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이 혁명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저들이 혁명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 미국 과두재벌과 AI와 대중 분노에 관한 <<이코노미스트>> 사설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2026629, www.thecommunists.net

 

 앵글로색슨 자유주의 부르주아지의 대변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자본주의가 종말론적 전환을 맞이했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게재했다.[1] 이 지배계급의 일급 기관지가 자본주의의 발전 방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체제는 현재 투기 열풍과 공상과학적 미래 판타지와 묵시록적 공포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

 
이 논설의 특히 흥미로운 부분들을 옮겨 보겠다.
 
종말론적 사고는 오늘 미국 자본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오늘날 미국 기업들은 산업·업종이 아니라 종말론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전쟁의 위협은 AI의 위협만큼이나 업계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많은 곳이 운명론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모 신용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철수하면서 최근 모든 사모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경제에 체제적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하는 금융혁신 상품 목록은 너무나 길어서, 이 체제가 자체 불안감의 무게로 붕괴되지 않은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이 중 하나인 암호화폐는 정부의 통제로부터, 그리고 엉클 샘 [미국 정부]의 지출, 특히 국방비 지출로 인한 인플레로부터 보호막을 제공한다고 자처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종말론적인 시도다.”
 
과거 재앙의 날짜들은 거의 미신적인 의미를 띠고 있다. 작년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은 <<1929>>이었다. 올해의 유력한 후보는 <<1873>>일 것이다.”
 
천년왕국론적 경제는 필연적으로 편집증적인 경제다. 혜성의 출현은 종종 세상의 종말을 예고해 왔다. 요즘 한 웹사이트가 초부유층의 전용기를 추적하고 있는데, 대재앙이 닥치면 그들이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인 경제 지표를 불안한 마음으로 분석하며, ‘K’의 흔적을 찾고 있다. 경제가 초부유층에 의해 지속 불가능하게 지탱되고 있는 반면, 그 외 모든 사람들은 무력하고 영락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K 말이다.”
 
상황이 그렇게 절망적이라면, 미국 주식은 왜 이렇게 비싼가? 오늘날 미국 주식시장은 두려움을 이긴 탐욕의 승리라고 자주 말한다. 하지만 이는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보는 것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그리는 종말론적 비전의 강도에 비례하여 자본을 조달하고 있는데, 기업들 대다수가 예상하는 임박한 시장 붕괴가 오기 전에 자금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대신하여 그 자리에 무언가 더 광기 어린 것이 들어섰다. 일부 헤지펀드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의 노동이 곧 무가치해질 것이라고 믿으면 자본을 축적하려는 본능은 더 커진다. 그들은 다 걸고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장기 쇠퇴

<<이코노미스트>>가 걱정이 태산인 것은 그럴 만하다. 주식시장 호황은 실물 생산에 근거가 없다. 실물 경제에, 산업 생산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 이 호황의 대부분은 조만간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는 AI에 대한 첨단기술기업들의 투자가 추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주식시장 호황 전체가 미래의 이윤 증가에 대한 추측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강하게 과거의 거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1999년 경기침체를 초래한 닷컴 버블이나, 2008년 대침체로 이어진 부동산 버블, 또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873년과 1929년의 파괴적인 공황 등과 같은 거품들 말이다.
 
현 주식시장 거품이 지닌 완전히 비합리적인 성격은 현 국면을 자본주의 현 시기의 맥락 속에 놓고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가 다른 문서들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자본주의는 장기 쇠퇴로 점철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생태 파괴와 사회 퇴락·부후화(腐朽化) 면에서도 장기 쇠퇴를 주 특징으로 하고 있는 자본주의인 것이다.[2]
 
세계은행은 최신판 <세계경제 전망> (20266) 서문을 다음과 같은 암울한 말로 시작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2020년대는 그 불길한 개막이 예고했던 대로 잃어버린 10으로 기록될 것이다.”[3] 지난 수십 년간 신기술과 인터넷에 대한 열광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1.40% (2000~09), 1.06% (2010-19)에 이어 0.82% (2020-29)로 감소했다.[4]

 자본주의의 성장은 재화를 사용가치가 아니라 교환가치로 생산하는 데 그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이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잉여가치의 기초이자, 따라서 이윤의 기초인 교환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오직 산 노동뿐이다. 기계, 즉 죽은 노동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난 이삼십 년 우리가 보아온 기술 혁명은 자본 내 (가치를 창출하는) 산 노동의 비중을 줄이고,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죽은 노동의 비중을 늘렸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체제가 필연적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도입은 이 역학을 더욱 강화시킬 수밖에 없다.

    AI와 인류 종말

 <<이코노미스트>>가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본주의 세계경제는 또 다른 급격한 침체로 치닫고 있다. 우리가 다른 글에서 보여준 것처럼, AI의 도입은 노동자계급 · 인민대중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AI 도입은 수많은 일자리를 파괴하고 자본주의 국가의 억압적 힘을 배가시켜줄 것이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서유럽과 같은 제국주의 강대국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같은 그 보다 하위의 제국주의 국가도 그 군사기계의 파괴적 힘을 향상시켜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논설이 지적하듯이, 오늘날 자본주의는 종말론적 사고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여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막겠다는 프로젝트는 자신들의 체제가 곧 붕괴될 것이라는 지배계급의 두려움을 반영한다.

바로 이러한 종말론적 이데올로기 확산을 배경으로 지배계급 한 부분이 트랜스휴머니즘”, 즉 기술을 통해 인간의 뇌와 신체를 개조한다는 추악한 판타지를 앞장서서 유포하고 있는 것이다. AI의 급속한 도입은 노동자계급의 상당 부분을 기계로 대체하고 종합적인 감시 장치를 갖춘 보나파르트주의 국가를 수립하고 초부유층을 위한 초호황의 버블을 지구에서, 또는 달에서나 화성에서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러한 트랜스휴머니즘세계관은 쇠퇴·사멸해가는 자본주의의 철두철미 퇴폐적이고 생태 파괴적이며 전체주의적인 본질을 표현한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엡스타인과 종말론과 AI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5]

어쨌든 자본주의는 붕괴로 치닫고 있으며, 이로써 환경과 인류의 생활조건 파괴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체제 자체를 붕괴로 몰아넣을 것이다. 이는 대중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지만, 동시에 지배 엘리트에 대항하는 일련의 폭력적 민중봉기를 촉발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논설은 결론 부분에서 이미 혁명이 오기 전에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불신과 점점 더 확산되는 엘리트 천년왕국설이 결합된 경제는 또한 폭발 위험이 높은 가연성 경제다. 아마도 위험은 2008, 1999, 1973, 심지어 1873년이 아니라 1789년일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1789년은 대중이 바스티유를 습격하고 군주제를 전복시켜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시기 중 하나를 열었던, 근대사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였다. 사회주의자들의 임무는 다가올 사건에 대비하는 것이다!

  

-----------------------------------

[1] The Economist: American capitalism has taken an apocalyptic turn. Millenarian thinking permeates business and markets, 3 June 2026, https://www.economist.com/business/2026/06/03/american-capitalism-has-taken-an-apocalyptic-turn. 다른 언급이 없는 한 인용문은 모두 이 기사에서 인용한 것이다.
 
[2] 자본주의의 장기 쇠퇴에 대한 논의로는 다음을 보라.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 2019, https://blog.wrpkorea.org/2022/06/blog-post_9.html; 다음도 보라. “World economy: From stock market crash to another recession?” in the RCIT document: Theses on World Perspectives: In the Midst of a Cycle of Wars and Revolutions, 19.08.2024,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world-perspectives-2024-25/#anker_2;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특별 하위 페이지에 모아서 정리해놓은 관련 문서들도 참조할 것을 독자들께 권한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global/collection-of-articles-on-great-depression/.
 
[3] World Bank: Global Economic Prospects, June 2026, p. xv
 
[4] World Bank: Global Economic Prospects, June 2026, p. 31
 
[5]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RCIT: <AI: 지배계급을 섬기는 리바이어던 괴물 - 인공지능과 자본주의 쇠퇴기에 그것의 적용에 대한 테제>, 202357, https://blog.wrpkorea.org/2026/02/ai.html/; Medina Avdagić: Why ChatGPT and similar technologies are more dangerous than you might think. How socialists should approach deep-learning A.I.,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why-chatgpt-is-more-dangerous-than-you-think/; Michael Pröbst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Marxist Understanding of Productive Forces. On the contradictory development of productive forces in the period of capitalist decay and their dialectical relationship with the relations of productions, June 202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artificial-intelligence-marxist-understanding-of-productive-force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