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국가와 반(半)식민지 국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제국주의 국가와 반()식민지 국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레닌은 경제를 지배하는 독점의 형성이 제국주의의 핵심 특징이라고 기술했다이에 더해 레닌은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금융자본으로의 융합상품수출과 함께 자본수출의 현저한 증가세력권 (특히 식민지획득을 위한 경쟁적 투쟁 등을 제국주의의 지표로 함께 제시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질들이러한 지표들을 가진 국가들은 모두 제국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는가독점이 형성되고 상당 규모의 해외투자를 하는 자본주의 국가들은 다 제국주의 국가가 되는 것인가?
 
세계질서 속에서 한 국가의 계급적 성격을 규정하는 데서 널리 퍼진 오류는 국가를 따로 떼어내서 평가분석하려는 시도다이 경우()에 관한 이러저러한 수치나 이러저러한 기업 숫자를 가지고서 그로부터 해당 국가의 계급적 성격이라면서 도출해내는데이러한 접근법은 맑스주의자에게는 전혀 걸맞지 않다왜냐하면 그 같은 접근법은 맑스주의자의 철학적 세계관이 바탕하고 있는 방법과 근본적으로 모순되기 때문이다유물론적 변증법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맑스주의의 방법론적 기초인 이 방법은 우리에게 각개의 사물각개의 현상을 따로 떼어내서고립시켜서가 아니라 서로와의 관계 속에서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
 
사물 ㅡ 국가를 포함하여 ㅡ 을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분석하는 접근법은 올바른 인식에 이르는 근본적인 기초다이와 같이주어진 국가는 단지 별개의 단위로서가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고찰해야 한다마찬가지로 계급들도 서로와의 관계 속에서 인식해야 한다국가란 정의상 별개로 고립되어 존재할 수 없으므로 이는 자명하다다른 국가들도 존재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계급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노동자계급 없는 부르주아지란 없다농업노동자·소작농 없는 지주란 없다마찬가지로 식민지·반식민지 없는 제국주의 국가란 없다하나의 강대국이 아니라서로 경쟁관계 속에 있는 복수의 (한줌밖에 안 되지만강대국이 존재한다.
 
독점체들과 강대국들의 형성은세계 전체가 경쟁하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세력권으로 분할되고 이들 소수의 강대국에 대부분의 나라들이 예속되는 상황을 가져왔다이로부터 레닌의 제국주의 분석의 핵심 특징이 나온다즉 제국주의적 민족과자본주의가 덜 발달한 나라에 살고 있는 인민 대다수 간의 관계를 억압 관계로 성격 규정하는 것 말이다실제로 레닌은 이러한 세계 제 민족의 분할즉 억압 민족과 피억압 민족으로의 분할은 제국주의 시대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제국주의는 한줌의 강대국들에 의한 전 세계 민족들의 억압이 누적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제국주의는 민족 억압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그들 강대국 간의 전쟁의 시기를 의미한다..... 바로 이 때문에 사회민주주의 강령에서의 초점은모든 민족을 억압 민족과 피억압 민족으로 구분하는 데 두어야 한다이러한 구분에 바로 제국주의의 본질이 있는데사회배외주의자들과 카우츠키는 이것을 기만적으로 회피하고 있다이 구분은 부르주아 평화주의의 시각에서나자본주의 하에서 독립 민족들 간의 평화적 경쟁이라는 속물적 유토피아의 시각에서 볼 때는 의미 없는 것이지만제국주의에 대항하는 혁명적 투쟁의 시각에서 볼 때는 극히 유의미한 것이다.” (레닌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와 민족자결권>, 아고라판 레닌전집 60, 244쪽)
 
이로부터 레닌은 억압 민족과 피억압 민족 간의 구분이 맑스주의 강령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이러한 소부르주아적기회주의적 유토피아에 대한 균형추로서 사회민주주의 [맑스주의자들은 당시에 스스로를 이렇게 불렀다. - 편집자강령은제 민족을 억압자와 피억압자로 구분하는 것을 제국주의 하에서 기본적이고 중요하며 불가피한 것으로 전제해야 한다.” (레닌 <사회주의혁명과 민족자결권>;  V. I. Lenin: The Socialist Revolution and the Right of Nations to Self-Determination (1916); in: LCW 22, p. 147)
 
제국주의 국가와 반식민지 국가 간 관계의 경제적 기초는 레닌이 초과착취라고 부른 것이다즉 이들 피억압 민족에 대해 제국주의 독점체가 본국에서 노동자에 대해 착취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고율의 잉여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이 초과착취 덕에 독점자본은 ㅡ 평균이윤을 초과하는 ㅡ 추가적인 특별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이 초과이윤은 이미 독점자본이 부유한 나라들에서 노동자들로부터 뽑아내는 이윤에 추가되는 중요한 구성부분이다이 초과이윤은 제국주의 나라에서 노동자계급의 상층부노동귀족층그리고 이에 기반한 노조관료를 매수하는 핵심 재원으로독점자본의 지배를 강화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다.
 
독점자본이 식민지·반식민지 나라들로부터 초과이윤을 획득하는 초과착취의 네 가지 기본 형태를 준별할 수 있다.
 
  I) 생산적 투자로서의 자본수출
  ii) 화폐자본으로서의 자본수출 (차관기축통화투기 등등)
  iii) 부등가 교환을 통한 가치 이전
  iv) 이주·이민을 통한 가치 이전 (이주자즉 노동자계급 가운데 민족적 피억압 층에 대한 초과착취에 기초한 가치 이전)
 
국가 간 관계는 항상 그 관계의 경제적·정치적·군사적 측면들의 총체 ㅡ 이 사물이 다른 사물들과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들 전체” (레닌ㅡ 속에서 봐야 한다보통 제국주의 국가는 자신이 억압하고 초과착취 하는 타 국가·민족과의 관계에 들어간다그러나 이 관계는 그것의 총체성 속에서 봐야 한다즉 한 국가가 해외투자로부터 일정한 이윤을 얻지만그보다 더 많은 액수를 ㅡ 이 국가에 다른 국가들이 한 해외투자(외국인투자)나 차관 등으로 인해 ㅡ 다른 국가들에 지불해야 (부채 상환이윤 본국 송금 등한다면이 국가는 보통 제국주의 국가로 간주할 수 없다마찬가지로억압·초과착취의 서로 다른 형태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또는 오직 하나의 형태로만 일어날 수도 있다상대적으로 작은 제국주의 국가들은 보통 무력으로 반식민지를 공격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이것은 일본 같은 강대국의 경우에조차도 해당될 수 있다그러나 일본이 많은 피억압 인민들을 초과착취 하는 것은 주로 자본수출을 통해서이며일본 국내의 이주민에 대한 착취 분은 전체 초과착취 가운데 매우 작은 비율만을 점한다이 같은 이주민 초과착취는 러시아 같은 경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반면 자본수출에서는 러시아가 일본 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
 
물론나라들을 구분하는 데서 제국주의 국가와 반식민지 국가라는 범주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당연히 다른 색조들이 많다이미 강대국들부터 차이가 있다미국 같은 최강의 강대국이 있는가 하면경제적으로는 강하지만최근 몇 십 년 간 군사적으로는 훨씬 더 약한 강대국 (일본이나 독일 같은)이 있다위에서 말한 것처럼국가들의 글로벌 위계사다리 속에서 한 국가가 점하는 경제적·정치적·군사적 지위의 총체를 고려해야 한다그렇게 해서 우리는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보다 약하더라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강한 정치적·군사적 지위를 보유할 경우에 그 국가를 제국주의로 간주할 수 있다. (1917년 이전의 러시아그리고 다시 2000년대 초 이래의 러시아와 같은). 이 같은 강력한 정치적·군사적 지위는 타 국가·민족을 억압하고 그들로부터 자본주의적 가치를 전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 같은 강대국들 자신들 간의 불균등성은 항상 현대 자본주의의 전 역사에 걸쳐 두드러진 특징이어 왔다역사적 발전에서의 불균등성은 구래의 성숙한” 제국주의 열강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이 새롭게 떠오르는 열강 (미국이나 독일 같은)뿐만 아니라 보다 뒤떨어진 열강 (러시아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탈리아일본 같은)과도 함께 존재하는 (그리고 패권을 다투는상황을 낳았다.
 
레닌은 이러한 불균등성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예를 들어, <<제국주의에 관한 노트>>에서 그는 강대국들 간의 위계화를 제시했다그는 제국주의 국가들을 세 가지 범주로 구분했다.
 
  “I. 세 주요한 (완전히 독립적인나라영국독일미국.
   II. 부차적인 (1급이지만완전히 독립적이지는 않은나라프랑스러시아일본.
   III. 이탈리아오스트리아-헝가리.” (V.I .Lenin: On the Question of Imperialism, in: LCW 39, p. 202)
 
나아가 강대국과 그 보다 작은 제국주의 국가들 (호주남한벨기에스위스네덜란드스칸디나비아 나라들 같은)을 또한 구분해야 한다명백히 이들 국가는 강대국에 대등하지 않으며정확하게는 강대국에 군사·외교적으로 종속되어 있다이들 작은 제국주의 국가들은 세계 제국주의 질서에 참가하기 위해 하나 또는 두셋의 강대국에 정치적·군사적으로 의존한다따라서 그들은 EU, OECD, IMF, World Bank, WTO, NATO그리고 각종 동반자 관계” 같은강대국들과의 경제적·정치적·군사적 동맹에 들어감으로써 자신의 특권적 지위를 확보한다그러나 이들 작은 제국주의 국가들은 강대국에 의해 초과착취 당하지 않으며오히려 반식민지 세계에 대한 초과착취에 참가하여 반식민지들로부터 상당액의 가치를 전유한다.
 
맑스주의 고전은 제국주의 열강 간에 권력과 정치체제 등에서 중요한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항상 인정해 왔다레닌은 유명한 소책자 <<사회주의와 전쟁>>에서 제국주의 시대에는 보다 강하고 보다 앞서 나가는 (선진적인제국주의 열강이 있는가 하면보다 약하고 보다 뒤떨어진 (낙후된제국주의 열강이 있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임을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볼셰비키당의 그 지도자는 이들 강대국 모두 제국주의라는 결론을 결코 접지 않았다아니그러한 결론을 확고히 밀고 나갔다.
 
영국 자본의 주된 투자 영역은 영국 식민지들인데이들 식민지는 아시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아메리카 (예를 들어 캐나다)에도 매우 광대하게 존재한다거액의 자본수출은 여기서 무엇보다 광대한 식민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제국주의한테 식민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이야기할 것이다프랑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프랑스의 자본수출은 주로 유럽에그 중에서도 특히 러시아에 (적어도 100억 프랑집중되어 있다그리고 그 자본 투자의 대부분은 산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주로 대부 자본정부 차관이다영국의 식민지 제국주의와 구별해서 프랑스 제국주의는 고리대 제국주의라고 칭할 수 있다독일의 경우는 제3의 유형이다식민지는 크지 않고해외에 투자된 독일 자본은 유럽과 아메리카에 아주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1]
 
요컨대세계 자본주의의 불균등성을그리고 그와 함께 강대국들 자신들 간의 불균등 발전을 인정하지 않고는 제국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
 
금융자본을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의 융합으로 본 것도 매우 중요하다금융자본을 부르주아적 의미로 오직 은행 자본으로만 이해하는 절충주의적 오류가 각종 중도주의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이 같은 오류로 인해 중도주의자들은 가장 강력한 은행시스템 또는 금융시스템을 가진 국가들 (미국 같은)만을 제국주의로 규정한다그러나 맑스주의적 의미에서 금융자본은 고도의 독점화를 특징으로 한다그 결과로우리는 상승하는 자본주의 시기와 비교하여 중요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힐퍼딩레닌부하린은 보호무역이나 심지어 단순 무역조차도 자본주의의 독점 단계에서는 그 성격이 변화한 것에 주목했다여기서 국가는 점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국가가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는 보호주의로이것은 제국주의 국가의 상설 관세보조금신용 정책 등을 통해 독점체의 지위를 안전하게 보장해주는 기능을 한다그 밖의 사례로신용 지원이나 관세동맹 결성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한 국가 금융외교가 있다.
 
결론적으로맑스주의자는 어떻게 제국주의 국가를 규정하는가다음과 같이 정식화 할 수 있겠다.
 
제국주의 국가란 무엇보다도 그들의 독점체와 국가기구가 세계질서 속에서 타 국가·민족을 지배하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다그 결과제국주의 국가는 초과착취와 억압에 기초한 그러한 관계로부터 초과이윤을 비롯한 그 밖의 경제적·정치적·군사적 이점을 얻는다.[2]
 
이와 함께반식민지들도 유형별로 구분해야 한다명백히 오늘날 페루와 아르헨티나 또는 브라질콩코와 이집트파키스탄과 터키네팔과 태국카자흐스탄과 폴란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일부 나라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더 공업화되어 있다일정한 정치적 위상에 도달해 있는 나라들이 있고그렇지 못한 나라들이 있다따라서 우리는 한편으로 아르헨티나브라질이집트터키그리스이란폴란드태국 같은 보다 발달한 또는 산업화한 반식민지다른 한편으로 볼리비아페루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나라들 (남아공을 제외하고), 파키스탄아프간인도네시아 같은 보다 빈곤한 또는 반()공업화한 반식민지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 서로 다른 유형의 반식민지들은 그들 간을 구별하는 요소보다 공유하는 요소를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반식민지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요약하여다음과 같은 정식을 제시한다.
 
반식민지 국가란 무엇보다도 그들의 경제와 국가기구가 세계질서 속에서 타 국가·민족에 의해 지배당하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다그 결과반식민지 국가는 초과착취와 억압에 기초한 그러한 관계를 통해 제국주의 독점체 및 국가에 초과이윤을 비롯한 그 밖의 경제적·정치적·군사적 이점을 제공한다.

 
  보론반식민지 국가에서 제국주의 국가로의 이행이 가능한가또 그 역은?
 
각국의 유형별 구분을 통한 분석은 교조적기계적 방식으로가 아니라 맑스주의적즉 변증법적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레닌은 사물에 대한 정의는 추상적 교조가 아니라 탄력적 범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결코 현상의 모든 연결고리들을 그 완전한 발전 속에서 포괄해낼 수 없는 모든 정의 일반의 조건적이고 상대적인 가치를 망각해선 안 되며...” (레닌, <“제국주의자본주의의 최고 단계”>, 144)
 
따라서 그 두 범주제국주의 국가와 반식민지 국가 사이에 만리장성이 놓여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틀렸다예외적인 조건 하에서 종속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될 수 있었던 몇몇 사례들이 있다또 그 반대의 사례들도 있다결정적으로 불균등·결합 발전 법칙 때문에 이러한 사례들이 생겨난다이 법칙은 나라마다 다른 생산력 발전 템포와 이들의 상호작용이 다시 어떻게 불안정과 충돌과 전쟁그리고 현존 정치적·사회적 관계의 전화를 가져오는지 설명해준다그러므로 그러한 사태 발전이 기존 자본주의 열강의 쇠퇴와 새 자본주의 열강의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또한 불균등·결합 발전 법칙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레닌은 낙후한 반식민지 나라들이 그들의 계급적 성격을 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자본주의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식민지들과 대양 너머의 나라들이다후자의 나라들 중에서 새로운 제국주의 열강 (예를 들어 일본)이 등장하고 있다.” (레닌, <“제국주의자본주의의 최고 단계”>, 159)
 
실로그러한 전화 사례들이 역사적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체코슬로바키아의 경우합스부르크 제국의 식민지였지만, 1918년에 이 합스부르크 제국이 와해된 후 하위의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또 남한과 이스라엘도 1990년대 후반에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으며러시아와 중국은 2000년대 초반과 후반에 각각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반면 포르투갈은 1974년에 식민지를 잃고 난 뒤 40년을 거치는 동안에 제국주의 지위를 상실했다.
 
   보론: “()제국주의” ㅡ 유용한 범주인가?
 
식민지·반식민지 나라들에 더해 제3의 추가 범주로 과도기” 국가 또는 아제국주의” 국가를 설정하는 진보 이론가들이 많이 있다.
 
당연히도국가가 제국주의 국가에서 반식민지 국가로 (또는 그 역으로전화 과정을 겪는다면그 국가는 과도기에” 있는 것이며이런 의미에서 일시적인 전화 과정을 기술하는 데 그 용어가 유용할 수 있다그러나 아 제국주의론의 지지자들은 이것을 이행 과정을 기술하는 범주로 이해하지 않고별개의 독립적인 범주로 본다.
자본주의는 경제적·정치적 확대 및 세계시장의 형성을 통해 세계의 모든 민족을 하나로 묶는다이 과정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시작 때부터 진행되어 왔고제국주의 시대에 와서 엄청나게 가속화되었다이러한 조건 하에서는 지배적 제국주의 열강에 모든 민족이 경제적·정치적으로 더욱 더 결박되며 이로부터 어느 민족도 빠져나갈 수 없다이 같은 긴밀한 관계는 자동으로 착취 및 초과착취 메커니즘을 낳고그것을 수정재생산한다달리 말하면자본주의 하에서 ㅡ 그리고 훨씬 더 제국주의 하에서 ㅡ 모든 민족은 초과착취 과정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충분히 강력하여 억압 민족이 되거나아니면 인류의 다수 ㅡ 피억압 민족 ㅡ 진영으로 내몰리거나 둘 중의 하나다중간의 진영은 없다.
 
물론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에 생산력 발전상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반식민지 나라들 사이에도 그러하다이는 민족들 간의 불균등발전 동역학을 전제할 때 당연하다따라서 보다 큰 제국주의 나라와 보다 작은 제국주의 나라가 있고이들 간에는 대등하지 않다는 것은 진실이다그러나 중요한 점은 보다 작은 제국주의 나라가 보다 큰 제국주의 나라에게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예를 들어 미국과 캐나다는 확실히 대등하지 않지만그러나 어느 쪽이 한 쪽을 체계적으로 착취하지도 않는다동일한 관계가 독일과 오스트리아 간에도또는 프랑스와 벨기에·룩셈부르크·스위스 간에도 해당된다그들 간에는 역시 대등하지 않지만모두 그들은 제국주의 민족이다그들은 남반구로부터 체계적으로 가치를 착취이전하는 유의미한 독점자본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또 그들은 국제 제국주의 질서의 일부로서이 질서로부터 이윤을 획득하고 각종 수단으로 그 질서를 방어하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일정한 지역적 영향력을 가진 발달한 반식민지 (예를 들어 브라질인도그리스)가 있고그렇지 못한 반식민지가 있다보다 강한 반식민지가 있고보다 약한 반식민지가 있다그러나 맑스주의자로서 우리는 가치법칙 및 나라들 사이의 가치 이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또 이와 연결된 정치체제에 주목해야 한다그리고 여기서 명백한 것은 공업화한 반식민지들도 제국주의 독점체에 의해 지배당하고 초과착취 당한다는 것이다이런 이유로 우리는 아제국주의” 범주는 맑스주의적 분석 도구의 일부로 유용치 않다고 본다.
 
끝으로 우리는 객관적으로 아제국주의론은 1920년대에 있었던 비슷한 시도의 재탕이라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우리가 다른 데서 지적했듯이일본의 개종한 맑스주의자 다카하시 가메키치는 1920년대에 일본을 쁘띠 제국주의라고 성격규정 하는 악명 높은 이론을 발전시켰다다카하시는 금융자본과 자본수출 면에서 일본이 뒤떨어져 있으므로 일본 자본주의는 아직 제국주의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로부터 그는 일본의 사회주의자들은 주적을 국내 부르주아지가 아니라 서방 열강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일본 자본주의를 국제적으로 본다면실제로 제국주의적일 수도 있다그러나 잘해야 일본은 대 부르주아에 대해서 쁘띠 부르주아와 같은 그러한 제국주의 나라다우리가 쁘띠 부르주아라는 용어를 빌어 쁘띠 제국주의라는 범주를 설정한다면일본은 쁘띠 제국주의 나라일 따름이다따라서 쁘띠 부르주아지의 이해가 프롤레타리아트의 이해와 일치하며 대 부르주아지의 이해와는 같지 않듯이쁘띠 제국주의 나라의 이해는 대 제국주의 나라의 이해보다 제국주의에 종속된 나라들의 이해와 더 일치한다.”[3]
 
다카하시는 심지어 일본도 종속국이라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일본도제국주의에 종속된 나라의 지위에 있다.... 그로 인해 일본의 국제적 차원에서의 계급적 역할은 영국과 미국 같은 제국주의 나라의 계급적 역할과 일치하기 보다는 중국과 인도그리고 그 밖의 제국주의에 종속된 나라들의 계급적 역할과 훨씬 더 일치한다.”
 
객관적으로 다카하시는 일본 지배계급의 팽창주의적 열망을 정당화하는 사회제국주의 이론을 공급한 것이다이에 대해 당시 일본공산당은 그의 쁘띠 제국주의론은 파산한 이론이라고 올바르게 공격했다.
 
안타깝게도현대의 많은 계승자들이 러시아·중국 제국주의를 쁘띠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즉 정당화하기 위해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피억압 민족들을 이 중·러 열강의 편에 서게 하기 위해 다카하시의 이론을 ㅡ 필시 알지도 못한 채 ㅡ 리바이벌하고 있다
.
 

 
----------------------------------------------
[1]   레닌, <<제국주의자본주의의 최고 단계>>, 아고라판 레닌전집 63, 104. 여기서 레닌은 제국주의 국가들을 그들의 현 조건뿐만 아니라 그들의 발전 방향을 가지고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달리 말하면그는 ㅡ ·러를 제국주의 열강으로 인정하길 거부하는 친 중·러 사회제국주의자들과는 대조적으로 ㅡ 그의 시대 동안의 러시아나 일본 같은 신흥 강대국들의 성격과 역동성을 인식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하에서 세력권·이익·식민지 등을 분할하는 데 있어 분할 참가국들의 국력즉 전반적인 경제력·재정력·군사력 등을 고려하는 것 외에 다른 근거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분할 참가국들의 국력은 불균등하게 변화한다자본주의하에서 개개의 기업·트러스트·산업부문·국가 들이 균등하게 발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반세기 전 독일의 자본주의적 국력은 당시 영국과 비교해보면 독일이 비참할 정도로 미미했다러시아와 비교할 때 일본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도 10년이나 20년 후 제국주의 열강의 세력관계가 여전히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일인가결코 가능하지 않다.” (레닌같은 책, 197-8).
 
[2] 우리는 제국주의 국가에 대한 이러한 정의가 레닌이 1916년 그의 저작 중 하나에서 제시한 다음과 같은 간명한 정의와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제국주의 대국 (즉 모든 민족들을 억압하고 그들을 금융자본에 대한 종속의 그물로 얽어매는 대국들)”. (레닌, <맑시즘의 희화와 제국주의적 경제주의>, 아고라판 레닌전집 64, 154).
 
[3] “일본 쁘띠제국주의론 관련 인용문들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Germaine A. Hoston: Marxism and the Crisis of Development in Prewar Japan,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1986, pp. 80-8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