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사멸해가는 자본주의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한 상징


쇠퇴·사멸해가는 자본주의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한 상징

- 아마존이 대량의 중고 서적을 AI 괴물에게 먹여 학습시키고나서 파기해버렸다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6년 8월 26일, www.thecommunists.net


 지난 몇 주, 빅테크 독점기업 아마존이 중고서점들로부터 대량의 중고 책을 조직적으로 매입해 제본을 뜯어내고 페이지를 디지털화하여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에 학습시킨 뒤 책 잔해물을 버린다는 일련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호주와 유럽의 서점들이 신원 불명의 구매자로부터 이례적인 주문을 받았다고 확인한 것에서 볼 때 이 일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1]
 
파괴적 스캐닝은 아마존만 하는 짓이 아니다. 앞서 미국의 AI 독점기업 앤트로픽은 수백만 권의 종이 책을 구입해 내용을 스캔하여 알고리즘에 입력한 뒤, 파쇄한 종이 책들을 폐기하고 자체 디지털 연구 도서관을 구축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급속히 확장되는 빅테크 독점체의 AI 사업부문들이 기계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 쓴 텍스트가 고갈 됨에 따라 옛 도서들을 공격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AI 개발자들이 빠르면 2026년까지 고품질 공개 데이터의 기존 공급량을 모두 소진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AI 기업들은 생성형 AI 붐 이전에 발행되었거나 디지털 흔적이 없는 실물 출판물을 찾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오래된 책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행위가 인류의 문화유산을 훼손하므로 이는 당연한 일이다. 지난 수세기를 거쳐 극히 드물게 보존된 책들의 경우, 이러한 파괴는 인간 지식의 귀중한 요소들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나아가 (디지털 형태의) 문화유산이 소수의 자본주의 독점체들의 수중에 집중되는 현상을 심화시킨다.
 
이 후안무치한 행태는 쇠퇴·사멸해가는 자본주의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한 상징이다. 무수한 희귀서적들이 영혼 없는 기계들에게 먹이기 위해 말살되고 있는데, 그 목적은 전 세계 인민들 위에 군림하는 과두 재벌/정치가/장성 등 지배 엘리트들의 장악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 노동자를 AI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고, 자본주의 국가기구와 독점체의 감시 능력을 확대하며, 공장과 경찰, 군사 분야에 로봇을 도입하고, 나노로봇 (예를 들어 인체 내에서 작동하는 생물학적 기계)에 AI를 적용하는 등, 이 모든 것은 AI가 인간의 복리를 증진하는 도구가 아니라, 권력자들의 손에 쥐어진 극도로 위험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이 모든 이유로 RCIT는 AI를 지배계급이 부리는 리바이어던 괴물로 간주한다.
 
더 나아가, 오로지 AI 알고리즘을 더 “생산적” (과두 엘리트들에게 생산적)으로 되게 하기 위해 실물 서적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감소, 멸실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퇴보의 상징이다. 자본주의 독점체들이 교환가치 생산을 기반으로 이윤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귀중한 사용가치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것은 맑스가 <<자본론>> 1권 첫 장에서 이미 지적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사이의 모순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당연히, 인공지능은 일반적 기계들처럼 교환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오직 산 노동만이 교환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AI는, 그러한 인공지능 기술을 생산하기 위해 노동자가 앞서 투입한 노동의 가치 가운데 일부 (그 AI로 체현된 부분)를 전달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AI는 자본가계급의 가장 발달한 분파들이 노동자계급이 창출한 잉여의 점점 더 큰 몫을 전유하도록 돕는다.[2]

우리는 맑스주의자가 AI를 단순히 생산력의 또 다른 발전으로 보고, 그 자체로 중립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반대로 AI는 지배계급을 위해 착취와 억압을 확대하는 위험한 도구로 복무하는 파괴적 힘 (생산력이 아닌 파괴력)이다. AI는 과두 엘리트들의 힘을 강화해 우리의 미래를 파괴하고 인류를 사회적 퇴보로 몰아넣는다.
 
물 공급, 전력 수요, 토지 이용 등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거대 데이터 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대규모 시위나, 최근 몇몇 나라에서 AI 현장 도입에 반대하는 노동자 파업은 대중이 AI의 반동적 본질을 인식하고 이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신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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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Emanuel Maiberg: We Tracked a Shipment of Rare Books. It Ended at an Amazon AI Training Facility, 17 August 2026, https://www.404media.co/we-tracked-a-shipment-of-rare-books-it-ended-at-an-amazon-ai-training-facility/; The Guardian: Secondhand booksellers in UK and Ireland suspect AI firms behind ‘strange’ bulk orders, 15 Aug 2026,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26/aug/15/uk-ireland-booksellers-suspect-ai-companies-bulk-orders-data-acquisition; Clash Report: Amazon Buys Old Books, Scans Them for AI and Destroys the Originals, 23 August 2026, https://clashreport.com/world/articles/amazon-buys-old-books-scans-them-for-ai-and-destroys-the-originals-zwph1slvt39; Der Standard: Das große Bücherschreddern für die KI, 20 August 2026.
 
[2]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RCIT, <AI: 지배계급을 섬기는 리바이어던 괴물 - 인공지능과 자본주의 쇠퇴기에 그것의 적용에 대한 테제>, 2023년 5월 7일, https://blog.wrpkorea.org/2026/02/ai.html; Medina Avdagić: Why ChatGPT and similar technologies are more dangerous than you might think. How socialists should approach deep-learning A.I.,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why-chatgpt-is-more-dangerous-than-you-think/; Michael Pröbst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Marxist Understanding of Productive Forces. On the contradictory development of productive forces in the period of capitalist decay and their dialectical relationship with the relations of productions, June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artificial-intelligence-marxist-understanding-of-productive-forces/. AI에 대한 RCIT의 모든 문서를 다음 링크로 들어가 볼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ompilation-of-articles-on-artificial-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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