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성소수자 해방 없이 인간 해방 없다! –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36주년에 부쳐


[성명] 성소수자 해방 없이 인간 해방 없다!
   -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36주년에 부쳐 -
  

                                                            노동자혁명당 () 성명,  2025515

 
기독교 우파, 파시즘, 스탈린주의, 제국주의 위선을 넘어 성소수자 평의회와 세계 사회주의 공화국을 건설하자!

 2025517,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36주년을 맞아 우리는 단호히 외친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억압은 단지 문화적 편견이 아니라, 국가·종교·자본이 결합한 체제적 폭력이며 억압받는 계급 전체에 대한 지배 전략의 일부다. 성소수자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 피억압자 해방과 하나이며, 이 해방은 국제주의적 · 혁명적 전망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1. 기독교 우파: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사회적 폭력
 
성소수자 억압의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 기제 중 하나는 기독교 근본주의 우파다. 이들은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했다는 고대 신화를 근거로, 이성애적 가족만을 자연 질서로 강요한다. 이들은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죄악이자 정신병으로 규정하며, 회개 캠프, 전환 치료, 사회적 낙인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정당화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우익 기독교 세력은 성소수자 혐오선동, 차별금지법 반대, 퀴어축제 방해를 자행하고, 정치 선전으로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공격하고 있다. 그들은 종교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성소수자를 억압하고 체제에 복종시키는 정치적 도구이자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 수호자다.
 
 2. 나치, 파시즘:  국가 도덕을 앞세운 조직적 학살
 
히틀러의 나치 독일은 성소수자를 제도적으로 말살한 역사상 최초의 국가체제였다.
1935, 형법 제175조는 남성 간 동성애를 처벌했고, 수천 명의 동성애자가 사회 부적응자로 체포되어 강제수용소에 갇혔다. 이들은 핑크색 삼각형을 달고 강제노동과 생체실험 속에서 학살되었다.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이탈리아 역시 성소수자를 비국민으로 규정하며 격리 추방했다. 이들은 국가 도덕전통 가족을 앞세워 모든 성적 다양성을 반국가적 범죄로 몰았다. 파시즘은 인간의 몸과 사랑, 성을 통제 가능한 국가 자산으로 만들려 했고, 성소수자는 제거 대상이었다.
 
파시즘은 억압의 논리를 극단화시킨 체제였다. 그 안에서 성소수자는 비생산적’, ‘비정상적’, ‘유해한 존재로 규정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3. 스탈린주의:  성해방의 배신자
 
러시아 혁명 초기, 볼셰비키는 동성애를 비범죄화하고 성적 자유를 인정한 세계 최초의 정권이었다.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여성해방, 성해방을 계급해방과 동일선상에서 다루었다.
 
그러나 스탈린은 이 혁명적 유산을 철저히 파괴했다.
 
1930년대 이후 동성애는 다시 범죄로 규정되었고, 성소수자는 부르주아적 타락’, ‘도덕 해이로 몰려 투옥되거나 강제노동소로 보내졌다. 스탈린주의는 반혁명적 관료집단이 권력을 독점하며, 성소수자 해방을 포함한 모든 대중의 해방을 철저히 봉쇄한 체제였다.

스탈린주의의 억압은 파시즘, 기독교 우파와 동일한 언어를 썼다.
건전한 노동자’, ‘전통 가족’, ‘사회질서라는 이름으로, 성적 자유를 짓밟고 정체성을 침묵시켰다.
 
 4. 유럽·미국 제국주의의 위선:  선택적 자유, 구조적 착취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소수자가 해방되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체제에 충성하는 일부 부르주아 성소수자만이 누리는 특권일 뿐이다.

동성혼 합법화, 무지개 마케팅, 성소수자 정치인의 등장은 성소수자 대중의 해방과는 무관한 자본주의의 포섭 전략이다.
 
미국의 흑인 트랜스 여성은 여전히 가장 높은 살해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의 난민 성소수자들은 인권 사각지대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정체성을 시장에 종속시키고, 성소수자의 자유를 상품화하고 통제한다.
진정한 자유는 체제에 복종하는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선택적·위선적 자유를 거부한다. 성소수자 해방은 자본주의 체제 바깥에서만 가능하다.
 
 5. 노동자계급 · 피억압자의 연대 공동의 해방 투쟁
 
성소수자는 단지 문화적 정체성이 아니라, 자본주의·가부장제·제국주의에 의해 억압받는 피억압계급의 일부다.

트랜스 노동자는 해고와 배제를 당하고, 퀴어 청소년은 가정과 학교에서 쫓겨나며, 성소수자 이주민은 국경과 법률에서 배제된다.
 
이러한 현실은 노동자계급과 피억압자 전체가 하나의 체제에 의해 함께 억압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따라서 해방은 공동의 투쟁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성소수자 해방은 단지 포용이나 배려가 아니라, 계급적 연대와 혁명적 변혁을 통해 쟁취되어야 할 과제다.
 
 6. 성소수자 평의회와 세계 사회주의 공화국 해방의 전망
 
우리는 선언한다.
성소수자 해방은 성소수자 스스로의 자기조직화,
즉 성소수자 평의회를 통해 정치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이 평의회는 노동자평의회와 결합해, 공동의 권력투쟁을 조직하고 혁명적 대안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해방이 한 국가나 제도 안에서 완성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진정한 해방은 자본주의·제국주의를 넘어서는 세계 사회주의 공화국 속에서만 가능하다.

    성소수자 평의회를 건설하자!

    노동자계급과 피억압자가 단결해 세계 사회주의 공화국을 함께 건설하자!

    성소수자 해방 없이 인간 해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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