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자결투쟁 연대 반전위원회 (미국)와 RCIT 간의 형제관계 선언, 2024년 4월 18일, www.thecommunists.net
1. 자결을 위한 투쟁에 연대하는 반전위원회 (AWCS)와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이 형제 관계를 수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AWCS는 ‘불법’ 이주자 방어를 비롯하여 피억압인민 노동자·민중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을 주 활동으로 하는 운동가들의 단체다. RCIT는 10개국에 지부가 있는 국제 트로츠키주의 조직이다.
2. 우리 양 조직은 팔레스타인/시리아/우크라이나의 피억압 인민들의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루었다. 팔레스타인의 경우에 미 제국주의와 종족-민족주의 이스라엘 국가에 대항하여, 시리아의 경우에 러시아 제국주의와 이란 독재정권이 뒷배를 봐주고 있는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여, 우크라이나의 경우에 직접적으로 러시아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우리의 지지는 피억압 인민들의 자결을 위한 투쟁에 대한 지지이지, 이 투쟁의 현 지도부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무원칙한 동맹과 ‘줄 서기’를 통해 이 투쟁을 오염 훼손시키는 지도부에게 어떠한 지지도 주어선 안 된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투쟁을 여성과 청년, 노동자, 민족 소수자들을 억압하는 이란 정권에 종속시킴으로써 투쟁을 일관되게 밀어갈 수 없다. 우리는 어디로부터든 무기를 확보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권리를 방어하지만, 젤렌스키의 이스라엘과 미 제국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 표명은 동일한 억압자에 맞서 싸우는 다른 피억압인민과 우크라이나를 이간시키고 미국과 유럽의 반전 운동에 혼란을 끼침으로써 우크라이나 투쟁을 심대하게 해친다.
자결을 위한 투쟁은 진공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 세계 속에서 일어난다. 경쟁하는 제국주의 열강들에 의해 갈라져 있는 현실 세계에서 말이다. 우리는 이들 열강과 협상할 피억압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반제국주의자들"의 가식적 순수주의를 비난한다. 역관계가 그러한 것을 요구할 때는 종종 필요할 수 있는 것이 그러한 권리다. 동시에, 우리는 자결권을 위한 어떤 투쟁도 제국주의 열강에 속박됨으로써는, 또는 다른 피억압 인민들의 투쟁에 대한 연대를 훼손시키는 기회주의적 동맹을 통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히는 바다. 역사는 자신들이 이끄는 투쟁을 희생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엘리트들, 현지 “지도부들”의 스토리로 가득 차 있다. 피억압 인민은 다른 피억압자에 대한 사슬을 만드는 것을 돕는 것으로 자유를 얻을 수는 없다.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보호"되는 약소국에서 초과착취와 부채노예의 짐을 짊어지는 것으로 자유를 얻을 수는 없다.
3. 우리는 현 시기가 기존 제국주의 강대국 (미국, EU·서유럽, 일본)과 새로운 제국주의 강대국 (중국, 러시아) 간의 가속화된 패권경쟁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십분 인식하고 있다. 이들 강대국들 간의 어떤 충돌에서든, 그것이 무역 "전쟁"이든, 아시아/아프리카/중동/라틴아메리카의 자원과 인민을 착취하기 위한 세력권 쟁탈전이든, 지구 온난화의 원인과 결과에 맞서기 위한 절실한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강대국들 간의 "거래 수완"이든, 무시무시한 파괴적 군사력 증강 및 직접적 무력대결 위협이든, 국제주의자들로서 우리는 ‘자’국 지배계급과 ‘타’국 제국주의 지배계급 모두의 제국주의적 야망에 반대해야 한다.
세계 지배를 위한 경쟁 속에서 제국주의 열강들은 전쟁 준비를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다. 그들의 피비린내 나는 야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전쟁이 거리의 대규모 반대투쟁을 촉발하여 그들의 지배를 위협할 정치 위기를 열 수 있다는 두려움뿐이다. 오직 그러한 두려움에 의해서만 그들의 제국주의적 야망은 꺾일 수 있다. 지금 우리 앞에 그러한 실례가 있다. 네타냐후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는 한편에서 바이든은 애가 타서 자제를 촉구한다. 이란과 그 동맹군들이 이스라엘과 미 제국주의의 군사력에 필적하길 바랄 수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바이든은 인간 고통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바이든은 가자 학살을 방조한다. 바이든은 두려워한다. 이 같은 전쟁이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거대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겁내고 있다.
우리는 "혁명적 패전주의" 전략을 수용하는데, 이는 일관된 국제주의자로서 우리가 인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국 제국주의 지배계급에 대한 반대투쟁 전선을 구축하고 다른 제국주의 중심부들에서의 반제·반전 투쟁과 협력하고 연대를 건설하며 군국주의 예산과 군비 경쟁의 범죄적 낭비에 도전하는, 그리고 "평화"시와 전쟁시에 이 정책들의 패배를 위해 조직하는 등등의 책임을 받아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4. 우리는 미국과 서유럽의 주요 반전 연합체들 (영국의 Stop the War, ANSWER, UNAC 등)의 '진영주의' 정치를 거부한다. 이들 세력은 러시아나 중국과의 충돌에서 자국 지배계급을 반대하지만, 동시에 러시아나 중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아니, 수시로 지지한다. 우리는 그러한 야바위 “반제” 정치를 단호하게 반박한다. 친중·친러 사회제국주의 또는 '전도된 사회쇼비니즘'은 서방 쇼비니즘과 사회제국주의에 대한 진정한 대안이 아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공공연하게 자행한 시리아인, 체첸인, 우크라이나인, 크림 타타르인, 위구르인에 대한 전쟁 범죄, 제노사이드 학살, 집단 만행, 폭력 탄압은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지구의 제노사이드 학살을 포함한 미국의 대량학살 및 학살정권을 위한 무기 공급의 역사만큼이나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다. 다름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변호론이 무원칙한 ‘강대국에 줄 서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진영주의 "반전" 지도부들은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 등 모든 열강의 제국주의·군국주의 정책을 패퇴시키기 위한 싸움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수십만, 수백만 노동자들 사이의 연대를 이끌어낼 수가 없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반동 정권에 대한 진영주의적 지지는 이 나라들에서 노동기본권 등 민주적 권리를 위해 싸우는 투사들 및 반군국주의·반전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사실상 지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영주의는 제국주의 전쟁과의 투쟁에서 국제주의자들의 국제적 협력을 배반하는 것이다!
5. 제국주의 세계질서의 위기는 재앙적인 글로벌 인도주의 위기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가차 없는 잔학한 폭격작전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가, 그리고 가자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바와 같은)으로 집에서 내몰려 난민이 됐고, 또 다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수십 년간의 식민 · 반식민 지배가 가져온 사회적·경제적 붕괴와 억압을 피해 고향을 탈출해야 했다. 그리고 또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다국적기업의 무자비한 이윤 추구의 직접적 결과인 환경 재난을 피해 난민이 되고 있다.
극우 · 파시스트 세력은 이러한 사태를 이용하여, 난민 · 이민자에 대한 국경 폐쇄를 비롯하여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량 체포와 추방에 이르기까지 억압적인 배외주의 (쇼비니즘) 선동몰이를 한다. 우리는 이주자들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모든 제국주의 나라들의 국경을 넘어 들어갈 권리를 방어한다. ("국경을 열어라"). 우리는 이주자의 완전한 평등 (시민권, 공공 행정 및 교육에서 자신의 모어를 사용할 권리, 문화적·종교적 권리 등)을 위해 싸운다. 우리는 노동운동 내에 이주자들의 완전한 통합을 제창한다. 노동운동에서 이주자들은 지도부 지위를 포함하여 강력한 지위가 부여되어야 한다.
6. 우리는 제국주의 전쟁, 인도주의 위기, 제노사이드 학살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피억압자에 대한, 그리고 피억압자 간의 국제적 연대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나가고자 여기에 제시된 원칙에 따라 합의와 실천적 협력을 더 한층 진척시킬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모든 원칙 있는 활동가들 및 투사들과 우리의 정치적 합의점들에 대해 토론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라며, 원칙상의 동의에 기반한 행동 통일의 정신으로 우리의 협력을 발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단결/투쟁/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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