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민중봉기가 권위주의 “시스테마”를 뒤흔들고 있다

 카자흐스탄: 민중봉기가 권위주의 시스테마를 뒤흔들고 있다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성명, 202215, www.thecommunists.net
 
 
 1. 중앙아시아에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우세한 입지에 있는 나라 카자흐스탄이 민중의 자연발생적인 봉기를 맞고 있다. 시위자 수천 명이 몇몇 도시에서 정부청사를 습격하여 일부가 불에 탔다. 시위자들이 군인들을 무장해제하고 체포하는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보안군 일부가 봉기 민중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있다. 어느 기준으로 봐도 이것은 혁명적 정세다!
 
2. 봉기에 첫 시동을 건 것은 12일 자나오젠 시의 공단 노동자들이었다. 자나오젠은 강한 노동조합들이 있는 산업 중심지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이 도시는 2011년에도 유명한 노동자 봉기의 중심지였다. 당시 정권은 수개월간 대치 끝에 시위자 수십 명을 살해하며 봉기를 무력 진압했다. 살해당한 시위자 가운데는 노동자인터내셔널위원회(CWI) 가맹 트로츠키주의 단체 소속의 사회주의 활동가들도 있었다. 봉기는 곧이어 유전 지대인 서부 망기스타우 주의 도시들로 확산되었다. 최대 도시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에서도 시위가 시작됐다.
 
3. 시위는 정부가 LPG 가격 상한제를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되었다. 이에 따라 최근 며칠 새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많은 차가 값싼 LPG로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난한 서민들에게 특히 타격이 컸다. 카자흐스탄 천연가스 매장량은 CIS(독립국가연합)에서 세 번째로 많고 가스 생산량도 최근 15년 사이에 5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럼에도 카자흐스탄의 기반시설과 가스 공급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2015년 현재 인구의 40% 이상이 가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그러하다. 더욱이 세계시장에 통합되어 있는 경제국으로서 카자흐스탄의 가스 가격도 세계시장 가격에 좌우된다. 이와 같이 세계무역에 편입되어 있어 생산을 늘려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4. 시위자들은 가격 상한제 복원 요구와 함께 다른 정치적 요구들도 제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테마" 정권을 비롯한 지배체제 전체 타도 요구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한 이래 전()스탈린주의 수장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에 의해 통치되어 왔다. 독립 당시 나자르바예프는 자본주의를 복고시켰고, 2019년 자기 손으로 뽑은 후계자 카심 토카예프에게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넘겨주기 전까지 권위주의적 수단으로 나라를 통치했다. 이 때문에 자노젠의 시위자들은 현 지배체제의 누구도 새 정부나 지도자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근 도시 악타우와 악토베에서도 시위자들이 주 지사 직선제와 인민 대의제를 요구하고 있다. (1991년 이래 주 지사를 정권이 임명했다). 나아가 시위자들은 백신접종 의무화 반대를 내걸며, 강제 접종을 자원(自願) 접종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마지막 요구는 사람들이 집회·시위 금지/ 이동·통행 금지, 록다운 봉쇄 등으로 대표되는 코로나 반혁명 공세와 현 반동 지배체제 간의 연관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은 카자흐스탄 노동자·민중의 봉기를 강력히 환영한다! 봉기와 "시스테마" 타도 요구 모두 정당하다! 카자흐스탄 민중봉기는 2011년 아랍혁명으로 시작되어 2019년 이래로 홍콩, 인도, 칠레, 콜롬비아, 수단, 남아공, 카탈루냐, 프랑스, 미국, 미얀마 등 많은 나라들로 확산된 민중항쟁 연쇄사슬의 또 하나의 고리다. 1년 전, 이웃 나라 키르기스스탄도 비슷한 사태 이른바 "10월 혁명" 를 맞았다.
 
6. 우리는 공장·직장과 지역·마을에서 선출되는 평의회의 창설을 요구한다. 또 경찰과 용역깡패에 맞서 시위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민중의 민병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시스테마 (지배체제)”를 단지 또 다른 버전의 권위주의 정권으로 대체하고자 획책하는 부르주아 참주선동가들에 의해 시위가 장악, 조종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독립적인 형태의 직접 민주주의 조직이 중요하다. 또 다른 위험은 러시아나 그 밖의 제국주의 열강에 의탁하여 정국 주도를 노리는 각종 "야당·재야" 세력이다.
 
7. 사회주의자들은 조직된 무장 인민대중의 통제 하에 있는 혁명 제헌공회(헌법제정회의) 구성을 내걸어야 한다. 지배계급 타도와 노동자·민중 정부 수립이 단 하나 전진하는 길이다. 노동자·민중 정부가 노동자 통제 하에 대기업과 은행을 몰수하고, 자본가들을 무보상 수탈해야 한다. 실업·빈곤 타파와 인플레 퇴치를 위해 노동자·민중 조직들의 통제 하에 공공 고용 프로그램을 조직해야 한다.
 
8. 카자흐스탄 시스테마는 늘 제국주의 강대국들에 긴밀히 협조해왔다. 1991년 이후 시기에는 미 제국주의에 깊이 밀착했다가 2010년 이후에 바뀌었다. 서방 제국주의가 기울고 러시아·중국이 부상하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정권이 모스크바와 베이징으로 동맹을 갈아탄 것이다. 민중봉기 직후 곧바로 정권은 러시아 주도 지역안보기구인 CSTO 회원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회원국들은 시위 진압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일체의 제국주의 열강과 그 동맹 세력들에 의한 지배·개입을 끝장낼 카자흐스탄 노동자 공화국을 창설하는 것이 긴급한 상황이다! 이 같은 반제국주의 투쟁방향은 세계사회주의연방 형태로의 국제 협력·연대슬로건과 결합되어야 한다!
 
9. 카자흐스탄에서 현재 좌파는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스탈린주의 조직 크라스나야 유르타는 형식적으로는 시위에 동조를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대중의 폭넓은 지지가 없어서 자신들이 조직으로서 시위에 다가갈 수 없다고 밝힌다. 그리하여 "민족주의자들과 친서방 야당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https://vk.com/red_yurt)w=w=wall-46004_41873). 그 결과, 그들은 그냥 집에 남아서 객관적으로 정권의 (그리고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있는 그들 상전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 러시아와 그 밖의 CSTO 회원국들의 스탈린주의 세력들 역시 민중항쟁을 공공연하게 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들을 이끄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푸틴의 친구는 내 친구이기도 하다", "미국에 대항하여 차악을 지지한다." 이 같은 부끄러운 태도는 스탈린주의가 이 또는 저 강대국의 사회제국주의적 시종으로 복무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준다.
 
10.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이 힘을 합쳐 혁명적/반제국주의적/국제주의적 강령을 걸고 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회주의자들은 새 혁명세계당의 일부로서 혁명당 창건에 힘써야 한다. RCIT는 사회주의 활동가들에게 이 투쟁에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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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RCIT의 다른 성명 하나를 추천한다. Kyrgyzstan: "October Revolution” Drives Out Authoritarian Government, 08 October 2020,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kyrgyzstan-october-revolution-drives-out-authoritarian-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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