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승리: 의미와 전망
문답식 해설 – 맑스주의 관점에서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성명, 2021년 8월 24일, www.thecommunists.net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 제국주의 열강의 역사적인 패배는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과 세계적 차원에서도 엄청난 결과를 미친다. 탈레반의 승리는 제국주의 "문명" 이데올로기의 주창자들뿐만 아니라 개량주의·중도주의 좌익들 사이에서도 경악과 아연실색, 그리고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에서는 가장 중요한 쟁점들에 대한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의 분석과 전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설명한다.
▶ 탈레반이 미국·나토 점령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요인은 무엇인가?
어느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것은 피억압 인민의 비상하게 놀라운 승리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가장 부강한 서방 국가들의 연합 점령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만으로 좁혀 봐도 2001년 이래로 약 2조2600억 달러를 아프가니스탄에 쏟아 부었고 11만 명이 넘는 군인과 공군 병력을 투입했다. 미국·나토는 아프간에서 30만여 명 ㅡ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ㅡ 의 군대를 만들어 훈련시키고 무장시켰다. 제국주의자들은 민중 저항을 박살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24만1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제국주의자들은 이 유혈 점령전쟁에서 졌다.
서방의 한 비판적인 조사연구자는 이렇게 논평하고 있다. “탈레반의 적들, 특히 미국은 기술과 화력 면에서 엄청난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공군력은 탈레반에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탈레반은 1950년대 군사기술에 주로 의존했으며 중기관총 외에는 대공방어가 거의 또는 아예 없었다. 2002-14년 동안 탈레반 전투부대들은 연평균 10-20%의 사상자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에 오면, 초기 반군 가담자 중 살아남아 전말을 들려주는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대오에 살아남은, 특히 정예 기동부대에 아직 살아남은 대원들은 자신의 전우가 팔다리에서 몸통까지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탈레반과 그들의 명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그들의 회복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1]
탈레반이 (자유주의 언론과 소위 "좌파"의 많은 단위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아프간 인민에게 혐오 경멸받는 고립된 집단이었다면 그 같은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탈레반의 승리는 난데없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듯이 탈레반은 2001년 말 아프간에 대한 점령이 시작된 직후 게릴라 투쟁을 벌였다. 탈레반은 처음에 남부와 동부로, 나중에는 전국으로 세력권을 확대해나갔다.[2] 군사적 우위에 있는 적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군대들이 결합된 이 합동군보다 더 강력한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에 맞서는 게릴라 운동은 인민대중 상당 부분에 의해 지탱되고 지지 받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미국/나토 점령군에 대한 탈레반의 승리를 당신은 뭐라고 성격규정 하는가?
우리가 일련의 성명과 기사에서 상세히 설명했듯이, RCIT는 이 사건을 미국·유럽 제국주의의 역사적인 패배로 간주한다. 그리고 아프간 인민의 거대한 승리다. 또한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세계의 모든 피억압 인민들에게 단연코 중요한 사건이다. 팔레스타인 인민, 시리아 인민 그리고 그 밖의 많은 피억압 인민들이 탈레반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보수 우익 언론은 차치하더라도 자유주의 언론과 그들의 "좌파" 앵무새들은 이것이 "자유주의 가치"를 옹호하는 세력과 이슬람주의자 간의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구도 설정은 진지한 사회분석에서 아무 정당성도 갖지 못하는 쓸모없는 범주들이다. 맑스주의자들은 계급분석의 프리즘을 통해 정치·사회적 사건을 바라본다. 해당 투쟁에 관련된 계급들은 어느 계급들인가? 점령군이 서방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계급을 대표했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들의 현지 협력자들은 부패한 자본가, 군벌, (그 주변에 중간계급 일부 층들을 거느린) 기술·관료 엘리트 등으로 이루어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집단이다. (이 기술·관료 엘리트도 이 20년 동안 제국주의자들이 쏟아 부은 막대한 금액으로 꽤 안락하게 살았다.) 누구나 볼 수 있듯이, 이들 점령군 부역자들은 인민 속에 어떠한 지지 기반도 없었다. 그들은 심지어 자신의 군대 속에서도 지지 기반을 가지지 못했다. 군대 내 누구도 가니 괴뢰정권을 위해 싸울 용의가 없었다! 탈레반이 최종 공세를 펼치자 군 병력 대부분이 탈레반에 가담하거나 탈영했다.
이는 20년 동안 가장 어려운 조건과 막대한 희생 속에서 싸운 탈레반과는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탈레반은 농촌 대중과 도시 빈곤 대중 속에 상당한 지지 기반을 가진 소부르주아 민족주의 이슬람 게릴라 운동이었다. 그들이 “물속의 물고기처럼 대중 속을 유영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당연히 그들도 많은 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언제나 파슈툰족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소민족 집단으로 주민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속에서 강한 지지를 받았고, 점점 더 타지크족, 우즈벡족과 같은 다른 소민족들 속에서도 지지를 획득한 사실 (탈레반 부대 지휘관과 전투원의 민족 구성이 점점 더 다양해져 간 것으로 표현된)은 부인할 수 없는, 널리 인정받고 있는 사실이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탈레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은 아프간 사회 내에서 탈레반 만큼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세력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모든 정치 세력들은 더 많은 적을 가지고 있다.
이 이외에 대의명분 문제도 보자. 탈레반이 지지를 규합해낸 것은 이슬람에 대한 특정한 해석을 제창했기 때문이 아니다. 탈레반은 다른 이슬람주의 조직들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프간에서 극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질서를 바탕으로 한 이슬람 버전을 내걸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차적으로 탈레반은 민족적인 운동이다. 탈레반이 광범한 지지를 획득한 것은 외국 점령군의 축출을 위한 민족 투쟁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대의와 이슬람주의 대의의 결합은 언제나 외세 점령자를 몰아내는 데서 강력한 요인이었다. 과거에 영국 제국주의가 고통스럽게 경험했듯이 말이다.
탈레반 반대자들은 점령자들과 싸울 것을 호소하지 않았다. 외려 점령자들을 지지하거나 아니면 이 문제에서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돌아보자. 탈레반을 따른 사람이 얼마나 됐고, 탈레반의 친서방 적들을 따른 사람이 얼마나 됐는지?!
요약하자면, 우리는 탈레반이 이끈 반란을 제국주의 점령에 대항한 민중 저항으로 성격규정 한다. 그것은 최강의 서방 열강과 그들의 현지 마름들에 대한 반제국주의적 승리로 결과한 민족해방 전쟁이었다.
▶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파키스탄 비밀 정보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승리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탈레반이 파키스탄 비밀정보국(ISI)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 파키스탄의 지원은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그들의 괴뢰 정권을 지원한 것에 비하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탈레반 전투원들을 보라. 최근까지 그들은 장갑차, 탱크, 대포, 대공포, 미사일, 심지어 제대로 된 군복도 갖추지 못했다. 어떻게 파키스탄의 그 같은 지원을 가지고 탈레반 승리에 결정적인 요인이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자기 편에 최소한 하나의 외세 지원도 가지고 있지 않은 민족해방 투쟁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제국주의 강대국의 거센 반격 아래 있는 민족해방 세력이 완전한 고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바보들과 군사 문맹뿐이다. 문제는 외세 지원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느 외세가 지원을 보내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인가, 어느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가 다.
▶ 탈레반에 대한 당신의 성격규정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탈레반은 소부르주아 민족주의 이슬람 운동이었다. 이제 탈레반은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므로 자신을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전화시키는 과정에, 즉 부르주아 세력으로 되는 과정에 있다. 그들의 정치적 입장은 언제나 반동적이었으며, 자본주의적 소유관계를 방어하고 신정(神政) 독재를 내걸어왔다.
그리하여 우리가 2001년부터 제국주의 침략자들에 대항하는 탈레반의 군사적 투쟁에서 언제나 탈레반을 편 들었지만, 결코 그들에게 정치적 지지를 보낸 적은 없다.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에 대항하여 탈레반의 투쟁을 지지했지만, 그들의 정치 프로그램, 강령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오늘 새 탈레반 정부에게도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지지도 보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20년에 걸친 반란을 성공적으로 이끈 건 사실이다. 우리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새 합법 정부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제국주의 열강의 오만한 간섭을 규탄한다. 탈레반을 타도하는 것은 아프간 인민에게 달린 것이지, 강대국 (또는 그들의 현지 괴뢰들)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 그런데 왜 그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건가?
탈레반이 반동적인 강령을 가진 세력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제국주의 점령에 대항하는 민족 저항을 조직하는 데 앞장섰다. 이 역할은 가장 강력한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아프간 지배에 대한 대항자로서의 역할이었으므로 객관적으로 진보적이었다.
객관적으로 진보적인 투쟁이 반동적인 세력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03년 이후 이라크에서 미국 점령에 대항하는 민족 저항, 이탈리아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에티오피아 왕정이 이끈 민족 방어 전쟁, 19세기 후반 수단에서 영국에 대항하는 이슬람주의 마흐디 운동, 20세기 초 영국 침략자들에 대항하는 이슬람주의 소말리아 데르비시 운동, 1921-26년 스페인·프랑스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이슬람주의 아브드 엘 크림이 이끈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지지를 받은) 영웅적인 리프 전쟁, 그리고 그 이외에도 더 많은 예가 있다. 이 모든 투쟁은 객관적으로 진보적이었고 모든 진정한 사회주의자들의 전면적인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실제로, 혁명적 세력의 취약성을 감안할 때 노동자·피억압자의 거의 모든 투쟁이 비 혁명적 세력에 의해, 즉 그 정치 노선이 비 혁명적이어서 혁명가들이 정치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세력에 의해 주도 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그러한 세력이 이끄는 대중의 투쟁이 객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사실이 무효화되지 않는다. 그 이외의 다른 어떤 접근법도 혁명가들을 극도로 무익하고 종파주의적인 포지션으로, 그리고 지금과 같은 대중의 투쟁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포지션으로 빠뜨릴 것이다. 현실에서 이는 혁명적 리더십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 투쟁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을 뜻한다.
▶ 탈레반에 반대하는 몇몇 소규모 시위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
당연한 바지만, 이들 소규모 시위 하나하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오직 그러한 사건들, 그 사건들의 성분 구성, 그 목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으로부터만 전술적 입장을 끌어낼 수 있다. 향후의 대립·충돌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일반적 접근법은 진정한 민중적 부문들에 의한 행동과 친제국주의적 또는 반동적 목표를 가진 세력들에 의한 행동을 구분하는 것이다. 민주적 권리, 여성의 권리 등을 요구하며 사람들이 시위를 할 때 우리는 이를 지지할 것이다. 만약 (시아파 하자라 족 같은) 민족 소수자에 대한 어떤 형태로든 민족 억압이 있다면, 우리는 민족 소수자를 방어한다. 향후 탈레반 정부가 제국주의 강대국 ㅡ 중·러든 서방이든 ㅡ 에게 종속되어 이에 대한 항의시위가 있다면 우리가 지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자들이 이전 가니 정권 지지자들, 즉 서방 제국주의의 괴뢰들에 의해 조직된 탈레반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것은 절대 인정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한 세력이 "민주주의", "여성 권리" 등을 표방할 때, 실제로는 서방 제국주의 개입 제2 라운드를 제창하는 것이다. 그러한 행동을 지지하는 것은 제국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같다.
탈레반에 대한 반동적 반대의 또 다른 예로는 IS (다에시)의 아프간 지부인 이른바 "호라산 이슬람국가"가 있다. 그들의 반 탈레반 투쟁은 시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완전히 반동적이다.
대체로, 탈레반 정부의 부르주아적 · 반민주적 성격을 감안할 때 향후 다양한 대립·갈등을 예상할 수 있다. 또 탈레반이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분립을 겪었다는 점 (예를 들어 "물라 다둘라 전선", "피다이 마하즈",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고등평의회")도 고려해야 하며, 이들과 신정부 간에 갈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 판지시르 계곡의 반 탈레반 무장투쟁 위협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
판지시르 밸리의 무장반란은 탈레반 장악 하에 있지 않은 마지막 지역이라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투쟁은 전 괴뢰정권 세력이 이끄는 철저히 반동적인 투쟁이다. 그 지도부는 가니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아무룰라 살레, 국방장관을 지낸 비스밀라 칸 모하마디, 2001년 제국주의 침략에서 핵심 역할을 한 친미 '북방동맹'의 악명 높은 군벌 아들 아마드 마수드다. 간단히 말해서 이들은 친제국주의 괴뢰정권의 잔당으로 사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조금도 없다.
▶ 카불 공항 "난민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은 서방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야기된 사태다. 서방 제국주의자들은 상당 규모의 관료기구를 거느린 괴뢰 정권을 만들었다. 이제 이 서방 협력자들은 서방으로 도망가고 싶어 한다. 맑스주의자로서 우리는 제국주의 나라에 입국할 난민의 권리를 방어한다. 그러나 지금 공항에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은 제국주의 점령군의 전(前) 부역자들이다. 그들은 제 나라를 배반하고 적을 섬겼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정의를 마주해야 한다.
제국주의 언론들이 카불 공항의 난민들에게 동정을 표하는 것은 그들 제국주의 언론 (그리고 그들의 '좌파' 앵무새들)의 전형적인 위선이다. 점령군이 나라를 파괴했고, 많은 사람들이 극도의 빈곤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항의 "가난한" 전 부역자들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은 과거 쿠바에서 카스트로 정부의 우익 반대자들인 “구사노” (구더기)를 위해, 또는 1975년 미국 패망 후 나라를 탈출한 베트남 “보트 피플”을 위해 악어의 눈물을 흘렸을 때도 그랬다.
외국 점령자들에게 협조를 바친 부역자들이 자국 인민에게 환영받은 적이 없다. 독일 점령군 협력자들이 박해 받고 처형당하기까지 한 1945년 유럽에서도 그랬다. 1962년 프랑스 제국주의자들이 축출된 후 알제리에서, 그리고 그 밖의 많은 나라에서도 그랬다.
▶ 인권 상황 일반, 특히 여성의 권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RCIT는 민주적 제 권리 일반, 그리고 특히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이제 탈레반이 권력을 잡으면서, 이러한 권리를 위한 투쟁은 탈레반에게로 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성의 권리 문제를 제국주의 개입을 지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자들을 규탄하는 반제국주의 페미니스트들의 항의를 전적으로 공유한다.[3]
실제로 많은 제국주의 점령 지지자들이 여성의 권리 문제를 핑계 삼는다. 이 사람들은 20년 동안의 점령군 치하가, 즉 25만 명의 죽음, 만연한 빈곤, 부패하고 폭력적인, 그리고 강간이 일상화된 군대를 거느린 정권, 그러한 상황이 탈레반 정권보다 여성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더 나았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가?!
이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침공과 점령이 여성의 해방을 목적으로 했다고 말하고 싶은가?! 그들의 ‘참된’ 의도를 보여줄 시간이 20년이나 있었는데!
카불의 중간계급 여성 일부 층이 이전 탈레반 치하에서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렸을 수 있다. 당연히, 우리는 탈레반에 의한 어떠한 공격에 대항해서도 이들 여성의 권리를 방어한다. 그러나 인민대중 여성의 경우, 1996-2001년의 상황과 비교하여 어떠한 개선도 없었다.
끝으로 우리는 모든 사회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에게 “민주주의”, “인권”, “여성 권리”를 구실로 제국주의 전쟁과 점령을 정당화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 시키는 바다. 이것은 제국주의자들의 낡은 상투적 방법이다. 이런 구실 하에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1999년 세르비아를 폭격하고 2001년 아프가니스탄, 2003년 이라크, 2013년 말리 등등을 침공했다. 물론, 우리는 어느 독재 정권에도 (밀로세비치 정권, 탈레반 정권, 사담 후세인 정권 등과 같은) 동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피억압 인민의 최악의 적인 제국주의 침략과 점령 일체를 거부한다! 그러한 반동 정권을 타도해야 하는 것은 다른 누구 아닌 피억압 인민 자신이다.
▶ 향후 아프가니스탄의 계급투쟁에서 사회주의적 전망은 어떠한가?
맑스주의자로서 RCIT는 민중평회의와 민병에 기반한 노동자·빈농 정부 전망을 제창한다. 그러한 노동자·빈농 정부는 다국적 기업을 몰수·수탈하고 모든 산업, 광산, 은행, 대규모 인프라 등을 노동자 통제 하에 국유화해야 한다. 대지주로부터 토지를 빼앗아 소농과 무토지 농민에게 분배해야 한다. 여성, 민족소수자, 성소수자 등에 대한 완전한 민주적 권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한 아프가니스탄 노동자·농민 공화국은 이 지역 사회주의 연방의 일원이어야 한다.
이러한 전망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혁명가들은 지하에서 조직하고 혁명당을 건설하여 긴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아프간의 혁명가들은 모든 정당한 시위를 지지하고 친제국주의 세력 또는 IS와 같은 초 반동 세력의 모든 도발에 대항해야 한다. 또 아프가니스탄을 착취하고 예속하려는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일체의 기도에 맞서는 저항을 지지해야 한다.
▶ 새 아프가니스탄 관련 서방 제국주의 열강의 정책을 당신은 어떻게 보는가?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대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서방 제국주의자들이 “난민 사태”를 구실 삼아 카불 공항 점거를 확대하고자 할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모든 아프간 애국자와 모든 반제국주의 사회주의자들은 이러한 제국주의 점령의 확대에 강력히 반대한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모든 제국주의 병력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추방을 요구한다.
또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 제국주의의 경제 갈취에 강력히 항의한다. 미국은 70억 달러의 아프간 보유고를 불법무도하게 동결했다. 그야말로 식민 예속 상태의 실증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공식 외환 보유고는 점령 기간 내내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미국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IMF가 아프가니스탄에 약속한 4억6천만 달러 코로나 구호기금 봉쇄에 항의한다.
나아가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파괴적인 점령에 참가한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열강들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포괄적 배상금 지불을 요구한다.
미국이 “대테러” 구실 하에 탈레반을 겨냥해 아프간 군사 개입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RCIT는 제국주의 침략자들에 반대하여 탈레반을 편 들 것이다.
▶ 탈레반의 승리는 중국·러시아 제국주의의 입지에 어떤 결과를 미치는가?
여기서도 다시, 정확한 예측은 할 수 없다. 그러나 탈레반이 지난 몇 년 동안 러시아[4] 및 중국 지배자들과 관계를 발전시킨 것은 분명하다. 탈레반이 카불에 쳐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탈레반 부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국을 "아프간 인민의 믿을 만한 벗"이라고 불렀다.[5]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탈레반의 카불 함락 후 탈레반과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6]
러시아도 탈레반과 긍정적인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드미트리 지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카불의 안보 상황을 개선했다고 탈레반을 칭찬하며 이슬람 에미리트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저항은 헛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푸틴의 아프간 특사 자미르 카불로프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칭송했다.[7]
중국도 러시아도 20년 간의 점령에 참가하지 않았으므로 이 두 열강은 아프간에서 라이벌 서방보다는 덜 불신 받고 있다. 이 두 제국주의 강대국 모두 ㅡ 특히 경제적으로 더 강한 중국은[8] ㅡ 휴대폰, 컴퓨터, 전기차, 전원 케이블, 태양 전지판, 풍력 터빈 등 기타 많은 첨단 기술 제품에 중요한, 아프간의 거대한 광물 매장량 (보크사이트, 구리, 철광석, 리튬, 희토류)에 대한 접근권을 얻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아프가니스탄은 "리튬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며 그 매장량이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9] 여기에 더해 중앙아시아·서아시아·남아시아의 교차로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입지가 있다.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일대일로 사업의 중요한 잠재적 구성부분으로 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향후 사태전개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 부르주아적 본질로 인해 탈레반 정권이 이래저래 제국주의 강대국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인민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이냐다.
당연히 RCIT는 제국주의 강대국에 의한 모든 형태의 아프간 예속에 반대한다. 서방에 의한 예속이든, 중·러에 의한 예속이든 모두!
RCIT 국제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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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제국주의 패배에 대한 RCIT의 다음 최근 성명에 대한 일독을 권한다.
<아프가니스탄: 쥐떼들이 탈출하고 있다! 카불 함락은 서방 제국주의의 역사적인 패배이자 피억압 인민의 승리다!> https://blog.wrpkorea.org/2022/05/blog-post_192.html
이 문제에 관한 RCIT의 여러 기사들이 우리 웹사이트 상의 다음 별도 하위 페이지에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collection-of-articles-on-us-defeat-in-afghan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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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ntonio Giustozzi: The Taliban at War 2001–2018, C. Hurst & Co., London 2019, pp. 1-2
[2]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aliban_insurgency and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the_War_in_Afghanistan_(2001%E2%80%932021)
[3]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Rafia Zakaria: White Feminists Wanted to Invade. Afghan women never asked for US air strikes, August 17, 2021, https://www.thenation.com/article/world/white-feminists-wanted-to-invade/; Belen Fernandez: Women’s rights and the US’s ‘civilising’ mission in Afghanistan, 21 Aug 2021, https://www.aljazeera.com/opinions/2021/8/21/white-women-washing-the-uss-civilising-mission-in-afghanistan
[4] RCIT는 러시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열강으로의 부상에 관한 많은 문서를 발표했다.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Peculiar Features of Russian Imperialism. A Study of Russia’s Monopolies, Capital Export and Super-Exploitation in the Light of Marxist Theory, 10 August 2021,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peculiar-features-of-russian-imperialism/; 같은 저자: Russia and China: Neither Capitalist nor Great Powers? A Reply to the PO/CRFI and their Revisionist Whitewashing of Chinese and Russian imperialism, 28 November 2018,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russia-and-china-neither-capitalist-nor-great-powers-reply-to-po-crfi/; 다음도 보라. 같은 저자: The Catastrophic Failure of the Theory of “Catastrophism”. On the Marxist Theory of Capitalist Breakdown and its Misinterpretation by the Partido Obrero (Argentina) and its “Coordinating Committee for the Refoundation of the Fourth International”, 27 May 2018,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catastrophic-failure-of-the-theory-of-catastrophism/;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d the Rise of Russia as a Great Power. On the Understanding and Misunderstanding of Today’s Inter-Imperialist Rivalry in the Light of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other Reply to Our Critics Who Deny Russia’s Imperialist Character, August 2014,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m-theory-and-russia/; Russia as a Great Imperialist Power. The formation of Russian Monopoly Capital and its Empire – A Reply to our Critics, 18 March 2014,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21,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t-russia/. 이 문제에 관한 여러 다른 RCIT 문서들이 다음의 RCIT 웹사이트 상의 별도 하위 페이지에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5] Yara Bayoumy: The U.S. Has Left Afghanistan. Will China Move In? New York Times, Aug. 20, 2021, https://www.nytimes.com/2021/08/20/opinion/afghanistan-china.html
[6] Samuel Ramani: A new Afghanistan: How regional powers are preparing for Taliban rule, 23 August, 2021, https://english.alaraby.co.uk/analysis/how-afghanistans-neighbours-are-preparing-taliban-rule
[7] 같은 글
[8] RCIT는 중국의 자본주의와 대국 굴기에 관한 많은 문서를 발표했다.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nti-Imperialism in the Age of Great Power Rivalry.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https://www.thecommunists.net/home/%ED%95%9C%EA%B5%AD%EC%96%B4/book-anti-imperialism-in-the-age-of-great-power-rivalry/] 같은 저자의 다음 책에 실린 글도 보라. the second edition of The Palgrave Encyclopedia of Imperialism and Anti-Imperialism (edited by Immanuel Ness and Zak Cope), Palgrave Macmillan, Cham, 2020, https://link.springer.com/referenceworkentry/10.1007%2F978-3-319-91206-6_179-1; China‘s transformation into an imperialist power. A study of the economic, political and military aspects of China as a Great Power (2012),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4, http://www.thecommunists.net/publications/revcom-number-4; How is it possible that some Marxists still Doubt that China has Become Capitalist? (A Critique of the PTS/FT), An analysis of the capitalist character of China’s State-Owned Enterprises and its political consequences, 18 September 2020,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pts-ft-and-chinese-imperialism-2/; Unable to See the Wood for the Trees (PTS/FT and China). Eclectic empiricism and the failure of the PTS/FT to recognize the imperialist character of China, 13 August 2020,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pts-ft-and-chinese-imperialism/. 그 외 많은 문서들이 다음의 RCIT 웹사이트 별도 하위 페이지에 있다.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9]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Dave Makichuk: China eying Afghan rare earth windfall: Congressman, 19 August 2021, https://asiatimes.com/2021/08/china-eying-afghan-rare-earth-windfall-congressman-2/; Isabel Malsang: Taliban inherit untapped $1 trillion trove of minerals, 23 August 2021, https://asiatimes.com/2021/08/taliban-inherit-untapped-1-trillion-trove-of-miner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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