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은 전혀 해법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은 전혀 해법이 아니다!

-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강에서 바다까지 하나의 팔레스타인 국가다. (여기서 유대인들도 완전한 종교적·문화적 권리를 가질 것이다).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3128www.thecommunists.net
 
 한 동안 제국주의 열강들은 팔레스타인을 위한 해법이라며 두 국가방안을 제시해왔다. 서안지구 ·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여 이스라엘 국가와 함께 병존한다는 구상이다. 이 진부한 구상을 지금 다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만지작거리며 군불을 때고 있다. 이 개념이 시온주의 국가와 그들의 가자지구 제노사이드 학살에 무제한의 지지를 주고 있는 미국·유럽 정부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1]
 
서방 정부들이 왜 지금 이 구상에 대한 논의를 되살리고 있는지 그 이유는 분명하다.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인민의 미래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자아내고 싶어서다.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이스라엘 학살 지지에 쏠린 주목을 다른 데로 돌리고 싶어서다. 바이든과 그 일당에게 이것은 더더욱 필요한데,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 특히 아랍·무슬림 나라들이 미국의 대량학살 공모에 분노하는 데다 그 분노 게이지가 지금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유럽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었다면, 왜 지난 수십 년 이스라엘을 강제하여 그러한 해결책을 받아들이도록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까?! 서안지구에 이스라엘 정착촌이 계속 확장되고 있고, 가자지구 봉쇄가 수년, 수십 년 간 계속되고 있는데도 왜 계속 이스라엘에 돈과 무기를 보냈을까?! 결국, 미국과 서유럽이 되살리고 있는 두 국가 해법미사여구는 연막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냉소적 의도 없이 진지하게 두 국가 해법 방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의도를 존중하지만, 우리는 이 개념을 비현실적 환상이자 반동으로 간주한다.
 
  팔레스타인 인민의 역사적인 권리에 대한 침해
 
왜 우리는 그것을 반동이라고 하는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역사적인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48년 시온주의 국가의 창설은 그 영토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전체의 85%를 내쫓은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967년 이스라엘이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하며 식민 지배를 확대하자 더욱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다.
 
팔레스타인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과 그 외 디아스포라에 거주하는 모든 팔레스타인인은 약 1,430만 명이다. 이 중 530만 여명이 가자와 서안지구에, 170만 명이 1948년 점령지에 (, 이스라엘 국가에), 640만 명이 다른 아랍 나라에, 80만 명이 비 아랍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2]
 
2019년에 56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유엔에 등록되었다.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의 절반 이상 (즉 가자/서안/이스라엘 밖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무국적자다. 법적으로 어느 나라 시민권도 없는 사람들이다.
 
팔레스타인인 대다수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이스라엘 점령당국이 이를 저지한다. 물론 여기에는 내적 논리가 있다. 시온주의 국가는 원주민을 추방하고 원주민 땅에 배타적 유대 국가를 건설한다는 정착민 프로젝트에 바탕을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으로 귀환하는 것을 허락한다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물질적 기초를 파괴하는 것이다.
 
유일한 민주적 해결책은 이스라엘 정착민 국가의 해체와 팔레스타인인들의 고국 귀환 권리다. 당연히, 이렇게 되면 팔레스타인인이 다수자 주민이 되고, 유대인은 소수자가 된다. (현재 이스라엘에 약 700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다).
 
이는 시온주의 국가 창설 전의 상황이기도 했다. 실제로, 20세기 초에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약 1만 명밖에 되지 않았다. 시온주의자들이 미래 이스라엘 국가의 토대를 놓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오직 1920년 영국의 점령과 조직적인 유대인 정착 (아랍 원주민 추방과 결합된) 때문이었다. 즉 그 전() 역사적 발전으로 볼 때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는 제국주의 열강들에 의해 가능하게 된 (그리고 유지될 수 있었던) 정착민 프로젝트다.
 
  위험한 덫
 
이 모든 이유로 해서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을 허용하는 민주적 해결책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시온주의가 구조적으로 억압적이고 인종주의적이며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이유다. 이 국가가 철폐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이스라엘이 가자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미니 국가(mini state)를 창설하는 것조차 격렬히 반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한 국가가 팔레스타인인과 그 저항 세력을 강화시켜 장래에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것을 두려워해서다. 확실히 하마스의 노련하고 놀라운 107일 공격은 시온주의자들 사이에서 그런 두려움을 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중동 지역 차원에서나 글로벌 차원 모두에서 역관계의 변동 시 팔레스타인 미니 국가 창설로 결과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이 반동적 해법인 이유는 그 해법이라는 것이 1948년 점령된 팔레스타인 고향 땅으로 수백만 명이 귀환하는 것을 막아서만이 아니다.
 
이런 미니 국가는 필연적으로 이스라엘에 완전히 종속적인 하위의 국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도 반동적인 해법이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고 핵무기도 20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장 발달한 자본주의 경제를 가진 제국주의 국가다. GDP4,885억 달러, 1인당 GDP52,170달러다. 이를 GDP 1804,000만 달러, 1인당 GDP 3,663달러인 팔레스타인 (서안과 가자)과 비교해보라. , 이스라엘의 경제력은 서안 · 가자의 그것보다 20배 이상 강하다. 따라서 그 같은 팔레스타인 미니 국가라는 것은 궁핍한 조건에서 유지되고 소수 자본가 엘리트층에 의해 초과착취 당하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부속물 이외에 다른 것일 수가 없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과 그 서방 동맹국들은, 그러한 팔레스타인 미니 국가가 가질 수 있는 군대는 약한 군대, 즉 오직 자국 주민을 억압하는 용도로나 쓸 수 있는 그러한 군대일 수밖에 없으며 그 이상은 바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을 것이다. 실제로 이미 서안지구의 경우가 이렇다.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자신의 보안군을 오로지 저항 세력을 공격하는 데 쓸 뿐, 이스라엘 점령군을 향해서는 단 한 번의 총격도 가한 적이 없다.
 
한마디로, 그러한 팔레스타인 미니 국가라는 것은 이스라엘 제국주의의 사실상의 식민지일 것이다. 두 국가 해법이라는 것이 팔레스타인 인민에게 위험한 덫인 이유다.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 강에서 바다까지 하나의 국가
 
언제나 RCIT와 이스라엘/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는, 유일한 해법은 시온주의 국가의 파괴라고 주장해왔다.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귀환권을 허용하는, 강에서 바다까지 하나의 팔레스타인 국가가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3]
 
이것은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유대인 주민의 추방을 제창하겠다는 뜻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러한 국가는 민주적·세속적이어야 한다. , 종교적 또는 민족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을 동등한 존재로 대하는 국가일 것이다. 그러한 국가에서 유대인은 소수이겠지만, 완전한 종교적·문화적 권리를 가질 것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백인 정착민들이 그러했듯이, 시온주의 정착민들 중 일부는 지배적인 지위를 잃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과 동등하게 사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은 환영받을 것이다.
 
그러한 국가는, 전체 중동 지역 사회주의 연방의 일부로서 노동자·빈농 공화국이어야만 한다. 독점체와 억만장자를 수탈하는 국가만이,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의 땅과 그들의 집을 되찾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 오직 사회주의 경제체제만이 가자와 서안지구를 재건하고 모든 시민들이 부를 균등하게 공유하는 계획을 세워낼 수 있다.
 
요약하자면,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 인민에게 결코 해결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비현실의 환상적 개념이거나 아니면, 만약 그것이 실행된다면 반동적 덫일 것이다. 다시 말해 두 국가 해법은 반동적 환상이다.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단일의 민주적·세속적 팔레스타인 국가의 창설이다. 중동 사회주의 연방의 일부로서 노동자·빈농 공화국이어야만 하는 하나의 팔레스타인 국가의 창설, 그것만이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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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년 가자 전쟁에 관한 RCIT 문서들을 모아 정리해 놓은 아래의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를 참조하시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compilation-of-articles-on-the-gaza-uprising-2023/
 
[2] Palestinian Central Bureau of Statistics (PCBS) Presents the Conditions of Palestinian Populations on the Occasion of the International Population Day, 11/07/2022, p. 1
 
[3] 이에 대해서는 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 Yossi Schwartz 동지의 다음 두 책을 보라. (그는 근 60년래 유대인 반시온주의자로서 점령지 팔레스타인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다음 두 책은 시온주의 국가와 맑스주의 강령에 대해 광범위에 걸쳐 다루고 있다). The Zionist Wars. History of the Zionist Movement and Imperialist Wars, 1 February 2021,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zionist-wars/; Palestine and Zionism. The History of Oppression of the Palestinian People. A Critical Account of the Myths of Zionism, RCIT Books, Vienna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palestine-and-zionism/; 다음 팜플렛도 보라. Michael Pröbsting: On some Questions of the Zionist Oppression and the Permanent Revolution in Palestine, May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permanent-revolution-in-pal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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