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간 휴전과 이란 10개항 기반 협상 개시에 대한 1차 평가
미하엘 프뢰브스팅, RCIT, 2026년 4월 8일, www.thecommunists.net
어제의 상황은 1962년 10월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떠올리게 했다.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소멸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이란을 향한 제노사이드 학살 위협은 히틀러의 정신착란 희화라고 할 한 인물의 사악한 본성을 드러낸 것이었다. (히틀러의 지능이나 이데올로기는 갖추지 못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트럼프의 위협은 한 쇠퇴해가는 제국주의 국가의 개가 짖는 소리 이상도 아니다. 이란에 대한 융단 폭격과 핵무기 공격 대신, 트럼프는 갑자기 2주간의 휴전 (파키스탄 협상단에 따르면 레바논도 포함)과 이란의 10개항 제안에 기반한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이 제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불가침에 대한 기본적 약속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지속적인 통제 ►우라늄 농축 수용 ►모든 1차 및 2차 제재 해제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국제에너지기구( IEAE) 이사회 결의안 철회 ►이란에 대한 배상 ►해당 지역에서 미군 전투 병력 철수 ►레바논 내 이슬람 저항 세력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
나아가 휴전 협정에는 이란이 계속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을 트럼프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테헤란은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또 다시 뒤통수치는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사보타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미국-시온주의 야수에게 그러한 양보를 강제해낸 것은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것이며 이란 인민에게 영광스러운 승리다![1]
무엇이 휴전을 강제했나?
이란 전쟁의 이러한 극적 전환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가 다른 곳에서 지적했듯이, 트럼프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의 압력 하에 전략적 계획 없이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한편으로는 네타냐후와 시온주의 로비가 트럼프를 교묘하게 조종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엡스타인 스캔들, ICE 테러,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자멸적인 관세 전쟁 등으로 심각하게 손상된 대통령직 위기를 "작지만 성공적인 전쟁"으로 돌파하겠다는 필사적인 몸부림에 의해 이끌렸다.[2] 실제로 이 전쟁은 세계 패권국 지위에서 한 발 물러나 서반구에 힘을 집중한다는 트럼프 정부 자신의 전략과 모순되는 것이었다.[3]
전쟁을 시작할 때 트럼프는 이란의 "정권 교체"와 "무조건 항복"을 "며칠 안에" 달성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5주 뒤, 이란 인민의 강고한 저항은 "큰 사탄"과 "작은 사탄"을 무릎 꿇게 했다. 미국-시온주의 야수가 수천 명을 죽이고 수많은 가옥과 학교, 다리를 파괴하고 440만 명의 이란인과 레바논인을 난민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우월한 군사 기술과 재정 자원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복싱처럼 가장 세게 때리는 선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타격을 견뎌내는 선수가 이기는 것이다.
이란군은 이 전쟁에 준비를 잘 갖추고 있었고 (“모자이크 방어체계”), 대중은 ㅡ 정권의 반동적 성격과 관계없이 ㅡ 테러주의 공격에 맞서 애국적 조국 방위로 집결했다. 미국-시온주의 공군은 이란의 군 장비 상당 부분을 파괴할 수 있었지만, 항전을 패퇴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전쟁 내내 이란군은 매일같이 지역의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및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또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군대는 헤즈볼라의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저항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사실상 폐쇄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20%를 비롯하여 주요 원자재가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통로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 기간 동안 이전보다 더 많은 석유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고, 동시에 다른 국가들에게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100만~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부수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비롯한 세계경제 공황을 불러오는 효과도 과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은 "이번 위기는 1973년, 1979년, 2022년의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란을 대량 학살로 위협할 수는 있었지만, 이란이 지역 전체와 세계경제 (미국 포함)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만큼 맹렬하게 보복할 것이라는 점은 감히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의 패권국 위상 실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패배, 그리고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정부에 대한 극심한 반감 등으로 인해 이 전쟁은 처음부터 (시온주의 세력을 제외한) 전 세계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주민 다수의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 며칠 트럼프의 정신착란적 망나니 행태가 전 세계적 대중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다. 트럼프를 지지해온 우익 인사들까지 미군에게 트럼프의 명령에 불복종할 것을 촉구하거나, 트럼프 탄핵을 요구했다.
이후 전망에 관한 몇 가지 노트
여기서는 이 짧은 논평으로 국한하고, 이 전쟁이 가져올 거대한 지역적, 세계적 결과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논의하도록 하겠다. 몇 가지 잠정적인 생각만 말씀드리겠다.
역사적 중요성 면에서 이란 전쟁은 재작년 10월 7일 사태와 유사하다. 돌발적인 반전이 없고 미국-이스라엘이 핵 대량 살상을 통해 이란을 패퇴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미 제국주의의 글로벌 위상을 크게 약화시키는 것으로 결과할 것이다. 또한 국내 정치적·사회적 모순을 가속화하고, 결국에는 야수의 뱃속에 혁명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
또 중동 인민들의 재앙 이스라엘을 더욱 약화시켜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나아가 반동 아랍 정권들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켜 대중이 독재와 폭정에 맞서 봉기하도록 부추길 것이며, 2011년에 시작된 아랍 혁명의 또 다른 물결이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미국과 유럽 제국주의 간의 분열도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한편, 다년간 이란과 동맹을 맺어온 러시아와 중국 제국주의를 강화하는 결과도 가져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시온주의 야수의 패배는 전 세계 노동자·피억압자의 해방투쟁에 용기와 담대함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 시대는 끔찍한 시대이면서 동시에 혁명적 공산주의자로 살아가는 데 고양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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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6년 이란 전쟁에 대한 RCIT의 모든 문서를 우리 웹사이트 하위 페이지 다음 링크에 들어가 볼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compilation-of-articles-on-the-iran-war-2026/.
[2] Michael Pröbsting: Iran War: What Makes America’s War against Iran Different from Its Past Wars since 1945? Notes about Trump’s adventurous attack which is in contrast to Washington’s strategy, 5 March 2026,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what-makes-america-s-war-against-iran-different-from-its-past-wars-since-1945/
[3] 미국 새 대외정책 독트린에 대한 RCIT의 평가분석으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rump and the Political Crisis of European Imperialism. On the inner contradictions and challenges of Europe's ruling class in face of Trump’s new foreign policy doctrine, the opportunist position of left reformism and the tasks of socialists, 28 January 2026,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rump-and-the-political-crisis-of-european-imperialism/; 같은 저자, Trump’s Donroe Doctrine and its Consequences for Venezuela, Latin America and the World (Part 1: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trump-s-assault-on-venezuela-and-his-plan-to-recolonise-latin-america/ 및 Part 2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latin-america/trump-s-assault-on-venezuela-and-his-plan-to-recolonise-latin-america/#anker_3); <트럼프의 새 국가안보전략: 미 제국주의가 다극세계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다>, 2025년 12월 11일, https://blog.wrpkorea.org/2025/12/blog-post.html; <워싱턴 대외정책 독트린의 중대 전환 - 새 국방전략 (NDS)은 미 제국주의의 극적 쇠퇴를 반영한다>, 2025년 9월 10일, https://blog.wrpkorea.org/2025/09/blog-post_29.html
미국은 스스로 파멸이 두려워 미쳐버린 거나 다름없죠.전쟁 초기에는 "무조건 항복" "정권교체"를 외치며 떵떵거렸지만 지금은 사실상 패배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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