령으로 촉발된 정세의 특수성이다. 최근 며칠 동안의 사건들을 보면, 현 상황은 19141차 세계대전 개전 당초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군 지휘부가 미국 청년들을 동원하기 시작한 베트남 전쟁 첫 단계와도 다르다.
 
1914년에는 대규모 시위가 없었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징병 소집을 (많은 경우 열의가 없는 채로였지만) 받아들였다. “조국이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들이 일정 정도 퍼져 있었다. 물론 이것이 볼셰비키 당의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는 영웅적인 분투를 막지는 못했다.[10] 그러나 초기에는 인민대중 대다수가 차르 전제정의 전쟁몰이 정책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였다.
 
오늘은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대중의 상당 부분이 왜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일반적으로는 "애국자"일 수 있지만, 푸틴 정권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들은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의해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 때문에 그리 생각하겠는가?! 간단히 말해서, 러시아의 대중들 사이에서 푸틴의 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인민적 열정은 거의 없다.
 
1914년 상황과의 이 같은 대조는 기본적으로 두 전쟁의 성격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한다. 1차 세계대전은 양측 (러시아를 포함하는 연합국 측과 동맹국) 모두에서 반동적인 전쟁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르다. 이 전쟁은 러시아 제국주의 측에서는 반동 전쟁이지만 우크라이나 인민 측에서는 정의의 전쟁이다. 러시아 사회에서 이 전쟁에 대한 인민적 지지는 훨씬 적고 저항은 훨씬 크다.
 
그러한 차이는 혁명적 전술에 심중한 결과를 미친다. 거의 모든 징집병들이 징집 명령을 받아들일 경우 볼셰비키 혁명가들은 징집병들에 합류하여 함께 군 복무를 하는 것을 의무로 한다. 물론, 볼셰비키 혁명가들은 의연히 사회주의 강령에 충실한 방식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볼셰비키 혁명가들은 제국주의 전쟁을 내부로부터 약화시키기 위해 분투할 것이고, 마침내 병사들이 총구를 돌릴 수 있도록 조직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그리고 만약 혁명가들이 오늘 러시아 군대에 징집된다면, 그들은 위에서 제시한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푸틴의 동원령이 있고 난 현 상황의 특수성은 자연발생적인 대중 저항에 의해 이 동원령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혁명가들의 우선적 임무는 징집 명령 거부/ 동원 반대선동을 조직하는 것이다.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서든 사회주의자들은 대중의 그러한 활동을 고취하고 지지해야 한다. 그러한 대중 저항이 우크라이나 인민의 해방투쟁을 강력히 돕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리 해야 한다.
 
  5. 러시아 내 피억압 소민족들도 이 투쟁의 주체다
 
현 상황의 두 번째 특수성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소수민족 지역들이 동원령에 대한 적극적인 인민적 저항의 초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민족 소수자들이 처해 있는 억압적인 조건의 결과물이다. 러시아 내 소 민족들은 민족 소수자로 차별받고 있고, 많은 경우 궁핍한 조건 하에서 살고 있다. 어느 경우는 끔찍한 폭정의 조건 하에서 살아야만 하는 소민족들도 있다. 도살자 카디로프의 압제 하에 있는 체첸 인민이 그 같은 경우다. 게다가 소민족들은 러시아 사회의 여타 부분들보다 훨씬 더 크게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입는다. 이것이 폭발적 조건을 만들어낸다!
 
지난 며칠 보도 중에는, 징집을 피하기 위해 지난주 몽골로 도망친 한 남자의 말이 나온다. "우리 국가에서 우리는 국민이 아니라 이 전쟁의 총알받이에요. 그냥 자원일 뿐입니다! 시베리아와 극동이 마구 팔리고 있어요. 목재와 광물이 팔려나가고 토지도 50년 동안 임대되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 사는 사람들도 한갓 자원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11] 피억압의 민족 소수자들이 러시아 국가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언제나 RCIT는 소 민족들이 전체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러시아에서 민족 문제의 중요성을 지적해 왔다.[12] 위에서 언급한 <선언문>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RCIT는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이 민족자결을 위한 체첸 인민의 투쟁을 지지하는 것이 긴급하다고 본다. 체첸인들은 그들 자신의 독립 국가를 갖길 원한다는 것을 지난 저항투쟁으로 증명했고,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은 이 여망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 또 도살자 아사드와 그의 러시아 상전에 대항하는 시리아 인민의 해방투쟁도 지지해야 한다. 서방과 중·러 제국주의자들은 다양한 무슬림인들과 민족 소수자들을 공격하고 억압한다.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에게 무슬림인들은 다른 피억압 민족들처럼 모든 강대국들에 대항하는 반제국주의 투쟁에서 중요한 동맹군들이다!“[13]
 
피억압 민족 소수자들을 지지하는 이러한 반제국주의 입장은 반전 활동이 이들 지역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현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 더욱이 러시아 국가 내 피억압 민족들은, 우크라이나 인민이 푸틴 정권의 제국주의 침략을 맞은 또 다른 민족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우크라이나 인민과 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은 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전은 푸틴 정권을 약화시키고 러시아 내 피억압 인민들의 해방투쟁의 조건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그들 피억압 인민들에게 매우 유리할 것임을 설명해야 한다.
 
국 지배계급에 의한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을, 민족 억압에 대항하는 투쟁과 레닌이 어떻게 연결시켰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 레닌은 ''국 부르주아지의 패배는 노동자계급 · 피억압 인민들의 해방투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러시아인은 어느 전쟁에서든 차리즘의 패배 (대러시아 주민의 10분의 9에게는 해악이 가장 적은)를 바라는 것 이외의 방식으로는 조국 방어란 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차리즘은 이 10분의 9 주민을 경제적·정치적으로 억압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타 민족을 억압하도록 가르치고, 이 수치스런 짓을 위선적이고 사이비 애국적인 언사로 덮어 감추도록 가르침으로써 그들에게 모욕감과 불명예를 안기고, 그들을 타락, 저속화시키기 때문이다.“[14] (레닌, <대러시아인의 민족적 긍지에 대하여>)
 
"차리즘"이라는 단어를 "푸틴 정권"으로 대체하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성격규정을 얻을 수 있다!
 
이로부터 러시아의 혁명가들은 민족 문제와 피억압 인민들의 투쟁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러시아의 혁명가들은 소 민족들의 권리에 대한 가장 확고한 옹호자가 되어야 하며, 평등과 민족자결을 위한 투쟁의 최선두 제창자가 되어야 한다. 또 민족 소수자가 독립 국가 창설을 원한다면 그러한 바람을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는 점도 힘주어 밝혀두어야 한다.
 
체첸 인민처럼 이러한 바람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경우,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은 이케리아 체첸 공화국의 독립을 지지한다.
 
이와 같은 용기 있는 국제주의·반제국주의 강령만이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이 피억압 민족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6. 대러시아 사회제국주의자와의 투쟁
 
민족 문제의 중요성은 러시아의 혁명가들에게 또 다른 투쟁 과제를 절박하게 제기한다. 모든 대()러시아 사회제국주의 제창자들과의 투쟁이다. 그리고 이들 세력에게 기회주의적으로 영합하고 투항하는 자들과의 투쟁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은 다음과 같이 밝혀둔 바 있다. "핀란드,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의 분리의 자유를 요구하는 데 실패하는 러시아 사회주의자들은 배외주의자들처럼, 피와 진흙으로 뒤범벅 된 제국주의 군주제들과 제국주의 부르주아지의 시녀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설명하는 것이 사회주의자의 임무다."[15] (레닌, <사회주의혁명과 민족자결권>)
 
주가노프의 스탈린주의 KPRF (러시아연방공산)가 푸틴의 전쟁을 전면 지지하고 "루스키 미르" 사회배외주의를 제창하고 있는 오늘, 레닌의 이러한 언명은 당시 못지않게 진실이다. 공노당(RKRP)OKP 같은 보다 소규모의 스탈린주의 당들도 기본적으로 그러한 사회제국주의 노선을 공유한다. IMT 러시아 지부와 같은 사이비 트로츠키주의자들은 KPRF에 영합하여 최근 지방선거에서 KPRF 후보로 출마하기까지 했다. (그 중 한 명이 당선되어 모스크바 시의회에서 KPRF 의원단 일원이 되었다.)[16]
 
이 세력들은 위 인용문에서 레닌이 말하는 사회배외주의자들처럼 행동한다. 푸틴 전쟁의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지지자들과 싸우는 것 없이는 푸틴의 전쟁에 맞서 싸우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이들 사회제국주의 세력에 영합하는 기회주의자들과 싸우는 것 없이는 사회제국주의 세력을 밀어내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진정한 맑스주의자들에게 "루스키 미르" 사회배외주의자들과의 더러운 협력으로 공산주의를 오염시키는 자들과 단호하게 단절해야 한다고 재차 호소하는 바다. RCIT 러시아 지부 사회주의동맹 동지들은 <러시아의 모든 사회주의자들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사회제국주의와 배외주의적 애국주의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우리와 함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17] 우리는 모든 진정한 혁명가들에게 그러한 일관된 국제주의·반제국주의 강령에 입각하여 우리와 함께 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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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CIT: <푸틴의 동원령과 점령지 주민투표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식민전쟁의 확전 - 점령지 주민투표사기극 분쇄! “동원반대!>, 2022921, https://blog.wrpkorea.org/2022/09/blog-post_25.html/
 
[2] RCIT는 러시아 자본주의와 러시아의 제국주의 강대국 부상에 대한 많은 문서를 발표했다.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러시아 제국주의의 특색>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peculiar-features-of-russian-imperialism/#anker_6; 노동자혁명당(), <레닌 제국주의론 관점에서 본 러시아 제국주의의 특색>, 202110,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61.html; Michael Pröbsting: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d the Rise of Russia as a Great Power. On the Understanding and Misunderstanding of Today’s Inter-Imperialist Rivalry in the Light of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other Reply to Our Critics Who Deny Russia’s Imperialist Character, August 2014,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m-theory-and-russia/; Russia as a Great Imperialist Power. The formation of Russian Monopoly Capital and its Empire A Reply to our Critics, 18 March 2014,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21,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t-russia/; Russian Imperialism and Its Monopolies, in: New Politics Vol. XVIII No. 4, Whole Number 72, Winter 2022, https://newpol.org/issue_post/russian-imperialism-and-its-monopolies/ (이 논문은 다음 잡지에도 실렸다. International Viewpoint, 21. April 2022, https://internationalviewpoint.org/spip.php?article7618); Once Again on Russian Imperialism (Reply to Critics). A rebuttal of a theory which claims that Russia is not an imperialist state but would be rather “comparable to Brazil and Iran”, 30 March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once-again-on-russian-imperialism-reply-to-critics/. 이 문제에 관한 여러 다른 RCIT 문서들이 다음의 RCIT 웹사이트 상의 별도 하위 페이지에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3] 우크라이나 전쟁과 현 나토-러시아 분쟁에 관한 120여 편의 RCIT 문서가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mpilation-of-documents-on-nato-russia-conflict/. 특히 다음 문서를 보라. < [RCIT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사적 의의를 갖는 전환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임무>, 202231, https://blog.wrpkorea.org/2022/05/rcit.html/
 
[4] Al Jazeera: ‘No to war!’: Anger over troop conscription rages in Russia. 26 September 2022, https://www.aljazeera.com/news/2022/9/26/no-to-war-anger-over-troop-conscription-rages-in-russia
 
[5] 러시아에서 반전 시위에 대한 정규 보도로는 다음을 보라. овд-News (https://ovd.news)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https://www.understandingwar.org).
 
[6] Dasha Litvinova: Putin’s call-up fuels Russians’ anger, protests and violence, Associated Press, 2022-09-26, https://apnews.com/article/russia-ukraine-putin-georgia-estonia-5f0e250b65430b5f2ea9e066f3ccc44c?utm_source=homepage&utm_medium=TopNews&utm_campaign=position_02
 
[7] < [RCIT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사적 의의를 갖는 전환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임무>, 202231, https://blog.wrpkorea.org/2022/05/rcit.html/; 다음도 보라. “In Russia, we say: “The main enemy is at home!” Support the anti-war activities in Russia! Russian soldiers: Turn the guns around! For the transformation of the imperialist war into a revolutionary crisis of the Putin regime!” (Defend Ukraine against Putin’s Invasion! Defeat Russian and NATO Imperialism! War Platform for Socialists in Russia and the Ukraine, 1 March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mpilation-of-documents-on-nato-russia-conflict/#anker_9)
 
[8] 레닌,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 재외지부 회의>, 레닌전집 59(“2인터내셔널의 붕괴”), 양효식 옮김, 아고라, 116.
 
[9] 혁명적 패전주의 강령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논의로는,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3부를 보라.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10] 관련 문헌에 대한 간략한 개괄에 대해서는, 위의 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에 있는 <러시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볼셰비키 선동> 장을 보라.
 
[11] 다음에서 인용. Dasha Litvinova: Putin’s call-up fuels Russians’ anger, protests and violence
 
[12]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Russia as a Great Imperialist Power. The formation of Russian Monopoly Capital and its Empire A Reply to our Critics, 18 March 2014. (이 팜플렛에는 우리가 처음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국주의 성격규정을 정립한 2011년 문서가 포함되어 있다),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t-russia/
 
[13] <[RCIT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사적 의의를 갖는 전환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임무>
 
[14] 레닌, <대러시아인의 민족적 긍지에 대하여>, 레닌전집 58(“마르크스”), 양효식 옮김, 아고라, 174.
 
[15] V.I. Lenin: The Socialist Revolution and the Right of Nations to Self-Determination (1916), in: LCW Vol. 22, p. 154
 
[16]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Zyuganov’s Servants. IMT leaders in Russia join list of Zyuganov’s KPRF Putin’s pro-war “communists” for upcoming municipal elections, 25 August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europe/zyuganov-s-servants-imt-russia/; 같은 저자: <점령지 우크라이나 인민은 정말 러시아에 의한 병합을 원하는가? - 앨런 우즈의 IMT가 푸틴의 동원령을 맞아 친러 사회제국주에 대한 영합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2022922, https://blog.wrpkorea.org/2022/09/blog-post_23.html/.
 
[17] <러시아의 모든 사회주의자들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단결하여 러시아 제국주의와 싸우자!>, 2022721, https://blog.wrpkorea.org/2022/08/blog-post.html?q=%EB%9F%AC%EC%8B%9C%EC%95%84%EC%9D%98+%EB%AA%A8%EB%93%A0+%EC%82%AC%ED%9A%8C%EC%A3%BC%EC%9D%98%EC%9E%90%EB%93%A4%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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