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예멘 군사개입과 사회주의자의 임무
- 사우디의 예멘 봉쇄를 깨자! 미국-이스라엘 및 그 현지 동맹들에 맞서 후티와 이란을 편 들자!
미하엘 프뢰프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6년 9월 22일, www.thecommunists.net
지난 몇 주 동안 후티 반군은 사우디 왕정의 대리인인 자칭 예멘 정부 및 예멘 내 반동적 적대세력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데 성공했다. 후티 반군은 장악 지역을 홍해 연안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물자와 상품을 수송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항로 중 하나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또한 타이즈 시 주변 지역과 석유가 풍부한 마리브 주 등 다른 두 주요 지역에서도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반복적인 폭격에 성공적으로 보복하여, 중요한 동서 석유 파이프라인은 물론 여러 정유소와 공항을 타격했다.[1]
사우디의 대 예멘 전쟁
이러한 역풍은 사우디에 패닉을 불러일으켰다. 후티 반군은 소부르주아 민족주의·이슬람주의 운동 세력으로, 이란과 동맹을 맺고 있으며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인민과의 연대를 위해 이스라엘과 싸워왔다. 이들은 2014년 민중봉기를 계기로 권력을 장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2015년 현지 대리 세력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멘을 침공했다.
이 전쟁으로 15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022년 불안정한 휴전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사우디-UAE 침략 세력은 후티 반군을 격파하는 데 실패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후티 반군은 예멘 인구의 거의 4분의 3이 거주하는 수도 사나를 포함해 예멘 북부와 서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예멘의 사실상의 중앙 정부를 대표하며, 특히 적대 세력들과 달리 반동적 · 제국주의적 세력의 대리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미 제국주의와 동맹을 맺고 있으며 예멘보다 훨씬 더 부유하고 군사력도 강력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빈곤한 반식민지 나라에 대해 10년 동안이나 기아 봉쇄를 가해 왔다. 이 봉쇄를 깨기 위해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수익을 떨어뜨리기 위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와 연계된 유조선에 대해 대항 봉쇄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또 다른 주요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미국과 시온주의 세력의 이란 침공으로 인해 봉쇄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지배자들이 석유를 수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2]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배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새로 결성된 ‘메카 방위 조약’의 두 동맹국인 파키스탄과 터키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호소해 왔다.[3] 그러나 트럼프와 메카 동맹국들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후티 반군에 대해 어떠한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정중히 거절해 왔다.
유럽 제국주의가 사우디 왕국을 지원하러 나서다
소위 ‘구대륙’이라 불리는 유럽이 중동의 에너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후티 반군의 군사적 성공은 유럽 제국주의 정부들 사이에서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유럽 제국주의 열강들은 예멘에 대해 결정적인 군사 행동을 취할 입장이 아니지만, 현재 두 정부가 동맹국 사우디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크로세토 국방장관은 “상선 보호”를 위해 홍해에 해군 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하며, 이 지역에 이탈리아 해군 작전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고, EU가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기를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폴라드 국방장관은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기지에서 운용되는 영국 공군 보이저 항공기를 “공중 급유” 작전에 투입해 사우디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우리 자신의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시기일수록 진정한 친구들은 함께합니다... 후티 반군은 중동 지역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그들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영국의 국가 경제 및 안보 이익에 부합합니다.”[4]
마찬가지로, 프랑스가 홍해 연안의 얀부와 사우디의 동서 파이프라인 회랑을 따라 위치한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자체로 볼 때, 이러한 조치들은 상징적인 성격이 더 강하며, 예멘 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군사적 힘의 균형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유럽 제국주의 열강이 예멘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다면 후티 반군은 그들을 아침 식사로 삼아 버릴지도 모른다. 미 제국주의가 작년에 두 달 동안의 집중 폭격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을 격파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속담처럼 “후티 반군은 결혼식처럼 전쟁을 사랑한다”고 하며, 그들은 제국주의의 침략에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각국 정부가 예멘에 공군과 군함을 파견하려는 움직임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첫째, 이는 향후 유럽 제국주의의 더욱 대담한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예멘 전쟁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및 이 지역 다른 인민들에 대한 침략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해 촉발된 현 중동 전쟁의 불가분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 위험은 더욱 크다. 둘째, 이는 식민지 군사 모험이 대외정책의 일부가 되고 있음을 유럽의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유럽 제국주의의 중요한 사업이다. 이는 유럽 부르주아지의 제국주의적 이익을 위해 먼 곳에서 벌이는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후티를 편 들자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은 2014년 전쟁이 시작된 이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그리고 이들의 현지 대리 세력에 맞서 (후티 지도부에게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고) 후티 반군을 편 들어왔다. 우리가 최근 몇 주 후티 반군이 이룬 군사적 진전뿐만 아니라 사우디 침략자에 대한 성공적인 작전도 환영하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영웅적인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은 물론이고,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시온주의 야수의 모든 적대 세력을 지지한다. 또 우리는 (테헤란의 자본주의-신정 정권에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고) 미국-이스라엘의 침략에 맞선 이란의 대담하고 지금까지 성공적인 민족방어 전쟁을 지지한다.
이 전쟁에서 미국-시온주의 야수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적 패배 내지는 후퇴를 당한다면, 이는 객관적으로 제국주의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다. 이는 중동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크게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아파르트헤이트 국가 이스라엘에도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이는 팔레스타인 인민과 이 지역의 다른 모든 피억압 인민들의 해방투쟁 조건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RCIT는 팔레스타인 인민의 투쟁을 전진시키고 시온주의 정착자 국가를 파괴하여, 강에서 바다까지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을 건설할 길을 열어주는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 우리의 전망은 사회주의연방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레바논, 이란 및 그 밖의 중동 모든 나라에 노동자·농민 공화국을 창설하는 것이다.
일부 사회주의자들이 분명한 반제 입장을 취하길 거부하다
불행히도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이 같은 명확한 반제국주의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공산주의노동자당(PCL)은 최근 정부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5] 이 성명은 중동에 대한 이탈리아의 군사 개입을 올바르게 규탄하고 있지만, 이 분쟁의 두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 예멘 전쟁에서 PCL은 어느 편을 드는가?
2) 후티 반군과 이탈리아 (또는 다른 제국주의) 군대 간의 군사 대결에서 PCL은 어느 편을 드는가?
진정한 맑스주의자들에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어렵지 않으며, 앞서 언급한 고찰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대리 세력에 맞서 후티 측을 지지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예멘군이 이탈리아 (또는 다른 제국주의) 군대를 겨냥한 어떠한 군사 공격도 환영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 충돌에서 유일하게 일관된 반제국주의적 입장이다.
제4인터내셔널의 창건자 레온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전쟁에 맞선 투쟁은, 올바르게 이해되고 실행될 때, 프롤레타리아트와 그 조직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국 및 그 밖의 모든 제국주의 부르주아지에 대해 타협 없는 적대를 품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 전쟁과 그 사회적 근원인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피억압 식민지 인민들의 투쟁과 전쟁을 직접적이고 적극적이며 명백하게 지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중립’ 입장은 제국주의 지지와 다름없다.”[6]
PCL의 회피적인 입장은 매우 유감스럽지만,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 PCL은 아르헨티나의 MST와 파키스탄의 ‘투쟁당’ 등 이 두 기회주의 정당이 주도하는 국제 조직인 국제사회주의동맹(LIS)에 가입했다.[7] LIS는 이란을 “아(亞)제국주의” 나라로 간주하며, 2025년 6월 전쟁 당시 이란을 방어하길 거부했다.[8] PCL 지도부는 이 새로운 반쯤만 반제적인 모체 조직에 영합하여 자신의 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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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CIT, <예멘 참전: 미국-시온주의 야수에 일격을 가하다 - 후티 반군이 바브 엘 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를 겨냥하여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2026년 7월 21일, https://blog.wrpkorea.org/2026/07/blog-post_22.html; Yossi Schwartz: Another victory for the Houthis in Yemen that also strengthens Iran, 10 September 2026, https://the-isleague.com/another-victory-for-the-houthis-in-yemen-that-also-strengthens-iran/
[2] 2026년 이란 전쟁에 관한 RCIT 문서들을 다음 링크에서 모두 볼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compilation-of-articles-on-the-iran-war-2026/.
[3] Michael Pröbsting: Middle East: What is the Meaning of the Mecca Pact? On the political-military agreement between Türkiye, Saudi-Arabia and Pakistan, 18 August 2026,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meaning-of-the-mecca-pact/
[4] Middle East Eye: UK to provide Saudi Arabia with military support against Houthis, 22 September 2026, https://www.middleeasteye.net/news/uk-provide-saudi-arabia-defensive-support-against-houthis
[5] PCL: Via l’Italia dal Mar Rosso e dal Golfo Persico! Ritiro da tutte le missioni militari!, 21 September 2026, https://pclavoratori.it/via-litalia-dal-mar-rosso-e-dal-golfo-persico-ritiro-da-tutte-le-missioni-militari/
[6] Leon Trotsky: Resolution on the Antiwar Congress of the London Bureau (1936), in: Documents of the Fourth International, New York 1973, p. 99
[7]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 Long-Standing Tradition of Collaboration with Bourgeois Forces. A critique of the Argentinean MST, the leading section of LIS/ISL, 14 August 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a-long-standing-tradition-of-collaboration-with-bourgeois-forces-critique-of-argentinean-mst-lis/; 같은 저자, The Pro-Bourgeois Opportunism of LIS/MST (Part 2, Pakistan), 15 June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he-pro-bourgeois-opportunism-of-lis-mst/#anker_1; The Pro-Bourgeois Opportunism of LIS/MST (Part 1), 14 June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he-pro-bourgeois-opportunism-of-lis-mst/; Damián Quevedo: Brazil: Another Popular Front with the Capitalists. On the policy of the Brazilian section of the International Socialist League, 15 August 202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lis-brazil-and-popular-front/;
[8]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이란도 제국주의다”? - “지역 제국주의 국가”인가, 자본주의 반식민지인가?>, 2025년 6월 18일, https://blog.wrpkorea.org/2025/06/blog-post_24.html; 같은 저자. <이란을 방어하길 거부하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하여 - 스탈린주의 이란공산당 및 자칭 “트로츠키주의” 조직들 비판>, 2025년 6월 16일, https://blog.wrpkorea.org/2025/06/blog-post_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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