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국주의 성격규정을 거부하는 좌파 조직들이 대중운동을 무장해제하다
후앙 기글리오, 사회주의통합당 (CS; RCIT 아르헨티나 지부), 2022년 4월 23일, https://convergenciadecombate.blogspot.com/며칠 전, 미 국무부 부장관 웬디 셔먼과 미 남부군 사령관 로라 리처드슨이 아르헨티나 정부에게 "중국과 거리를 둘 것"을 "권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몇 시간 뒤, 중국 다국적 기업 신젠타-켐차이나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중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안토니오 아라크레 대통령실 자문회의 의장이 발끈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룰라 브라질 대톨령은 무역-금융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에 중국의 최대 맹우인 푸틴 대통령의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도 비슷한 목적으로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나라들을 순방했다. 중국이 남미 시장을 놓고 미국·일본과 경쟁하며 지금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 광경은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 등 다른 대륙에서 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것이다.
남미 대륙을 놓고 미국과의 세력권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이 강대국은 이미 값싼 제품의 공급자이기를 멈춘 지 오래다. 중국은 지구 전체에 유통되고 있는 고도로 정교한 제품 수출국이자 무엇보다 자본 수출국이 되었다. 이 역동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유라시아 제패를 위한 '일대일로' 사업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것에 더해 대만해협에서 도발을 감행하며 양키와의 직접 군사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첨단 고도 산업/상업/금융의 발달을 보여주는 수치와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의 제국주의적 성격을 부정하는 좌파 정당들이 있다. 이는 작은 문제가 아닌데 왜냐하면 이 조직들이 중국을 아르헨티나처럼 종속국, 피억압국이라며, 양키 제국주의의 공격을 받을 때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좌파 조직들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러시아가 미국의 패권을 깨고 "다극" 세계를 촉진하여 남반구 반식민지 나라들에게 자주적 발전 가능성을 열어주는 진보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스탈린주의 조직들 및 차베스주의 조직들의 프로파간다와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두 경향 모두 남미 대륙을 놓고 벌이는 미중 간의 현 상업·금융 전쟁은 곧 직접적인 군사 대결로 이어질 시장 약탈과 착취를 위한 반혁명적 대결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양키뿐만 아니라 중·러도 남미에서 “진보적” 역할을 하지 않으며 할 수도 없는데, 왜냐하면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마찬가지로 중러에게도 이윤율 저하를 막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 생산성 증가를 위해서는 노동자계급을 초과착취 하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 미/일/한이든 중·러든 열강들 모두 남미 대륙에서 몰아내고 제2의 확고한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고 대중운동에 말해야 하는 것이 지금 필요한데, 스탈린주의 조직들뿐만 아니라 PTS(사회주의노동자당), PO(노동자당), PSTu(통합노동자좌파전선) 같은 좌파 조직들도 이렇게 하길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아르헨티나가 또 다른 제국주의 국가와 손잡고 국가부도 위기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환상을 대중운동에 심고 있다. 이들은 신흥 열강의 공세 앞에서 노동자계급을 무장해제 시키며, 기존 제국 지배를 새 제국 지배로 대체하는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주의통합당(SS)은 이 문제를 둘러싼 대토론을 열 것을 좌파 조직들에게 제의한다. 이는 현 시기 혁명적 좌파의 향후 발전에 중요한 논쟁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막장 위기로 인한 대 반란으로 가득 찬 이 시기에 말이다. 오는 9월 우리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은 아르헨티나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하는데 여기서 사회주의와 혁명을 자임하는 모든 조류들을 초치하여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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