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프뢰브스팅, 10월 20일, www.thecommunists.net
반(反)팔레스타인 광란·발작이 현재 북미와 서유럽을 휩쓸고 있다. 그 중심에 "테러리즘 단체" 하마스 운운하는 비난이 있다. 이스라엘 전범 우두머리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IS (“이슬람국가”)와 비교했고, 네타냐후의 노망난 백악관 큰 형님은 아예 하마스가 "IS보다 더 나쁘다"고 한다. 그에 따라 서방 정부와 언론 내 광적인 이스라엘 벗들은 팔레스타인 해방투쟁 지지자들을 "테러리즘 지지자들"로 성격규정 한다.
이러한 비난이 얼마나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 찬 것인지는 잠시 뒤로 넘기고 이 문제를 이성적인 방식으로 논의해보자. "테러리즘"이란 무엇인가? 브리태니커나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같은 잘 알려진 서방의 지식정보 소스들은 테러리즘을 "주민 속에서 전면적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렇게 해서 특정한 정치적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계산된 폭력 사용" (브리태니커)으로, 또는 "정치적 또는 이데올로기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도적인 폭력·공포 사용" (위키피디아)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기준을 취한다면, 하마스는 1990년대에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리즘적 공격을 행했지만 이후에는 대체로 그러한 방법과 거리를 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및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로 죽은 이스라엘인 수는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이를 이스라엘 국가가 행한 공격과 비교해 보자. UN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인 6,407명이 죽임을 당했고 152,560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인 숫자는 각각 308명, 6,307명이다. 즉,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을 20배나 더 죽였다!
하마스가 10월 7일에 상당히 많은 수의 민간인을 죽이지 않았냐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총격에서 살아남은 한 이스라엘 여성이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듯이, 이들 민간인 중 몇 명이 무장 정착민이고 몇 명이 이스라엘군 자체 총격에 의한 희생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도, 다시 이스라엘이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죽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 2/3가 어린이와 여성이다. 엊그제 가자지구의 알 아흘리 병원에 대해 이스라엘이 자행한 잔혹한 대학살을 생각해 보라!
이스라엘로 국한할 필요도 없다. 미국이 한 짓을 보라. 살상자 수에 대한 다른 계산 수치들이 있지만, 베트남 전쟁 동안 미국이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죽였다는 것은 널리 인정되고 있다. 권위 있는 의학 저널 란셋은 2006년 연구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 및 점령 기간 첫 40개월 동안 약 60만 명의 이라크인이 죽임을 당했다고 추산했다. 이라크 쿠르드족 정보 보고서는 2016-17년에 미국과 그 동맹들에 의한 모술 폭격으로 최소 4만 명의 민간인이 죽임을 당했다고 추산했다.
또 다른 역사적 사례를 들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주민을 상대로 테러리즘 방법을 전개한 것은 나치 독일/이탈리아/일본뿐 아니라 연합군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영 공군은 60여 개 도시를 파괴하고 독일 시민 50만 명 이상을 죽였다. 이는 결코 “부수적 피해”가 아니라 민간인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정책이었다.
하마스가 테러리즘 단체라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테러리즘 메가 괴물이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반(反)식민 해방운동에서 민간인에 대한 테러 공격이 일어났다는 점도 지적돼야 할 것이다. 몇 가지 예만 들어보더라도, 북미에서 백인 정착민에 대한 원주민의 저항, 알제리에서 프랑스 정착민에 대한 FLN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의 공격, 케냐에서 백인 정착민에 대한 마우마우 반란, 그리고 1970년대 및 80년대에 이스라엘에 대한 PLO 반란 등이 있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로서, 그리고 국제주의적 반제국주의자로서 우리 RCIT는 소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 또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하지 않는다. 또 그러한 (하마스와 같은) 세력이 전개하는 모든 방법을 묵과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눈 먼 서방 식민주의 치어리더들만이 이 모든 세력들이 반식민·민족해방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있다. 이는 하마스에도 해당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에 대항하는 정당한, 정통성 있는 팔레스타인 저항 주도 세력이다. 하마스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지난 자유선거에서 최대 정당이 되었다.
우리는 하마스에게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으며 하마스의 모든 방법을 승인하지도 않지만,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리즘에 대한 저항투쟁에서 분명하게 하마스의 편에 선다. 우리가 미·영·유럽연합의 하마스에 대한 "테러리즘 조직" 지정 즉각 철폐를 요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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