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데타 기도가 미국·EU 제국주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결과에 대하여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3년 6월 26일, www.thecommunists.net
6월 24일 바그너 그룹 회장 프리고진의 쿠데타 기도는 러시아 자체로나 전 세계적으로나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다. 아마도 푸틴 체제의 ‘종말의 시작’을 획하는 사건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사건이 러시아 제국주의의 정치적 상부구조의 안정성에 타격을 미쳤다는 점에서 푸틴 정권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 및 서방 열강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 문제들 중 후자, 즉 프리고진 쿠데타 기도가 푸틴 정권의 대 서방 열강과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토요일의 이 아연 긴장할 사건에 대한 미국 및 서유럽 정부들의 반응을 보고는, 기이한 모순에 ‘이건 뭐지?’ 라며 많은 이들이 어리둥절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서방 정부들 거의 모두가 하나 같이 말을 아끼고 몇 마디 말로 논평을 제한했다. 그냥, "러시아 내부 문제다"가 골자고 다다.
피상적인 관찰자는 이것이 서방 정부들의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대한 이해관계 없음 내지 관심 결여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큼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도 없다. 서방 정부들 거의 모두가, 그리고 군부 및 외교안보 기관들 거의 모두가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6월 24일 사건에 대한 공식 논평과는 딴판으로 서방 정부들이 실제로는 비상경보 상태에 들어간 그와 같은 모순된 모습은, 실은 그 이유가 아주 단순하다. 러시아의 권력 공백 가능성과 나아가 내전과 국가 붕괴 가능성에 대해 불안 근심스러워서다. 러시아가 (미국 빼면) 세계 최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다른 한편으로, 서방 정부들은 안개가 걷혀 누가 크렘린궁의 주인인지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고자 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푸틴의 혹시 모를 승계자를 소외시키고 싶지 않았다.
서방 제국주의 모사들이 경고를 발하다
전 유엔 주재 영국 대사 마크 라이올이 6월 25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그와 같은 태도를 드러냈다. "서방은 러시아가 여전히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임을 감안할 때 러시아의 완전한 혼돈과 법·질서 붕괴나 내전을 원치 않습니다. 잠재적으로 온갖 종류의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1]
빨간 버튼에 손을 얹고 있는 러시아의 트럼프, 프리고진 대통령에 대한 서방 정부들의 공포 상태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미국·유럽 제국주의자들은 단지 핵탄두가 ‘잘못된 손에 들어갈’ 위험성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유럽 지배계급 가운데는 러시아가 붕괴되어 여러 작은 국가들로 쪼개지길 원하는 강경파 공격적 제국주의자들의 작은 흐름이 존재하지만, 권력과 두뇌를 가진 압도적 다수파는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 원치 않는가? 서방 제국주의자들 다수파는 푸틴 정권이 대규모 제국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이 제국을 엄하게 다스릴 철 채찍도 함께 가지고 있고, 게다가 카프카스와 중앙아시아에서 상대적인 안정을 푸틴 정권이 보장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푸틴 체제의 붕괴는 러시아뿐 아니라 동유럽과 카프카스, 중앙아시아에서도 내전과 민족 반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주 전, 우리는 서방 제국주의 주도층의 그러한 접근방식을 지적한 바 있다.[2] 우리는 미 제국주의 원로 모사 키신저가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을 인용했었다. "러시아를 유럽에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러시아가 강대국으로서 중앙아시아에서 군림하고 있지 않다면, 중앙아시아는 시리아 형 내전에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이들 많은 갈등들이 지금은 러시아 입장에서 마땅치 않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억제되고 있지만 곧 일정 정도 튀르키예, 이란한테, 그리고 확실하게는 중국한테 번질 것입니다. 그리고 인도 측에는 이 모든 것이 큰 양면성을 가질 것입니다."[3]
이와 같이, 미국·EU가 러시아와 패권경쟁과 세력권 쟁탈전을 벌이며 러시아를 약화시키려고 혈안이지만, 그럼에도 그들 또한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남반구) ㅡ 즉 제국주의 독점체들에 의해 초과착취 당하고 억압받는 자본주의 반식민지 나라들 ㅡ 인민들을 예속시키는 데 러시아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4]
이 모든 이유로 서방 열강들은 경쟁자 러시아의 붕괴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길 원하지만, 파괴하기를 (적어도 현재로는) 원치는 않는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에는 어떠한 결과를 미치나
프리고진 쿠데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접근태도에 미치는 결과는 무엇일까? 한편으로, 미국과 EU가 푸틴 정권을 이전보다 훨씬 더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들은 자포리자와 돈바스의 러시아 군 방어선에 대해 더 강한 최종 타격을 감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두 배로 늘려야 되겠다는 자신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이전보다 지금 훨씬 더 걱정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불안정화를 초래할 수 있고, 여기에는 그 결과로 정권의 붕괴를 야기할 요인들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ㅡ그들의 계급적 관점에서 볼 때 그럴 만하게도 ㅡ 다음과 같이 자문한다. 푸틴이 프리고진이나 스트렐코프 또는 그 비슷한 인물로 교체된다면, 우리가 건질 노획물은 무엇일까?
따라서 6.24 사태는 서방 열강의 우크라 전쟁 접근태도에서 이미 존재해온 경향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결과할 것이다.[5] 즉, 서방 열강은 푸틴이 협상에 동의하고 상당한 양보를 하도록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대를 약화시켜 놓는 최종 반격을 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보다는, 미국과 EU는 협상 테이블에서 푸틴 정권의 실각을 초래하지 않을 "해법"을 찾는 데 유의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러시아가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상태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EU에게는, 우크라이나 해방보다 러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체제 (푸틴 또는 승계자를 정점으로 한)가 유지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우선순위다.
혁명적 프롤레타리아 관점
혁명적 노동자계급의 이익은 제국주의자들 ㅡ 서방과 러시아 모두 ㅡ 의 이익과 상반된다. 푸틴 정권은 제국주의 열강으로서 러시아의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길 원하지만, 혁명적 노동자계급은 그것을 파괴하길 원한다. 푸틴과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를 예속시키길 원하지만, 혁명적 노동자계급은 독립국 우크라이나를 보기를 원한다. 서방 열강들이 구소련 지역들에서의 불안정과 내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는 그러한 사태발전을 환영한다. 언제나 지배계급의 약화는 노동자계급과 피억압 민족들이 해방투쟁을 밀어갈 기회를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RCIT의 전술도 이러한 관점에 기초해 있다. 그래서 6.24 사건에서 우리는 푸틴과 프리고진 모두에 반대했다. 그날 아침 발표한 성명에서 밝혔듯이 말이다. 우리는 쿠데타 기도를 "반동적 정권에 대한 반동적 반란"으로, 그리고 "도적들 간의 싸움"으로 성격규정 했다.[6]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는 푸틴의 침략에 대항하여 우크라이나의 민족방위 정의전을 지지한다. 동시에, 우리는 양 제국주의 진영 모두에, 러시아 제국주의와 나토 제국주의 모두에 반대한다. 다시 천명한다. “푸틴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인민전쟁으로 나아가자! 우크라이나의 나토·EU 종속 반대! 러시아 제국주의와 서방 제국주의 모두에 맞서자!”[7]
러시아에서 뚜껑이 열린 새로운 시기 ㅡ 푸틴 정권의 사멸의 진통 ㅡ 는 러시아에서의 해방투쟁에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정치정세에도 거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은 이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
[1] Sky News: The West 'does not want' civil war in a nuclear power, 2023-06-25, https://news.sky.com/story/ukraine-russia-war-latest-putin-wagner-prigozhin-rostov-on-don-live-updates-12541713 (accessed on 25 June 2023)
[2]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Kissinger on Great Power Rivalry and Ukraine War. Notes on a remarkable interview with a “wise old man” of U.S. imperialism, 22 May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kissinger-on-great-power-rivalry-and-ukraine-war/
[3] The Economist: A conversation with Henry Kissinger. The transcript of his meeting with our journalists, May 17th 2023, https://www.economist.com/kissinger-transcript.
[4] 맑스주의 제국주의 이론과 그것이 21세기 자본주의 분석에서 갖는 유효타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우리의 다음 두 책자를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5] RCIT, <나토 편입: 우크라이나 인민을 겨냥한 제국주의 덫 - 푸틴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인민전쟁으로 나아가자! 우크라이나의 나토·EU 종속 반대! 러시아 제국주의와 서방 제국주의 모두에 맞서자!>, 2023년 6월 19일, https://blog.wrpkorea.org/2023/06/blog-post_22.html; 다음도 보라. Towards a Turning Point in the Ukraine War? The tasks of socialists in the light of possible lines of development of the war of national defence in combination with the inter-imperialist Great Power rivalry, 11 March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owards-a-turning-point-in-the-ukraine-war/; Michael Pröbsting: Is Ukraine About to Become NATO’s “Israel” in Eastern Europe? The “Wall Street Journal” reports about plans of Western governments to transform their relationship with the Ukraine at the NATO Summit in July, 29 May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is-ukraine-about-to-become-nato-s-israel-in-eastern-europe/
[6] RCIT, <프리고진의 쿠데타 기도: 도적들 간의 싸움 - 프리고진과 쇼이구, 푸틴, 이 전범들 누구도 지지, 동정해선 안 된다!>, 2023년 6월 24일, https://blog.wrpkorea.org/2023/06/rcit-2023-6-24-utc-0900-www.html.
[7] 우크라이나 전쟁과 현 나토-러시아 분쟁에 관한 180여 편의 RCIT 문서가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mpilation-of-documents-on-nato-russia-conflict/. 특히 다음 문서를 보라. < [RCIT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사적 의의를 갖는 전환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임무>, 2022년 3월 1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rcit.html; 다음도 보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즈음한 RCIT 격문 - 영웅적인 우크라이나 인민에게 승리를! 러시아 제국주의에게 패배를! 나토 제국주의를 지지해선 안 된다!>, 2023년 2월 10일, https://blog.wrpkorea.org/2023/02/1-rcit.html; RCIT: Towards a Turning Point in the Ukraine War? The tasks of socialists in the light of possible lines of development of the war of national defence in combination with the inter-imperialist Great Power rivalry, 11 March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owards-a-turning-point-in-the-ukraine-war/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3년 6월 26일, www.thecommunists.net
6월 24일 바그너 그룹 회장 프리고진의 쿠데타 기도는 러시아 자체로나 전 세계적으로나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다. 아마도 푸틴 체제의 ‘종말의 시작’을 획하는 사건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사건이 러시아 제국주의의 정치적 상부구조의 안정성에 타격을 미쳤다는 점에서 푸틴 정권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 및 서방 열강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 문제들 중 후자, 즉 프리고진 쿠데타 기도가 푸틴 정권의 대 서방 열강과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토요일의 이 아연 긴장할 사건에 대한 미국 및 서유럽 정부들의 반응을 보고는, 기이한 모순에 ‘이건 뭐지?’ 라며 많은 이들이 어리둥절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서방 정부들 거의 모두가 하나 같이 말을 아끼고 몇 마디 말로 논평을 제한했다. 그냥, "러시아 내부 문제다"가 골자고 다다.
피상적인 관찰자는 이것이 서방 정부들의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대한 이해관계 없음 내지 관심 결여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큼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도 없다. 서방 정부들 거의 모두가, 그리고 군부 및 외교안보 기관들 거의 모두가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6월 24일 사건에 대한 공식 논평과는 딴판으로 서방 정부들이 실제로는 비상경보 상태에 들어간 그와 같은 모순된 모습은, 실은 그 이유가 아주 단순하다. 러시아의 권력 공백 가능성과 나아가 내전과 국가 붕괴 가능성에 대해 불안 근심스러워서다. 러시아가 (미국 빼면) 세계 최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다른 한편으로, 서방 정부들은 안개가 걷혀 누가 크렘린궁의 주인인지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고자 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푸틴의 혹시 모를 승계자를 소외시키고 싶지 않았다.
서방 제국주의 모사들이 경고를 발하다
전 유엔 주재 영국 대사 마크 라이올이 6월 25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그와 같은 태도를 드러냈다. "서방은 러시아가 여전히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임을 감안할 때 러시아의 완전한 혼돈과 법·질서 붕괴나 내전을 원치 않습니다. 잠재적으로 온갖 종류의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1]
빨간 버튼에 손을 얹고 있는 러시아의 트럼프, 프리고진 대통령에 대한 서방 정부들의 공포 상태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미국·유럽 제국주의자들은 단지 핵탄두가 ‘잘못된 손에 들어갈’ 위험성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유럽 지배계급 가운데는 러시아가 붕괴되어 여러 작은 국가들로 쪼개지길 원하는 강경파 공격적 제국주의자들의 작은 흐름이 존재하지만, 권력과 두뇌를 가진 압도적 다수파는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 원치 않는가? 서방 제국주의자들 다수파는 푸틴 정권이 대규모 제국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이 제국을 엄하게 다스릴 철 채찍도 함께 가지고 있고, 게다가 카프카스와 중앙아시아에서 상대적인 안정을 푸틴 정권이 보장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푸틴 체제의 붕괴는 러시아뿐 아니라 동유럽과 카프카스, 중앙아시아에서도 내전과 민족 반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주 전, 우리는 서방 제국주의 주도층의 그러한 접근방식을 지적한 바 있다.[2] 우리는 미 제국주의 원로 모사 키신저가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을 인용했었다. "러시아를 유럽에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러시아가 강대국으로서 중앙아시아에서 군림하고 있지 않다면, 중앙아시아는 시리아 형 내전에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이들 많은 갈등들이 지금은 러시아 입장에서 마땅치 않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억제되고 있지만 곧 일정 정도 튀르키예, 이란한테, 그리고 확실하게는 중국한테 번질 것입니다. 그리고 인도 측에는 이 모든 것이 큰 양면성을 가질 것입니다."[3]
이와 같이, 미국·EU가 러시아와 패권경쟁과 세력권 쟁탈전을 벌이며 러시아를 약화시키려고 혈안이지만, 그럼에도 그들 또한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남반구) ㅡ 즉 제국주의 독점체들에 의해 초과착취 당하고 억압받는 자본주의 반식민지 나라들 ㅡ 인민들을 예속시키는 데 러시아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4]
이 모든 이유로 서방 열강들은 경쟁자 러시아의 붕괴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길 원하지만, 파괴하기를 (적어도 현재로는) 원치는 않는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에는 어떠한 결과를 미치나
프리고진 쿠데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접근태도에 미치는 결과는 무엇일까? 한편으로, 미국과 EU가 푸틴 정권을 이전보다 훨씬 더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들은 자포리자와 돈바스의 러시아 군 방어선에 대해 더 강한 최종 타격을 감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두 배로 늘려야 되겠다는 자신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이전보다 지금 훨씬 더 걱정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불안정화를 초래할 수 있고, 여기에는 그 결과로 정권의 붕괴를 야기할 요인들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ㅡ그들의 계급적 관점에서 볼 때 그럴 만하게도 ㅡ 다음과 같이 자문한다. 푸틴이 프리고진이나 스트렐코프 또는 그 비슷한 인물로 교체된다면, 우리가 건질 노획물은 무엇일까?
따라서 6.24 사태는 서방 열강의 우크라 전쟁 접근태도에서 이미 존재해온 경향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결과할 것이다.[5] 즉, 서방 열강은 푸틴이 협상에 동의하고 상당한 양보를 하도록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대를 약화시켜 놓는 최종 반격을 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보다는, 미국과 EU는 협상 테이블에서 푸틴 정권의 실각을 초래하지 않을 "해법"을 찾는 데 유의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러시아가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상태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EU에게는, 우크라이나 해방보다 러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체제 (푸틴 또는 승계자를 정점으로 한)가 유지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우선순위다.
혁명적 프롤레타리아 관점
혁명적 노동자계급의 이익은 제국주의자들 ㅡ 서방과 러시아 모두 ㅡ 의 이익과 상반된다. 푸틴 정권은 제국주의 열강으로서 러시아의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길 원하지만, 혁명적 노동자계급은 그것을 파괴하길 원한다. 푸틴과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를 예속시키길 원하지만, 혁명적 노동자계급은 독립국 우크라이나를 보기를 원한다. 서방 열강들이 구소련 지역들에서의 불안정과 내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는 그러한 사태발전을 환영한다. 언제나 지배계급의 약화는 노동자계급과 피억압 민족들이 해방투쟁을 밀어갈 기회를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RCIT의 전술도 이러한 관점에 기초해 있다. 그래서 6.24 사건에서 우리는 푸틴과 프리고진 모두에 반대했다. 그날 아침 발표한 성명에서 밝혔듯이 말이다. 우리는 쿠데타 기도를 "반동적 정권에 대한 반동적 반란"으로, 그리고 "도적들 간의 싸움"으로 성격규정 했다.[6]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는 푸틴의 침략에 대항하여 우크라이나의 민족방위 정의전을 지지한다. 동시에, 우리는 양 제국주의 진영 모두에, 러시아 제국주의와 나토 제국주의 모두에 반대한다. 다시 천명한다. “푸틴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인민전쟁으로 나아가자! 우크라이나의 나토·EU 종속 반대! 러시아 제국주의와 서방 제국주의 모두에 맞서자!”[7]
러시아에서 뚜껑이 열린 새로운 시기 ㅡ 푸틴 정권의 사멸의 진통 ㅡ 는 러시아에서의 해방투쟁에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정치정세에도 거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은 이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
[1] Sky News: The West 'does not want' civil war in a nuclear power, 2023-06-25, https://news.sky.com/story/ukraine-russia-war-latest-putin-wagner-prigozhin-rostov-on-don-live-updates-12541713 (accessed on 25 June 2023)
[2]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Kissinger on Great Power Rivalry and Ukraine War. Notes on a remarkable interview with a “wise old man” of U.S. imperialism, 22 May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kissinger-on-great-power-rivalry-and-ukraine-war/
[3] The Economist: A conversation with Henry Kissinger. The transcript of his meeting with our journalists, May 17th 2023, https://www.economist.com/kissinger-transcript.
[4] 맑스주의 제국주의 이론과 그것이 21세기 자본주의 분석에서 갖는 유효타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우리의 다음 두 책자를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5] RCIT, <나토 편입: 우크라이나 인민을 겨냥한 제국주의 덫 - 푸틴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인민전쟁으로 나아가자! 우크라이나의 나토·EU 종속 반대! 러시아 제국주의와 서방 제국주의 모두에 맞서자!>, 2023년 6월 19일, https://blog.wrpkorea.org/2023/06/blog-post_22.html; 다음도 보라. Towards a Turning Point in the Ukraine War? The tasks of socialists in the light of possible lines of development of the war of national defence in combination with the inter-imperialist Great Power rivalry, 11 March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owards-a-turning-point-in-the-ukraine-war/; Michael Pröbsting: Is Ukraine About to Become NATO’s “Israel” in Eastern Europe? The “Wall Street Journal” reports about plans of Western governments to transform their relationship with the Ukraine at the NATO Summit in July, 29 May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is-ukraine-about-to-become-nato-s-israel-in-eastern-europe/
[6] RCIT, <프리고진의 쿠데타 기도: 도적들 간의 싸움 - 프리고진과 쇼이구, 푸틴, 이 전범들 누구도 지지, 동정해선 안 된다!>, 2023년 6월 24일, https://blog.wrpkorea.org/2023/06/rcit-2023-6-24-utc-0900-www.html.
[7] 우크라이나 전쟁과 현 나토-러시아 분쟁에 관한 180여 편의 RCIT 문서가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mpilation-of-documents-on-nato-russia-conflict/. 특히 다음 문서를 보라. < [RCIT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사적 의의를 갖는 전환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임무>, 2022년 3월 1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rcit.html; 다음도 보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즈음한 RCIT 격문 - 영웅적인 우크라이나 인민에게 승리를! 러시아 제국주의에게 패배를! 나토 제국주의를 지지해선 안 된다!>, 2023년 2월 10일, https://blog.wrpkorea.org/2023/02/1-rcit.html; RCIT: Towards a Turning Point in the Ukraine War? The tasks of socialists in the light of possible lines of development of the war of national defence in combination with the inter-imperialist Great Power rivalry, 11 March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towards-a-turning-point-in-the-ukraine-war/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