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랄라 살해에 뒤이은 레바논 전쟁 - 왜 이란 물라 정권은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지지에 나서지 않고 있는가

나스랄라 살해에 뒤이은 레바논 전쟁

- 왜 이란 물라 정권은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지지에 나서지 않고 있는가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성명, 국제주의사회주의동맹 (RCIT 이스라엘/ 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 & RCIT 국제사무국 합동발표, 2024년 9월 30일, https://the-isleague.com & www.thecommunists.net
 
 
금요일, 헤즈볼라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지하본부 공습으로 살해됐다 나스랄라는 32년 동안 강력한 운동을 이끌어왔고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
 
헤즈볼라 내 스파이가 이스라엘에 나스랄라의 위치와 동선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으며 이스라엘 군이 나스랄라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공습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5일간의 국가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이스라엘이 "궤멸적 타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려는 시온주의 국가의 시도에 이란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란이 헤즈볼라 지도부에 "확전" 방지를 위해 이스라엘 중부의 목표물에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그 전 몇 주 나스랄라는 이란에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물라 정권은 이를 거부했다. 현재 물라 정권 아야툴라 지도부는 분열된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쉬키안 대통령 주변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요 며칠 이스라엘 군과의 전투가 급 고조됨에 따라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이란은 지금까지 자제하고 있다.... 이란 관리들이 헤즈볼라 측에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이 현재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것에 대해 "타이밍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악시오스, .2024년 9월 24일자).
 
열흘 전 이스라엘이 “삐삐 테러”를 통해 레바논의 헤즈볼라 전사들을 살해한 후 전면전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사망자 중 일부는 전투원 아닌 민간인으로, 전쟁범죄다! 지금까지 시온주의 야수는 레바논에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1,500명 이상을 죽였고, 레바논인 100만 명이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를 탈출해야 했다.
 
나스랄라의 암살로 시온주의 국가와 레바논 간의 전쟁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헤즈볼라가 심각한 손실을 입었지만 계속 싸울 것이며, 시온주의자들의 레바논 남부 점령 시도는 시온주의 군인들에게 죽음의 덫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시온주의자들은 축하하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갈까?
 
모셰 다얀 센터의 수석 연구원 우지 라비는 일요일 아침 103FM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20년 동안 잠들어 있을 때 헤즈볼라는 스스로 국가 안의 국가로 컸습니다. 헤즈볼라는 공장과 학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헤즈볼라 내에 세대교체가 있을 것입니다. 나스랄라의 사람들 대부분이 살해됐고 젊은 사람들은 훨씬 더 이란을 공경하며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절대 백기를 들고 자신들이 틀렸다고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란의 장악력이 더 커질 것이며, 나스랄라 제거는 이스라엘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maariv.co.il, 2024년 9월 29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 입으로 지역 전쟁을 막길 원한다고 말해놓고는 시온주의 야수에게 벙커를 뚫는 초대형 폭탄을 제공한 전범 바이든은 나스랄라가 살해된 후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하산 나스랄라와 그가 이끄는 테러 단체 헤즈볼라는 40년간의 테러 통치 동안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그가 죽은 것은 수천 명의 미국인,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을 포함한 많은 희생자들의 정의를 위한 조치입니다....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 등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맞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바로 어제 나는 국방장관에게 중동 지역 미군의 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침략을 억제하고 광범위한 지역 전쟁의 위험을 줄이도록 지시했습니다." (whitehouse.gov, 2024년 9월 28일)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은 누가 이 전쟁의 책임자냐다. 미국인가 시온주의 국가인가? 시온주의 개가 미국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전쟁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전야의 대영제국처럼 기울어가고 썩어 들어가는 제국이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
 
1989년 여름, 미국 외교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역사의 종말?"이라는 놀랍도록 대담한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저자인 소위 “정치과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동서 간의 거대한 이데올로기 싸움이 끝났고 서방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당시 구소련 전역에 반공산주의 시위가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논문은 맞는 것처럼 보였다. 후쿠야마는 일약 자본주의적 (즉 이데올로기적) 정치과학의 스타가 되어, 존 그레이에 의해 "글로벌 자본주의의 궁정 철학자"라는 칭호까지 수여 받았다. 후쿠야마의 책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이 3년 뒤에 나왔을 때 당시 찬사란 찬사는 다 받았지만, 오늘 누가 후쿠야마와 그의 주장을 기억하는가?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과 국제주의사회주의동맹 (RCIT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점령지 지부)은 헤즈볼라를 시온주의 야수에 맞선 전쟁에서 지지해 왔다. 헤즈볼라에 정치적 지지를 주지 않고 그렇게 해왔다. 헤즈볼라는 1980년대에 시온주의 점령 이후 레바논의 수호자로 탄생하여 오늘 팔레스타인을 방어하기 위해 현 전쟁에 참전했다. 그런데 절실히 도움이 필요할 때 이란에 의해 버려진 것이다.
 
이란의 비겁한 행보, 그리고 헤즈볼라에 대한 이란의 반동적 압력은 이란 물라 정권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비춰준다. 물라 정권은 이란의 노동자, 여성, 민족 소수자를 억압하는 자본가 독재이며, 지역 강국으로서의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주 관심사다. 중동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은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헤즈볼라를 억제한다. 그러나 이러한 화해·투항 정책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제국주의 전쟁몰이를 대담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물론 이스라엘과 이란의 모든 대결에서 우리는 시온주의 국가가 주적이라는 점에서 이란을 편 든다. 그러나 우리는 물라 정권이 해방투쟁의 반동적 장애물이며, 전진하는 유일한 길은 민중평의회와 민병에 기반한 노동자·민중 정부로 물라 정권을 대체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
 
RCIT가 시온주의 국가와의 전쟁에서 헤즈볼라의 편을 무조건 들어주지만, 과거에 헤즈볼라가 시리아 혁명가들을 적으로 하여 전투원 수천 명을 파견하는 등 시리아 아사드 독재에 대한 반동적 지지로 인해 불신을 샀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오늘 많은 아랍인이 나스랄라 암살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동에서 진실 된 해방운동은 그 어느 운동이든 비(非) 종교종파적 관점을 취해야 한다. 모든 제국주의 열강과 정착민 국가 이스라엘, 그리고 중동의 반동 자본가 정권들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모든 종교·민족 집단들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종파적 태도와 입장을 가져야 한다.
 
시온주의를 종식시키고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역내 모든 피억압 인민들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지도력을, 새로운 혁명 전위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부르주아 제 세력 및 반혁명 성직자와 독립된 노동자계급의 당, 세속적·민주적인 사회주의 중동 쟁취를 위해 싸우는 혁명노동자당을 건설해야 한다!
 
시온주의 야수와 그 지지자들을 격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