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 제국주의 개입과 제3진영 기권주의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17년 4월 5일
차례
Ⅰ부
들어가며
지역협력평의회(LCC)의 성격
Ⅱ부
소부르주아 반군 파벌들의 모순적 성격
“진보적” 자유주의자 대 “반동적” 이슬람주의자라는 구도에 대하여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과 그 밖의 이슬람주의 민병대들
민주주의투쟁·민족해방투쟁에서 종교의 역할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 혁명의 진보적 성격에 관한 몇 가지 논거
반군은 미 제국주의와 지역 열강의 대리인이 되었나?
Ⅲ부
외국 열강의 해방운동 지원에 대하여
레닌: 해방투쟁과 제국주의 개입에 관하여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에 관해 레닌과 트로츠키는 뭐라고 했나?
IV부
혁명이 아사드 정권 타도에 성공하는 경우와 실패하는 경우
패배·후퇴기: 무슨 이유 때문인가?
향후 아랍혁명 전망에 관한 몇 가지 생각
혁명당의 긴급한 필요
* * * * *
Ⅰ부
들어가며
의심할 여지없이, 시리아 혁명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일련의 패배를 겪었다. 가장 심각한 패배는 아사드 학살 정권과 그 뒷배가 되어주고 있는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가 2016년 12월 알레포를 정복하는 데 성공했을 때였다. 이로 인해 그들은 해방 전사들과 수만 명의 민간인을 알레포에서 내몰 수 있었다.
시리아 인민을 적으로 한 아사드의 억압 전쟁의 결과로, 시리아 인구의 절반인 약 1100만 명이 난민이 되었다. 그 중 약 5백만 명이 현재 국외에 머물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각종 좌익 그룹들은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 혁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일부는 좀 더 일찌감치, 일부는 좀 더 최근에), 기권주의자나 제3진영주의자가 되었다. 이들은 (스탈린주의자, 카스트로-차베스주의자, 각종 중도주의자들과는 달리)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독재에 대항하는 민중 투쟁을 지지하는 쪽보다 손을 떼는 쪽을 택한 것이다. 즉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고 "중립적인" 제3진영을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기권주의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태도를 정당화한다. ‘노동자·농민이 더 이상 투쟁에서 어떤 적극적인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해방 투쟁이 반동적인 이슬람 세력에 의해 장악되어버렸다.’ ‘반군이 미 제국주의 또는 여타 지역 열강의 대리인이 되었다.’ 등등[1]
이러한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며, 현장의 실상을 완전히 왜곡하고 있다. 자신들이 혼동과 혼란에 휩싸였음을 드러내는 주장들이다. 그러한 혼란의 결과로 이들 사회주의자들은 오늘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초점이 되고 있는 혁명적 투쟁 중 하나를 지지하는 데 실패해버렸다!
우리가 볼 때 아랍 혁명 일반은, 그리고 특정해서 시리아 혁명은 맑스주의자들에게 역사적인 시험대가 되고 있다. 2011년에 시작된 이 혁명적 과정은 아랍 지역에서 매우 오랜 시간 동안 가장 선진적인 계급투쟁 수준으로까지 나아갔다.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그렇게 대규모로 떨쳐 일어나 여러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그렇게 대대적으로 무장을 이룬 적은 없었다. 좌익 그룹들이 혁명적 민중 투쟁의 살아있는 과정에 자신의 방향을 두지 못해 바리케이드의 올바른 편에 서지 못함을 스스로 증명할 때 어떻게 사회주의의 대의를 지지하고 나설 수 있을까?
1989~91년 스탈린주의의 붕괴와 관련된 정치혁명과 사회반혁명 과정 이래로 아랍 혁명 일반 (특정해서는 시리아 혁명) 만큼이나 개량주의·중도주의 대열 속에 많은 혼란을 심어주는 혁명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9년-91년 이래로, 개량주의·중도주의와 볼셰비즘 간의 간극을 그렇게 극명하게 보여준 혁명은 없었다. 다른 대부분의 혁명에서는, 중도주의와 볼셰비즘 간의 차이는 혁명의 실제 승리를 위해 제출된 서로 다른 전략으로‘만’ 그 실체의 일단을 드러낸 데 비해, 시리아 혁명은 대부분의 개량주의·중도주의자들을 바리케이드의 반혁명 편 (즉 아사드/푸틴 지지 진영)에 위치시키거나, 아니면 기권주의 입장을 취하고 옆으로 물러서지 않으면 안 되게 했다. 이런 점에서 시리아 혁명은 수많은 사이비 맑스주의 그룹들의 실체를 극명하게 드러내준 혁명이다.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은 아랍 혁명과 시리아 혁명에 대한 분석을 여러 문서와 기사를 통해 제시하고 업데이트해왔다. 우리는 또 시리아 혁명에 대한 각종 반대자들의 주장을 다룬 많은 기사들을 발표했다.[2] 그리고 몇 달 전에 발표한 기사에서는 시리아 혁명의 상태와 제국주의 강대국들 간 협력에 의한 혁명 청산 위험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하의 글에서는 혁명 과정의 현황을 보고하고, 특정하게는 현지의 지역평의회 구조들의 성격 및 반군 파벌들의 모순적 본질에 관해 설명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ㅡ 이 문제를 다룬 다양한 기사와 책들에 더해 ㅡ 직접적으로 시리아 내 소식통이나 RCIT가 협력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로부터 나온 여러 사실들을 활용할 것이다.[3] 나아가 우리는 시리아 노동자·피억압자의 해방투쟁을 버리고 떠난 사회주의자들의 주장을 논박할 것이다.
지역협력평의회(LCC)의 성격
시리아 혁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시리아 내 아사드 군대가 축출된 지역들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지역협력평의회 (Local Coordination Councils)의 존재다. 이 지역협력평의회에 대해서는 다양한 문서와 책자 ㅡ 아랍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ㅡ 가 나와 있다.[4] 따라서 여기서는 이 지역협력평의회의 성격에 대해서만 개괄하고 시리아 형제자매들로부터 받은 몇몇 정보를 덧붙여 설명하겠다.
이러한 평의회 조직이 거의 모든 지역에 존재했다. 피점령 골란, 다라, 알 두마이르, 아스 수와이다, 다마스쿠스, 다라야, 알 루하이바, 홈스(시), 홈스(주), 바브 알 시바, 다이르 바알바, 알-바이야다, 알-할리디야, 하마, 이들리브, 카프루마, 제벨 알자위야, 사라케브, 트셀, 바니야스, 데이르 에즈조르, 아르 라카, 알-하사카(시), 알-하사카(주), 카미실리 등을 포함하여.[5]
한동안은 아사드 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도 활동가들의 지하 위원회가 존속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권의 극악한 탄압으로 수십만 명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투옥되면서 이러한 지하 조직구조들도 절멸됐다.
예상할 수 있듯이, 지역협력평의회의 활동은 거대한 장애에 부닥쳐 있다. 알레포 주(州)의 지역협력평의회가 그 한 예인데, 우리는 이에 대한 정보를 모하메드 파딜라 알레포 주 행정위원회 위원장과 알레포 주 민정 부서 내 사업을 담당하는 자말 제니드로부터 제공 받았다. 이 정보는 혁명과 전쟁 첫 해 동안, 어떻게 평의회의 활동이 저항 세력과 시리아인 이주자 집단 (디아스포라) 내 혁명 지지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았는지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지역협력평의회의 지역 행정은 소규모 프로젝트 (빵집 등)를 통해 재정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이러한 방법조차 필요한 지원을 거의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주 행정 직원들은 급여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무급으로 혁명을 위한 일을 계속한다.
다름 아닌 이러한 평의회의 존재 자체가 혁명의 뿌리 깊은 민중적인 성격을 말해주는 증거다. 물론, 그렇다고 이 평의회가 맑스주의적인 의미에서 소비에트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다소 원시적인 대중적 민주주의 기관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역협력평의회는 몇 가지 이유로 소비에트가 아닌데 첫째, 이 평의회의 대표자들은 전체 근로주민 총회에서 선출된 것이 아니다. 다양한 시민·민중단체 대표들에 의해 평의회가 지배되는 경향이 많았는데, 실제로 이로 인해 불균형적으로 지역 인텔리겐차 (교사, 변호사, 의사, 엔지니어 등)에게 큰 영향력이 부여되고 있다.
둘째, 소비에트와는 달리, 지역협력평의회의 대표자는, 그들을 선출한 총회가 언제든 소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하지만, 매년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되고는 있다. (서구식 의회 민주주의보다는 훨씬 더 정규적인 선거다.)
그러나 지역협력평의회가 소비에트와 다른 추가적인 차이점은 해방된 지역의 이 평의회와 민병대 사이의 권력분점이다. 지역협력평의회가 민정을 담당하는 한편, 민병대는 집행권을 행사한다. 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 세력이 이 민병대 내 강력한 분대를 구성하고 있다. 명백히 이것이 문제가 되는데, 민병대가 지역 주민의 직접적인 통제를 덜 받기 때문이다.
해방 지역들의 지역협력평의회들의 협력을 조정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당연히 과거의 패배와 실패가 또한 이 임무의 발목을 잡았지만, 여전히 협력 조정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알레포 주의 예를 다시 한 번 들자면, 여기 모든 지역협력평의회들의 대표들이 모여 지역 조정 위원회를 선출한다. 약 350명의 대의원들이 지난 지역 회의에 참가하여 41명의 대표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선출했고, 그들은 다시 12명으로 구성된 보다 작은 규모의 집행기구를 선출했다.
시리아 혁명은 끝났다고 주장하는 재앙예언가들과는 달리, 이러한 지역협력평의회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해방된 지역들에 살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일상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 서비스를 조직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맑스주의자로서 우리는 장밋빛 안경을 통해 사물을 봐선 안 된다. 이미 말했듯이, 지역협 력평의회는 소비에트가 아니다. 구조와 구성에서도 그렇고, 권위에서도 그렇다. 더군다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중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는 지역 소부르주아 인텔리겐차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관들이 서구식 의회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민주적이며, 비록 원시적이고 왜곡된 방식으로지만 인민대중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그 모든 한계에도 불구하고, 활동가들이 지역협력평의회를 "지하 의회"로 성격규정하고 있는 것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6]
달리 말하면, 지역협력평의회들은 (그리고 수백 개의 지역 민병대들도) 노동자와 가난한 농민, 그리고 도시 및 농촌 소부르주아지 하층의 지지에 바탕하고 있는 시리아혁명의 평민적 계급 기반을 반영하고 있다.
Ⅱ부
소부르주아 반군 파벌들의 모순적 성격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좌익들이 시리아 혁명에 대한 지지를 포기했다. 그들이 이러한 포기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우는 논리는 반군이 "반동적인 이슬람 지하드(Jihad)주의자"가 되었다는, 또는 미 제국주의와 지역 열강의 대리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아사드 독재에 맞서 싸우는 무장 반군의 전반적인 상황을 개괄해 보자. 시리아 혁명은 2011년 3월 평화적인 대규모 시위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정권이 시위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 고문하고, 살해하기 시작하자 시위는 무장 내전으로 바뀌었다.
싸우지 않고 권력을 내주는 지배계급이 없다고 할 때,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 문서가 다루는 범위를 넘어서는 역사적 이유들로 인해, 1970년대 초 이래로 시리아의 지배계급은 한 가문 (아사드 가)이 주도해왔다. (카다피 가문이 주도해 온 리비아의 경우와 비슷하게). 시리아에서는 튀니지, 이집트, 예멘 지배계급들의 모델을 따르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다. 이들 나라에서는 지배계급이 자기 계급 내 한 대통령을 다른 대통령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민중항쟁에 양보를 한 ㅡ 지배계급으로서 쥐고 있던 경제적·정치적 권력을 잃지 않고 유지하면서 양보를 한 ㅡ 경우인데, 이와는 달리 지배계급 내부가 아사드 가문에 의해 확고히 장악되어 있는 시리아에서는 그러한 양보의 여지가 없었다.
정권이 시위를 피바다에 빠뜨리려 하자 사람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무기를 들었고, 많은 병사들 (및 장교들)이 동포를 쏴죽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부대를 탈주했다. 이 사람들 속에서 수백 ㅡ 수천은 아니더라도 ㅡ 개의 지역 민병대가 출현했다.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하지 않게, 분명하게 말해보자. 이 민중적인 민병대의 창설은 노동자·농민들이 대량학살 정권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단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필요한 발걸음이었을 뿐만 아니라, 혁명적 관점에서도 거대한 전진적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었다.
그러나 출발부터 이 민병대들은 무기라고는 아사드 군대한테서 거둔 것뿐이라 기본적으로 무기를 결여했다. 나아가 민병대들은 명확한 전략과 그들 사이의 협력 조정도 결여했는데, 이는 다시 말하지만, 정치적 시야와 전망의 결여 (우리는 이 결여가 혁명적 맑스주의 지도력의 결여 탓이라고 보는데)로 인한 것이다.
시리아국가위원회(SNC)와 이어서 시리아혁명·저항세력전국연합(NCSROF)을 저항운동의 정치적 대표자로 하는 느슨한 연합체들이 등장했는데, 대개는 부르주아 자유주의자, 전(前)스탈린주의자, 민족주의자, 이슬람주의자 (특히 무슬림형제단) 등 여러 정파의 이질적인 동맹이었다. 지역협력평의회 운동도 전국연합(NCSROF)의 일부였다. 또한 다수의 민병대가 혁명의 군사 연합체 격인 자유시리아군(FSA)을 구성했다.
우리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설명했듯이, 시리아국가위원회는 (그리고 전국연합도) 난립, 분열된 단체로서, 국내에 뿌리가 취약한 망명 지식인들에 의해 좌우되었다. 그들은 아사드 정권 타도와 그 대안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내걸었다. 그리고 "국제 사회", 즉 강대국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서방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받길 희망했다.[7]
한편 주로 바트당 및 스탈린주의 당과 분립한 그룹들 및 개인들로 구성된 또 다른 조직인 국가조정위원회가 있다. 혁명 시작 시점에 그들은 아사드가 용인한 일종의 공식 야당으로서 “비폭력 저항” 및 "정권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놀랄 것도 없이, 그들은 민중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고 혁명가들로부터 경멸 받았다. 2012년에는 정권 타도 요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규모가 매우 작았고 그들의 목표는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넘지 않는다.
자유시리아군(FSA)은 실질적인 군사 지휘부가 없는 느슨한 연합체로 줄곧 이어왔다. 게다가 그 지도자들 다수가 부패하고 무능한 자들로 판명나면서 자유시리아군은 갈수록 그 위신이 실추되었다. 자유시리아군이 중앙집권적 지휘부로서 기능하지는 않지만, 많은 민병 소부대들과 그룹들이 이 연합체에 소속해 있다.
시리아국가위원회와 자유시리아군 지도부가 서방으로부터 결정적인 도움을 바라고 있었지만, 이것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원은 대부분 수사적이고 외교적이었을 뿐, 재정과 중무기 면에서 반군이 받은 것은 거의 없었다. 미 제국주의가 반군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군을 신뢰하지 않았고, 현대식 대공미사일 및 같은 급의 절실히 필요한 무기를 보내주길 거부했다. 몇몇 소부대가 CIA에 의해 훈련을 받았지만, 미국은 이 부대들이 이슬람주의 민병대에 의해 진압되고 무장해제 되자 그 프로그램을 중단했다.[8]
시리아국가위원회와 자유시리아군의 실패의 결과로, 수십 개, 심지어 수백 개 그룹이 시작부터 그들과 결별하거나 독립했다. 이 그룹들 대부분은 소부르주아 민족주의와 이슬람주의를 – 다양한 배합으로 ㅡ 결합시킨다. 그들 중 다수는 불안정하고 일시적인 동맹을 결성했다. 오늘, 이들 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 동맹들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하라카트 아라르 알샴 알이슬라미야 (줄여서 아라르 알샴, 또는 레반트 자유이슬람 운동)와 자바트 알누스라 (알누스라 전선)다. 자바트 알누스라는 알카에다와 제휴하였으나 2016년에 공식적으로 결별하였다. 이들 단체는 다른 이슬람주의 소부대들 (안사르 알딘 전선, 제이스 알 수나, 리와 알 하크) 및 자유시리아군 소부대들과의 융합 과정을 통해 최근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HTS, 레반트 해방기구)을 창설했다. 이 이외에도 최대 6만 명의 전투원들이 소규모의 지역 무소속 민병대들로 조직되어 있다.
대체로 그간의 사건들은 이 동맹들 거의 모두가 느슨하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수백 개의 지역 소부대들 사이에 분열과 융합이 반복되면서, 이데올로기적 근거보다는 실용적인 고려에 의해 동맹들이 결성되고 깨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주민에 강한 뿌리를 두고 있는 대부분의 반군 민병대들의 이러한 지역 중심적 성향은, 그들의 작전이 상당 부분 전국 차원의 고려나 국외의 고려보다는 자신의 민중 기반으로부터 오는 압력이나 지역의 군사적 필요 사항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추산에 따르면 약 20만 명의 무장 시리아 반군이 있다. (전투원이 약 6만 명을 헤아리는 쿠르드족 민병대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9] 이는 혁명 전야에 2,200백만 명에 달했던 (이 중 약 500만 명이 그 후에 시리아를 탈출했다) 전체 시리아 인구 대비 매우 높은 인구 비율이다. 혁명가들이 통제하고 있는 (점점 더 그 면적이 작아지고 있는) 해방 지역들에 현재 살고 있는 인구 비율과 대비하면 훨씬 더 높은 비율이다.
“진보적” 자유주의자 대 “반동적” 이슬람주의자라는 구도에 대하여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진보적" 자유민주주의자와 "반동적" 이슬람주의자라는 이분법 ㅡ 사이비 맑스주의 좌익들 사이에 아주 널리 퍼져 있는 ㅡ 을 전적으로 거부한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필요해진다. 이들 좌파는 전자가 주도하는 투쟁은 지지하지만, 후자가 주도하는 투쟁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지도 거부한다.
당연히,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자들이 대부분의 이슬람주의자들보다 여성의 권리에 대해 보다 진보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고, 의견의 다원성을 받아들인다는 점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자유주의자들이 어떻게 서방 제국주의의 시종이 되는지 너무도 자주 보아왔다. 시리아국가위원회 지도자들이 미국·EU와 얼마나 긴밀히 협력할 용의를 보이고 있었는지만 상기해보면 된다. (그러나 이 강대국들은 그들에게 어떠한 진지한 지지도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나아가 이들 자유민주주의자 중 많은 자들이 (그들의 스탈린주의자 · 중도주의자 벗들과 함께) 2013년 이집트의 군사쿠데타에 박수를 보냈고, 7월 3일 이후 벌어진 살육에 맞서 친(親) 무르시 대중을 방어하길 거부한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이에 더해, 남반구의 자유주의자들이 자신들과 일체화 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역할 모델이어 온 서방 제국주의 열강 ㅡ 무엇보다도 미국 ㅡ 의 끔찍한 범죄들을 여기에 추가해야 한다. 실제로 제국주의적 "민주주의"의 범죄는, 다른 이슬람주의 운동들은 말할 것도 없고 ISIS(다에시; “이슬람국가”)의 범죄와 비교해보더라도 그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2015년 3월,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사회적책임의사단(PRS)은 9/11 사태 이후 10년 동안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30만 명, 최대 2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결론 내린 획기적인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또 1990년대 이후 서방의 이라크 · 아프간 개입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 ㅡ 직접적인 살인에서부터 전쟁으로 인한 궁핍의 장기적 영향까지 ㅡ 에 대해서도 추정한다. 사망자 수가 약 400만 명(1991-2003년 이라크에서 200만 명, “테러와의 전쟁”으로 200만 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10]
즉 결정적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자들은 그리 민주적이지 않고 반대로 친제국주의 · 친독재적인 (정권이 자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경우) 것으로 드러난다. 혁명적 지도부의 결여를 감안할 때, 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자들은 "자유민주주의" 강대국들의 범죄를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여 자신을 유일한 일관된 반제국주의 세력으로 내세울 기회를 부여받는다.
당연히, 이슬람주의 세력들 간에는 여러 색조가 있다.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몇몇 세력은 샤리아(Sharia) 법과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를 결합시키려 한다. (예를 들어 이집트 무르시 정부가 그렇다). 또 다른 몇몇 세력은 민주적 제도들 없는 반동적인 칼리프 국가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맑스주의자들은 이슬람주의 운동들을 판단할 때 주어진 구체적 투쟁에서 그들이 하고 있는 현재 역할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언제나 주장해왔다. 그리고 우리가 이슬람주의에 관한 우리의 테제에서 상세히 설명했듯이, 스탈린주의와 부르주아 민족주의가 번번이 투쟁을 배신해 온 것을 감안할 때 이슬람주의 조류들이 반독재 · 민족해방 대중운동들에서 여러 번 그 선두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11] 그 예로, 이집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체첸, 예멘 등의 사례를 들 수 있다.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과 그 밖의 이슬람 민병대들
반군의 민중적 성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반군의 계급 성분이다. 반군은 도시 및 농촌의 노동자·빈민이 그 주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계급 구성은 아사드 정권에 의한 시리아 내 수니 다수파의 역사적 차별과 직접 관련이 있다. 봉기가 다라, 홈스, 하마와 같은 도시들에서 대규모 시위로 시작되었고, 알레포와 다마스쿠스의 프롤레타리아·빈민 지구들이 봉기의 거점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19세기 말 이래로 동(東)알레포 ㅡ 반군이 2016년 말까지 장악을 유지할 수 있었던 ㅡ 는 중간계급 중심의 알레포 서부 지역과는 대조적으로 그 성격에서 프롤레타리아 지역이었다. 마찬가지로 오늘까지도 카분, 조바르, 동(東)구타와 같은 다마스쿠스 교외들은 노동계급 지구들로서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자연히 혁명의 패배와 후퇴의 여파로 수백만 명의 노동자와 도시빈민이 탈주해야만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리아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난민이 되었다. 국내의 피난민으로든, 국외로 이주한 피난민 (약 500만 명)으로든. 그러나 이것으로 반군이 인민대중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반군의 모순적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으로 반군의 구성은 가난한 대중들로부터 충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민중적이다. 더욱이 반군은 국가기구도, 배후에 외국 군대도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민중적 지지에 의존하고 있다. 이 민중적 성격은 잔혹성과 부패로 악명 높은 중앙집권적인 부르주아 국가기구가 존재하는 아사드 정권 통치 지역과 비교되어야 마땅하다. 국가기구가 약화된 정권 통치 지역들에서는 현지 사업가들과 연계된 민간 무장 갱단들이 공백을 메웠다. 이는 왜 반군이 본질적으로 민주주의 혁명을 대표하는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아사드 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족 독립을 성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혁명으로서의 민주주의 혁명 (그 참가자들의 이데올로기적 겉표지와 관계없이) 말이다.
반군 세력들의 모순적, 비민주적 측면은 여러 서방 열강이 정치적 압력과 제한된 재정적 지원을 통해 각 반군 운동들의 지도부들 속에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의 결과다. 물론 이러한 외세의 영향력은 아사드 정권에 대해 러시아와 이란이 행사한 영향력보다 훨씬 작다. 그럼에도 그것은 반군 대열에 반동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리케이드의 반대편에는 상징적이게도 시리아 부르주아지 거의 전체가 ㅡ 수니파 배경을 가진 부르주아들을 포함하여 ㅡ 아사드 정권을 항상 지지해 왔다. 시리아 디아스포라 (이주민 집단거주지)의 일부 사업가들이 반군에 지원을 제공하긴 했지만 (그럼으로써 저항운동에 또 하나 반동적인 요인을 추가했지만), 사업가들 대다수는 의연히 아사드를 지지하고 있다.[12]
오늘 시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슬람주의 조직들은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옛 누스라 전선)에 이어 아흐라르 알샴이다. 전자는 31,000명의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후자는 20,000명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조직, 특히 타흐리르 알샴은 내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한편으로 그들은 반군 내 정권과의 타협과 강대국 압력에 굴복하길 단호히 거부하는 경향을 대표한다. 이런 이유로 볼 때 미국과 그 밖의 서방 제국주의 열강이 알 누스라만이 아니라 아흐라르 알샴 같은 여타 그룹들을 ㅡ 2011년 말과 2012년 초 이 그룹들의 결성 직후 ㅡ "테러 조직"으로 몰아가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14년 이래로 미 제국주의는 체계적으로 이들 조직의 지도자들을 타겟으로 삼아 이미 그 다수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타흐리르 알샴은 반군 내 미 제국주의와 협력하는 세력들을 날카롭게 비난한다. 마찬가지로 러시아, 이란, 아사드 정권이 주도하는 아스트라나 협상에 참가할 태세를 보이는 세력들에 대해서도 "투항자"로 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 세력들 중에는 의심할 바 없이 많은 헌신적인 투사들이 아사드 정권과 그 후견자 러시아·이란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전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 조직은 사우디 등 걸프 국가들의 각종 부유한 자금 공여자들과의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그들의 모순적 성격이 발현되는데, 이는 그들이 유혈 아사드 독재에 대항하는 본질적으로 진보적인 투쟁을 반동적인 사회질서 관점과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그룹은 그 성격에서 이슬람 배외주의적이며, 쿠르드족의 민족적 권리를 완전히 부정하는 동시에 악성 수니파 민족주의를 추구한다. 이들 그룹은 시리아 내 시아 소수파를 이란의 대리인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시아 소수파에 대한 자신들의 반동적 종파주의를 정당화한다. 달리 말하면, 민족주의자들이 보통 그렇듯이 이들 그룹은 이란·시리아의 반동 지배계급과, 혁명의 편으로 전취해야 할 일반 시아파 노동자·빈민을 구별하는 데 실패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옛 알누스라 전선)이나 아흐라르 알샴 같은 세력을 살라피 민족주의자들 유형의 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자로 성격규정 한다. 이들과는 달리 IS(다에시)에 대해서는, 시리아 혁명을 지지하지 않는, 그리고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쿠파르 (죽어야 마땅한 "불신자")로 보는 살라피-탁피리 조직으로 성격규정 한다.[13]
민주주의투쟁·민족해방투쟁에서 종교의 역할
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자들을 지도부로 두고 있는 시리아 민중 세력들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가장 흔한 반론 하나는 그러한 세력들이 종교적 의제를 옹호하는 데서 보듯 철저히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맑스주의자로서 우리는 세력들을 일차적으로 그들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계급간의 구체적인 투쟁에서 그들이 어느 사회계급을 대표하는지를 가지고 판단한다. 시리아의 경우, 이 사회계급은 부르주아지 (및 그들의 제국주의 러시아 상전과 뒷배 이란)와 중간계급 부유층을 대표하는 아사드 정권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도시 및 농촌의 노동자·빈민 ㅡ 소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과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이끌리는 ㅡ 이다.
우리는 맑스주의자들이 종교의 역할을 유물론적으로 ㅡ 이데올로기 일반에 대해서 그렇듯이 ㅡ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을 다른 문서들에서 광범위에 걸쳐 설명해왔다.[14] 이는 맑스주의자들이 종교를 일차적으로 사회적 이해관계 ㅡ 시리아 혁명 같은 경우에는 독재정권에 대한, 또는 외국 점령자들에 대한 증오 ㅡ 의 왜곡된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대중의 의식에서 자주 이데올로기가 하는 역할이다. 엥겔스가 1893년 프란츠 메링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듯이 말이다.
“물론, 이데올로기는 이른바 사상가의 의식으로가 아니라 허위의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다. 자신을 움직이는 진정한 동력을, 그는 여전히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과정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허위의 또는 외견상의 동력을 상상한다.”[15]
그러므로 해방투쟁이 여러 번 종교의 기치 아래 일어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엥겔스는 16세기 유럽의 농민전쟁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썼다.
"이른바 16세기 종교전쟁에서는 매우 적극적인 물질적 계급이해가 작용했고, 그 전쟁들은 이후 영국과 프랑스에서의 충돌들과 마찬가지로 계급전쟁이었다. 당시의 계급투쟁들이 종교적인 특징을 띠고 있는 것으로 비치더라도, 다양한 계급들의 이해와 필요, 요구가 종교적 장막 뒤에 스스로를 감추었더라도 그것은 실제 상황을 거의 변화시키지 않으며, 그 시대의 제 조건에 의해 그것이 설명될 것이다."[16]
타흐리르 알샴 등이 옹호하는 종교적·보수적 의제는 이들 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 지도부의 반동적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맑스주의자들은 반독재·민족해방 운동들이 거듭 되풀이해서 종교적인 가운을 걸쳐 왔다는 사실을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중세 유럽의 농민봉기뿐만 아니라 1835년 브라질의 바히아 무슬림 노예 반란, 1850년부터 1864년까지 중국의 태평천국 혁명[17], 1900년 중국 의화단의 난[18], 1970년대 이란의 무자헤딘, 또는 오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등등도 그런 경우들이다.
그러나 맑스주의자들은 그러한 운동의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의제를 분명하게 거부하지만, 종교적 안개 뒤에 숨어 있는 민주주의적·혁명적 계급 이해를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선 안 된다. 이 계급 이해는 반동 독재 또는 외국 제국주의 침략자들을 타도하려는 피억압 민중 계급들의 결의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맑스주의자들은 노동자·피억압자를 이슬람주의 지도부와 결별시켜 혁명 정치 쪽으로 전취할 수 있도록 이러한 진보적인 계급 이해를 지지하고 그와 관련 맺어야 하며 그와 동시에 그러한 운동들의 반동 정치에 반대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 혁명의 진보적 성격에 관한 몇 가지 논거
혁명적 세력 측에서 전쟁의 해방적 성격을, 그리고 정권과 정권의 외국 후견자들 측에서 전쟁의 반동적 성격을 말해주는 많은 징표 중 하나는 정권이 반군 장악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민간인들을 겨냥하여 계속적으로 군사적 절멸 전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사드 정권과 그 후견 러시아 군대는 체계적이고 무차별적으로 반군 장악 도시와 마을을 폭격한다. 바로 이것이 결국 수십만 명의 시리아 인이 (공식 추산에 따르면 최소 40만 명인,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공산이 매우 큰) ㅡ 주로 아사드 측 군대의 손에 ㅡ 살해되고, 시리아 주민의 절반이 그들의 집과 고향에서 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다.
반면에, 대분의 경우 반군은 민간인에 대한 체계적인 폭격을 주요 군사 전술로 적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아사드 군대에 대항하는 군사 투쟁도 민간인들에게 희생을 초래한다. 그러나 민간인 지역에 대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무차별 폭격이 실제로 정권과 그 러시아·이란 후견자들의 주 전술인 반면, 반군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민 다수에 의해 증오 받고 있는 정권이 나라의 여러 지역들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거나 되찾을 수 있으려면 다수의 인민을 몰아내야 한다. 반면 정권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무기고와 외국 열강의 재정 지원 같은 것이 결여되어 있는 반군은 민중의 지지, 지원을 필요로 한다.[19]
시리아의 경우 어째서 이러한가? 간단히 말해서, 아사드 정권은 소규모 알라위트 종파 이외에는 민중의 지지라는 것이 거의 없으며, 자신들이 주민 대다수에 의해 증오 받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날카롭게 의식하고 있다. 게다가 시리아 인민에 대한 안정적인 통치를 확립하는 데 필요한 군사 자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정권 자신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정권은 혁명에 동조하는 다수 주민을 고향에서 내몰고 추방하기 위해 수중에 있는 권력을 모두 쏟아 붓지 않으면 안 된다.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의해 해방된 도시들을 포위하면서, 푸틴 러시아군이 1999-2000년 그로즈니 시에서 체첸 족을 상대로 전개한 악명 높은 전술 (그로즈니 시를 “지구상의 가장 초토화된 도시로 만들어 놓은 전술)을 채택한 것, 그리고 반군과 주민에게 정권이 정복한 해방 지역들을 떠날 것을 요구하는 항복 협정서를 작성하여 이들이 아직 해방 전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영토들(예를 들어 이들리브 주)로 이동하지 않을 수 없게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각에서 혁명이 진보적 성격을 상실했다며 내놓는 또 다른 논거는 살라피스트 민병대들에 대한 현지의 시위와 그러한 시위를 진압한 반혁명적 탄압을 거론한다. 의심할 바 없이 이 같은 사건들은 그러한 민병대들이 혁명을 통해 쟁취한 모든 민주적 자유권들에 대해 어떻게 반동적인 위험이 되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해방 지역들에서 그러한 시위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해당 지역을 통제하는 반군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 해방투쟁의 혁명적·민주주의적 성격을 실제로 확인해주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사드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이런 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당연히 할 수 없다! 그러한 모든 시위는 2011년 피의 강물 속에 빠뜨려졌고, 바로 그 때문에 혁명이 독재정권과의 무장 내전으로 전화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반군은 미 제국주의와 지역 열강의 대리인이 되었나?
시리아 혁명가들을 지지하길 거부하기 위한 용도로 자주 제시되는 하나의 논리는 시리아 혁명가들이 실은 “미 제국주의의 대리인” (또는 지역 열강의 대리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줄 것인 바, 이러한 주장은 반동적인 비방이며 그야말로 멍청한 논리다.
먼저 이 논리의 "강한" 면으로 시작해보자. 이런저런 반군 파벌에 대한 미국, 터키, 사우디, 카타르의 접촉과 암묵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은 확실히 사실이다. 혁명의 첫 국면 동안 미국과 지역 열강들은 바트당 국가기구는 손대지 않은 채 아사드를 다른 인물로 교체하기를 희망했다. 이는 특히 터키의 에르도안 정권이 그랬는데, 에르도안은 시리아의 같은 수니파 형제자매들의 봉기에 일체감을 갖는 터키의 수니 다수파 주민 속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동시에 역내 라이벌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불안정해지고 위태로워지는 것을 노렸다.
그러나 문제는 에르도안 정권의 반군 지원이 언제나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터키 정권의 지원은 아사드에 대한 러시아 제국주의와 이란 정권의 체계적인 지원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군대와 비교했을 때 군사적 관점에서 언제나 총체적으로 불리한 지위에 있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미국 (또는 터키나 걸프 국가들)이 반군을 진지하게 지원할 생각이었다면, 단지 공군으로 반군을 지원하는 것 훨씬 이상의 것을 했을 것이다. (러시아가 아사드를 위해 그랬듯이). 공군보다는 탱크, 포병, BMP [러시아제 차세대 궤도식 장갑차]를 보냈을 것이다. (실제로 아사드를 위해 러시아가 그랬듯이). 그러나 반군이 보유하고 있는 탱크는 적으로부터 뺏은 탱크뿐이다! 더욱이 하늘에서 반군한테 떨어지는 테러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면 반군에 대공미사일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서방 제국주의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결코 시리아에서 민중혁명이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반군이 미국 또는 터키의 "대리인"이라는 주장의 백치증을 취급해야 한다. 미국과 터키의 시리아 개입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과 터키는 공군을 배치하고 "적군"을 폭격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군인과 중무기를 전투에 투입하고 있다. “대리인 설”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터키는 아사드와 싸우는 반군의 편에서 개입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것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미국과 터키는 아사드를 상대로가 아니라, IS(다에시)와 이슬람주의 반군 파벌들 (특히 타흐리르 알샴)을 상대로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다! 미 공군은 여러 이슬람 반군들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많은 반군 지도자들을 살해했다. 터키는 ㅡ 에르도안이 푸틴과의 동맹을 모색하면서 ㅡ 시리아 인민들이 동 알레포에서 포위되어 민병대들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민병대들에게 알레포 전선을 떠나도록 압력을 가했다! 미국이 아사드 군대를 공격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이슬람주의자들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사드에 맞서 싸우는 반군이 이른바 미국의 대리인이라는 주장은 얼마나 멍청한가! 실제로 전쟁 아주 초기부터 미국은 몇몇 이슬람주의 반군 민병대들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바보들만이 이들 민병대가 제국주의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Ⅲ부
외국 열강의 해방운동 지원에 대하여
실제로 역사는 민주주의운동·민족해방운동이 정권의 적들로부터 암묵적 지지를 받는 예들로 가득 차 있다. 독일 제국주의는 1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점령군과 싸우는 아일랜드 혁명가들을 지원했고, 영국은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여 아랍 반란을 지원했다. 프랑스와 소련은 1936-39년 스페인공화국에 지원을 보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연합군은 유고의 티토 파르티잔과 중국의 반일 민족주의 세력을 지원했고, 나치는 영국 점령에 반대한 나세르와 같은 아랍 민족주의자들에게 지원을 보냈다. 냉전기에 소련은 라틴 아메리카의 쿠바에게 그랬듯이 여러 민족해방 운동들에 지원을 보냈다.
현재의 예들도 몇 가지 살펴보자.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는 이란, 카타르, 터키 등으로부터 상당한 정치적·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고, 카슈미르 독립투사들은 파키스탄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고, 발록 민족주의자들은 인도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계속해서 더 많은 비슷한 예를 들 수 있다. 결정적인 문제는, 이러한 외국 열강의 지원은 필연적으로 이 조직들을 해당 열강의 대리인으로 전화시키느냐다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등등의 정부들이 수년 동안 주장해온 것처럼). 물론 아니다! 실제로 이들 국가의 정부들이 하마스, 지하드, 카슈미르, 발록 등등의 운동들의 지도부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러한 지원이 이 운동들을 그 국가들의 대리인으로 전화시키는가? 아니다. 그리고 이 운동들을 상대방 국가의 "대리인"이라고 비난한 것은 반동들뿐이었다.
이러한 반동적인 주장은 음해일 뿐인데, 왜냐하면 자신의 억압자 [아사드 정권]에 적대적인 정권 [터키 에르도안 정권]으로부터 원조와 지원을 받는 이 모든 운동들이 피억압 계급들의 투쟁에 상당한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차적으로 이 운동들은 억압과 점령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이 피억압 계급들의 열망의 표현이지, 근본적으로 외국 열강의 이해관계의 표현이 아니다.
당연히, 맑스주의자들은 그러한 운동 ㅡ 보통 소부르주아 세력에 의해 주도되어온 ㅡ 의 모순적 성격에 주의를 촉구하고 강조해야 한다. 당연히, 이러한 운동의 지도부는 훨씬 더 그들의 동맹이 가하는 압력을 받기 쉬우며, 이는 그러한 지원이 의심할 바 없이 보수적이고 부정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맑스주의자들은 언제나 그러한 영향력에 맞서 싸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그러한 부정적인 영향력이 이들 해방투쟁의 근본적으로 민중적이고 진보적인 성격을 무효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된다. 외국 열강의 간섭과 영향력이 해방운동을 그러한 열강의 대리인으로 전화시키는 경우는 어느 때인가? 우리의 강령 <혁명적 공산주의 선언>에서 우리는 우리의 접근방식을 밝혔고 몇 가지 실제 예를 제시했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이나 군부가 공공연하게 민주적 권리를 짓밟는 곳에서는 대중운동이 일어나 단호히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운다. 그 외의 국가들은, 그리고 심지어는 제국주의 강대국들도 그러한 국내 위기를 이용하려 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느라 너무 행복할 뿐이다. 볼셰비키-공산주의자들은 민주적 권리의 억압에 대항하는 인민대중의 그 어떤 현실 운동에 대해서도 지지한다. 우리는 반동세력의 영향력을 거부하고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반식민지 나라의 주권을 방어한다. 그렇다고 혁명가들이 혁명적 민주주주의 운동에 대한 지지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현실에서 제국주의 개입은 혁명적 민주주의 투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 투쟁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그것이 우리가 독재에 대항하는 대중의 진보적 해방투쟁을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제국주의 개입을 단호히 거부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1992-95년 보스니아인의 투쟁, 1999년 코소보 알바니아인의 투쟁, 2011년 리비아에서 카다피 독재에 맞선 봉기). 제국주의적 개입이 정세의 지배적인 특징이 되고 있는 때에만 혁명가들은 민주주의 투쟁을 그러한 개입에 대항하는 싸움에 종속시켜야 한다.”[20]
우리의 소론 <해방투쟁과 제국주의 개입>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많은 역사적 예들을 가지고 자세히 다루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썼다.
"열쇠는 언제나, 해당 민주주의 투쟁 또는 민족해방 투쟁이 제국주의 책동에 완전히 종속되어 더 이상 어떠한 유의미한 노동자·농민 해방투쟁의 내적 동력도 갖지 못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실제 이렇게 된다면, 맑스주의자들은 입장을 바꿔 해당 민주주의 투쟁 · 민족해방 투쟁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포기해야 한다."[21]
이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오늘 시리아에는 그러한 상황이 어느 정도까지 존재하는가. 우리가 볼 때 시리아 반군의 경우는 확실히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소위 시리아민주군(SDF)은 다른 경우다. SDF는 주로 쿠르드 인민수호대(YPG)와 몇몇 시리아-아랍 동맹군으로 이루어졌다. 쿠르드 민병대는 전투원이 약 6만 명을 헤아리지만 그들의 시리아-아랍 동맹군은 수천 명에 지나지 않는다. SDF는 그 전체가 미 제국주의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미군의 보병대로 IS(다에시)와 싸운다. 미국은 미 지상군 1000 명과 함께 대규모 공습으로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는 IS(다에시)의 공격에 대항하여 쿠르드 소수민족의 방어를 지지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확연히 바뀌었다. 현재 SDF/YPG ㅡ 중도주의 좌익들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고 있는 ㅡ 는 시리아 혁명을 진무하고 강대국들의 후견 하에 시리아를 분할하기 위해 미 제국주의 (및 러시아 제국주의)의 반혁명 첨병으로 복무하고 있다.[22] SDF/YPG는 심지어 자원해서 제국주의에 봉사하고 있는데, 라카 정복에 이어서는 포위된 시리아 혁명가들을 죽여 버리기 위해 이들리브를 치겠다고 제의하고 있다![23] 2016년 가을 이래로 SDF/YPG는 미 제국주의를 위해 라카를 비롯한 아랍인 거주 지역을 포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혁명가들은 이들 제국주의 시종(SDF/YPG)을 편 들어선 안 되며, 오히려 이들의 패배를 내걸어야 한다. 설사 이들이 반동 IS(다에시) 세력과 싸우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분석·평가로, 욧시 슈바르츠 동지가 최근에 발표한 기사를 독자들에게 권한다.[24]
몇몇 시리아 반군 민병대들 (단지 전투원 2-3천 명 가량의)을 포함하는 터키 군이 이끄는 소위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존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리아 반군의 행적을 외국 열강의 관심사와 단순 비교해보는 것만으로 “대리인 설”을 검증할 수 있다. 미 제국주의의 관심사는 IS(다에시)를 박멸하는 것이지, 아사드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일부 소규모 반군 분대들이 SDF의 일부로 쿠르드 민병대의 IS(다에시) 소탕전에 합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시리아 반군들은 이를 거부하고 아사드 군대에 맞서 해방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명백히 시리아 반군 절대다수는 미국의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고 있지 않다. 터키의 주요 관심사는 IS(다에시)뿐 아니라 쿠르드 민병대와도 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일부 시리아 민병대가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에 합류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군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즉 "대리인 설"은 시리아 혁명의 정당성을 말살하기 위해 꾸민 허위 역정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말 나온 김에 우리는 그 부조리한 "대리인 설"이 모레노 파 FLTI (“레닌·트로츠키주의 인터내셔널 프락션”)에 의해서도 제창되고 있는 사실에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이들은 시리아 혁명을 - 기권주의자들과는 확실히 대조적으로 – 지지하지만, 모든 반군 지도부들을 다 싸잡아서 외국 열강의 “대리인”이라고 공격한다. 이런 식으로 그 비유물론적인 부조리를 옹호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시리아 혁명의 적들을 돕고 있다.
요컨대 시리아 혁명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리아 반군 대다수는 미국이나 터키의 지휘 아래 싸우고 있지 않으며,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투쟁을 결코 이들 외국 열강의 지정학적 이익 (즉 IS와의 투쟁이나 쿠르드 YPG와의 투쟁)에 종속시키지 않고 있다.
물론 향후에 그러한 사태발전을 배제할 수 없다. 시리아 혁명의 패배가 누적되면서 반군 민병대의 각종 지도부들이 외국 열강의 압력에 굴복해 “실용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들이 전후 시리아 질서의 작은 부분이라도 스스로에게 남겨 놓기 위해 외국 열강의 지정학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도구로 복무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태발전의 가능성이 결코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만약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혁명가들은 자신의 평가와 전술을 그에 맞춰 바꿔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맑스주의자들은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추측에 근거하여서가 아니라, 오직 구체적인 역관계와 현 군사 현장 정세에 근거하여 전술을 배치할 따름이다. 그리고 오늘, 결코 어떤 의미에서도 민병대들 대부분은 외국 열강의 "대리인"으로 성격규정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맑스주의자들에게는 시리아 혁명의 경우뿐만 아니라 향후 전개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해방투쟁과 제국주의 개입 간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겠다.
몇 년 전 우리는 이렇게 경고했다.
"이러한 합성 상황, 즉 해당 군사 분쟁에서 서로 다른 모순적 이해관계들의 혼합은 미래에 증대할 가능성이 크다. 왜 그러한가? 증대하는 제국주의 열강 간 패권 경쟁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관계로 인해 모든 제국주의 열강은 자신의 영향력을 증진시키고 자신의 이윤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역 분쟁과 내전에 개입하여 그것을 이용하고자 하는 동기를 더욱 더 강렬히 부여받는다. 불행히도, 이러한 경향은 미국, EU, 일본 등 기존 제국주의 열강에 더해 새로 부상하는 제국주의 열강 ㅡ 특히 러시아와 중국 ㅡ 이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실패한 많은 종파주의자들에 의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25]
시리아 사태가 이러한 경고를 확인해 주었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혁명가들이 이러한 사태전개를 구체적이고 올바르게 분석하는 데 실패한다면, 그리고 외국 열강의 이런저런 개입 때문에 해방투쟁을 지지하는 데 실패한다면 그들은 혁명가이기를 멈추고 배반자가 된다.
레닌: 해방투쟁과 제국주의 개입에 관하여
물론 레닌은 제국주의 시대에 강대국들은 언제나 민족 분쟁 · 민주주의 분쟁에 개입하고 이 분쟁을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으로부터 레닌은, 자동으로 맑스주의자들이 그러한 민주주의·민족해방 투쟁에 대한 지지를 포기해야 한다고 결론 짓지 않았다. 맑스주의자들이 취할 입장은 민주주의·민족해방 투쟁과 제국주의 정복전쟁 중 어느 요인이 지배적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식민지를 둘러싸고 7년 전쟁을 벌였다. 즉, 제국주의 전쟁을 벌인 것이다.(제국주의 전쟁은 고도로 발달한 현대 자본주의를 토대로 해서만큼이나 노예제 또는 시초 단계의 자본주의를 토대로 해서도 가능하다.) 프랑스는 패배하여 식민지 일부를 잃었다. 몇 년 뒤 북아메리카의 여러 주들이 영국 혼자를 상대로 민족해방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자 지금의 미국의 일부를 당시 식민지로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와 스페인은 영국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킨 주들과 우호조약을 맺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영국에 대한 적개심에서, 즉 자신의 제국주의적 이해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다. 프랑스 군대는 아메리카 인들의 편에 서서 영국과 싸웠다. 이 경우는 제국주의적 상호경쟁이 별로 중요성을 가지지 못하는 보조적 요소로서 작용한 민족해방 전쟁으로서, 1914-16년의 전쟁에서 우리가 보는 것 (오스트리아-세르비아 전쟁에서 민족적 요소는 제국주의적 상호경쟁이라는 결정적인 요소에 비해 큰 중요성을 가지지 못한다)과는 매우 상반된다. 이것은 제국주의 개념을 판에 박힌 방식으로 적용하여 그로부터 민족전쟁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지를 보여준다. 민족해방 전쟁, 예를 들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제국주의 강대국에 대항하여 페르시아와 인도와 중국이 동맹하여 벌이는 민족해방 전쟁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민족해방 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것은 이들 나라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민족해방 운동으로부터 나오는 논리적 귀결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전쟁이 현 제국주의 열강 간의 제국주의 전쟁으로 전화될 것인가 여부는 대단히 많은 구체적인 요인들에 달려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틀림없이 등장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일 것이다.”[26]
또 다른 글에서 레닌은 제국주의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민족해방 투쟁에 개입하는 것을, 독점자본 분파가 제국주의 나라 내에서 민주주의 투쟁에 개입하는 것과 비교했다. 레닌은 두 경우 모두 이러한 개입 때문에 이 투쟁들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억압 민족의 사회주의자들은 특히, 피억압 민족 노동자와 억압 민족 노동자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통일단결을 ㅡ 조직상의 통일단결을 포함하여 ㅡ 옹호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것 없이는 부르주아지 측의 온갖 음모와 배신과 속임수 앞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독립적인 정책과 타국 프롤레타리아트와의 계급적 연대를 옹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피억압 민족의 부르주아지는 노동자들을 속이기 위해 민족해방 슬로건을 집요하게 이용한다. 그들의 국내정책에서 그들은 지배 민족 부르주아지와의 반동적인 협정을 위해 이 슬로건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유대인과 우크라이나인 억압을 위해 반동들과 협정을 맺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폴란드인). 그들의 대외정책에서 그들은 자신의 약탈적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경쟁 제국주의 열강 중 하나와 협정을 맺으려고 노력한다. (발칸 소국들의 정책 등). 하나의 제국주의 열강에 대항하는 민족해방 투쟁이 특정 조건 하에서는 또 다른 ‘강대’국에 의해 ㅡ 그 강대국 자신의,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적인 목적을 위해 ㅡ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사회민주주의자가 민족자결권을 인정하길 거부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부르주아지가 정치적 속임수와 재정적 약탈 목적으로 공화주의 슬로건을 이용하는 수많은 경우들 (예를 들어 라틴계 나라들에서처럼) 때문에 사회민주주의자가 그들의 공화주의를 거부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것 같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27]
따라서 서방의 개입 때문에 시리아 내전에서 기권주의 입장 또는 제3진영 입장을 전파하는 사람들은 레닌의 글에서 지지를 찾을 수 없다고 우리는 본다.
레닌과 트로츠키는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에 관해 뭐라고 했나?
많은 좌익들은 시리아 반군이 터키와 걸프 국가들뿐만 아니라 서방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시리아 반군 지지 거부 입장을 정당화한다. 우리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일부 반군 파벌이 그런 식으로 어떤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상군에서 아사드 군대에 대한 반군의 군사적 열세를 바꿔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이와 관계없이 맑스주의자들은 해방운동이 제국주의자들로부터 그러한 원조를 받는 것이 그 자체로 제국주의 대리인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해방운동을 “외국 열강의 대리인”으로 그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에 대한 어떠한 정당화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닌과 트로츠키는 해방운동이 그러한 지원을 받는 데서 그 어떤 것이든 일체의 정치적 조건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해방운동은 그들의 투쟁을, 원조 받는 제국주의자들의 이익에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레닌과 트로츠키는 이 문제에 관해 아주 명시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 각종 사이비 맑스주의자들이 레닌과 트로츠키의 이 충고를 마음에 새기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1918년 2월, 레닌은 볼셰비키 정부가 독일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제국주의 연합국으로부터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받을 권리를 옹호했다. 레닌은 부하린을 비롯한 초좌익 당내 논적들을 겨냥한 한 논쟁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진실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것이 있을 수 있을까? 3년간의 약탈적 전쟁으로 고문당한 인민에게 소비에트권력과 토지와 노동자통제와 평화를 준 정부는 무적일 것이라는 진실 말이다. 강화(講和)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만약 전면·정의 강화 (general and just peace)를 얻기 위해 양심적으로 노력하고 난 뒤 이것을 현재로선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사실로 판명되면, 전면강화가 아니라 단독·부정의 강화를 채택해야만 할 것이라는 것을 농민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농민 누구나, 심지어 가장 무지하고 문맹인 농민조차도 이것을 이해할 것이며, 자신에게 그 같은 강화라도 준 정부를 감사해 할 것이다.
볼셰비키는 이것을 잊고서 저들에 대한 농민들의 가장 정당한 불만을 이끌어낼 문구를 만들어내려는, 몹시도 몸이 근질거리는 병으로 인해 시달려 왔음에 틀림없다. 이 근질거림이 새로운 전쟁, 즉 지쳐버린 러시아를 상대로 포식자 독일에 의해 개시되고 있는 새로운 전쟁을 야기 시켜 놓은 상황에서 말이다....
부르주아지 지배계급, 즉 착취자들의 대표인 케렌스키가 영·불 착취자들과 거래를 하여 그들에게서 무기와 감자를 얻는 동시에 한 강도에게 아르메니아, 갈리시아, 콘스탄티노플을, 또 다른 강도에게 바그다드, 시리아를 주기로 (성공할 경우) 약속하는 조약들을 인민한테 숨긴다면, 이 거래가 케렌스키와 그의 벗들의 약탈적이고 사기적이며 비열한 거래라는 것을 이해하기가 어려운가? 아니, 이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어느 농민도, 가장 무지하고 문맹인 농민조차도 그것을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피착취, 피억압 계급의 대표가, 이 계급이 착취자들을 타도하고 모든 비밀 병합주의 조약을 공개하여 무효화하고 난 뒤에 독일 제국주의자들의 강도적 공격을 받는다면, 그 대표는 영·불 강도들과 “거래”를 했다고, 돈이나 목재를 준 대가로 그들 강도들로부터 무기와 감자를 얻었다고 비난받을 수 있는가? 그런 거래를 불명예스럽고 수치스럽고 더러운 것으로 여길 수 있을까?
아니다. 분별 있는 사람 누구나 이것을 이해할 것이고, 제국주의자 케렌스키의 강도 전쟁 (및 공동으로 훔친 전리품을 나누기 위해 그가 강도들과 맺은 불명예스러운 거래)과, 독일 강도를 물리칠 무기와 감자를 얻기 위해 볼셰비키 정부가 영·불 강도들과 맺은 칼리아예프 거래 간의 차이를 “대중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위엄 있고” 조예 깊은 표정으로 그 입증에 착수하는 자들을 어리석은 바보로 비웃을 것이다.
분별 있는 사람 누구나 이렇게 말할 것이다. 강도짓을 목적으로 강도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역겹고 사악한 일이지만, 침략자에 대항하는 정의의 전쟁을 목적으로 같은 강도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아주 정당한 일이다. '책을 읽고' 책에서 가식 외에는 아무 것도 끌어내지 못한 고상 떠는 젊은 숙녀들과 가식적인 청년들만이 가식에서 '더러운'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빼면, 근지럼 증에 걸린 사람들만이 그러한 ‘오류’에 빠질 수 있다.”[28]
마찬가지로 1935년에 트로츠키도 소련에서 스탈린 정권이 제국주의 강대국들 간 차이를 이용하여 한쪽으로부터 원조를 받으려 하는 것 자체가 부정의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로츠키는 바로 위 인용구에서 레닌이 취급했던 동일한 소비에트 정부의 예를 취급하면서, 그와 같이 원조를 받는 것이 그러한 제국주의 열강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함께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비에트 정부가 제국주의자들의 진영 내부의 적대를 이용할 권리에 대해, 또는 필요하다면 제국주의자들에게 이러저러한 양보를 할 권리에 대해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부조리한 짓이다. 파업 중인 노동자들도 승리를 얻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 자본주의 기업들 간의 경쟁을 이용하고 자본가들에게 양보를 하며, 자본가들에게 항복하기까지도 한다. 그러나 이로부터, 노동조합 지도자는 자본가들과 우호적으로 협력하고, 자본가들을 분칠해주고, 자본가들의 청부업자로 변신할 권리가 있다는 논리가 따라 나오는가? 어느 누구도, 항복할 수밖에 없는 파업자에게 배신자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가들과의 평화와 우호라는 이름으로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투쟁을 마비시키는 주오 [Jouhaux; 프랑스 노동조합 지도자]에게는 노동자계급의 배신자로 선포할 권리뿐 아니라 의무도 우리에게 있다. 레닌의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정책과 스탈린의 프랑스-소련 조약 정책 간에는, 부분적인 패배 뒤에 계급적 적에게 양보를 할 수밖에 없는 혁명적 노동조합원의 정책과 자원해서 계급적 적의 시종이 되는 기회주의자의 정책 간의 차이와 같은 차이가 있다. 레닌은 그 반동적인 프랑스 장교를 영접했다. 같은 그 기간에 나도 같은 목적을 염두에 두고 그를 영접했다. 그 프랑스 장교 루베르삭은 우리가 후퇴하는 가운데 우리의 군수물자가 독일군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다리를 폭파했다. 일부 완전히 무모한 아나키스트들만이 그러한 "거래"를 배신으로 볼 것이다. 같은 기간, 프랑스의 공식 대리인이 나를 방문하여 더 큰 규모의 지원 ㅡ 포병과 식량 ㅡ 을 제의했다. 우리는 그들의 목표가 우리를 다시 독일과의 전쟁에 휘말리게 하려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군은 실제로 우리에게 공세를 퍼붓고 있었고, 우리는 약했다. 이러한 조건에서 프랑스 총참모부의 '지원'을 받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무조건 있다! 나는 1918년 2월 22일 당 중앙집행위원회에 바로 그러한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 동의안의 전문은 중앙집행위원회 공식 회의록 ㅡ 1929년 모스크바에서 발행 ㅡ 에 게재되었다. 이것이 그 동의안이다.
‘독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 당으로서 우리는 국가 기관들을 통해, 필요한 모든 수단으로 우리의 혁명적 군대를 가장 잘 무장시키고 장비를 갖추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며, 이를 고려하여 가능한 모든 곳으로부터 그리고 그에 따라 자본주의 정부들로부터도 이를 얻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한다. 그렇게 하면서도 우리 당은 대외정책의 완전한 독립성을 유지하고 어느 자본주의 정부한테도 정치적으로 속박되지 않으며, 주어진 매 경우들마다 그들의 제안을 편의성 관점에서 고려한다.’
레닌은 이번 중앙집행위 회기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메모한 쪽지를 보냈다. 여기 그 메모 쪽지의 진짜 전문이 있다. ‘영·불 제국주의 도적들로부터 감자와 무기를 받는 것에 나의 표를 추가해 주십시오.’ (의사록, 246쪽). 바로 이것이 당시 볼셰비키 당 중앙집행위원회가 자본주의 내부 적대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취한 방식이다. 제국주의자들과의 실무적인 합의 (“감자를 받는 것”)는 전적으로 허용되지만, 그러나 절대 허용되지 않는 것은 ‘제국주의의 도적들’과의 정치적 연대다.”[29]
트로츠키는 혁명 소비에트 정부와 스탈린 정권의 경우뿐만 아니라 부르주아·소부르주아 주도 민족해방운동의 경우에도 경제적·군사적 원조를 정당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는 1937년 호주 사회주의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호주 정부가 당시 반동 장군 장개석이 주도하는 중국 민족해방 전쟁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호주 사회주의자들은 자국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중국을 돕는 데 필요한 수단을 부르주아지에게 믿고 맡길 수 없다. 그러나 이 경우들에서 우리의 정책은 호주가 일본 편에서 전쟁에 개입했느냐 중국 편에서 개입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우리는 당연히 정부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반대파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에 대한 물질적 원조를 모든 수단으로 보이콧 하는 동시에, 역으로 중국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 것을 걸어, 즉 동맹을 배신한 것을 걸어 정부를 비난할 것이다."[30]
요컨대, 시리아 반군이 미국이나 터키로부터 원조를 받았다고 하여 (근거 없는 혐의로든, 일부 반군 파벌이 실제 받은 것이든 모두) 지지를 거부하는 모든 좌익들은 맑스주의 고전의 가르침은 물론, 과거 혁명의 교훈도 무시한다는 점을 우리는 다시 강조하는 바다. 그들은 형태상 초좌익적인 입장 (제국주의자들로부터 원조를 받는 것은 필연적으로 받는 자들을 타락시킬 것이기 때문에 원조 받는 모든 자들을 비난하기)을 사용하여 철두철미 기회주의적인 결론을 정당화한다. 강대국들이 몹시도 싫어하고, 나아가 적으로 삼아 말살하려 하는, 그 현재 진행 중인 민중혁명 투쟁을 버리고 달아나는 결론 말이다.
IV부
혁명이 아사드 정권 타도에 성공하는 경우와 실패하는 경우
기권주의자들이 시리아 혁명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내전의 가능한 두 가지 결과가 (시리아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 노동자계급·피억압자의 이해에 똑같이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추정은 완전히 틀렸다. 그 두 가지 결과에 관한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상해보자. 아사드 정권이 내전에서 승리하여 민중봉기를 청산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라. 실제적인 결과는 난민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정권은 자신에 적대적인 주민이 수적으로 감소되도록 지금까지의 인종청소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정권은 이미 그 아버지 때부터 아사드 일가가 45년 동안 끌고 온 독재를 계속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더더군다나 수년간의 가장 잔혹한 대량학살 전쟁으로 정권에 대해 쌓여온 모든 대중적 증오에 비추어 볼 때 아사드 정권은 그 간의 탄압을 더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나아가 아사드 정권의 승리는 아랍·중동 지역 전체에 엄청난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집트에서 엘시시 장군의 군사쿠데타와 튀니지에서의 벤 알리 도당의 복귀 이후 구 지배계급의 또 하나의 승리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실제로 튀니스와 카이로의 반동 정권을 강화시킬 것이다. 즉 아사드의 승리는 이 지역의 제국주의 질서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모든 강대국들이 지금 아사드 정권을 적극적으로든 또는 두 악(惡) 중 차악으로든 지지하는 이유다.
반면, 시리아 혁명이 실제로 정권 타도에 성공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그러한 승리는 1,100만 전쟁 난민들이 그들의 집으로 귀환할 가능성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그리도 많은 사람들을 죽인 구 국가기구를 또한 파괴할 것이다. 그러한 승리는 이 지역의 제국주의 질서 전체를 불안정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워싱턴과 브뤼셀[EU],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텔아비브[이스라엘]에도 패닉을 낳을 것이다. 잊지 말자. 시리아 정권은 언제나 이 지역의 제국주의 질서에 안정화 요인으로 복무했다. 시리아 정권은 1973년 이래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단 한 발의 총알도 발사하지 않았다. 시리아는 1976년 레바논을 침공하여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싸웠다. 1991년, 아버지 아사드는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을 지지했고, 나아가 14,500명의 군대를 파견하여 제국주의 침략에 참전하기까지 했다. 민중봉기의 승리는 이 지역 전역에서 노동자·피억압자에게 전기충격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기권주의자들은, 혁명당의 부재로 볼 때 시리아가 또 다른 리비아로, 즉 혼란과 내전과 각종 이슬람 운동들로 시달리는 나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로 응수할 수도 있다. 이것에 대해 우리는 실로 그러한 사태발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첫째, 맑스주의자들이 전술을 전개하는 것은 해방투쟁의 현재 가능성들을 밀어가고 혁명가들의 영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명가들은 피억압자의 투쟁을 편 들어야지, 비켜서서 방관해선 안 된다. 혁명가들이 기권주의 진영에 합류한다면 시리아 혁명의 승리를 위해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수만 명의 투사들과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을 축소시킬 ㅡ 완전히 없애지는 않더라도 ㅡ 것이다. 따라서 혁명의 승리가 리비아 식 시나리오로 끝난다고 해도 혁명가들은 기권주의적 배신의 유산이 아닌 명예의 유산과 결부될 수 있으므로 향후 혁명당 건설에 더 낳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카다피 독재의 몰락에 머리를 쥐어뜯는 모든 패닉 조장자들은 푸틴·트럼프 지지자들과 그들의 개량주의 시종들이 퍼뜨린 반동적인 헛소리를 되뇔 뿐이다. 국내에서 노동자·민중에 대한 폭압과 아프리카 계 이주자에 대한 무자비한 초과착취 문제는 일단 차치하더라도, 카다피 치하의 리비아는 신뢰할 수 있는 석유수출국으로 강대국들에 봉사했다. 카다피 하의 리비아는 아프리카 계 이주민들을 막아주는 신뢰할 수 있는 방파제로 제국주의 EU에 봉사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사라졌다. 혁명가들이 이것을 애석해야 할까?
강대국들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수꾼을 유지시켜내지 못한 결과로 리비아에서 여러 후퇴를 겪었다. 미국은 2012년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대사가 살해되었고, 모든 강대국들이 대사관을 폐쇄해야만 했다. 나아가 15만-20만 명이 무장을 갖추고 있다. 리비아 혁명의 결과가 나토 제국주의의 승리이자 혁명투쟁의 후퇴라고 주장하는 스탈린주의자 · 카스트로-차베스주의자가 아직도 많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재미있는 일이다!
당연히 혁명가들은 리비아에서의 모든 좌절과 도전을 무시할 수 없다. 동부 지역은, 카다피의 탄압기구에서 복무하다 카다피 몰락 후 CIA를 위해 일한 철저히 반동적인 현지 보나파르트 하프타르 장군이 장악하고 있다. 하프타르는 현재 강대국들을 대리해서 나라 전체를 정복하려 하고 있다. 그 밖의 지역들은 이슬람주의 민병대들이 장악하고 있다. 즉 2011년의 미완성 민주주의 혁명은 노동자계급·피억압자가 권력을 잡는 것으로 결과하지 않았지만, 지배계급도 정국 안정화를 가져올 수 없었고 카다피 시절과 같은 강력한 국가기구를 만들 수 없었다. [31] 이와 같이, 현재 진행 중인 내전으로 나라는 극히 불안정한 채로 남아 있다.
맑스주의자로서 우리는 리비아의 해방투쟁이 혁명당의 결여로 방해받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카다피 독재의 몰락 후 나라가 내전과 부르주아·소부르주아 이슬람주의 세력들의 확산과 단순 강도 등으로 성격규정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혁명가들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반대자 누구나 체포하고 고문하고 죽이는 안정적 독재가 혁명가들이 당을 건설할 수 있는 조건을 향상시키겠는가?! 어느 조건이 계급투쟁에 더 유리한가? 안정적 독재와 강대국들에 의한 지역 지배인가, 아니면 불안정과 무너지는 정권들과 강대국들의 약화된 지배력인가? 진정한 혁명가들은 답을 알아야 한다. 카다피 몰락 후 5년도 더 돼서 혁명가들이 카다피 폭정이 돌아오길 바랄 이유가 없다!
패배·후퇴기: 무슨 이유 때문인가?
마지막으로 아랍 혁명의 향후 전망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가다듬어보자. 이미 밝힌 대로, 아랍혁명은 죽어서 땅에 묻혔다고 하는 자들의 주장, 즉 그 자리에 대신 “반혁명기”가 시작됐으며 더 이상 해방투사들의 투쟁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우리는 거부한다. 일찍이 2013년에 우리는 아랍 혁명이 패배·후퇴기에 들어갔다는 것을 인정했다. 실제로 이러한 사태발전은 맑스주의자들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RCIT는 아랍 혁명의 위험과 한계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2013년 3월 시리아혁명 2주년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썼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반정부운동의 선두에 노동자계급 독자 동원이 결여된 탓이 크다. 소비에트가 될 수도 있었을 많은 지역위원회들이 계속해서 대민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지휘조정과 혁명적 전략이 결여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여전히 저항운동은 신뢰할 수 있는 통일된 혁명적 지휘부가 없는 느슨하게 연결된 수많은 무장전투원 편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무장 저항운동의 균열성은 정권에 의해 수십 년 동안 실시된 사회 분할과 격리 정책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현재 반정부 세력의 계급적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반정부 세력이 정권에 대항하여 대중을 동원 결집하지 못한 것이 아사드에게 숨통을 트여주었다. 반정부 세력이 분열되어 있는 정도를, 우리는 반정부운동 내에서 활동하는 그룹들의 숫자로부터 알 수 있다.... 봉기의 중간계급 지도자들은 실패를 두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세속주의자들은 이슬람주의자들 때문이라고 하고, 이슬람주의자들은 세속주의자들 때문이라고 한다. 단순한 진실은 중간계급 단체들 ㅡ 세속주의 단체든 이슬람주의 단체든 간에 ㅡ 이 유혈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노동자·농민 대중을 동원, 결집할 프로그램이나 전략·전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반정부운동 지도부는 아사드를 증오하는 동시에 노동계급 혁명을 두려워한다. 노동자계급이 하층 중간계급을 포함한 대중을 이끄는 것 없이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리더십 없이는 교착 상태가 더 오래 계속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지금의 분명한 교훈이다.”[32]
그리고 2015년 5월에 채택한 아랍 혁명의 현황과 전망에 관한 포괄적인 문서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노동자·빈민이 일부 나라에서는 오랜 독재를 무너뜨리고 일정 정도 민주적 권리를 획득하는 데 ㅡ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ㅡ 성공했지만, 어디에서도 민주주의 혁명을 완성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제국주의 독점체들과 강대국들에 의한 초과착취와 빈곤을 제거하는 것은 고사하고 말이다. 이는 이미 트로츠키가 근 한 세기 전에 설명한 바와 같이 혁명을 연속혁명화 함으로써만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한 연속혁명은 성공적인 사회혁명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 즉 민주적 권리를 위한 투쟁을, 제국주의 독점체 및 국내 부르주아지의 몰수·수탈 및 구래의 자본주의 국가기구의 파괴와 결합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노동자·빈농 공화국 창설과 사회주의 북아프리카연방 구성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아랍혁명의 자연발생적인 민중봉기들은 곧 각종 부르주아·소부르주아 지도부들에 의해 장악되면서 굴절되어버렸다. 일각에서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평화적인 동원과 조직화로 대중투쟁이 승리할 수 있다는 환상을 조장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의회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지향 노선을 전파했다. 부르주아 민주주의와 종교적 의제의 결합을 지향하는 또 다른 경향도 있었다. 이 경향들은 모두가 다음과 같은 두 방침을 공유했다.
i. 통상적으로 억압기구 관료가 지배하는, 그리고 국내 대자본가들 및 제국주의 열강과 긴밀히 연계된 구래의 국가기구를 분쇄하는 것을 거부하기.
ii. 사기업에 의한 경제 기간산업 소유를 수용 인정하기.
민중적 민주주의 운동들이 이러한 부르주아·소부르주아 세력들에게 장악됨에 따라 혁명 과정의 연속적인 추동이 결정적으로 차단되었다. 그 결과, 2011년 벤 알리, 무바라크, 카다피, 살레의 타도를 가져온 초기 노동자·빈민의 혁명적 진출이 궤도를 벗어나며 후퇴했고, 몇몇 경우에는 새로운 부르주아 정권들에 의해 억제되었다. 이들 정권은 투쟁하는 민중의 힘에 밀려 보다 많은 민주적 권리를 허용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곧 제국주의를 위해 노동자·빈민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였다. (카다피 이후의 리비아, 이집트의 무르시, 튀니지의 에나다, 예멘의 알 하디). 바레인에서는 민중봉기가 2011년 3월 제국주의를 대리하여 나선 사우디왕국에 의해 파괴되었다.” [33]
아랍 혁명이 시작된 지 6년이 넘은 오늘, 우리는 아랍 혁명의 패배와 후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노동자·농민의 봉기가 훨씬 더 강한 적들에 의한 결연한 절멸 캠페인에 맞닥뜨렸다. 이 지역의 지배계급들은 수십 년 동안 훈련된 거대한 억압기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혁명 과정 초기에 이 억압기구를 분쇄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아랍 혁명은 말 그대로 모든 제국주의 강대국들 ㅡ 특히 미국, 러시아, EU, 중국 ㅡ 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강대국들 모두 이집트의 엘 시시 군부와 걸프 왕정들 같은 반동 독재를 지지한다. 그리고 아사드의 경우, 이미 미국은 시리아에서 “법과 질서를 회복할” 유일한 현실적 옵션으로 그의 권좌 유지를 받아들였다.
게다가 아사드 정권은 막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러시아 제국주의와 이란 정권과 헤즈볼라로부터 오는 지원 때문이다. 실제로 아사드 정권이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이 거대한 개입 덕이다. 이란은 2016년 11월 말 시리아에서 이미 1,000명 이상의 자국 군인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34] 이로부터 우리는 이란 민병대 군인 수만 명이 시리아에서 전투 중임에 틀림없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아사드를 위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고 있는 외국 시아파 전투원 중 아프가니스탄 한 곳에서 온 전투원만도 2만 명이라고 이란 소식통들 자신이 인정했다.[35] 시리아 정규군 병사들은 아사드 군대에서 소수일 뿐이며,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어 있다. 러시아군 예비역 장군 미하일 코다레노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투는 외국인 부대들과 민간 군사기업 용병들이 하고 있고, 아사드의 공식 군대는 주민들로부터 뇌물을 갈취하기 위해 검문소를 운영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통신사 가제타 루 (Gazeta.ru)는 ‘시리아 군대를 해산하고 새로운 군대를 모집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논평했다.”[36]
둘째, 노동자·피억압자는 혁명 과정을 시작했지만 투쟁을 승리로 밀고 갈 수 있는 지도부를 결여했다. 소부르주아 자유주의 세력은 탄압 받는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채로 남아 있다가 곧 제국주의 열강의 종복이 되어 구 지배계급의 살짝 “개혁된” 버전 (현 튀니지 대통령 베지 카이드 에셉시가 이끄는 옛 벤 알리 도당 같은)으로 위장하고자 했다. 튀니지에서 엔나다 당이나 이집트에서 무르시의 알익환 같은 부르주아 이슬람주의자들도 인민대중의 동원을 해산, 무력화함으로써 아랍 혁명의 한 가운데서 자본가계급의 지배를 구했다. 그리고 소부르주아 민중주의 이슬람 세력들은 통상 민중 투쟁을 이슬람 종파주의적 막장으로, 게릴라 엘리트주의적 벼랑으로 이끌었다.
셋째, 국제 노동자운동은 시리아의 혁명 대중에게 어떤 의미 있는 지원도 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민주의, 스탈린주의 또는 중도주의 조직들은 공공연하게든 은밀하게든 반혁명에 동조하거나, 아니면 이 현재 진행 중인 혁명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도주의자들 상당 부분이 YPG 주도의 쿠르드족 투쟁에 무기를 보내자는 호소다. 그러나 그들은 시리아 반군을 위해 무기를 보내자는 호소는 절대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미 제국주의의 (그리고 러시아 제국주의의) 부역자는 시리아 반군이 아니라 YPG다!
향후 아랍혁명 전망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아랍 혁명은 후퇴 과정에 있지만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다. 시리아의 노동자·피억압자가 독재에 대항하여 투쟁을 계속하고 있고, 예멘의 인민이 사우디 침략자들에 대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으며, 리비아에서 지배계급이 여전히 민병대들을 무장해제 시키지 못하고 내전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데서 보듯, 혁명 과정은 끝나지 않았다.
혁명가는 투쟁의 패배가 불가피하다는 것에 가능한 한 신빙성을 부여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늦게 바리케이드를 떠나는 사람이라고 레닌은 말한 바 있다.
“맑스주의자는 혁명을 위한 싸움을 위해 모든 무대를, 심지어 반동적인 무대까지 활용하면서도, 반동을 미화하는 것에 허리 굽히지 않고, 가능한 최고의 활동 무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러므로 맑스주의자는 혁명기의 도래를 가장 먼저 예견하고, 속물들이 여전히 충성스런 신민들의 노예 같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이미 민중을 분기시키고 경보를 울리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맑스주의자는 직접적인 혁명투쟁의 길을 택한 첫 번째 사람으로서, 곧장 전투로 진군하고 온갖 사회적·정치적 동요분자들이 품고 있는 화해의 환상을 폭로한다. 그러므로 맑스주의자는 직접적인 혁명투쟁의 길로부터 떠나는 마지막 사람이다. 맑스주의자는 모든 가능성이 소진되었을 때, 더 짧은 길에 대한 희망의 그림자가 없을 때, 대중파업, 봉기 등등을 준비하자고 호소할 근거가 명백하게 사라지고 있을 때, 그 때에서야 비로소 떠난다. 그러므로 맑스주의자는 ‘우리가 당신보다 더 "진보적"이다, 우리가 혁명을 포기한 첫 번째 사람이다! 우리가 군주제 헌법에 "굴복"한 첫 번째 사람이다!’ 라고 그에게 소리치는 수많은 혁명 변절자들을 경멸로 대한다.”[37]
그러나 우리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혁명적 결의는 반대 결론 ㅡ 마찬가지로 그릇된 결론 ㅡ 으로, 즉 아랍 혁명 일반과 특정하게는 시리아 혁명에 닥친 심대한 좌절과 위험을 부정하는 것으로 우리를 이끌지 않는다. 실제로 시리아에서 반혁명적 타결 ㅡ 미국과 러시아의 지시 하에 ㅡ 의 위험은 우리가 경고문을 발표한 이래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재 그러한 반혁명적 해결에 주요 장애물은 다음 세 가지다. (i) 시리아 인민과 민병대들이 계속해서 아사드 독재에 대한 해방전쟁을 이어가겠다고 현재까지도 결의하고 있는 점, (ii) 트럼프 정부가 갈팡질팡 하며 이 지역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결여하고 있는 사실, (iii) 현재 강대국들이 반군을 상대하기 전에 먼저 IS(다에시)를 패퇴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이 다음 시기에 바뀔 수 없을 거라고 상상한다면 이는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반대로 그러한 변화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리아 인민이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이미 기적이다. 노동자·피억압자의 점점 더 많은 부분들이 소진되어 가면서 어떤 "해결책"이라도 받아들일 용의를 보인다 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조만간 강대국들이 현재 IS(다에시)가 장악하고 있는 영토들을 정복할 공산이 크다. 그리고 나서는 혁명 과정을 종식시키는 데 집중할 수도 있다. 제국주의자들은 이미 여러 민병대 지도부들을 매수하여 시리아 혁명을 배반하고 저항운동의 가장 확고한 분자들을 공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랍권 신문 알 하야트는 미국이 이들리브의 타흐리르 알샴 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총 3만 명에 달하는 여러 민병대들의 동의를 이미 얻어냈다고 최근 보도했다.[38] 이런 뒤통수치기가 벌어질 경우 그것은 끔찍하고 사기를 꺾는 배신이며 시리아 혁명에 엄청난 파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혁명가들은 반역자들에 대항하여 타흐리르 알샴 세력을 방어해야 할 것이다.
결국, 강력한 혁명당의 결여가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다. 부르주아 국가기구의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를 열망하는 (따라서 항상 지배계급 및 제국주의와의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또는 노동자계급·피억압자 상당 부분의 혐오감을 사고 있는 종교적 종파주의 의제를 좇으며 인민대중을 소수의 군사·신정(神政) 엘리트의 지배에 복속시킬 정권을 창출하고자 애쓰는, 그러한 소부르주아 세력에 의해 운동이 주도된다는 것, 혁명투쟁의 지도권(leadership)이 이러한 소부르주아 세력의 수중에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시리아 혁명이 ㅡ 또는 아랍 세계에서의 전체 혁명 과정까지도 ㅡ 곧 끝나버릴 것이라는 의미일까? 이러한 부정적인 정세 전환을 간단히 기각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사태발전이 블가피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내전과 혁명투쟁과 강대국·지역열강들 간 세력권 경쟁 등등의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어떤 설익은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정치적으로 처참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리아 인민은 군사적으로 훨씬 우세한 ㅡ 세계 2위 군사대국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ㅡ 적에 대한 6년여의 혁명적 저항투쟁을 통해 영웅적인 강고함을 증명해왔다. 그러한 강고함이 불가피하게 이제 끝날 것이라는 것을 지시하는 정치적 법칙은 없다.
둘째, 지역 균형에 새로운 역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새로운 민중봉기의 발발이다. 우리는 이미 2016년 말에 모로코에서 몇몇 중요한 대중시위를 보았다. 대통령 부테블리카가 반쯤 죽은 상태인 알제리는 그러한 봉기가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나라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새로운 인티파다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게다가, 터키, 이란, 사우디 등 모든 지역 열강의 정치 상황이 고도로 불안정하여 국내 위기로 전화될 수도 있다.
셋째는 중동에서의 제국주의 침략 ㅡ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ㅡ 이 강화됨에 따라 다시 대규모 시위가 촉발될 가능성이다. 지상군의 대규모 배치나 또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으로 이어질 경우 특히 그러할 것이다. 가령 리비아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리비아에는 이미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의 지상군 소규모 파견대들이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인민을 상대로 한 새로운 이스라엘 전쟁이다.
넷째, 이러한 사태발전을 가속화시킬 또 하나 요인은 강대국들 – 무엇보다도 미국과 러시아 ㅡ 및 지역열강들 간 불가피한 패권경쟁 격화다. 이러한 패권쟁투 격화는 불가피하게 국내 갈등과 투쟁에 영향을 미쳐, 각국의 정권을 약화시키고 모든 피억압 인민과 반정부 세력을 고무하여 반란 활동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
요컨대 여전히 아랍 세계는 전쟁과 혁명에 고도로 비옥한 토양이다!
혁명당의 긴급한 필요
아랍 혁명이 분쇄 진압될 것인지 아닌지를 최종 판가름할 중요한 요인은 정치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노동계급 활동가들이 혁명 투쟁의 교훈을 배워 제때에 혁명당 건설에 성공할 것인가의 문제다.
노동자계급·피억압자가 혁명적 전투당을 ㅡ 일국적으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ㅡ 갖지 않는 한,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성공할 수 없다. 강력한 적들에 맞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계급은 명확한 프로그램을, 현 상황에서 권력 장악까지의 길을 제시하는 명확한 강령을 갖춘 당을 가져야 한다. 노동자계급은 그러한 강령을 변화하는 계급투쟁 조건과 관련하여 일련의 전략·전술로 구체화하는 당이 필요하다. 그러한 강령에 동반하여, 노동자계급은 중앙집중적인 방식으로 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을 위해 단일한 불끈 쥔 주먹으로 행동하는 단련된 전위투사들의 조직을 가져야 한다.[39]
그러한 당은 현 정세에 초점을 맞춘 혁명적 강령에 근거해야 한다. 시리아 혁명을 지지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시리아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 오늘, 올바른 방향을 찾는 데 필수적인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통일단결 해야 한다.
* 아사드 폭정 분쇄! 시리아혁명에 승리를! 독재에 대항하는 민중 투쟁 지지를 계속 이어가자!
* 제국주의 강대국들 (러시아, 미국, EU, 중국 등)이나, 지역 열강 정부들 (이란, 터키, 사우디 등)에 어떠한 신뢰도, 협력도 주어선 안 된다! 모든 제국주의 개입에 맞서 싸우자!
* 중동에서 모든 독재와 반동정권 타도!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우는 민중 저항에 연대하자!
* 종교 종파주의 반대! 종교에 대한 모든 이의 의견을 그 개인의 문제로 존중하는 사회를 우리는 원한다!
* 반혁명·반동 IS(다에시) 타도!
* 아사드 독재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다종교·다민족 통일단결을 위하여! 모든 민족·인종 소수자의 완전한 민족자결을 위하여!
* 공식 반군 지도부 ㅡ 친 서방 FSA든, 각종 이슬람주의자든 ㅡ 에 어떠한 신뢰도 주어선 안 된다! 그러나 이들 지도부에 대한 우리의 날카로운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 세력에 의해 주도되는,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현재 진행 중인 투쟁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
* 민중 평의회와 민중 민병 구성을 위하여!
* 시리아의 노동자·농민 공화국을 위하여! 아랍 세계와 중동 전체에 혁명을 확산하자!
* 국제 노동자운동은 시리아혁명 지지로 결집해야 한다! 시리아 인민을 위한 노동자 원조 캠페인 ㅡ 1992-95년 보스니아 인민과의 연대에서 했듯이 ㅡ 을 위하여!
* 국제 노동자운동은 아사드 정권과 그의 족벌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 캠페인을 조직해야 한다! 시리아 인민을 공격하는 제국주의 군대에 반대하는 노동자 행동을 위하여!
* 시리아 난민에게 국경을 개방하라! 유럽에서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 타도!
* 무엇보다도, 새로운 혁명적 인터내셔널의 일부로 시리아의 혁명당 건설을 위하여!
그러나 혁명당은 일국적 고립 속에서 건설될 수 없다. 각개의 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의존하고 각개의 일국 계급투쟁은 국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시리아와 전체 아랍 세계의 경우 특히 그렇다. 세계당 건설에 일국적 길 같은 것은 없다. 오직 국제적 길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진정한 혁명당은 시작부터 국제적 대형으로 존재해야 한다. 국제적 조직이 없이는, 일국 중심주의를, 그리고 마침내는 민족주의적 일탈을 피할 수 없다. 물질 없이는 의식도 없고 육체 없이는 정신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 활동가들은 아랍 혁명을 현재의 수렁으로 이끈 모든 정치 조류들과 단절해야 한다. 활동가들은 스탈린주의, 아랍 (또는 쿠르드) 민족주의, 이슬람주의, 부르주아 자유주의 등의 모든 변주들과는 독립적인 혁명당을 건설해야 한다. 동시에, 혁명당은 현재 그러한 세력들의 지도(leadership) 하에 진행되고 있는 구체적인 대중투쟁 외부에서 건설될 수 없고, 건설되어서도 안 된다. 따라서 혁명가들은 “따로 행군해서 함께 친다”는 원칙에 입각한 통일전선 전술을 적용해야 한다. RCIT는 <긴급 호소>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혁명가들은 비혁명적 지도부를 핑계로 대중투쟁 참가를 거부하는 모든 형태의 종파주의에 반대한다. 혁명가들은 긴축 프로그램에 맞선, 또는 반민주 쿠데타와 독재에 맞선 개량주의·민중주의 세력 주도의 노동자·농민 투쟁에서 통일전선 전술을 적용한다. (긴축 프로그램에 대항하는 투쟁의 경우, 예를 들어 노동조합들, 농민·도시빈민 대중조직들, 그리고 2015년 이전 멕시코에서 모레나, 그리스에서 시리자, 스페인에서 포데모스 같은 정당들이 그러한 지도부들이다. 반민주 쿠데타와 독재에 대항하는 투쟁의 경우, 브라질에서 PT, CUT, MST, 이집트에서 이슬람주의자들, 시리아에서 반군들이 그러한 지도부들이다.) 그러한 통일전선 전술은 모든 형태의 인민전선주의와 소부르주아 민중주의에 반대하는 일관된 투쟁과 결합되어야 한다. 또 이들 비혁명적 지도부로부터 노동자·농민을 이탈시켜내서 독립적인 혁명적 노동자당 결성을 밀어가기 위한 투쟁과도 결합되어야 한다.”
실로 혁명적 세계당은 물론, 시리아에서 새로운 혁명당도 단번에 성립될 수 없다. 노동자·피억압자의 투쟁 속에서 정치적으로 시험, 검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당을 건설할 중핵의 조직화 ㅡ 그 현 규모와 관계없이 ㅡ 는 즉시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진정한 혁명가들에게 즉시 함께 모여 계급투쟁과 당 건설 추진을 위한 구체적 정강정책 논의를 시작하라고 거듭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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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러한 사회주의 조직들로는, 예를 들어 트로츠키주의 분파 – 제4 인터내셔널 (Trotskyist Fraction – Fourth International) 동지들이 있다. 그들은 두 달 전 발표한 글에서 시리아 혁명 (및 예멘의 해방투쟁)을 “아사드 전제정권”과 “소위 ‘반군’” 간의 “반동적 내전”으로 성격규정 했다. (Claudia Cinatti: The Geopolitics of the Civil War in Syria, September 14, 2016, http://www.leftvoice.org/The-Geopolitics-of-the-Civil-War-in-Syria). 터키 혁명적노동자당 (DIP) 동지들도 이와 비슷한 기권주의 입장을 취했다. 이 당은 그리스 EEK, 이탈리아 PCL, 아르헨티나 PO와 함께 제4 인터내셔널 재건 조정위원회 (Coordinating Committee for the Refoundation of the Fourth International)의 일부다.
또 우파 중도주의 CWI도 시리아 혁명을 “각종 반동 세력들 및 정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향력을 둘러싼 권력 투쟁”으로 성격규정 하고 있다. (CWI: Theses on Middle East, December 2016, http://workerssocialistparty.co.za/committee-for-a-workers-international/cwi-international-executive-committee-2016/cwi-international-executive-committee-2016-doc-3/). 이러한 입장은 CWI의 경제주의 쌍둥이 Lutte Ouvriere [노동자투쟁]도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을 보라. Syria at war: between the militias, the imperialists and their local stooges, March 18, 2017, https://rdln.wordpress.com/2017/03/18/syria-at-war-between-the-militias-the-imperialists-and-their-local-stooges/)
최근에 제5 인터내셔널 동맹 (L5I) 동지들도 시리아 혁명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고, “시리아 혁명은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제 아랍 혁명은 최종적으로 패배하여 끝났다고 선언한다. 그리하여 최근 발표한 결의문에서 이렇게 썼다. “이제 시리아의 잔인한 내전이 재개되어 이들리브와 그 밖의 남은 해방 지역들이 다시 공격을 받더라도 우리는 6년 전에 시작된 시리아 혁명이 전략적 패배를 겪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정말이지, 우리는 리비아와 예멘에서의 내전의 반동적 성격을 감안할 때 이러한 판단을 아랍의 봄 전체에 적용할 수 있다. 아랍의 봄은 엘시시나 아사드 같은 군사 보나파르트주의자들, 바레인 등에서의 군주제주의자들, 저항운동 속에서 출현한 살라피스트 지하드주의자들 등, 일련의 반혁명 세력들에게 패배했다. 중동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 혁명가들의 임무는 아무리 쓰디쓰더라도 진실을 대면하는 것이다. 대중투쟁이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반혁명기를 이제 맞고 있다는 진실 말이다.” (L5I: Resolution on Syria, 02/03/2017, http://www.fifthinternational.org/content/resolution-syria)
[2] 다음을 보라. Yossi Schwartz: Raqqa: Defeat the US Imperialist Offensive! An assessment of the US/SDF/YPG war against Daesh, April 2017,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us-offensive-in-raqqa/; RCIT: Defeat the Imperialist Invasion in Syria – Victory to the Revolution! 13.03.2017,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imperialist-invasion-in-syria/; RCIT: The Revolutionary Struggle against Daesh and the Imperialist Aggression in the Middle East, 28.02.2017,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resolution-daesh/; RCIT: The Syrian Revolution and the Assassination of the Russian Ambassador to Turkey, Joint Statement of the International Secretariat of the RCIT and Sınıf Savaşı (Section of the RCIT in Turkey), 21.12.2016; RCIT: World Perspectives 2017: The Struggle against the Reactionary Offensive in the Era of Trumpism, Theses on the World Situation, the Perspectives for Class Struggle and the Tasks of Revolutionaries, 18 December 2016, Chapter IV. The Middle East and the State of the Arab Revolution,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world-perspectives-2017/part-4/; Michael Pröbsting: The Looming Kerry-Lavrov Agreement – A Great Power Conspiracy against the Syrian Revolution, 06.10.2016,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syria-kerry-lavrov/; Joint Statement: Solidarity with Aleppo! Hands off Syria! 4 October 2016,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joint-statement-aleppo/; Syria: For an Independent Revolutionary Road! Down with the Bombing and Siege against Aleppo! Stop the Turkish Invasion and Occupation! No to the Imperialist Conspiracy against the Syrian Masses! Joint Statement of the RCIT and Sınıf Savaşı (Turkey), 25.09.2016,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defend-aleppo/; Yossi Schwartz: The Revolution in Syria won a Tactical Victory! Down with Assad the Butcher! 21 August 2016,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aleppo-victory/; RCIT: World Perspectives 2016: Advancing Counterrevolution and Acceleration of Class Contradictions Mark the Opening of a New Political Phase. Theses on the World Situation, the Perspectives for Class Struggle and the Tasks of Revolutionaries, 23 January 2016, Chapter IV.2. Counterrevolutionary Offensive: The Retreat of the Arab Revolution Continues Despite Heroic Popular Struggles,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world-perspectives-2016/part6/; Yossi Schwartz: Why Revolutionary Marxists Oppose Daesh/ISIL, 15.12.201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marxists-vs-daesh/; The Imperialist Counterrevolution Threatens the Syrian Revolution! Down with the Great Powers’ Wars! Solidarity with the Syrian Revolution against the Assad Dictatorship! For a Socialist Federation in the Maghreb and Mashreq! Joint Statement of the Agrupación de Lucha Socialista (ALS) and the Revolutionary Communist International Tendency (RCIT), 07.12.2015,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imperialist-counterrevolution-syria/; RCIT: Great Powers Aim to Liquidate the Syrian Revolution! Mobilize for International Solidarity with the Syrian Liberation Struggle against the Assad Dictatorship! Stop the US, Russian and French Air Strikes! No to Daesh/IS-Terrorism! 18.11.2015,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great-powers-syria/; RCIT: Revolution against Russian Imperialism! Stop the US, UK and French Air Strikes! Smash the Assad Dictatorship! 9.10.2015,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defend-syria-against-russia/; RCIT: Revolution and Counterrevolution in the Arab World: An Acid Test for Revolutionaries, 31 May 2015,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theses-arab-revolution/; RCIT: The Arab Revolution is a central touchstone for socialists! Open Letter to All Revolutionary Organizations and Activists, 4.10.2013,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open-letter-on-arab-revolution/.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에서 아랍 혁명에 관한 더 많은 RCIT 문서들을 보라. http://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
[3] 특히 우리는 시리아 혁명 지지를 위한 오스트리아 협력평의회의 Dr. Haysam Hamoui와 우리의 형제들 Abdul과 Ahmed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한다. Stefan Haknic 동지도 이 글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내전 속의 사건들을 보도해 준 유용한 영어권 웹사이트가 있다. http://syria.liveuamap.com. 우리는 호주의 맑스주의 학자 Michael Karadjis의 웹사이트도 추천한다. https://mkaradjis.wordpress.com/. 웹사이트 The Eternal Spring https://eternispring.wordpress.com/에서도 도움 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4] 다음을 보라. Asya El-Meehy: Governance from Below. Comparing Local Experiments in Egypt and Syria after the Uprisings, 7 February 2017, https://tcf.org/content/report/governance-from-below/; Jules Alford and Andy Wilson (Editors): Khiyana. Daesh, the Left and the Unmaking of the Syrian Revolution, Unkant Publishers, London 2016, Sabr Darwish: Syrians Under Siege: The Role of Local Councils, Arab Reform Initiative, October 2016; Robin Yassin-Kassab and Leila Al-Shami: Burning Country. Syrians in Revolution and War, Pluto Press, London 2016; Daniel Moritz-Rabson: In wartime Syria, local councils and civil institutions fill a gap, July 31, 2016, http://www.pbs.org/newshour/updates/civil-society-emerges-syria-war/ ; Joseph Daher: Understanding Syria’s Revolution: A Response to Mairead Maguire’s Article on Syria, http://peacenews.org/2016/01/26/33329/
[5] 장기간 지역협력평의회는 아랍어와 영어로 자체 웹사이트를 운영했다. (http://www.lccsyria.org/). 그러나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다.
[6] Assad an-Nar: Socialism and the Democratic Wager, in: Jules Alford and Andy Wilson (Editors): Khiyana. Daesh, the Left and the Unmaking of the Syrian Revolution, p. 39
[7] 다음을 보라. Yossi Schwartz: Victory to the Revolution in Syria! The second anniversary of the uprising in Syria, 15.3.201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victory-to-syrian-revolution/
[8] 다음을 보라. Tom Perry, Suleiman Al-Khalidi and John Walcott: Exclusive: CIA-backed aid for Syrian rebels frozen after Islamist attack - sources, Reuters, Feb 21, 2017, http://www.reuters.com/article/us-mideast-crisis-syria-rebels-idUSKBN1601BD
[9] 다음을 보라. Fabrice Balanche: Status of the Syrian Rebellion: Numbers, Ideologies, and Prospects, November 22, 2016, http://www.washingtoninstitute.org/policy-analysis/view/status-of-the-syrian-rebellion-numbers-ideologies-and-prospects; Jennifer Cafarella and Genevieve Casagrande: Syrian Armed Opposition Powerbrokers, Middle East Security Report 29,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March 2016; Wikipedia: Syrian Civil War, https://en.wikipedia.org/wiki/Syrian_Civil_War
[10] Nafeez Ahmed: Unworthy victims: Western wars have killed four million Muslims since 1990, 8 April 2015, http://www.middleeasteye.net/columns/unworthy-victims-western-wars-have-killed-four-million-muslims-1990-39149394. 제국주의 전쟁과 맑스주의자들의 입장에 대한 RCIT의 분석·평가 글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2013, (in particular chapter 12 and 13) http://www.great-robbery-of-the-south.net/
[11] Michael Pröbsting and Simon Hardy: Theses on Islamism,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ses-on-islamism/
[12]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Samer Abboud: The Economics of War and Peace in Syria. Stratification and Factionalization in the Business Community, January 31, 2017, https://tcf.org/content/report/economics-war-peace-syria/; Revolutionary Left Current: The Syrian bourgeoisie and the people’s revolution, http://revleftcurrentsyria.com/articles-and-statements-in-english/the-syrian-bourgeoisie-and-the-peoples-revolution/
[13] 반혁명 세력으로서의 IS(다에시)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으로는, 다음 RCIT의 테제를 보라. The Revolutionary Struggle against Daesh and the Imperialist Aggression in the Middle East, 28.02.2017,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resolution-daesh/
[14] 다음을 보라. ISL: Islam, Islamism and the Struggle for Revolution, November 2016,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islam-and-revolution/; Yossi Schwartz: The Marxist View of Religion in General and Islam in Particular, December 2016,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marxism-and-islam/; Michael Pröbsting and Simon Hardy: Theses on Islamism,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ses-on-islamism/
[15] Friedrich Engels: Letter to Franz Mehring (July 14, 1893), in: MECW Vol. 50, p. 164
[16] Friedrich Engels: The Peasant War in Germany (1850), in: MECW Vol. 10, p. 412
[17] 태평천국 혁명은 부패한 청조에 대항하여 일어난 빈농, 광부, 인종 소수자의 사회혁명적 운동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Franz Michael and Chung-li Chang: The Taiping Rebellion. History and Documents Vol.1,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London 1966; Stephen R. Platt: Autumn in the Heavenly Kingdom : China, the West, and the epic story of the Taiping Civil War, Alfred A. Knopf, New York 2012.
[18] 의화단의 난은 처음에 청조의 암묵적 지지 하에 제국주의 열강을 겨냥하여 일어난 민족주의적 봉기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Joseph Esherick: The Origins of the Boxer Uprising,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London 1987; Larry Clinton Thompson: William Scott Ament and the Boxer Rebellion. Heroism, Hubris and the “Ideal Missionary,” McFarland & Company, London 2009.
[19] 반혁명·야만의 IS(다에시)조차도 아사드 정권과 그 후견인 러시아·이란의 전매특허인 대량학살 전술은 함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20] RCIT: The Revolutionary Communist Manifesto, pp. 45-46, www.thecommunists.net/rcit-manifesto/revolutionary-struggle-for-democracy
[21] Michael Pröbsting: Liberation Struggles and Imperialist Interference. The failure of sectarian “anti-imperialism” in the West: Some general considerations from the Marxist point of view and the example of the democratic revolution in Libya in 2011”, in: RCIT: Revolutionary Communism, No. 5;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liberation-struggle-and-imperialism
[22]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Tom Perry: Syrian militias get more U.S. support for IS fight, plan new phase, Reuters, Jan 31, 2017, http://www.reuters.com/article/us-mideast-crisis-syria-arms-idUSKBN15F15S; Al Jazeera: Syrian Kurds say Russia to build base in Afrin. In agreement with Kurds, Russia to operate military base in Afrin and train YPG fighters in 'anti-terror' combat, 20 March 2017, http://www.aljazeera.com/news/2017/03/russia-strikes-deal-syrian-kurds-set-base-170320142545942.html; US Arab Spring policy? Third party counter-revolution, 3.3.2017, https://eternispring.wordpress.com/2017/03/03/us-arab-spring-policy-third-party-counter-revolution/?fb_action_ids=1414757321930172&fb_action_types=news.publishes; SDF attack on Marea is US policy – and Syria’s attempted end-game, 19.2.2017, https://eternispring.wordpress.com/2016/02/19/sdf-attack-on-marea-is-us-policy-and-syrias-attempted-end-game/; Brief thoughts: Syrians’ rejection of the so-called “Syrian Democratic Forces” sends a clear message to the US – We define our revolution, not you, 29.2.2017, https://eternispring.wordpress.com/2016/02/29/brief-thoughts-syrians-rejection-of-the-so-called-syrian-democratic-forces-sends-a-clear-message-to-the-us-we-define-our-revolution-not-you/
[23] 쿠르드 YPG 사령관: “우리는 ISIS로부터 라카를 해방시킨 뒤 이들리브로 갈 것이다.” http://syria.liveuamap.com/en/2017/29-march-kurdish-ypg-commander-we-will-go-to-idlib-after
[24] 다음을 보라. Yossi Schwartz: Raqqa: Defeat the US Imperialist Offensive! An assessment of the US/SDF/YPG war against Daesh, April 2017,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us-offensive-in-raqqa/
[25] Michael Pröbsting: Liberation struggles and imperialist interference. The failure of sectarian “anti-imperialism” in the West: Some general considerations from the Marxist point of view and the example of the democratic revolution in Libya in 2011”, in: RCIT: Revolutionary Communism, No. 5;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liberation-struggle-and-imperialism
[26] V. I. Lenin: The Junius Pamphlet (1916); in: LCW 22, pp. 310-11. [<유니우스 팸플릿에 대하여>, 한국어판 레닌전집 64권, <<맑시즘의 희화와 제국주의적 경제주의>>, 양효식 옮김, 아고라, 19-20쪽]
[27] V. I. Lenin: The Socialist Revolution and the Right of Nations to Self-Determination (1916); in: LCW 22, p. 148
[28] V. I. Lenin: The Itch, in: LCW 27, pp. 36-38, http://www.marxists.org/archive/lenin/works/1918/feb/22.htm
[29] Leon Trotsky: An Open Letter to the Workers of France, in: Writings of Leon Trotsky, 1934-35, pp. 307-309
[30] Leon Trotsky: Letter to Australians (1937), in: Trotsky Writings 1937-38, p. 117
[31] 다음을 보라. RCIT: Stop the US Bombing of Libya! Mobilize against the Expansion of the Imperialist War! Defeat the Imperialist Aggressors and Their Lackeys in Libya! 23.2.2016,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us-bombing-libya/; RCIT: General Sisi, Hollande, Obama: Hands Off Libya! Defeat General Haftars’ Imperialist Lackeys! Down with the Daash-Gang of Killers! For a Workers’ and Popular Government! 26.2.2015,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hands-off-libya/
[32] Yossi Schwartz: Victory to the Revolution in Syria! The second anniversary of the uprising in Syria, 15.3.2013,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victory-to-syrian-revolution/
[33] RCIT: Revolution and Counterrevolution in the Arab World: An Acid Test for Revolutionaries (Theses 3-5), 31 May 2015,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ses-arab-revolution/chapter1/
[34] Iran: More than 1,000 soldiers die in Syria since 2011, 22 November 2016, http://www.aljazeera.com/news/2016/11/iran-1000-soldiers-die-syria-2011-161122132955852.html
[35] Hashmatallah Moslih: Iran 'foreign legion' leans on Afghan Shia in Syria war, 22 Jan 2016 http://www.aljazeera.com/news/2016/01/iran-foreign-legion-leans-afghan-shia-syria-war-160122130355206.html ; 이에 대해서는 다음도 보라. Nationality of Pro-Assad Militias, https://www.facebook.com/SyriaSolidarityCampaign/photos/a.234961560180369.1073741828.227661070910418/405211046488752/?type=3&theater
[36] Ruslan Leviev: Here’s why Assad’s army can’t win the war in Syria, 09.09.2016, https://citeam.org/here-s-why-assad-s-army-can-t-win-the-war-in-syria/
[37] V.I.Lenin: The Crisis of Menshevism (1906), in: LCW Vol.11, p. 351
[38] “@alhayatdaily에 따르면, 3만 명 이상의 반군이 외부 지원 (트럼프 취임 후 중단되었던 임금, 대전차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을 완전히 재개하는 대가로 북부 시리아의 하얏트 타흐리르 알샴(HTS)에 대한 공동 공격을 개시하는 데 동의했다. 아흐라르는 미국에 의해 동참을 촉구 받고 있다.” http://syria.liveuamap.com/en/2017/1-april-acc-to-alhayatdaily-30000-vetted-rebels-have-agreed
[39]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RCIT: Urgent Call for Unity and a Joint Struggle on a Revolutionary Platform. An Open Letter to All Authentic Revolutionaries for an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October Revolution to Advance the Building of a Revolutionary World Party, 09.01.2017, https://www.thecommunists.net/rcit/urgent-call-revolutionary-unity-1/; RCIT: Manifesto for Revolutionary Liberation. The Tasks of the Liberation Struggle against Decaying Capitalism (adopted by the 1st Congress of the RCIT in October 2016, https://www.thecommunists.net/rcit-program-2016/); Michael Pröbsting: Building the Revolutionary Party in Theory and Practice. Looking Back and Ahead after 25 Years of Organized Struggle for Bolshevism (2014),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rcit-party-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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