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국의 봉쇄로 테헤란의 석유 수출이 계속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봉쇄를 우회하려는 서방 선박들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 그 와중에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했다.
이란은 일요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의 카셈 섬 인근 해역에서 이란 상선이 피격 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영국 해상무역운영청(MTA)은 해당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이 신원 미상의 소형 정박선에 피격 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을 약화시키고 이란의 석유 수출에 타격을 주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6월에 체결된 합의는 빠르게 무산되었고, 그 이후로 외교적 진전은 없었다. 저강도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은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봉기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이란은 항복보다는 군사적 긴장 고조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유가를 다시 한 번 배럴당 103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후티 반군은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 알무카를 점령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했다.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중동 전문가 모나 야코비안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타깝게도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지 못하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장악력을 약화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고, 이란 경제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물러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반격할 뿐만 아니라 기회가 될 때마다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고 있다.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봉쇄 조치의 강화와 새로운 제재는 이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어 물가 급등을 초래하고 주유소 대기줄을 더욱 길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러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 지도부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든 핵 프로그램이든 또는 역내 반미·반시온주의 운동 지원과 관련하여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미국은 이란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랍 국가들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후티 반군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대상으로 일련의 공격을 감행했다. 후티 반군의 전격적인 진격은 홍해의 주요 해상 수송로를 위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통과하는 주요 송유관이 폐쇄됐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이며, 이미 전 세계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자 의지처인 미국은 예측 불가능하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트럼프는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공화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 전쟁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는 듯하다. 이란의 입장에서는 반군의 진격과 송유관 폐쇄가 미국에 대한 전 세계적 경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정세가 조성됐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홍해로 석유를 운송한 후, SUMED 파이프라인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이집트를 경유해 유럽으로 수출하거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 인도양으로 향하는 경로를 통해 아시아로 수출함으로써 걸프 전쟁의 심각한 결과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7월에 후티 반군과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반군은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하고 4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 이틀 동안 후티 반군은 항구 도시 알무카와 홍해의 한 섬을 장악하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석유 수송을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화요일, 이라크 발 드론 공격에 따라 동부 주요 유전에서 서쪽 홍해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지역 소식통들은 AP통신에 후티 반군이 이라크 민병대가 공격을 감행하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부터 후티 반군과 전쟁을 벌여왔으나, 동맹국들은 지상전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약 15만 명이 사망했고, 예멘은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 후티 반군의 최근 전과로 사우디가 큰 압박을 받고 있지만, 모든 선택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르며 그 결과는 불확실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격을 강화하여 후티 반군을 몰아내려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분쟁을 장기화시키고 후티 반군의 사우디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다. 후티 반군은 이제 과거보다 더 정교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사우디의 요격 미사일 보유량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이나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얻지 않고서는 지역 안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안보 보장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에 이 보장은 약화되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된 홍해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을 개시했다. 현재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배치되어 있으며, 장기화된 전투는 미군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첨단 요격 미사일 비축량을 감소시켰다. 수백 일 동안 육지에 발을 딛지 못한 미 해군 병사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이 쇠퇴하고 더 이상 유일 초강대국이 아니게 되면서, 트럼프는 라틴아메리카를 장악하고자 하며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미국의 지배권을 포기할 태세다. 시온주의 야수에게는 아주 불리한 사태전개다.
또한 이 전쟁은 미국 내에서도 인기가 없어, 중동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예멘에서 또 다른 군사 작전을 개시하는 것은 올해 11월에 있을 하원 및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끝내는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는데, 과거 미 국방부 수석 고문을 지낸 더글러스 맥그리거 대령은 "이스라엘이 국가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은 이러한 시온주의 야수의 운명을 한층 더 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