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주의자들이 코소보 알바니아인을 적으로 하여 대(大)세르비아 배외주의를 응원하다

스탈린주의자들이 코소보 알바니아인을 적으로 하여 대(大)세르비아 배외주의를 응원하다

스탈린주의 영국공산당: 중·러 제국주의의 충성 치어리더 


억압 민족의 배외주의에 영합하는 것, 그것은 스탈린주의의 정치적 DNA에 새겨져 있다. 스탈린주의가 지배 관료나 동맹 국가의 이익에 봉사할 때는 언제나 민족 소수자들에 대한 억압을 기꺼이 지지하고 배외주의를 전도한다. 대러시아 배외주의를 소련의 공식 방침으로 만들고 1944년에 잔인하게 카프카스 인민을 추방한 스탈린의 정책은 잘 알려져 있다.
스탈린주의자들은 1989-91년에 동유럽과 소련에서 관료 정권들의 붕괴로 인해 자신의 관료 권력의 거점을 잃어버리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배외주의에 영합하고 있다. 여기 최근 실례가 있다.

많은 스탈린주의 당들은 오늘날까지 코소보 (알바니아어로는 코소바)에 대한 세르비아의 팽창주의적 영유권 주장을 지지한다. 2018년 11월에 있은 연례 공산당·노동당 국제회의 20차 총회에 참석한 36개 스탈린주의 당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세르비아공화국의 뗄 수 없는 일부로서의 코소바 [글자 그대로] 지지
‘세르비아공산당’은 세계 공산당·노동당으로부터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1999년 이래 나토의 점령 하에 종속적인 알바니아 분리주의자 정권이 지배해온 코소보를 세르비아공화국의 뗄 수 없는 일부로 지지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것은 코소보 주민의 90%가 알바니아인이라는 사실에 비출 때 후안무치한 스캔들이다! 코소보의 알바니아인들은 1913년에 세르비아에 의한 식민지 강점 이래 민족적 억압을 받아왔으며, 언제나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갈구해왔다. 세르비아에 의한 강점기 역사 전체를 통틀어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은 계속 저항하며 민중봉기를 시도했지만 세르비아 점령군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 당했다. 마침내 1997년에 시작된 무장봉기가 성공하여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은 세르비아 폭정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소부르주아 민족주의 조직 UÇK [“코소보 해방군”]가 이끈 코소바르 [코소보 인]의 정당한 해방투쟁은 1999년 나토 제국주의에 의해 이용 당하고 새로운 공화국이 점령 당하는 것으로 끝나버렸다.

RCIT는 봉기의 승리를 내걸고 코소바 노동자공화국을 요구했다. 우리는 UÇK 지도부에 어떠한 정치적 지지도 보내지 않았으며, 나토 폭격에 대항하여 세르비아를 방어했다. 우리는 1997/98년의 봉기 동안 알바니아인 코뮤니티와의 연대활동에 참가했다. 오늘 RCIT는 나토/EU의 점령에서 벗어나 완전한 독립국가 ㅡ 우리 의견으로는 노동자공화국이어야 할 ㅡ 를 가지고자 하는 코소보 인민의 바람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주민에 대해 소수자 권리들을 지지하는 한편, 코소보를 재점령하려는 세르비아 국가의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강렬히 규탄한다.

이삼십 년 전에 스탈린주의자들은 구 유고슬라비아 티토 정권의 “사회주의”적 성격을 들어 세르비아 배외주의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를 정당화했다. 물론 이것은 알바니아인의 독립 갈망을 억누를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조건 하에서 세르비아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지지는 이러한 사이비 정당화조차도 결여하고 있다. 더 이상 티토도, 유고슬라비아도 없으며, 세르비아는 자본가 국가가 되었다. 더더군다나 세르비아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정부와 그의 세르비아혁신당(SNS)이 지배하고 있다. 이 세르비아혁신당은 악명 높은 전범 보이슬라브 셰셸리가 이끈 준 파시스트 체트니크 [세르비아 민족주의 유격대] 당인 세르비아급진당(SRS)에서 분리해 나간 조직이다. 이들 극 반동들은 신화로 덮여져 있는 1389년의 이른바 코소보 평원 전투를 들먹이는 것으로 자신들의 역사적 주장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은 스탈린주의자들이 “세르비아공화국의 뗄 수 없는 일부로서 코소보를 지지”하고 “알바니아계 분리주의자들”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데 아무 걸림돌도 되지 않는다. 이는 코소보의 거의 전 인민의 의지를 적으로 하는 반동적인 세르비아 팽창주의에 대한 파렴치한 지지에 다름 아니다!
물론, 스탈린주의자들의 논리는 반동적인 만큼이나 투명하다. 그들이 볼 때 미국 (및 그 동맹들)만이 제국주의인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사회주의” (또는 적어도 “진보”, “반제”) 세력이다. 그 결과, 스탈린주의자들은 러·중과 동맹 관계에 있는 정권들과 세력들 ㅡ 예를 들어 돈바스의 군주제주의자들, 파시스트들, 준 파시스트들을 포함하여 ㅡ 은 모두 지지한다.

아사드의 아첨꾼 시리아공산당과 각종 러시아 스탈린주의 당들 (예를 들어 주가노프의 러연방공산당과 튤킨의 공노당)이 이 성명에 서명한 것은 그 점을 잘 보여준다.

끝으로, 스탈린주의자들이 세르비아 배외주의를 지지함으로써 각종 초반동 세력과 한 무리를 이루고 있음을 또한 지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대러시아 배외주의자들 ㅡ 백 러시아 군주제주의자들을 포함하여 ㅡ 은 세르비아의 코소보 영유권 주장을 지지한다. 서유럽의 각종 극우익 당들도 동일한 틀 속에 있다. 예를 들어 극우 자유당 (FPÖ)은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일부라고 항상 선언해왔다. 그 지도자 HC 슈트라헤는 이른바 브로자니카 ㅡ 세르비아 정교회 묵주 ㅡ 를 자랑스럽게 손목에 차고 있다. “좌”-우 배외주의자들의 신성동맹이다!

이 모든 것은, 스탈린주의는 결코 노동자계급 국제주의 세력이었던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스탈린주의는 유기적으로 썩어가는 배외주의다. 현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스탈린주의자들은 불가피하게 이 또는 저 제국주의 강대국의 시종으로 봉사한다. 이 부르주아 개량주의 조류를 무자비하게 폭로하는 것은 언제나 혁명가들의 의무다.
이 스탈린주의 영국공산당은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을 “진보적이고 반제국주의적”이라고 본다. 이들 스탈린·카다피·아사드 숭배자들이 맑스주의 이론 방면에서는 얼치기임에도, 그들이 그들의 스탈린주의 동료들 대부분보다는 더 일관되고 솔직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들은 아사드를 환영하며 “시리아 대통령, 정부, 군대, 인민 [이 순서대로!]에게 승리를!” 요구한다.

이 당 지도자 조티 브라르는 영국공산당이 서방 제국주의 ‘진영’에 대항하여 중·러 제국주의 ‘진영’의 승리를 내걸고 있음을 한 점 모호함 없이 분명하게 밝힌다.

“게다가, 만약 영국과 미국이 실로 러시아 또는 중국과 전쟁을 시작한다면, 진정한 반제국주의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은 러시아·중국에 대한 방어를 지지하고 자국 지배계급의 패배를 위해 힘쓸 것이라는 것이 우리 영국공산당의 견해다. 이러한 경우에 진정으로 반제국주의적인 반전운동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러시아·중국에 승리를!’, ‘영국 제국주의에 패배를!’, ‘영국 제국주의 전쟁에 대한 협력 반대!’”

그들의 가장 최근 대회에서 채택된 결의안에도 같은 노선이 확인된다.

“당 대회는, 그러한 전쟁 발발 시에 영국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자’국 제국주의 부르주아지의 승리는 무엇 하나 이익이 되지 않으며, 반제국주의 세력들의 승리는 하나 같이 다 이익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다... 나아가 전쟁 발발 시에 우리 당은 러시아·중국의 승리를 요구할 것이며, 현대 세계에서 모든 전쟁의 원인인 제국주의체제 자체에 대항하여 대중을 결집하기 위해 애쓸 것임을 결의한다.”

이들 스탈린주의자들은 그 밖의 대부분의 러·중 제국주의 지지자들보다 전술적 결론을 끌어내는 데서 확실히 더 일관된다. 이들이 서방에 대항하여 러시아·중국의 승리를 요구하는 것만으로 완연한 친러·친중 사회제국주의자들로서의 자격에 모자람이 없다. 이것은 해방을 위해 떨쳐 일어선 인민을 학살한 아사드·카다피 자본가독재에 대한 반동 지지자들로서의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는 보완물이다!

이들 소련 붕괴 이후 영국 스탈린주의자들의 입장은 과거 히틀러-스탈린 조약 시기 영국 스탈린주의자들의 사이비 “패전주의” 접근방식과 닮았다. 당시 CPGB(영국공산당)는 영국이 세계대전에 유일 책임자라며 영국 제국주의를 맹렬히 비난했다. 반면 독일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히틀러의 이른바 “평화 이니셔티브”를 칭찬했다! 물론 이 사이비 패전주의 입장은 1941년 6월 22일 이후 모스크바가 요구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초 맹목적인 영국 애국주의로 대체되었다.

명백하게도 당시의 이런 종류의 “패전주의”는 “반제국주의”와는 아무 관계도 없었다. 그것은 제국주의를 겨냥하여 취하는 패전주의가 아니라, 한 강대국의 이익을 겨냥하여 취하는 ㅡ 다른 한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서 ㅡ 패전주의였을 뿐이다. 트로츠키는 1933년 이후 독일 개량주의자들에 의해 비슷한 정책이 제시되었을 때 그러한 사이비 패전주의를 올바르게 비난했다.

“국외로 떠난 모든 독일 사민주의 지도자들은 자기 방식대로의 "패전주의자"다. 이 점을 상기하자. 히틀러는 그들에게서 그들의 영향력과 수입의 원천을 빼앗아버렸다. 이 "민주적", "반파쇼적" 패전주의의 진보적 성격은 정확히 제로다. 그것은 혁명적 투쟁과 결부되어 있지 않고, 프랑스 제국주의 또는 어느 다른 제국주의의 “해방” 역할에 희망 걸기와 결부되어 있다.”

그리고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치명적 적인 제국주의 정부가 이끄는 전쟁을 통해 프롤레타리아트가 위대한 역사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절대적으로 틀렸다.”

요컨대 영국공산당의 후안무치한 러시아·중국 찬양은 스탈린 사회제국주의 정책의 현대판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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