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 절반이 하마스의 10월 공격은 팔레스타인 상황으로 볼 때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극 반동 언론도 상당 부분의 미국 청년들이 반제국주의와 사회주의로 돌아서고 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국제서기, 2023년 11월 30일, www.thecommunists.net월스트리트저널이 "대학 내 가자(Gaza) 시위가 세대 분단을 열다"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기사를 냈다. “젊은 활동가들은 세계가 억압받는 자와 억압하는 자로 갈라져 있다고 보는 경향들이 있다. 그들의 관점은 나이든 미국인들의 관점과 뚜렷이 다르다.”[1]
내용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이 냈다는 점에서도 보기 드문, 매우 이례적인 기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대자본의 주요 기관지로, 철두철미 친제국주의 · 친이스라엘 견해를 퍼뜨리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서방 언론처럼 월스트리트저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한 제노사이드 학살 전쟁의 맹렬한 지지자다.
그럼에도, 이 같은 극 반동적인 신문조차도 10월 7일과 가자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을 ㅡ 특히 젊은 사람들을 ㅡ 거리로 끌어낸 저 거대한 대중동원의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나 보다. 아랍·무슬림 세계에서 남아프리카로, 호주에서 멕시코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 대규모 시위 물결은 과거 미국의 베트남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대중시위 동원 못지않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이 시위는 중요한 대중 부문들,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 왼쪽으로의 극적인 의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사건이다. 한편, 이러한 좌경화는 2008년 대불황으로 그 뚜껑이 열린 현 시기, 그리고 지난 몇 년 주요 전쟁과 지배계급의 보나파르트주의적 공격과 대중항쟁 물결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간 이 현 시기의 폭발적 성격에서 비롯한 결과물이다. RCIT는 이 시기를 자본주의 붕괴의 혁명적 시기로 성격규정 해왔다.[2]
숫자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이 극 반동 대자본 신문조차도 가자 전쟁이 청년층 상당 부분을 미 제국주의와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에 반대하여 팔레스타인 인민과의 연대로 일어서도록 촉발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나아가 많은 활동가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억압과 그 밖의 다른 분야에서의 부정의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을 감지했다.
"친 팔레스타인 시위의 물결이 대학 캠퍼스들을 휩쓸며, 고조된 긴장과 대항시위로, 그리고 몇몇 경우에는 폭력으로 이어졌다. 이 충돌로 세대 분단도 드러났는데, 많은 나이든 미국인들은 시위의 범위와 강도에 놀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터뷰 한 학생 시위자인] 멀린을 비롯한 친 팔레스타인 학내 시위자들은 자신들의 운동이 피억압자와 억압자로 세계가 나뉘어져 있다는 깊은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집에서 퇴거당하는 저소득층 가족들, 경찰에 의해 잔학한 취급을 받는 흑인·갈색인, 국경의 안전 피난처에서 내쫓겨 돌려보내지는 이민자들, 그리고 현재의 분쟁에서 이스라엘로부터 영토를 되빼앗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고통이 그러한 시각의 배경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가자는 양측 간의 전쟁이 아닙니다’라고 21세의 멀린은 말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억압자에 대한 피억압자의 저항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대자본 신문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테러집단으로 지정한 하마스에 대한 시위자들의 동정은 시위를 바라보던 사람들을 왕왕 경악하게 하고 불쾌하게 만든다. 하버드 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미국인들 중 약 절반은 하마스의 10월 공격이 팔레스타인인들의 현실 불만으로 볼 때 정당성을 갖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65세 이상의 사람들에서는 단지 9%만이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것이 더더욱 주목을 끄는 이유는 미국 언론이 ㅡ 서방 나라들의 거의 모든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ㅡ 이스라엘의 식민 지배에 대한 자신들의 무제한적 지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테러범" 하마스에 대한 히스테릭한 비난으로 연일 헤드라인을 도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학생 단체들에 대한 사악한 마녀사냥과 결합되어 있다. 또, 수잔 서랜던과 멜리사 바레라와 같은 배우들, 다양한 과학자들과 언론인들 등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학살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후 해고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전례 없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상당 부문은 시온주의 테러 국가와 그 뒷배 미국·유럽 제국주의에게 등을 돌린다!
이처럼 청년층의 팔레스타인 항전에 대한 강한 동조는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많은 대규모 시위의 인적 구성이 시각적으로 비쳐주듯이 그 밖의 세계 모든 지역들에서도 이러한 동조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소식은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의 모든 지지자들이 환영해마지않을 일이다!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과 RCIT 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는 언제나 팔레스타인 인민과 그들의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저항투쟁을 지지해왔다. 현 가자 전쟁에서 ㅡ 지난 모든 가자 전쟁들에서처럼 ㅡ 우리는 하마스가 이끄는 저항투쟁의 군사적 승리를 제창한다. 저항투쟁 지도부의 강령이나 모든 전술에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고 그렇게 한다. 우리는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에 대한 전면적·포괄적 보이콧을 촉구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형태의 군사적 지지를 사보타지 하라. 파업과 시위, 이스라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친이스라엘 정치·문화 이벤트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자![3]
"청년은 사회주의에 찬성이다"
이 월스트리트 기사는 또 다른 조사연구의 결과물도 보도하고 있는데,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Pew Research 2022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연령층의 거의 절반이 사회주의에 찬성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복합적인 재난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사람들보다 많은 숫자다.”
미국은 그 역사를 통틀어 사회주의에 대한 강한 동조로 알려진 나라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많은 나라의 청년들 사이에도 비슷한 친사회주의적 견해가 존재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북미와 유럽의 "여론"이 한결같이 "서구적 가치"의 우월성을 설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제국주의 · 자본주의 프로파간다에 신뢰를 주는 청년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한편에서는 지배계급과 그 국가기관 및 언론, 다른 한편에서는 상당 부문의 청년층 (및 성인들), 이들은 서로 다른 두 세계에 살고 있다. 1920년대 및 30년대 이래로 지배 엘리트와 대중 사이에 이러한 큰 간극이 존재했던 상황은 확실히 없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러한 역사적인 시기는 혁명적 폭발과 봉기로 가득 채워진 시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젊은 활동가들은 세계가 억압받는 자와 억압하는 자로 갈라져 있다고 보는 경향들이 있다”고 썼다. 청년들이 그와 같이 보는 데는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착취와 억압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계급 모순과 그로 인한 부정의를 인식한다.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를 타도하는 것이 가능한 그런 시기를 준비하는 것, 그리고 그 체제를 아래에서 위로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계급 없는 사회주의 사회로 대체하는 것, 그것은 모든 혁명가들의 책임이다. 이를 위한 핵심 임무는 사회주의 미래를 위한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혁명세계당 건설이다. RCIT는 이 임무에 전적으로 몸 바친 조직으로서, 모든 혁명가들에게 이 임무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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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ouglas Belkin & Melissa Korn: Gaza Protests at Colleges Open a Generational Divide. Young activists often see the world as split between the oppressed and their oppressors—and their views are markedly different than those of older Americans, Wall Street Journal, November 28, 2023, https://www.wsj.com/us-news/education/israel-hamas-war-pro-palestinian-college-campus-35c19c7a
[2]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를 (기사의 관련 각주들과 함께)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현 시기 세계 계급투쟁 상승에 대한 부르주아 기관의 평가에 대하여 - “세계평화지수(GPI)” 최신호의 글로벌 계급투쟁 결론에 대한 논평>, 2021년 6월 21일,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92.html
[3] 2023년 가자 전쟁에 대한 많은 RCIT 문서들이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에 수록 정리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compilation-of-articles-on-the-gaza-uprising-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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