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가자 전쟁에서 양측 모두가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희화적 논리

현 가자 전쟁에서 양측 모두가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희화적 논리

- 이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에게도 패배를!’ 제기하는 ‘좌’익소아병 버전의 제국주의적 경제주의에 대하여 노동자혁명당(준), 2023년 10월 27일

"전쟁을 계급전쟁으로!" (또는 "전쟁을 국내전으로") 슬로건은 남한 같은 제국주의 나라에서는 절대적으로 옳지만, 반식민지 나라/ 피억압국에서 제국주의 침탈에 대항하는 민족해방/민족방위 전쟁의 정당한 성격을 부정하기 위한 구호로 제기되는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틀렸다.

전쟁에서 "좌익공산주의" 경향이 바로 그러한 구호를 내걸고 있다. 레닌이 비판한 바 있는 '좌'익 소아병 경향이다. "좌익공산주의"는 우스꽝스럽게도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란 같은 자본주의 반식민지 나라들까지 모두 자본주의 제국주의 국가로 (팔레스타인은 “제국주의 이란”의 사실상 대리인으로) 성격규정 한다. 그에 따라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 (및 미국)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및 이란)에 대해서도 "전쟁을 계급전쟁으로!" 슬로건을 적용한다.

제국주의 세계질서가 억압민족과 피억압민족으로, 자본주의 제국주의 국가와 (이른바 글로벌사우스 개도국·신흥국, 제3세계 등으로 불리는) 자본주의 반식민지 나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자본주의 국가는 사실상 모두 제국주의다’ 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경우는 누가 봐도 제국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으니까 어처구니없게도 "이란 제국주의"의 대리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제국주의 억압 전쟁에 맞서 민족해방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제국주의 국가 ("이란 제국주의")의 대리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 "이-팔 전쟁"은 양측 모두에서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논리다.

“노동자계급의 국제 연대”를 무매개적으로 제기하고 추상적으로 이스라엘 노동자계급과 팔레스타인 노동자계급의 연대를 내세워 피억압 민족의 민족 전쟁을 부정한다. 추상적 국제주의, 즉 억압민족 프롤레타리아트의 임무와 피억압민족 프롤레타리아트의 임무를 각각 구체적으로 제기하기를 거부하고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연대"라는 문구로 각각의 임무를 해소하는 제국주의적 경제주의 노선과 방법(론)이 문제다.

이 전쟁에서, 억압민족 이스라엘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임무는 제국주의 억압전쟁을 수행하는 '자국'의 패전을 촉진하고 이 전쟁을 국내전/내란 (계급전쟁)으로 전화하는 것인 데 반해 피억압 · 피점령 팔레스타인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임무는 결코 '자'국 패전일 수 없고 이어서도 안 된다. 방위주의 임무, 즉 민족자결/민족해방 전쟁에 참가하고 나아가 이것을 노동자계급 주도의 인민전쟁으로 전화시키는 것이 팔레스타인에서 프롤레리아트의 임무다. 이렇게 각각의 임무가 구체적으로 서로 다른 가운데 노동자계급 국제연대가 실현된다.

그렇지 않고 피억압 팔레스타인에서도 "전쟁이 아니라 계급전쟁으로!" 슬로건, 즉 자국 패전 촉진 투쟁 슬로건을 제기하는 것은 이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에게도 패배를!” 제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제국주의적 경제주의가 노동자계급 국제연대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파괴하는 정세인식 방법(론)이고 노선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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