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휴전: 팔레스타인 저항투쟁의 작지만 중요한 승리!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성명 (RCIT 국제사무국 & 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 합동 채택), 2023년 11월 23일, www.thecommunists.net
 
1.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의 휴전과 함께 포위된 팔레스타인 영토에 의약품과 연료 공급 등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내용의 협정에 합의했다. 협정문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에 억류중인 50명의 여성과 아동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수감 중인 150명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을 석방한다. 가자에서 추가로 10명의 피랍자들이 석방될 때마다 교전은 하루 더 중단된다. 휴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군용차의 이동을 포함하여 가자지구의 모든 지역에서 군사 행동을 중지한다. 남부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무인기는 오늘 중으로 운행을 멈추고, 북부에서는 하루에 6시간씩 멈춘다. 이스라엘은 이 기간 동안 가자지구의 모든 구역에서 그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는다. 가자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살라 알딘 도로를 따라 이동의 자유가 보장될 것이다. 휴전은 금요일 아침부터 시작될 것이다.
 
2. 휴전이 온 것은 이스라엘이 가자를 상대로 6주 넘게 제노사이드 학살 전쟁을 벌인 뒤다. 이스라엘 점령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침공으로 최소 13,000명이 죽고 6,000명이 실종되었는데 그 중 70%가 아동과 여성, 노인이다. 주민 대부분이 가자 북부에서 쫓겨났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스라엘 정부는 제2의 나크바를 실시할, 즉 팔레스타인 전 주민을 그들의 가자 땅에서 추방하고 인종청소를 자행할 계획이다.
 
3. 이러한 조건들을 고려할 때,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과 RCIT 이스라엘/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는 휴전을 팔레스타인 저항투쟁에 작지만 중요한 승리로 간주한다. 휴전은 몇몇 이유로 정치적 성취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트라우마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ㅡ 비록 제한적이지만 ㅡ 구호를 제공하고, 저항군 전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전열을 정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둘째, 최강 제국주의 국가 미국의 무제한적 지지에 의존하는 피에 굶주린 시온주의 정권의 격렬한 반대에 대항하여, 그것을 거슬러서 이 휴전이 실시됐다는 점이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전 세계의 지지자들이 휴전을 축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여론은 네타냐후 정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라는 것이 이 점을 잘 보여준다.
 
4. 셋째, 네타냐후 정부가 나흘 뒤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제노사이드 학살 전쟁을 멈추라는 국제적 압력이 더욱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120개국이 찬성표를,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12개국이 반대표를 던진 유엔 총회의 즉각 휴전 표결이 보여주듯이, 세계의 대다수 나라들은 시온주의 가자 학살에 반대한다. 마지막으로, 협정은 이스라엘과 (휴전 비밀협상에 강력히 관여한) 미국이 심각하게 하마스를 하나의 세력이자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제했다.
 
5. 왜 이스라엘과 미국은 휴전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가?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이스라엘 군대가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슬람 지하드, PFLP, DFLP,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 민중저항위원회 등 여러 레지스탕스 단체들의 단호한 항전에 직면했다. 이들 전사 집단들은 영웅적으로 그들의 인민과 고향땅을 온 힘을 다해 방어했다. 수많은 순교자의 희생과 많은 터널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가자의 저항군은 여전히 강력하고 응집력 있는 전투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6. 둘째,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학살 전쟁은 거대한 전 세계적 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촉발하였다. 2003년 이래 최대의 반전 운동이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거리로 이끌어내, 시온주의 테러 국가의 가장 중요한 지지자인 미국·서유럽·호주 등에 거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서방 나라 어디서도 주민 다수자가 자국 정부의 이스라엘 전쟁 범죄에 대한 무제한적 지지를 지지하는 나라는 없다. 또한, 이러한 연대운동과 대중동원은 아랍·무슬림 국가들의 부르주아 정부들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및 아프리카의 부르주아 정부들까지 강제하여 그들이 이스라엘의 전쟁을 멈추도록 서방 열강들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온두라스, 바레인, 요르단, 튀르키예, 차드, 남아공, 벨리즈와 같은 나라들이 이미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부분적 또는 완전히 단절하였다. 이스라엘의 가짜 보고서에 기초한 서방 프로파간다가 중동 및 글로벌 사우스 (‘제3세계’ 반식민지 나라들)에서의 미국·유럽 제국주의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서방 열강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서방 열강들의 뒤를 따르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로 인해 미국과 EU는 자신들이 글로벌 사우스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는 데 반해 라이벌 중국·러시아는 영향력을 더욱 더 확대할 가능성이 커져가는 것에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더군다나 브릭스 국가들 ㅡ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글로벌 질서에서 더 많은 발언권을 얻고자 하는 중국·러시아 제국주의 주도의 주요 신흥 경제국들 연합 ㅡ 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일체의 강제 이주 및 추방을 비난해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 외무장관들의 외교 사절단이 서방 나라 수도들로 가기 전에 먼저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7. 동시에, 휴전의 한계와 여전히 계속되는 거대한 위험들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여전히 가자에 남아있고 네타냐후 정부는 야만적인 전쟁을 계속하기를 원한다. 나크바와 가자 항전 정파들의 “박멸”은 여전히 현실적인, 매우 첨예한 위험이다. 바이든 정부가 거대한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도록 강제하는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 게다가, 팔레스타인 저항이 침략을 멈추는 데 성공할지라도, 인도주의적인 재난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한다.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다시) 난민이 되었다. 거주지의 많은 부분이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되었고, 사회 기반 시설과 집들을 재건하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8. 전쟁이 재개될지, 언제 재개될지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정부가 붕괴에 직면할 강력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배 엘리트들이 자신들 내 가장 널리 폭로된 거짓말쟁이와 가장 극우적인 광신자들을 제거하고, 전쟁을 이어갈 보다 안정적인 "우익/중도" 정부로 대체함으로써 정부교체를 자신들 간에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 전쟁이 재개된다면, 미국에 대한 국제적인 대중 동원과 압박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러한 압박이 시온주의 괴물이 자신의 학살 업무를 끝내기 전에 괴물을 멈추게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서둘러야 할, 시간과의 싸움이다.
 
9. 현재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서방 열강들이 입만 열면 "인권"과 "서구적 가치" 운운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위선적이고 악의적인 제노사이드 옹호자로 전 세계 앞에 노출시킴으로써 역사적인 정치적·이데올로기적 패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 재앙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장기적인 정치적 파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설사 이스라엘이 나크바를 강행하는데 성공할지라도, 이 전쟁이 전 세계 청년 세대들의 거대한 정치화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도 간과되어선 안 될 것이다. 이 사건은 정의와 해방을 위한 수백만 명의 새로운 투사들을 낳아 놓았다. 그리고 반시온주의와 반제국주의의 대의를 수천 권의 책과 모임이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강화시켰다!
 
10.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과 RCIT 이스라엘/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는 팔레스타인 인민 및 그들의 영웅적인 저항투쟁과의 연대를 재차 천명한다. 우리는 하마스가 이끄는 저항투쟁의 군사적 승리를 제창한다. 우리는 하마스 지도부의 강령이나 모든 전술에 어떠한 정치적 지지도 주지 않고서 이 저항투쟁의 군사적 승리를 내건다. 우리는 이러한 입장을, 시온주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를 깨부수고 강에서 바다까지 단일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드는 전략 노선과 결합시킨다. 그러한 국가는 모든 난민의 귀환권을 승인할 것이므로 팔레스타인인이 다수자일 것이다. 동시에, 그러한 국가는 유대인 소수자에게 완전한 문화적·종교적 권리를 보장할 것이다. 그러한 단일 팔레스타인 국가는 세속적·민주적 성격을 가질 것이며, 중동 사회주의 연방의 일부로서 노동자·빈농 공화국이어야 한다. (“강에서 바다까지 해방된 붉은 팔레스타인을 위하여!”).
 
  팔레스타인 저항투쟁에 승리를! 이스라엘에 패배를!
 
 
RCIT 국제사무국
국제주의사회주의동맹 (RCIT 이스라엘/점령지 팔레스타인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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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자 전쟁에 대한 많은 RCIT 문서들이 우리 웹사이트 특별 페이지에 모아 정리되어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compilation-of-articles-on-the-gaza-uprising-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