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혁명 만세!

네팔 혁명 만세!

- 자본가당과 가짜 "공산당" 연립정부를 타도하자!
  민중 평의회와 민병에 기반한 노동자·빈농 정부 수립하자!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성명, 202599, www.thecommunists.net
 
1. 노동자와 청년·학생들이 주축이 된 대규모 민중항쟁이 네팔에 혁명적 정세를 열었다. 현 네팔 정부는 자본가 당인 네팔의회당(NC)과 의회개량주의 당인 네팔공산당 (통합 맑스-레닌주의)”의 연립정부다. 이 정부가 26개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폐쇄하여 인민대중의 SNS 접근을 차단하려 한 것이다.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이 반민주적인 조치 때문만이 아니다. 호화사치 생활을 과시하는 정치인 자녀들인 "네포 키즈"에 분노하는 온라인 항의운동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터져 나왔다. 어제 카트만두, 이타하리 등 여러 도시에서 수만 명의 젊은 노동자와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며 국회의사당을 습격하고 정문에 불을 지르려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잔혹하게 공격하여 시위자 최소 19명이 살해되고 500여 명이 부상당했다.
 
2. 경찰 등 탄압 기구의 극도로 폭력적인 진압이 군중들의 폭투를 촉발했다. 무장항쟁으로 번질까봐 겁먹은 정부는 곧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를 철회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로 봉기는 멈추지 않았고, 지금도 봉기 대중은 정부 청사와 올리 총리의 사저를 습격하여 불을 질렀다. 올리 총리는 사임했고,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당국은 장관들을 헬리콥터로 공수해서 대피시켰다.
 
3. 봉기의 배경에는 쇠퇴기 자본주의, 특히 종속 반식민지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특징을 볼 수 있다. 빈곤이 만연해 있고 공식 청년 실업률이 202420.8%에 달했다. 수백만 명의 네팔인(정확히 전체 인구의 14%)이 국외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해 국내 가족에게 송금하기 위해 나라를 떠났다. 그 결과로 네팔 경제는 국외 거주 네팔인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네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분의 1 (33.1%)이 이러한 송금에서 나온다. 동시에 지방정부부터 주요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국가기구 전반이 조직적 부패와 공적자금 유용으로 악명 높다. 시위가 민주적 권리 침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철저히 부패한 국가기구 자체를 겨냥해서도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많은 시위자가 "부패에 반대하는 청년들"과 같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4.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은 네팔의 영웅적인 노동자·청년들에게 가장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 이들의 용기 있는 봉기는 권위주의적인 네팔의회당-네팔공산당(통합맑스레닌주의) 정부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는 또 하나의 남아시아·동남아시아 나라에서 일어난 혁명적 폭발이다. 2022년 스리랑카 아라갈라야 봉기, 2024년 방글라데시 7월 혁명,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민중봉기에 이어서 말이다. 여기에 미얀마에서 2021년 이래로 계속되고 있는 군부독재에 맞선 혁명적 내전과 파키스탄에서 임란 칸 박해에 항의하는 대중항쟁도 추가해야 한다. 임란 칸은 2018-2022년 총리로서 대중적 인기를 누린 부르주아 자유주의 정치인인데, 미국의 압력 하에 의회 불신임으로 실각하여 2023년부터 수감되어 있다. 오늘 전쟁과 혁명/반혁명의 역사적인 시기에 아시아가 정치적 폭발의 진앙지라는 것이 더욱 더 분명해지고 있다!
 
5. 한편 이번 네팔 사태는 명목상으로 "공산주의"라는 명칭이 아무 의미 없음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집권당인 네팔공산당(CPN (UML))"공산주의"라는 언사를 사용하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자본주의 정당이다. 푸쉬파 카말 다할 ("프라찬다")이 이끄는 네팔공산당 (마오주의 중앙파)도 마찬가지다. 이 당은 현재 야당이지만, 네팔의회당 및 네팔공산당(통합맑스레닌주의)과 더불어 여러 차례 연립 자본가정부를 구성해왔다. 이는 놀랄 일도 아닌데, 중국의 집권 "공산당"을 보자. 이 당은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자본주의 국가로, 나아가 제국주의 강대국으로 전화시키는 데 앞장서서 밀고 왔다. 그리고 인도의 세 "공산당"은 어떤가? 이 인도 의회 원내 3당은 모두 지난 5월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에서 우익 모디 총리의 배외주의 침략 책동을 지지했다. 노동자와 청년들은 정당을 이름과 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평가해야 한다!
 
6.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진행 중인 봉기와 마찬가지로, 지금 중요한 과제는 자연발생적인 시위를 승리하는 혁명으로 전화시켜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장·작업장과 지역에서 행동위원회로 대중이 조직화돼야 한다. 이러한 위원회가 투쟁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각급 위원회는 대표자를 선출하고 시 군 구, 전국 단위로 통합 조정을 이루어야 한다. 나아가 행동위원회는 경찰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정방대 · 자위대를 창설해야 한다. 행동위원회와 정방대·자위대는 총파업과 봉기를 준비하여 자본가 정부를 민중평의회와 민병에 기반한 노동자 빈농 정부로 대체해야 한다.
 
7. RCIT는 네팔을 비롯한 남아시아 · 동아시아의 사회주의 활동가들에게 힘을 합쳐 연속혁명 강령에 입각해 각각의 투쟁들을 연결하는 데 힘써줄 것을 촉구한다. 각국의 서로 다른 상황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이 나라들 모두에서 공통 과제는 민주주의혁명을 밀고 나가 이를 사회주의 변혁과 결합하는 것이다. 억압 국가기구를 분쇄하고 노동자·민중의 민병으로 대체해야 한다. 대지주를 몰수 수탈하고 토지를 소농과 무토지 농민에게 주어야 한다. 모든 민족·종족적 및 종교적 소수자도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부패 국가관료와 사법부는 평균적인 숙련 노동자 수준의 소득만을 받는, 인민대중에 의해 선출되고 통제되는 공무원들로 대체되어야 한다. 노동자·빈농 정부는 또한 노동자 통제 하에 대기업과 은행을 국유화해야 한다. 미국, 일본, 서유럽, 그리고 중국 · 러시아 등 모든 제국주의 기관 및 강대국과의 연계를 끊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네팔의 노동자·빈농 정부는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를 극복하기 위해 혁명의 국제화를 향해 진력해야 한다.
 
8. 우리는 활동가들에게 사회주의 연속혁명 강령에 입각한 새로운 인터내셔널의 일환으로 혁명당을 건설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한 당이 없다면, 봉기가 부패한 정부를 쓸어버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 대중의 이익에 복무하는 대안 정부를 수립할 수는 없다. 이는 과학적 맑스주의 강령에 입각한 혁명당에 정치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투사들이 결집, 통일단결 할 것을 요구한다. RCIT는 이러한 관점에 동의하는 모든 동지들이 우리와 힘을 합쳐 새로운 혁명세계당 건설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RCIT 국제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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