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전례 없는 소요 증가를 맞고 있다”

세계가 전례 없는 소요 증가를 맞고 있다

- 계급투쟁 동향에 대한 부르주아 연구보고서가 대중투쟁 폭발에 대한 경고를 발하다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국제서기, 202295, www.thecommunists.net
 
 
며칠 전, 영국의 한 싱크탱크가 전 세계 계급투쟁의 분출과 관련한 매우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위험 자문·정보회사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절반 이상의 나라가 지난 3개월 사이에 소요사태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싱크탱크는 곧 이 상황이 대대적으로 가속화 할 것으로 예측한다.[1]
 
이러한 평가는 메디나 귀니치 동지가 최근 기사에서 자세히 설명한 RCIT의 분석을 확인해준다. “현재 전 세계 계급투쟁의 동역학은 일종의 평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비상한, 아주 드문 상황으로 그 본성 상 단명하다. 불가피하게 상황이 곧 바뀔 것이다.”[2]
 
물론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계급투쟁의 상승을 어떻게 가라앉힐지 정부들에게 자문해주는 목적을 가지고 부르주아적 관점에서 세계 사건을 분석하는 제국주의 싱크탱크다. 이들이 말하는 "소요""일상을 교란한다는 면에서 유의미한 사건"인 대규모 시위를 뜻한다. 따라서 이들은 그러한 사건의 구체적인 계급적 내용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는다.[3]
 
그러나 그렇다고 이들의 연구가 정치 관측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내용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한 부르주아 기관들이 세계정치와 국제 계급투쟁의 배경 및 내적 동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그들의 발견은 몇몇 중요한 동역학을 보여준다. RCIT가 지난 몇 년 그러한 부르주아 싱크탱크들의 연구에 거듭 독자들의 주목을 요청 드린 이유다.[4]
 
  커져가는 지배계급의 두려움
 
증가하는 지배계급의 두려움을 반영하듯 싱크탱크는 이 연구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모든 정부가 인플레로 인한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씨름하는 가운데 세계는 전례 없는 소요 증가를 맞고 있다. 7년간에 걸친 이 데이터는 지수 발표 이래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나라들이 지난 분기에 소요로 인한 리스크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198개국 중 101개국에서 리스크 증가가 있었는데 비해 리스크가 줄어든 곳은 42개국뿐이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추세가 가까운 미래에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점점 더 많은 나라들에서 소요가 일어날 조건이 조성됨에 따라, 시위와 노동쟁의의 강도와 빈도는 앞으로 몇 달 간 더 한층 가속화될 것이다. 2022년 상반기 동안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규모 시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의심할 바 없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2012월에 우리는 20228월까지 75개국에서 소요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새로운 소요 시대를 경고한 바 있다. 그 이래로 120개국에서 리스크 증가가 발생하는 등 현실은 훨씬 더 악화되었다. 비록 사회경제적 압력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위를 발생시켰지만, 향후 6개월은 훨씬 더 파괴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제국주의 나라와 반식민지 나라 모두에서 폭발적인 사회적 모순과 계급투쟁이 그와 같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관찰하고 있다. "명백히 전 세계적으로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EU, 스리랑카, 페루에서 케냐, 에콰도르, 이란에 이르기까지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거리에서 생활비 상승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 싱크탱크의 수석분석가 히메나 블랑코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신흥 시장" 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남반구의 공업화된 자본주의 나라들을 칭하는 부르주아 범주다 에서는 "폭동, 약탈, 심지어 정부 전복 시도"가 있었다.[5] 그는 또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적 사건들이 "소요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계속되는 소요 속에서 사실상 붕괴되고 있다. 문제는 소요가 더 심각한 것으로 확대될 것인가다."[6]
 
그러나 다가오는 사회적 폭발기는 남반구(Global South)의 자본주의 나라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유럽 등 제국주의 나라들에서도 대대적인 투쟁을 보게 될 것이다. "유럽도 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여파 때문에 부정적인 면에서 두드러진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우크라이나가 특히 리스크 증가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이다."
 
이 싱크탱크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수석분석가인 토르비욘 솔트베트는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 동안 유럽 선진국들 일부에서 더 심각한 형태의 소요가 일기 시작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7]
 
부유한 제국주의 나라 정부들은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출로 그러한 소요를 억제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남반구 나라들에게는 그럴 여지가 거의 없다. 세계의 이 지역에서는 지배계급이 잔학한 무력으로 그러한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쓸 여지가 없는 정부들에게는 탄압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주 대응책이 될 것 같다."
 
   맑스주의적 분석의 확인
 
올해 4월에 우리는 세계정세에 대한 가장 최근의 분석에서 다음과 같이 써놓았다. "몇 달 전 (202110-11) 우리는 2019년 가을부터 시작된 대공황 내 제2 불황 동향을 지적했다. 전쟁과 제재 파동은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위기를 급격히 가속화시켰다. 이 위기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극적인 상승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 한편 다시 이것이 전 세계에 기아 위기와 실업 사태를 불러올 것이다. 그에 따라 모든 대륙에서 일련의 민중봉기가 예상된다. 이미 스리랑카, 페루 등지에서 시작된 사태발전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8]
 
작금의 사태전개는 우리의 분석을 완전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 연구보고서와 같은 부르주아 싱크탱크의 보고서들이 보여주는 것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그들도 남반구 나라들에서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중심부에서도 계급투쟁의 극적인 가속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세계정세의 현 국면을 폭발물 전쟁과 혁명·반혁명 로 가득찬 준혁명적 국면"[9]으로 성격규정 하는 이유다.
 
당연히,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부르주아 분석가들은 현 시기의 성격을 설명하는 데 맑스주의 용어를 공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 자신의 말로 다음과 같이 밝히면서 매우 유사한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는 이 불꽃이 점화되기를 그저 기다리고만 있는 전 세계의 수많은 화약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10]
 
이 상황들은 현재의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또는 2020/21년 코로나 반혁명의 록다운 봉쇄 정책과 같은 단기적인 요인들에 의해 촉발되었다. 그러나 궁극적인 원인은 역사적인 쇠퇴·부후화를 거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구성체의 근본적인 모순에 있다. 그러한 쇠퇴·부후화는 불가피하게 경제 위기와 정치적 불안정과 끊임없는 전쟁 위험을 불러온다. 이러한 조건이 대규모 시위와 민중봉기, 그리고 혁명적 정세와 반혁명 위험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킨다. 세계 무대에서 이러한 균형의 결여가 바로 RCIT2008년에 개막한 이 역사적인 시기를 "혁명적" 시기로 성격규정 하는 이유다.
 
오는 시기 맑스주의자들의 임무는 최소 요구와 이행 요구를 결합한 강령으로, 지배계급의 타도를 위한 민중봉기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강령으로 무장하고 대중투쟁을 예비, 조직하는 것에 있다. RCIT는 모든 혁명적 활동가들에게 사회주의 미래를 위한 투쟁에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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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orbjorn Soltvedt: 101 countries witness rise in civil unrest in last quarter. Worst yet to come as socioeconomic pressure builds, 1 September 2022, https://www.maplecroft.com/insights/analysis/101-countries-witness-rise-in-civil-unrest-in-last-quarter-worst-yet-to-come-as-socioeconomic-pressures-build/. 인용문은 다른 언급이 없는 한 모두 이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2] Medina Gunić: Recession, Energy Crisis, Strengthening of the Imperialist Blocs The World Situation will change soon enough, 23 August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world-situation-will-change-soon-enough/

[3] 이 싱크탱크 수석분석가 Jimena Blanco가 한 인터뷰에서 소요를 이렇게 성격규정 하고 있다. (다음에서 인용. Bloomberg: Inflation and war are stoking civil unrest across the world, research shows, 2 Sep, 2022,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9-01/inflation-and-war-are-stoking-civil-unrest-across-globe-research-shows)

[4]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세계 계급투쟁 동향에 대한 IMF 보고서>, 2022523, https://blog.wrpkorea.org/2022/06/imf.html/; 같은 저자: COVID: The Global Elite is Worried! Some interesting insights from the latest edition of the WEF’s “Global Risks Report”, 13 January 2022,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vid-the-global-elite-is-worried/; <현 시기 세계 계급투쟁 상승에 대한 부르주아 기관의 평가에 대하여>, 2021621,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92.html/; <부르주아 싱크탱크들이 현 시기의 혁명적 성격을 확인하며 걱정하다>, 2020312,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4.html/

[5] 다음에서 인용. Bloomberg: Inflation and war are stoking civil unrest across the world, research shows, 2 Sep, 2022,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2-09-01/inflation-and-war-are-stoking-civil-unrest-across-globe-research-shows

[6] 다음에서 인용. Sarah Johnson: ‘Powder kegs waiting for a spark’: rising costs threaten global unrest, say risk analysts, The Guardian, 2 Sep 2022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22/sep/02/rising-costs-threaten-global-unrest-say-risk-analysts

[7] 다음에서 인용. Jessica Corbett: 'Worst Yet to Come' as Global Civil Unrest Index Hits All-Time High, September 2, 2022 https://www.commondreams.org/news/2022/09/02/worst-yet-come-global-civil-unrest-index-hits-all-time-high

[8] 미하엘 프뢰브스팅, <세계정세: 글로벌 정치 토네이도의 한 가운데서>, 2022413,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97.html/

[9] 같은 글; 보다 상세한 분석으로는 다음을 보라. RCIT: <세계 정세전망 2021-22: 준 혁명적 세계정세 진입>, 2021822, https://blog.wrpkorea.org/2022/05/2021-22.html/

[10] 다음에서 인용. Sarah Johnson: ‘Powder kegs waiting for a 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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