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집중행동 특보] 미제의 가자 식민지화 책동 분쇄! 팔 저항군 무장해제 반대!

미제의 가자 식민지화 책동 분쇄팔 저항군 무장해제 반대
 아랍혁명 진군!   이스라엘 보이콧 운동 강화!


                        노동자혁명당(준), 2025년 10월 18일 


  국제적으로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은 트럼프의 가자 평화 안에 대해 제대로 폭로 규탄도 못한 상태에서 109가자 합의를 맞이했다.
 
  가자 합의,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이 협정은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저항군 간의 극도로 불리한 역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합의임이 분명하다.
끝없는 폭격과 학살의 제노사이드 전쟁이 일단 끝난다는 점은 팔 인민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이어서 곧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미국-시온주의 보호령으로 만들고자 한다. 또 팔 저항군의 무장해제와 외국 군대의 주둔을 획책하고 있다. 시온주의 점령에 대항하는 저항세력의 씨를 말리고 팔레스타인 인민에게 예속의 굴레를 씌우는 것이 트럼프 평화 구상에 담긴 노림수다. 팔레스타인인의 미래를 팔레스타인인 자신이 아니라, 한 줌의 서방 · 시온주의 도당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마스가 (양측 포로 교환 비율 등) 불리한 조건의 합의안을 수용했다고 해서 비판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의 용기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주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감을 줄 영웅적인 서사시를 썼다. 이는 "골리앗에 맞선 다윗"과 같은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현재 저항군 정파들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인민이 무력을 재건하기 위한 휴지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장해제를 받아들이고 미국-시온주의 보호령의 협조자/부역자로 봉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만부당한 행위며 노골적인 배신이다. 그런다면 하마스가 1990년대 초 오슬로 협정 이후 PLO가 걸은 길을 뒤 따른다는 것을 뜻한다.
 
   팔레스타인 해방투쟁 앞에 놓인 전체 정세 전망
 
현 정세에 대한 판단은 가자 정세만이 아니라 중동 지역 및 국제 정세 전체를 고려에 넣어야 한다. 첫째, 여전히 정세는 유동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정세라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3월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협정을 파기하고 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이스라엘은 중동 패권을 겨눈 발악을 이어가며 언제든 이란을 상대로 또 다른 전쟁을 개시할 수 있다. 셋째, 민중봉기가 모로코에서 다른 아랍 나라들로 확산되어 아랍 겁쟁이 정권들을 뒤흔들고 이들의 친 시온주의 기조를 최대한 무력화시킬 수 있다. 넷째,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이 그 동원력을 유지하여 서방 정부들에 대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 트럼프의 식민지화 계획을 실행하려는 이들 서방 정부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난관이 조성될 것이다.
 
2023107일 봉기는 반세기 전 베트남 전쟁 이후 전 세계적인 최대의 반제국주의 운동을 촉발했다. 현재 수백만 명이 지구 모든 대륙의 거리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제 운동인 것이다. 여러 나라 항구의 항만노동자들이 이스라엘 화물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투적 노동조합들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세 차례의 총파업을 조직했다. 이스라엘의 기아 봉쇄를 깨기 위한 글로벌 수무드 선단의 용감한 활동가들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서방 정부들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라는 대중의 압력을 받고 있다. 시온주의 야수는 가자를 파괴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10분의 1 넘게 죽이고 불구로 만들며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약화시키는 등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치명적인 정치적 패배를 입은 것이다.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죽임을 당할 때마다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정치화되어 해방투쟁의 대의를 위해 움직이고 나섰다.
 
오늘 세계정세는 1990년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당시 세계정세는 미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체제 일반에 훨씬 유리했다. 현재 자본주의 세계경제는 깊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를 배경으로 서방 대 중·러 간 세국주의 패권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세계 각지의 민중봉기 물결의 파고도 거듭 솟구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팔레스타인과 중동 정세의 장기적인 안정이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그 동맹들이 지난 오슬로 협정과 같은 또 하나의 협정을 팔레스타인 인민에게 강제해낸다 하더라도 또 다른 인티파다가 이 협정을 쓸어버리는 데는 몇 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인민이 막대한 희생을 치렀고 그들의 저항이 군사적으로 후퇴를 맞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휴전이 성립되면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의 집결·동원력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인 퇴보가 지난 2년의 역사적인 성과를 없는 걸로 만들지는 못한다. 10.7 전쟁과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은 아랍 · 무슬림 세계, 나아가 전 세계 대중의 의식 속에 해방투쟁의 대의를 고취시켰다. 반대로 시온주의와 시온주의 지지 제국주의 뒷배들은 지금처럼 그 위신이 실추된 적이 없다.
 
 팔 해방투쟁을 지속하고 강화하기 위한 교훈: 누가 진정한 친구인가
 
지난 2년의 투쟁에서 올바른 교훈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 하나는 누가 진정한 친구이고 누가 거짓 친구인지가 명명백백해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서방 제국주의에 대한 진보적 대안으로 추켜세우는 중.러는 트럼프의 식민지 계획안을 환영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들 역시도 반동적인 제국주의 열강이자 피억압 인민의 적이다. 팔 인민을 지지하는 척하는 아랍 정권들은 이스라엘에 맞서 나설 용기가 없는 제국주의 열강의 꼭두각시들이다. 팔 인민이 도움을 필요로 했을 때, 이 정권들은 이스라엘 보이콧에 동참하는 것도, 가자 봉쇄를 깨는 것도, 시온주의 야수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도 다 거부했다. 반면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분명히 해두자. 가자에서의 외국 군대란 오직 한 가지 조건 하에서만 환영받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휘 하에 시온주의 점령에 맞서 싸우기 위해 배치되는 경우 말이다.
 
한편 국제 노동자운동의 개량주의 지도부들이 팔레스타인 인민을 배반했다는 점도 거론돼야 할 것이다. 많은 조합 관료 지도부들이 시온주의 국가에 맞서기를 거부했고, 그나마 제노사이드 학살에 반대한 관료 지도부들도 대개는 실질적인 파업 및 보이콧 행동을 조직하길 거부했다. 2년간의 제노사이드 학살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분노와 압박을 받아 비로소 지난 2,3주에 와서 일부 지도부들이 제한적인 파업 조직에 나섰다.
 
편협한 민족주의 · 일국주의의 한계도 또렷이 나타났다.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저항군 정파들은 군사적 투쟁을 부르주아 아랍 정권들 (튀르키예, 카타르, 이란 등)과의 동맹 구축과 결합시키는 데 주안점이 가 있다. 피억압 대중의 국제적 전선을 구축하는 것 대신에 말이다. 그러나 대중이 거리에서 "시온주의자들과 싸우기 위해 팔레스타인으로 가자"고 외치는 동안, 아랍·무슬림 정권들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보호했다. 오늘 이들 정권들은 하마스에게 트럼프의 식민지 협정을 받아들이도록 엄청난 압력을 가하기까지 한다. 아랍 대중은 이들 참주·폭군들을 타도하고 예루살렘 행군의 문을 여는 경우, 오직 그 경우에만 팔레스타인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반제국주의·국제주의의 새 혁명적 지도부 구축이 필요하다
 
이제 과제는 이후 투쟁을 위한 새 리더십, 즉 반제국주의적이고 국제주의적이고 혁명적인 지도부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한 지도부는 시온주의 테러 국가를 파괴하고 이를 강에서 바다까지 붉은 해방 팔레스타인으로 대체하기 위한 투쟁에 투신하는 리더십이어야 한다. 새 지도부는 모로코의 노동자·청년 봉기를 지지하고 반동 친시온주의 군주제 전복을 위해 싸울 것이다. 투쟁을 확대하고 아랍 혁명을 부활시켜 참주폭군들을 타도하고 노동자·농민 정부 수립에 힘쓸 것이다. 탐욕의 억만장자들과 외국 독점체들을 몰수 수탈하고 시온주의 국가와 강대국 군사기지를 중동에서 축출하는 투쟁에 앞장 설 것이다. 모든 시온주의 기업 및 기관을 겨냥한 실질적인 보이콧 및 파업투쟁을 조직하고, 이들을 추방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이러한 국제주의·반제국주의 투쟁방향을 공유하는 모든 동지들에게 현 정세에서의 당면 요구로 다음과 같은 슬로건을 제안한다.

* 가자에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 "모두 대 모두!", 즉 모든 이스라엘인 포로에 대한 모든 팔레스타인인 포로·수감자의 교환!
 
* 팔레스타인 저항군 무장해제 반대!
 
* 미국-시온주의 보호령 반대! 팔레스타인인이 자신의 정부를 결정한다!
 
* 이스라엘 보이콧 운동을 이어가자!
 
* 아랍 혁명을 부활시키자!
 
 
                                       
                                       * * * *

 
 쟁점: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의 전진을 위해 극복해야 할 지점들
 
* 유엔에 대한 환상: 널리 퍼진 환상 중 하나로, 유엔이 이스라엘의 영원한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기구라는 믿음이다. 실제로는, 유엔은 부르주아 정부들의 집합체로, 모든 결정 하나 하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5개 제국주의 강대국이 지배한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의 오랜 역사적인 동맹인 미국이 있다. 설령 유엔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결의를 채택하더라도, 강대국들의 의사에 반하여 이러한 결정을 실행할 힘은 없다. 강대국들은 글로벌 사우스, 즉 종속 반()식민지 나라들을 대상으로 할 때만 결의안에 동의하고 열심히 그 실행에 나선다.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이 자체 핵 프로그램 개발을 희망한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스라엘은 90~2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재에 직면한 적이 없다).
 
* 두 국가 해법: 아라파트의 PLO가 투항한 이래로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부르주아 정부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 즉 이스라엘과 나란히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한다는 방안 을 지지한다. 그러나 시온주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 해법이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는 아파르트헤이트 남아공에서처럼 식민지 반투스탄 같은 것일 것이다. 빈곤하고 황폐화된 서안 · 가자 지구에 설립되는 그 국가는 경제적으로 이스라엘에 완전히 의존적일 것이고 정치·군사적으로는 시온주의자들의 선의에 종속되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해서 두 국가 해법은 쓸모없는 환상이거나 위험한 덫이다. 유일한 해법은 시온주의 테러 국가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붉은 해방 팔레스타인을 세우는 것이다. 이 단일 팔레스타인 국가는 중동 사회주의연방의 일부로서 노동자·빈농 공화국이다.
 
* 자유주의 · 개량주의 세력에 대한 환상: 또 다른 잘못된 믿음은 진보세력이 팔레스타인 투쟁의 동맹군이라는 생각이다. “자유주의바이든 정부/ 스타머 노동당 정부/ 독일 사민당 등이 지난 2년간 해온 일을 보라! 샌더스, 오카시오-코르테스, 조란 맘다니 같은 보다 좌파적 인사들이나, 영국 노동당 좌파 의원단, 독일 좌파당, 스페인 급진좌파 수마르와 포데모스 등이 과연 팔레스타인 인민의 진실된 동맹군인가? 현실에서 이들 세력은 언사에서만 보다 급진적일 뿐 각각 미국의 친이스라엘 민주당과 유럽의 제국주의 집권당들에 묶여 있다. 멜랑숑의 <굴하지 않은 프랑스 (LFI)>가 이들 개량주의 세력 중 가장 급진적이며 국가탄압을 맞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오도된 인민전선 정책을 통해 사회당과 녹색당 같은 노골적인 친시온주의 정당과 하나로 묶여 있다. 객관적으로 이들 세력은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을 제국주의 친시온주의 당에 연결하는 전달벨트 역할을 한다. 진실로 팔레스타인 인민을 지지하고자 한다면, 친시온주의 · 친제국주의 당 및·정부와의 모든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끊어야 한다.
 
* 평화주의: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학살에 항의하는 많은 세력들이 그릇되게도 무장투쟁에 반대한다. 정당하고 필요한 저항 형태로서의 무장투쟁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이들은 시온주의 침략자에 맞서 하마스/ 후티 반군/ 이란을 편 들기를 거부한다. 이러한 평화주의는 수치스럽고 위험한 접근방식이다. 해방투쟁의 역사는 피억압자가 폭력에 폭력으로 답하지 않고는 억압자를 패멸시킬 수 없음을 보여줘 왔다. 해방투쟁에서의 폭력에 반대하는 자들은 객관적으로 억압자의 하수인이다. 한편 평화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들은 시온주의 국가나 제국주의 열강과 싸우는 세력과 군사적으로 진영을 함께 하지만, 저항투쟁을 이끄는 ()부르주아 세력에게 어떠한 정치적 지지도 주지 않는다.
 
* 소위 저항의 축에 대한 환상: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의 지지자들 중에는 이란이 주도하는 시아파 중심의 느슨한 지역 동맹인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 침략을 막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 희망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란의 자본주의 물라 (율법학자) 독재는 자기 보존이 우선이다. 마찬가지로 헤즈볼라와 이라크의 친이란 세력도 자국 내 권력 분점을 위한 정략에 깊이 빠져들어 있다. 그 결과,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공격을 받을 때 이란은 전투에 가담하지 않았고, 2025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도 저항의 축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란과 헤즈볼라가 시리아 인민을 적으로 한 아사드 학살 정권의 폭정을 그 최후까지 지지한 것은 두고두고 영원히 카인의 표식으로 남을 것이다. 실로 그것은 역사적인 범죄로서 이들 세력을 무슬림 인민의 압도적 다수자 (수니파)로부터 돌이킬 수 없이 고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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