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러시아 공항 반이스라엘 시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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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러시아 공항 반이스라엘 시위에 대하여

   RCIT 러시아 지부 & 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 성명, 20231031

 
1.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량학살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항의시위를 촉발하고 있다. 수백만 명이 거리에서 학살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엔 총회조차도 즉각적 휴전과 가자지구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원조를 담은 결의안을 압도적 다수로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될 의무를 느꼈다.
 
2. 러시아에서는, 이스라엘의 테러전쟁에 대한 그러한 항의시위는 푸틴 보나파르트주의-자본가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다른 나라들에서보다 제약이 훨씬 더 크다. 러시아 제국주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224일 이래로 그러한 시위는 훨씬 더 어려워졌는데, 다름 아니라 정권이 전쟁에 반대하는 모든 형태의 공개적인 단체행동을 잔인하게 진압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푸틴 정권이 라이벌 서방을 약화시키기 위해 가자 전쟁을 외교적 주도권을 잡는 데 이용하려고 하지만 (그리고 심지어는 하마스 지도부 대표단을 영접하기도 했지만), 러시아 국내 언론은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한 어떠한 동정심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러시아의 대다수의 "좌파" 세력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반대하여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시온주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에 대항하여 팔레스타인 저항을 강력히 지지하는 데도 실패하고 있다.
 
3. 이 같은 조건에서 지난 주말 러시아연방 북 카프카스 지방에서 몇 건의 반()이스라엘 폭동·시위가 일어났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승객을 태운 텔아비브 발 비행기가 도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하며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 기습 난입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다게스탄에 어린이 학살자들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구호를 외쳤다. 또 다른 시위피켓에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함께 "체첸 인민과 다게스탄 인민은 팔레스타인과 함께 한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다게스탄의 하사뷰르트 시에서는, 이스라엘인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시위대가 호텔을 에워쌌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수도 날치크 시에서는 건설 중인 유대인 문화센터가 불에 탔다. 이스라엘과 서방 열강들은 즉각 이 시위들을 반유대주의폭동이라고 비난했고 러시아 당국은 이미 60명을 체포했다. 푸틴의 꼭두각시 체첸 총독 람잔 카디로프는 앞으로 친 팔레스타인 시위를 막기 위해 법 집행관들은 경고사격에 응하지 않는 시위대를 사살해야 한다고 극언을 내뱉기까지 했다. 부르주아 정부와 언론의 압력에 굴복해 많은 좌파들이 이 서사를 채택했다.
 
4. 언제나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은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에 맞서 팔레스타인 인민의 민족해방투쟁을 편 들어왔다. 앞서의 모든 가자 전쟁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천명한다. "팔레스타인 저항을 지지하자! 이스라엘에게 패배를!". 우리가 하마스가 이끄는 항전의 군사적 승리를 항전 지도부의 강령이나 모든 전술에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으면서 제창하는 이유다. 우리는 이러한 접근법을, 시온주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를 분쇄하고 그것을 강에서 바다까지 단일 팔레스타인 국가 (모든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과 유대인 소수자의 완전한 문화적·종교적 권리를 보장하는 단일 팔레스타인 국가)로 대체하는 사회주의적 전략노선과 결합시킨다. 그러한 국가는 세속적·민주적 성격을 가질 것이며, 중동 사회주의 연방의 일부로서 노동자·빈농 공화국이어야 한다. 이러한 혁명적 강령에 입각하여, RCIT 지부들은 현재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중시위에 적극 참가한다.
 
5. 우리는 북 카프카스의 시위들을 "반유대주의"라고 비난하는 친이스라엘 프로파간다에 강력히 반대한다. 시위에 그러한 반동적 편견이 일정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배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그 시위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에 의해 촉발된 것이고, 외친 구호들은 이 대량학살과 관련된 것이었다. 시위들이 겨냥한 것은 이스라엘 시민이기보다는 주로 이스라엘 상징물이었다. 만약 이 시위들이 "반유대주의"였다면, 즉 유대인들의 종교나 유대 민족 때문에 유대인들을 겨냥하는 시위였다면, 왜 그 지역에 오래 동안 살고 있는 유대인 소수자를 겨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이전이 아니고 지금일까?! 시온주의자들이 악랄하게 자신의 테러 전쟁을 "새로운 홀로코스트에 맞선 투쟁"으로 위장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진행 중인 대량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극악무도하게도 역사상 최악의 전쟁범죄를 끌어다 써먹고 있는 것이다!
 
6.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 시위들이 러시아에서 가장 억압받는 민족 소수자들, 소 민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명백히, 체첸과 다게스탄, 그리고 그 밖의 자치공화국들의 피억압 무슬림 대중은 강력히 팔레스타인 인민과 스스로를 동일시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종교적 유대 때문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러시아 제국주의의 잔학한 점령으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991년 스탈린주의 쏘연방 붕괴 뒤 체첸이 독립하려고 했을 때 ("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 러시아는 1994-96년 및 1999-2009년 두 차례의 야만적인 전쟁을 벌였고, 이로 인해 체첸 주민의 약 1/5이 죽임을 당했고 주민 절반을 넘는 다수가 난민이 됐다.
 
7. RCIT 러시아 지부는 북 카프카스 피억압 인민들의 민족해방투쟁을 지지해 온 오랜 입장을 재차 천명한다. 우리는 모든 피억압 인민의 분리·독립 국가를 구성할 권리를 방어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또한 러시아 점령군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 인민의 정의의 민족방위전쟁에 대한 반동 젤렌스키 정부에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고 지지를 재차 천명한다.
 
8. 북 카프카스 피억압 대중의 반 이스라엘 시위를 러시아 역사에서 악명 높은 배외주의 흑백인조 (검은 百人團)가 자행한 반유대주의 포그롬 (집단학살)과 동일시하는 것은 푸틴주의자들과 "좌파" 언론의 극악한 양두구육의 위선이다. 전자의 시위는 그 초보적 성격 및 반동적 편견의 일정한 영향에 상관없이 피억압자가 다른 피억압자에게 갖는 연대의식에 의해 추동된 것이다. 대조적으로 후자의 포그롬은 지배 민족 (대러시아)의 최악의 쓰레기들이 피억압 (유대인) 소수자를 박멸하려는 욕망에 의해 추동된 것이다.
 
9. 반 이스라엘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비방 선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시위의 모든 행동이나 구호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는 것은 여전히 우리 투쟁의 중요한 요소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이 있어서는 안 된다. 유대인의 종교기관 (예를 들어 유대교 회당)이나 상징물에 대한 공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동자·민중 자위대 구성이 필요하다. , 적은 유대인이 아니라 시온주의 국가라는 점, 이스라엘의 테러전쟁에 반대하는 유대인들이 많이 존재하며, 따라서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그들은 우리의 동맹군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활동가들이 펼쳐야 한다. 그러므로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지지하는 이스라엘 시민과, 단지 전쟁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이스라엘 시민 (마하치칼라 공항의 폭동을 유발한 텔아비브 발 비행 중의 이스라엘 시민들의 경우가 그랬을 수 있듯이)을 구별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10. 동시에, 우리는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들과 상징들을 겨냥한 시위를 지지한다. 또 이스라엘과의 무역 및 수송에 반대하는 행동 (이스라엘을 오가는 비행기들을 멈춰 세우는 등의 행동)과 같은 시온주의 국가에 대한 노동자·민중 보이콧을 우리는 요구한다. 그러한 행동들은 시온주의 국가를 약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그리하여 팔레스타인 인민의 해방투쟁을 돕는다.
 
 
RCIT 국제사무국
사회주의동맹 (RCIT 러시아 지부)
국제주의사회주의동맹 (RCIT 이스라엘/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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