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앞으로 10년은 역사상 유례없는 고통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경제: “앞으로 10년은 역사상 유례없는 고통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 대공황에 대한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강령적 지침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국제서기, 826, www.thecommunists.net
 
 맑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2019년 가을에 대공황기에 들어갔다고 지적해왔다. 2020년 하반기까지 지속된 1단계 침체에 이어 세계경제는 지난해 말 또 다른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1]
 
몇 주 전에 우리는 글로벌 G2 경제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 를 포함한 세계경제가 불황임을, 즉 자본가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길 꺼려하는 경기침체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기사를 발표했다. 어제, 금융부문의 글로벌 리더를 자처하는 투자은행 UBS는 유로존도 경기침체임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냈다. 3분기에는 0.1%, 4분기에는 0.2% 더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
 
이러한 경제동향을 확인해주기라도 하듯, S&P 글로벌의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도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7월 이후 위축 국면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3]
 
또 저명한 경제정책분석국(CPB) 최신 간행물도 세계 산업생산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다고 보고한다.[4]
 
언제나 RCIT는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통상적인 호황불황의 주기를 거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정체·쇠퇴기에 있음을 지적해 왔다. 이 냉엄한 현실에 대해서는 부르주아 경제학자들과 선도적인 자본가계급 인사들 사이에서도 인정하는 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며칠 전, 중국 언론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외부 유출된 사내 공지문에 대해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 런정페이는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암울한 전망을 펼쳐보였다.[5]
 
"세계경제가 계속 쇠퇴하여 침체기로 들어가 앞으로 10년은 역사상 유례없는 고통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런정페이는 그의 기업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과거에 우리는 세계화의 이상을 받아들였고 전 인류에게 봉사하기를 열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이상은 무엇일까요?... 살아남아서 작은 돈이라도 벌 수 있는 데서 벌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시장 구조를 조정하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화웨이는 미래에 대한 과도한 낙관적 기대를 걷어내야 합니다. 2023, 혹은 2025년까지는, 우리는 살아남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강령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경영의 중심을 규모에서 이윤으로 전환해 향후 3년을 버티자고 공지문을 마무리했다. 이 화웨이의 강령적 문서를 가장 먼저 보도한 중국 경제매체 이차이는 화웨이가 머지않아 정리해고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근본 모순
 
런정페이는 선도적 독점자본가이지, 맑스주의자가 아니므로 공황과 쇠퇴·부후화를 가져오는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모순을 이해할 수 없다. 대신에 그는 여러 장기적인 정치적 사태들을 그러한 비관적 전망의 원인으로 거론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결과들,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미·중 강대국 패권경쟁에서 비롯한 제재 정책 등이 그가 드는 원인들이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국가 보나파르트주의적 대응 (“제로 코로나정책, 계엄령식 록다운 봉쇄)[6], 우크라이나 전쟁[7], 제국주의 간 패권경쟁 고조 (강대국들 간 상호 제재 물결을 포함)[8] 등 이들 사회·정치적 사태들은 세계경제 모순 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본가들이 자본축적 속도를 늦춤 없이 지속해 나가는 데 충분한 이윤을 생산에서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시기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 이러한 사태전개는 궁극적으로 자본의 유기적 구성 고도화 때문이다. 즉 산 노동(노동자) 대비 죽은 노동(기계, 원료 등)의 비중 증가 때문에 이윤율이 저하되어서다. 자본주의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산 노동뿐이며, 그리고 이것이 이윤의 근간을 이루므로, 여기서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 법칙>이 성립한다. 맑스는 이 법칙을 "모든 면에서 현대 정치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법칙"이라고 불렀다.[9]
 
이러한 근본적인 모순이 장기 정체 경향과 독점 강화, 기생성 심화 경향을 가져오고, 한편으론 제국주의 열강들 간 패권경쟁의 가속화를 불러온다.
 
2008년에 뚜껑이 열린 현 시기 시작 이래 이 모순의 가속화 과정이 질적 도약을 이루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필연적으로 이러한 사태발전은 오는 연간에 거대한 정치적·경제적·군사적 폭발로 결과할 것이다. 우리가 전쟁과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혁명적 임무
 
이러한 시기에 사회주의자들은 세계정치의 가장 중요한 사건들과 그에 따른 혁명적 임무에 대한 동의를 바탕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임무들이 포함된다.
 
a) 우크라이나 방어! 나토에 어떠한 지지도 보내지 않고 우크라이나 인민의 저항투쟁을 방어한다.
 
b) 모든 제국주의 강대국들 (미국, 중국, 서유럽, 러시아, 일본)에 대항하는 혁명적 패전주의.
 
c) 민중항쟁·봉기 승리! 민중공회와 노동자 민병 등 독립적인 대중조직에 기반한 노동자·빈농 정부 쟁취!
 
d) 배외주의적 국가 보나파르트주의 반대!, 부르주아 군사주의 "보건" 정책 (대량 봉쇄 및 국가비상사태 체제) 반대
 
RCIT는 전 세계의 혁명가들에게 자본주의 공황과 제국주의 전쟁에 맞선 투쟁에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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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CIT는 자본주의 세계경제 위기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해왔다. 가장 최근의 문서들이 우리 웹사이트 특별 하위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llection-of-articles-on-great-depression/. 특히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세계경제: 대공황과 경기침체” - 자본가들도 이제 공식인정하나?> https://blog.wrpkorea.org/2022/08/blog-post_5.html; 같은 저자, <세계경제: 2침체가 시작됐다 - 최신 경제지표들이 맑스주의자들의 대공황 분석을 확인해준다> https://blog.wrpkorea.org/2022/05/2.html/; <세계경제: 현 대공황 내 두 번째 침체로 치닫나?>, 2021102,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264.html/; 다음을 보라. RCIT <세계 정세전망 2021-22>1장 및 2, 2021822, https://blog.wrpkorea.org/2022/05/2021-22.html/; 미하엘 프뢰브스팅, <<코로나19 글로벌 반혁명: 맑스주의적 분석과 혁명적 투쟁 전략>>1장 및 2, 20204, https://blog.wrpkorea.org/2022/06/19.html/; 같은 저자, <자본주의 세계경제: 새로운 대공황이 시작됐다>, 20191019,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62.html/.
 
[2] Alexander Weber: Euro-Zone Is Already in Recession on Energy Squeeze, UBS Says, Bloomberg, 25 August 2022,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8-25/euro-zone-is-already-in-recession-on-energy-squeeze-ubs-says?srnd=premium-europe
 
[3] Eurozone economy index drops to its lowest level in 18 months, 23 August 2022, https://www.aljazeera.com/news/2022/8/23/eurozone-economy-index-drops-to-its-lowest-level-in-18-months
 
[4] Bureau for Economic Policy Analysis: CPB World Trade Monitor June 2022 (25 August 2022), p. 5
 
[5] Iris Deng: Why Huawei founder Ren Zhengfei’s new memo has gone viral on China’s internet, South China Morning Post, 24 August 2022; https://www.scmp.com/tech/big-tech/article/3190050/why-huawei-founder-ren-zhengfeis-new-memo-has-turned-viral-chinas?utm_source=rss_feed; Helen Davidson: Huawei founder sparks alarm in China with warning of ‘painful’ next decade, The Guardian, 25 August 2022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22/aug/25/huawei-founder-sparks-alarm-warning-painful-next-decade-ren-zhengfei-china
 
[6] RCIT는 코로나19 반혁명을 그 시작 이래로 광범위하게 분석해왔다. 20202월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100편 넘게 팜플렛과 시론, 성명, 논설, 그리고 단행본 책을 냈다.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별도 하위 페이지에서 이것들을 볼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llection-of-articles-on-the-2019-corona-virus/. 특히 다음을 보라. <RCIT 시국선언 - 코로나19: 글로벌 반혁명 공세를 가리는 엄폐물>, 2020321, https://blog.wrpkorea.org/2022/05/19_10.html
 
[7] 우크라이나 전쟁과 현 나토-러시아 분쟁에 관한 100여 편의 RCIT 문서가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mpilation-of-documents-on-nato-russia-conflict/. 특히 다음 문서를 보라. < [RCIT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사적 의의를 갖는 전환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임무>, 202231, https://blog.wrpkorea.org/2022/05/rcit.html/
 
[8] RCIT는 강대국들의 제국주의 패권 경쟁을 여러 차례 다루었다. 예를 들어 다음을 보라. <세계 정세전망 2021-22: 준 혁명적 세계정세 진입>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world-perspectives-2021-22/#anker_14; 다음도 보라. RCIT: <다가오는 제국주의 간 대만 전쟁 - ·중 두 강대국 모두에 대항하는 혁명적 패전주의>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he-coming-inter-imperialist-war-on-taiwan/#anker_2; <오커스 조약의 의미 - 미국이 중국과의 제국주의 간 냉전을 고조시키고 EU를 자극하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he-meaning-of-the-aukus-pact/#anker_3/; <러시아가 흑해에서 영국 군함에 경고사격하고. 영국은 사태를 부인, 축소하려 하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russia-fires-warning-shots-against-uk-warship-in-black-sea/#anker_1/; 다음 책도 보라. Michael Pröbsting: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www.thecommunists.net/home/%ED%95%9C%EA%B5%AD%EC%96%B4/book-anti-imperialism-in-the-age-of-great-power-rivalry/; 다음 두 팜플렛도 보라. Michael Pröbsting: <제국주의 간 냉전은 어떻게 바이든 하에서도 계속되고 있나> https://www.thecommunists.net/home/%ED%95%9C%EA%B5%AD%EC%96%B4/us-china-cold-war-continues-after-alaska-meeting/; <두 주인을 섬기는 시종 - 스탈린주의와 제국주의 신냉전>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servants-of-two-masters-stalinism-and-new-cold-war/#anker_10; 이 문제에 관한 더 많은 문서들을 다음 링크로 들어가서 볼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llection-of-articles-on-the-global-trade-war/.
 
[9] Karl Marx: Grundrisse. Foundations of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Rough Draft), Penguin Books, London 1993, p.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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